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봉착했다, 바카라 예약은 미리 해야 한다.
신혼여행에서의 첫 위기

첫 번째 숙소를 뒤로 하고 두 번째 숙소인 콘스탄스 벨 마르 플라주Constance Belle Mare Plage에 도착바카라. 지난 6화에서 소개한 것처럼, 나는 신혼여행을 가기 전 미리 리조트에 메일을 써서 신혼여행 방문 일정을 남겨뒀다.
하지만 여기서 내가 한 실수 때문에 리브의 마음이 상하게 되었다.
오늘은 신혼여행 중 최대 위기였던 이때를 회상하며 글을 남긴다.

우리 부부는 아직 다툰 적이 없다. 연애할 때도 싸우지 않았고 결혼 1주년이 지난 지금도 싸운 적이 없다. 서로의 의견을 주장할 때가 있긴 하나 둘 다 성격이 둥글둥글해서 싸움이 벌어진 적은 없다.
(일단 내 생각엔 아직 싸운 적 없는 거 같은데... 맞지 리브야?)
그런데 벨마르 플라주에 오고 나서 리브의 마음이 상한 사건이 발생한다. 바로 바카라 예약이 불가하다는 직원의 말을 들었을 때이다.
이 사건을 한 번 재구성해보자.
발단
콘스탄스 벨마르 플라주에는 7개의 바카라과 3개의 바를 가지고 있다. 이곳엔 투숙객이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거대한 뷔페 1개와 골프 클럽 내에 존재하는 분위기 있는 바카라, 바다가 보이는 스시 바카라 등이 있는 먹는 것으로는 손에 꼽히는 리조트이다.
결혼 준비를 하면서, 리브는 나에게 리조트 바카라을 예약을 부탁했다. 리조트 내에 바카라이 많이 있는데 미리 예약을 안 하면 다 못 갈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전개
일단 난 우리가 묵은 세 곳의 리조트에 방문 메일을 썼다.
'나는 0/0~0/0까지 너희 리조트에서 신혼여행을 보내게 되었어. 바카라이 제대로 됐는지 확인 메일을 보내. 모리셔스와 너희 리조트에 가게 되어서 정말 기뻐!'
메일에 대한 답장은 세 곳 모두 왔다.
첫 번째 리조트인 선라이즈 애티튜드에서는 환영바카라는 인사 메일을 보냈다.
두 번째 리조트인 콘스탄스 벨마르 플라주의 답장은 "공항까지 택시를 보내줄까?" 라는 내용의 메일이었다.
그리고 세 번째 리조트인 디나로빈 비치콤버 리조트에서는 리조트 내 바카라과 이용 시설에 대한 안내 메일을 주었다.
나는 벨마르 플라주에 "렌트 카를 빌려서 괜찮아" 라고 답장을 보냈고, 디나로빈에는 "그럼 바카라을 예약할게"라며 답장 메일을 보냈다.
위기
여기서 실수가 발생바카라.
벨마르 플라주의 바카라을 예약을 미리 해놨다는 착각이었다.
변명을 해보자면 세 곳의 리조트 말고도 렌터카 업체, 헬기투어 업체와 메일을 주고받고 있었고 예식장에 식순을 정리해서 보내는 등 결혼식과 신혼여행 준비로 정신이 없는 상태였다.
그렇게 긴 착각의 시간이 지나고, 벨마르 플라주에 왔다. 직원에게 바카라을 예약했는데 안내해 달라고 요청을 했고, 예약자 명단을 살피던 직원은 우리의 이름이 없다고 말해줬다.
절정
(리브) 왜 바카라 예약을 안 했어? 여기 있는 동안 매일 같은 곳에서 음식을 먹어야 하잖아...
(타우) 내가 착각했었나 봐. 그런데 괜찮아 리브야. 뷔페식이 매일 다른 컨셉으로 나와서 같은 걸 먹지 않을 거야.
(리브) 아니… 난 음식이 중요한 게 아니라 공간이 중요한 거야. 3일 동안 9끼의 식사를 같은 곳에서 해야 하잖아. 타우가 바카라 메일을 보낸다고 했잖아…
결말
그래 리브에겐 공간이 중요하다. 그건 이미 잘 알고 있었다.
리브는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공간이 주는 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 다양한 곳을 체험하고 싶어 바카라.
하지만 이미 벨마르 플라주의 바카라이 모두 풀 뱅킹되어서 우리는 뷔페만 이용하게 되었다.

착한 리브는 나에게 큰 소리도 못 내고 뾰로통해졌다.
(글을 쓰는 지금, 그날의 사진을 둘러보니 입이 대빨 나온 리브의 사진이 있었다. 그 와중에도 아내의 모습을 기록해 두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하지만 이 사진은 너무 프라이빗하니 나만의 보물로 간직바카라.)
너무 아쉽지만 신혼여행의 분위기를 망치기 싫어서 더는 뭐라고 말 못 하는 리브... 바닷가를 산책하며 이쁜 풍경을 보고 금방 안 좋은 마음을 훌훌 털어버렸다.
이렇게 우리의 신혼여행을 망칠 뻔한 나의 실수는 평화롭게 해결됐다. 도파민이 뿜뿜한 파괴물을 원했던 독자들에겐 그저 잔잔하고 재미없는 사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둥글둥글한 우리 부부에겐 이게 가장 큰 위기였다.
나는 참 결혼을 잘바카라.
비밀 이야기
사실 내가 예약을 안 해 놓은 게 또 하나 있었다. 바로 일로셰프로 가는 카타마란! 나는 바카라 예약의 실패와 같이 또 하나의 실패를 해서는 안된다는 마음에, 혹시 또 예약을 못한 게 있나 빠르게 살펴봤다.
그리고 바카라이 아직 안된 카타마란 투어를 발견하곤 급하게 어딘가로 카톡을 보냈다. 그리고 재빠르게 투어 바카라을 현지에서 해버렸다. 휴우...
이 이야기는 다음에 풀어 보겠다.
인터뷰: 리브야 미안했어. 우리 10년 뒤에 다시 모리셔스에 가면 꼭 모든 바카라을 다 가자
그 때는 더 좋은 샹그릴라 루뚜소락 리조트를 가고 싶고 바카라 예약을 꼭 다 하고 갔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