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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읽겠습니다를 슬롯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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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롯사이트 읽겠습니다는 나의 첫 책이다. 2017년에 출간됐고 2021년에 개정판이 나왔다. 출간된 후 지금까지 정독은 딱 두 번 했다. 개정판이 나오기 전에 한 번, 그리고 오늘 한 번.


책의 운명은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걸 '매읽'을 보면 알 수 있다. 매읽도 처음 출간됐을 땐 수많은 다른 책들처럼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5년 내내 조용히 숨만 쉬고 있었다. 다행히 절판을 모면하면서. 그러다 개정판이 나온 다음 해인 2022년 <휴남동 서점에 <슬롯사이트 읽습니다란 제목으로 언급되면서 조금씩 반응을 얻기 시작했고, 이제 이 책은 내 책 중 두 번째로 사랑을 받는 책이 되었다.


매읽은 올해 해외에도 소개될 예정이다. 봄엔 일본에서, 겨울엔 영국에서(출판사에선 크리스마스에 맞춰 출간하려고 한다는데 어떻게 될진 모르겠다). 오늘 책을 다시 정독한 이유가, 일본 봄 출간에 앞서 줌 인터뷰가 있어서였다. 쓴지도오래, 마지막으로 읽어본 지도 오래이기에 내용을 거의 다 까먹어 다시 읽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내가 이런 문장을 썼다고? 싶은 문장을 자주 만났다. ㅋ


예전에 개정판 나오기 전에 다시 읽을 때도 느꼈지만, 2017년경의 나는 정말 치열하게 슬롯사이트 쓰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슬롯사이트 발췌하고 쓰고, 슬롯사이트 발췌하고 쓰고, 또 슬롯사이트 발췌하고 쓰던 사람. 그래서 머릿속에 책과 문장들이마구마구돌아다니던 사람. 가끔 매읽 독자분들이 이런 말을 할 때가 있다. 어떻게 매 글에 글에 딱 맞는 책과 인용문이 언급되어 있는지 궁금하다고. 그땐 그냥 그게 가능했다. 맨날 하던 게 그거니까. 쓰면서 책 떠올리고 문장 떠올리고, 떠올린 걸 신나서 글에 인용하고.


암튼, 열심히 슬롯사이트 쓰던 시기에 쓴 내 책을 읽으니 장한 동생을 만난 기분이다. 속사정이야 모르겠지만 열심히 사는 것 같으니 엄지 척해주고 싶은 마음이드는 동생. 물론읽으면서퇴고 욕구가 불쑥불쑥 올라오긴 했는데, 이건 내가 쓴 어떤 책을 읽든 올라오는 욕구다. 그리고 이 퇴고 욕구 때문에 이미 출간된 내 책을 읽기가 무섭다 ㅋ


매읽에서 매우 강렬하게 드러나고 있는, 책덕후의 책사랑을 해외 독자분들도 공감해 주시면 좋겠다.

물론 국내 독자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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