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가겨울방학을 했다. 슬롯 꽁 머니는 걱정근심 한가득 우울한 날이고, 아들 둘은 신나는 날이다. 점심도 안 먹고 일찍 하교하는 아이들을 데리러 학교에 갔다. 둘째가 먼저 신나게 달려 나온다.
학교 독서왕
"슬롯 꽁 머니, 슬롯 꽁 머니! 나상 슬롯 꽁 머니!!" 학기말에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읽은 학생에게 주는 '다독상'이었다. 학년별로 1명씩 선정하는데 둘째가 2학년 대표로 상을 받았다. 방학식 할 때, 호명되어 앞으로 나가 상을 받았다고 아주 신나게 자랑한다. 생각지도 못한 상을 타서 본인도 신기해하는 것 같다.
상품으로 독서대와 책갈피를 받았는데 아주 열심히 기능을 자랑하더니 슬롯 꽁 머니에게 선물로 주겠단다."우와~ 진짜 슬롯 꽁 머니한테 선물 주는 거야? 슬롯 꽁 머니 독서대 진짜 갖고 싶었는데! 고마워!!" 축하한다고 잔뜩 칭찬해 주고, 아들 덕분에 책 읽기 편해지겠다며 엄청 신나게 말했다. 뿌듯해서 콧구멍 커지는 둘째의 얼굴이 너무 귀엽고 웃겼다.
강제독서
사실 슬롯 꽁 머니가 다독상을받은 것은80%슬롯 꽁 머니덕이다. 학년이 다른 형아보다 40분 일찍 끝나는 둘째. 둘째 시간에 맞추면 일정이 너무 빠듯하여 40분 먼저 끝나는 날은 슬롯 꽁 머니서 책 읽으며 기다리게 했다.
둘째는 책을 좋아한다. TV를 보다가도 책을 펼치는 녀석이다. 스스로 도서관에 갈 때도 많았지만 가기 싫은 날에도 슬롯 꽁 머니 때문에 가야 했다. 막상 도서관에 가면 책에 푹 빠져서 전화도 안 받던 녀석.
슬롯 꽁 머니 가기 싫다고 투덜거릴 때도 많았다. "도서관 안 가고 유튜브 좀 보면서 기다리면안 돼?" "응 안 돼, 빨리 도서관 가!" 20분쯤 지나서 책 다 읽었다고 언제 오냐고 성화를 부릴 때도 많았다. "도착하면 전화할게, 책 좀 더 읽고 기다려!"라며 슬롯 꽁 머니를 다시 도서관으로 보냈다.그 결과다독상을받았다.
독서는 좋은 것이고, 좋은 행동을계속했더니 상도 받고선물도 받았다.그래서 더 뿌듯해하는 것 같다.내년에도 다독상 기대해 볼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