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대디는 한부모 사회에서도 소수에 속한다. 더구나 싱글대디임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활동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올해로 8년 차 싱글대디로서 <슬롯 머신 게임가 엄마야라는 책을 내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고, 국회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하기도 하는 상혁님을 보면서 궁금했다. 그는 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을까.
상혁님은 그 이유로 워킹맘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을 들었다. 자신은 싱글대디라는 이유로 이해와 배려를 많이 받았지만 똑같이 슬롯 머신 게임 키우는 워킹맘들은 그렇지 못한 경우를 보면서 상혁님은 생각했다.
‘사람들이 혼자 아이 키우는 슬롯 머신 게임를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이 키우는 일이 엄마의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닐까? 슬롯 머신 게임이기도 하면서 엄마이기도 한 나만이 들려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육아를 분담할 팀원이 없었던 상혁님은 회사의 육아 관련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회사 동료들과 이웃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었다. 힘든 시기 도움을 줬던 회사 동료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상혁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상혁남의 사례가 예외적이고 대단한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 돼야 일-가정 양립이 구호로만 그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에게도 슬롯 머신 게임에게도.
@지학사 엄빠공감 이민정
평생 ‘다수자’로 살아왔다는 슬롯 머신 게임 ‘소수자’의 위치에 처음으로 놓이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인터뷰를 하면서 나 역시 내 안의 편견을 몇 번이고 되돌아봤다. 납작하게 세상을 바라보지 않으려면 더 많이 듣고 공부해야지. 인터뷰를 통해 세상을 사람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