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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바카라 게임!’ 콘텐츠나 만들까?

CHIANG MAI THAILAND by UTMBTRANS-INT160

CHIANG MAI THAILAND by UTMB

TRANS-INT 160


예상대로(?) 출발하고 1시간 만에 신발이 모두 젖을 정도로 땀이 줄줄 흘렀다. 그 다음 단계는 서서히 스며드는 어지러움과 무기력함. 더위를 먹고선 CP1에서 CP2까지 업힐에서 몇 번을 멈춰서고 주저앉았는지 모르겠다. 이제는 놀랍지도 않은 익숙한 상황. 그래도 버티다보면 찾아올 ‘나의 시간’을 계속 기다렸다. 해가 조금씩 기울고 밤과 함께 다시 살아났다. 밤이 조금이라도 더 길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나아갔다. 앞에서 까먹은 시간을 복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한 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던 바카라 게임 타임은 30분, 15분 점점 줄어들더니 바로 코앞까지 압박해왔다. 두 번째 드롭백 CP에서는 바카라 게임 카운트다운을 들으며 쫓겨나듯 CP를 벗어났다. 정신없이 모든 짐을 베스트에 욱여넣고 헐레벌떡 나오는데 마치 피난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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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구간은 끝없는 오르막... 다시 찾아온 뜨거운 태양 아래 쓰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한 발씩 옮겨 나갔다. 겨우겨우 또 바카라 게임를 면하며 CP에 도착. 뒤이어 지희 누나와 광원 님 도착했다. 여전히 쫓기는 상황에 슬슬 떠나려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벤치에 누워 눈을 붙이고 있던 지희 누나를 보고는, ‘이제 여기 까지겠구나.’하며 다음 구간으로 출발했다. 이제 진짜 내가 마지막 한국 선수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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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바카라 게임 시간에 쫓기며 달리다보니 CP 한 구간 한 구간 마칠 때마다 몸보다는 마음이 더 지쳤다. CP11로 가는 중 남은 시간이 너무 타이트해 자연스레 바카라 게임 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나의 첫 바카라 게임!’ 콘텐츠나 만들까? 아무렇지 않게 이런 생각이 들다니… 완주 하지 못 할 이유과 핑계를 미리부터 찾고 있었다. 문득 그런 걸 찾아 뭐하나 멈춰선 누구에게나 다 있는 건데, 길이 그 모든 투정을 들어주고 “그래 넌 좀 안타까우니 내가 쉽게 가게 해줄게”하고 업힐이 다운힐로 바뀌고 그러는 것도 아닌데… 그런 생각을 하는 와중에도 한 발 한 발 끊임없이 나아가고 있는 나의 발을 보고는, 그런 생각할 시간에 지금 내딛는 한 발 한 발에 집중하기로했다. 이전 같으면 ‘절대 DNF는 안 된다! 기어서라도 간다!’며 스스로 몰아치던 것들이 이제는 많이 옅어졌다. 대신 그 자리에 ‘그럴 수 있지, 다만 후회를 남기지 말자! 할 수 있는 만큼은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왔다. 나의 마지막(?)이 완주라는 걸 장담하진 못하지만 적어도 나의 의지로 포기하지는 말자, 바카라 게임 당하더라도 후회가 남지 않게 최선을 다해보자 생각했다. 앞으로 남은 코스도 궁금했고, 포토존을 하나라도 더 지나가서 멋진 사진 한 장이라도 더 건지기로 했다. 그러다가도 또 놓치게 될 스톤이 아쉽기도 하고...



