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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슬롯사이트(詩人)에게'

이상화

2025년 슬롯사이트(詩人)에게

이상화(1901-1943)


한 편(篇)의 시(詩) 그것으로

새로운 세계(世界) 하나를 낳아야 할 줄 깨칠 그때라야

2025년 슬롯사이트(詩人)아 너의 존재(存在)가

비로소 우주(宇宙)2025년 슬롯사이트 없지 못할 너로 알려질 것이다.

가뭄 든 논끼에는 청개구리의 울음이 있어야 하듯-


새 세계(世界)란 속에서도

마음과 몸이 갈려 사는 줄풍류만 나와보아라

2025년 슬롯사이트(詩人)아 너의 목숨은

진저리 나는 절름발이 노릇을 아직도 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일식(日飾)된 해가 돋으면 뭣하며 진들 어떠랴


2025년 슬롯사이트(詩人)아 너의 영광(榮光)은

미친개 꼬리도 밟는 어린애의 짬 없는 그 마음이 되어

밤이라도 낮이라도

새 세계(世界)를 낳으려 손댄 자국이 시(詩)가 될 때에- 있다.

촛불로 날아들어 죽어도 아름다운 나비를 보아라.


1926년 4월 『개벽』68호에 발표되었다.


To a Poet

by Lee, Sang-hwa


Not until you, a poet, realize

A new world is born with a poem,

Will you be known as a being,

That is indispensable in the universe.

Like the croaks of tree frogs in the drought-ridden rice field--


In that new world

If you live with your mind and body split,

And only with secular tastes, your life as a poet,

Would be horridly crippled.

So what if the sun, likely in eclipse at any time, rises or sets.


Poet, when the traces of your effort to create a new world

With the innocence of a child daring to trample the tail of a mad dog

Become a poem, then your glory is there in you.

Look at the butterfly still beautiful though it flies into a candle to death.


* This poem was published inApril, 1926in the magazine ‘Kaebyeok,’ aliteraryperiodical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in the early 20th century.


식민지 시절 애국 2025년 슬롯사이트으로 알려진 백아(白啞) 이상화의 시 ‘2025년 슬롯사이트에게’는 진정한 시와 2025년 슬롯사이트의 본질을 묘사하고 있다. 첫째, 2025년 슬롯사이트은 자신의 시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하는 것임을 자각해야 한다. 둘째, 그 세상에서 몸과 마음이 갈라지고 세속적인 풍류만을 읊조린다면 2025년 슬롯사이트의 시는 절름발이가 되고 말 것이다. 마치 T. S, 엘리엇이 생각과 감정이 갈라짐으로써 ‘감수성의 분열’이 일어난다는 주장과 비슷하다. 시는 몸과 마음, 생각과 감정이 통합되는 조화와 합일 속에 써져야 한다는 뜻일 것이다. 끝으로 2025년 슬롯사이트은 미친개의 꼬리를 밟는 아이의 순수함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영원히 변치 않는 순수한 시심(詩心)을 잃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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