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살, 4살 아이가 캐나다 학교에 다닌 지 5개월 째다. 이곳에서 슬롯사이트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 가는 중이다. 새내기인 데다 외국인 학부모로 아이의 적응을 위해 학부모들과 적극적으로 눈인사도 하고 먼저 다가가 나를 소개하기도 하고 부쩍 애를 썼었다.
슬롯사이트;Hello! Nice to meet you!^^슬롯사이트;
조금이라도 아이들이 학교에서 소외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한국에서는 그다지 애쓰지 않아도 됐었던 일들을 여기서 경험해 보게 되었다.
어느 날, 둘째 반 아이의 엄마가 보낸 단체 이메일이 왔다. 이곳에서는 엄마들이 모든 부모의 이메일을 알고 있다. 휴대폰 번호를 공유할 필요는 없다. 다른 학부모의 이메일 주소를 선생님께 물어보면 친절히 다 알려주신다. 그 이메일에는 이런 말이 적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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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는 왓츠앱이라는 외국에서 쓰는 '카톡'같은 채팅 앱을 다운로드하였다.
한국 학교에서는 교사들 입장에서 학부모 '반톡'을 만들지 말라고 요청하기도 한다. 그곳에서 긍정적인 소통이 오가기도 하지만 오히려 갈등의 시초가 되는 경우도 많이 봐왔기 때문이다. 나 역시 슬롯사이트 '반톡'에 들어와 달라고 하면 뭔가 늘 아이 친구 엄마들과 24시간 매일 함께 연결되어 있는 느낌이라 들어가고 싶지 않았을 것 같다. 아이들끼리 갈등이 생겼을 때에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기보다 부모들의 싸움이 되기도 하니 서로 적당한 거리가 필요한 게 학부모 간의 관계라 생각하고 있다.
캐나다 반톡에서는 슬롯사이트;이 도시락통이 나한테 왔는데 누구 것일까요?슬롯사이트;라든지, 슬롯사이트;이 옷은 우리 사라 것이 아닌데 누구 걸까요?슬롯사이트; 하면서 서로 분실물의 출처를 찾아주는 이야기나 슬롯사이트;오늘 아이가 이런 노래는 계속 부르는데 무슨 노래인지 아는 사람?슬롯사이트; 이런 일상적인 대화가 계속되었다.
어느 날, 내 눈을 똥그랗게 만든 반톡방의 대화.
슬롯사이트;선생님 크리스마스 선물들 다 준비했나요?슬롯사이트;
????
선생님한테 '선물'을 준다고?!
게다가 '크리스마스'라서?!
그러더니 한두 명의 엄마들이 말하기 시작했다.
슬롯사이트;단체로 돈 모아서 하나 살까요?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엇! 미안해요. 이미 저는 준비해 놨어요.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저도요!슬롯사이트;
그렇게 갑자기 투표가 떴고, 우리는 돈 모아서 살지 각자 할지 투표를 했다.
선생님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위해 이런 열띤 토론이 이루어지다니?
하교하면서 친한 아이 친구 아빠를 만났다.
슬롯사이트;여기 캐나다는 선생님들한테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을 주나요?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네! 저 어릴 때도 늘 드렸어요~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한국에서는 법적으로 선생님이 선물을 받지 못하게 되어 있어요!슬롯사이트;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오? 왜요?슬롯사이트;
정말 왜 주면 안 되는지 모르는 눈치였다.
슬롯사이트;선물을 주면 선생님들께서 특혜를 준다고 생각해서 그런 법이 만들어졌어요. 여긴 선물 같은 걸 드려도 그런 걱정 안 되나요?슬롯사이트;
슬롯사이트;아뇨. 그냥 선생님에게 마음으로 드리는 거죠. 우리 아이를 1년 동안 가르쳐주는 분이니까요.슬롯사이트;
나는 학부모이기도 하지만 교사로서 캐나다 학교에서 교사들의 모습에 부러울 때가 많았다. 눈이 오면 학교 안 가서 신난다고 눈이 빨리 많이 왔으면 좋겠다고 편하게 나에게 말하는 선생님. 아이들의 recess 시간은 자신의 쉬는 시간이기도 하다고 교사들에게도 휴식은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 선생님. 선생님 생일이라고 반에서 돈을 모아 파티도 해주는 반도 있었다. 그리고 하교할 때면 학부모들과 편하게 웃으면서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는 분위기가 한국에서는 볼 수 없었던 관계였다.
나 역시 교사로서 학부모가 어려웠고, 학부모로서 아이의 선생님은 늘 어려웠다. 학부모에게 하는 모든 말들을 검열하면서 조심해야 했다. 학교에서는 슬롯사이트;이런 말 하면 학교에 민원 들어옵니다.슬롯사이트;라는 분위기니까 말이다.
학교마다 물론 다르겠지만, 슬롯사이트도 교사로서도 서로가 이렇게 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문화가 부러웠다. 교사도 학부모도 편안한 관계가 될 수 있는 것은 서로를 그저 사람 대 사람으로 내 아이를 함께 길러내는 어른들의 공동체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