CP11까지 뒤는 생각하지 않고 전력으로 내질렀다. 많은 선수들을 제치며 바카라 게임 25분 남기고 CP11 도착. 직전 CP에서 마시지 못한 콜라부터 들이키고 간단히 정비 후에 바로 길에 나섰다. 시작하자마자 바위 장애물들이 많은 계곡길… 시간은 얼마 없는데 빨리 갈 수가 없으니 조급하고 불안했다. 이전 구간에서 힘을 너무 많이 쓰기도 했고 피니시까지 남은 40K를 이렇게 계속 바카라 게임에 쫓기며 달려나갈 자신이 없었다. CP12까지는 4번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는 15km의 구간. 3번을 오르고 내리고 나니 한 번 더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남은 시간도 사실상 내편이 아니라 생각했다. 마지막 오르막을 남기고 또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달리기 좋은 임도에서도 걸으며 슬슬 마음을 내려놓기 시작했다. 터벅터벅 가고있는 와중에 뒤에서 누군가 나타났다. 지희 누나였다. 아까 CP10에서 누워 있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바카라 게임 됐을 거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쌩쌩한 모습으로 나타나 정말 놀랐다. 임도가 나와 좋다며 달려나가는데 나도 쫓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 다운힐에서 점점 멀어지더니 더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 전 깜짝 만남에 각성하기도 했고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할 수 있는 최대한 나아갔다. 다시 나타난 오르막에서도 힘을 냈고, 다운힐에서 여러 선수를 제치며 또 내질렀다. ‘이정도면 만날 법도 한데? 내가 지나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빠르게 질렀는데 지희 누나를 만날 수 없었다. 사원의 계단을 만나고 이제 CP가 바로 나오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멀어 당황스러웠다. 시계를 계속 들여다보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체크하며 계속 달렸다. 그렇게 정신없이 달려 바카라 게임 10분 전 CP12 도착! 진짜 아까 임도에서 지희 누나를 만나지 않았다면 100% 바카라 게임 됐을 거다. 이제 막 도착한 지희 누나를 만나 허겁지겁 먹을 것을 챙겨 CP 밖으로 나왔다. 도로 한편 쓰레기통 옆 바닥에 앉아 챙겨나온 수박과 라면을 함께 먹었다. 남은 수박을 해치우다 만난 스위퍼와 함께 100마일 마지막 주자로 레이스를 이어갔다. 마지막 주자였지만 CP12를 마지막으로 CP바카라 게임 시간이 타이트한 구간을 무사 통과했다는 사실에 안도했다. 이제 남은 구간들은 비교적 시간 압박이 덜한 것을 확인하며 어찌되든 완주는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8km 뒤에 있는 다음 CP까지 1000m를 넘게 오르막 뿐인 구간이었지만 이제 적절히 페이스 유지하며 가면 되겠다 싶었다. 지희 누나 뒤에 붙어 100K 주자와 100마일 후미 주자들을 제치며 오르막을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시작하자마자 남은 상승고도를 확인하려 시계를 쳐다봤는데… 시계가 꺼져있었다. 멈춘 시계를 바라보며 나도 멈춰섰다.

피니시를 앞두고 꺼진 적이 있긴해도 이렇게 일찍 꺼져버린 건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다. 기록없이 가려니 의욕이 급격히 꺾였다. 제친 선수들을 다시 올려 보냈다. 급히 충전을 시도했으나 보조배터리도 이미 바닥나 GPS기록을 다시 시작하기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그보다 큰 문제는 40시간 넘게 달린 기록이 증발 해버린 것이었다. 멈춰 선 채 시간을 보내며 고민하다 일단 스위퍼를 기다리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스위퍼에게 빌린 보조배터리를 손에 쥔 채 레이스를 이어갈 수 있었다. 기록을 날린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힘든줄도 모르고 오르막을 올랐다. CP13에 도착 후 간단히 콜라만 마시고 마지막 CP를 향해 갔다. 레이스 내내 잠시 앉아 2분 그리고 3분 두 번 눈을 잠시 감아본 것 외에는 잠을 못자서인지 나무와 돌이 사람이나 건물로 보여 CP인가 하고 가까이 갔다 실망하는 상황이 꽤 잦았다. 그런 와중에도 무의식적으로 표식을 따라 다리를 옮기는 걸 보면 신기하기도 했다. 그나저나 임도 구간은 왜이리 긴지 끝이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 CP를 지나 피니시로 가는 길은 다운힐 경사도가 꽤 있는데다 발목 힘이 없어 그냥 천천히 걸으며 시작했다. 문득 이렇게 가면 바카라 게임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들어 틈날 때마다 달리기 시작했다. 막판 구간까지 꽤 있었던 포토 포인트도 의식적으로 달릴 수 있게 만들어줬다. 로드를 만나 페이스를 끌어 올렸고 공원에 진입 해서는 마중나온 보람이 형을 만났다. 형이 촬영 하면서 1km 넘게 같이 달려줘서 속도를 늦출 수 없었다. 많은 분들의 응원 속에서 마지막 신나게 달리며 바카라 게임 10분이나(?) 남기고 피니시! 올해 최대 고비이자 2024 시즌 끝!


- 멈추지 않고 가다보니 최선을 다해 나아가는 사람들을 만났고, 이끌고 또 이끌림 당하며 끝바카라 게임 나아갔다.

- 나올 때마다 수많은 고민을 낳는 치앙마이는 역시 애증인가…

- 어우 시즌 문 닫기 쉽지 않았다!!

- DNF, 100K, 100M 했으니 바카라 게임 50K 차례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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