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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하필 왜 꽁 머니 카지노?

공무원 그만두고, 꽁 머니 카지노에 정착한 이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는 <나의 아저씨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가 박동훈 부장(배우 故 이선균 분)이라도 된 것처럼 함께 울고 웃었는데, 드라마마지막 화에 가족을 모두 해외로 보내고 한국에 혼자 남은 박동훈이 쓸쓸히 혼자 밥을 먹는 모습이 나온다. 내 분신과도 같은 사람(?)이 행복하지 못한 이 장면을 보면서 나는 앞으로 절대 가족과 떨어져 살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다짐과 달리 우리 가족은 현재, 아빠와 아들은 꽁 머니 카지노에, 엄마는 한국에 살며떨어져 지내고 있다. 그럼 왜 나는 나의 다짐을 안 지키고 한 입으로 두말하는 몹쓸 사람이 된 걸까? 그리고 많고 많은 좋은나라 중에 왜 하필 꽁 머니 카지노에 살게 된 걸까? 하나하나씩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나의 꽁 머니 카지노05


꽁 머니 카지노의 시점: 아빠의 DNA를 반 정도 물려받아서 아빠의 역마살이 나에게도 좀 있는 걸까? 아니면 첫 돌이 지나기 전부터 비행기 타고 엄마 아빠를 따라다닌 가락(?)이 있어서일까? 나는 어릴 때부터(지금도 어리지만) 해외 생활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초등 2학년 여름방학에 꽁 머니 카지노 조호바루란 도시에서 한달살기를 할 때 국제학교를 견학 간 적이 있었다. 운동장에서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같이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나도 거기에 끼어서 놀아보고 싶었다. 그런데 국제학교에서 공부하면, 영어도 잘할 수 있고, 많은 나라에서 온 친구들도 사귈 수 있는 걸까? 그렇다면 한 번쯤 다녀보고 싶다.


아내의 꽁 머니 카지노: 내가 결혼을 잘못한 건가? 남편이 저리도 역마살이 있는 줄 결혼하기 전에는 미처 몰랐었다. 밖으로 돌아다니는 남편 쫓아다니느라 휴직하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제 더는 못할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남편이 금쪽같은 꽁 머니 카지노을 데리고 해외에 간단다. 그것도 잠깐 갔다 오는 게 아니라, 여차하면 아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있겠단다. 이를 어찌해야 하나? 남편이 어떻게 꼬신 건지 꽁 머니 카지노도 덩달아 같이 가고 싶단다. 나도 따라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정말 해외에서 아이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살지도 확실하지 않고. 일단은 둘만 먼저 보내보는 게 좋겠지?




이렇게 우리 가족은 한 번 떨어져 살아보기로 '큰' 결정을 하고야 만다. 그럼 이제 나라를 결정할 차례다. 사실 이때쯤 우리의 마음은 꽁 머니 카지노로 기울어져 있었다. 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하는 법. 꽁 머니 카지노말고 여러 나라들을 후보로 놓고 이리저리 고민해 봤지만, '언더독의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와 아들은 꽁 머니 카지노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꽁 머니 카지노로 결정하게 된 요인들은 과연 뭐였을까? 이것 또한 가족 각자의 시점으로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아내의 꽁 머니 카지노: 남편은 그렇다 치고(?), 아들은 최소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봐야 해. 그러려면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도 자주 뜨고, 그렇게 멀지도 않아야 해. 어디 보자, 꽁 머니 카지노 말고도 싱가포르, 태국하고 베트남 정도가 적당한데 태국, 베트남은 학교 밖에서 영어 사용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싱가포르는 물가가 너무 비싸고, 꽁 머니 카지노가 영국 식민지 영향이 있어서 영어를 잘 쓸 수 있다던데, 꽁 머니 카지노가 역시 괜찮은 것 같네.그런데 이왕이면 비행기 자주 뜨는 싱가포르에서 가까운 조호바루가 좋겠지?


꽁 머니 카지노의 시점: 엄마 아빠가 꽁 머니 카지노 보내준다는데 어디로 갈까? 지난번 한달살기 할 때 가봤던 학교가 좋아 보이던데, 거기로 가자고 해야겠다.


나의 꽁 머니 카지노: 태국 방콕은 너무 복잡하고, 치앙마이가 국제학교도 많고 물가도 저렴해서 좋긴 한데 한국에서 오는 비행기가 자주 없는 게 문제야. 베트남은 오토바이 때문에 너무 복잡하고 매연도 심해서 아이 데리고 살기에는 별로고. 꽁 머니 카지노가 사회 인프라도 괜찮고, 물가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서 좋긴 한데, 내가 너무 심심하지 않을까? 그래! 뭐 놀러 가는 것도 아니고, 아들 교육 때문에 가는 건데 꽁 머니 카지노로 가자.




이런 고민 끝에, 우리 세 가족이 합의하여 내린 결정은 아주 탁월했다(아직까지는). 가장 걱정했던 아들은, 꽁 머니 카지노가 자신의 제2의 고향이라도 된 것 마냥아프지도 않고 학교도 잘 다니며,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제2 고향의 음식을 좋아하지 않는 게 문제 이긴 하지만!). 나야 말할 필요 없이 잘 살고 있고, (난 외국에 나오면 앓던 병도 사라지는 이상한 신체를 가지고 있다) 아내 겸 엄마는 한 달에 한 번씩 꽁 머니 카지노 별장(?)을 방문하며예전보다 더 돈독하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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