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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년이 들거나 해서 식량이 부족할 때 주식을 대신하여 먹을 수 있는 농작물을 구황작물이라 한다. 가뭄이나 장마 등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재배하기가 쉬워야 구황작물로서 구실을 할 수가 있다. 주식으로 삼는 작물의 흉작이 예상될 때 급하게 심어야 하므로 재배기간도 짧아야 한다. 감자, 옥수수, 메이저사이트 따위가 대표적인 구황작물이다. 요즘은 쌀농사 법도 많이 개량되었고, 설사 흉년이라 하더라도 다른 나라에서 수입을 해 오는 등의 방법이 있기 때문에 딱히 구황(救荒)의 목적보다는 기호식품의 용도로 재배한다.


우리나라에서 메이저사이트 재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18세기 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 대마도에 갔다 오던 통신사가 들여왔고 처음에는 감저(甘藷)로 부르다가 이후에 일본식 발음인 고귀위마(高貴爲麻)가 변형이 되어 메이저사이트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줄기를 먹는 감자와 달리 메이저사이트는 뿌리를 캐서 먹는데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을 주기 때문에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이용된다. 섬유질도 많아서 장 건강에도 이롭다.


어렸을 적에 외갓집에 가면 외할머니께서 이런저런 주전부리를 내어 주시곤 하셨다. 직접 재배를 하신 옥수수나 메이저사이트가 대표적인 간식이었다. 외갓집의 재래식 부엌에는 아궁이가 있었는데, 커다란 솥에 밥을 지으신 후, 메이저사이트 몇 개를 잔불 밑에 묻어 두었다가 밥을 다 먹고 난 뒤에 꺼내어 주셨다. 특히 추운 겨울이면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호호 불면서 까먹는 군메이저사이트의 맛은 일품이었다. 시뻘건 아궁이에서 메이저사이트가 익어 가는 것을 보는 재미도 있었는데, 이제는 현대식 부엌으로 개조하여서민속촌이나 가야 아궁이를 구경할 수 있게 되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다이어트를 해 보겠다고 메이저사이트를 잔뜩 사서는 구석에 쟁여 두고 잊어먹고 있었다. 메이저사이트에서 삐죽삐죽 줄기가 솟아 나오고 있어 서둘러 처분할 요량으로 메이저사이트 맛탕을 해 보기로 하였다. 메이저사이트 맛탕을 만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설탕을 기름에 넣어 코팅하는 방법(빠스)도 있고, 메이저사이트를 튀겨 낸 후 조청 등에 버무리는 방법도 있다. 설탕보다는 조청을 더 좋아하니, 조청에 버무리는 것으로 해 보았다. 조청에 버무린 메이저사이트 맛탕은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진다. 적당한 양을 튀겨서 따뜻할 때 바삭한 맛을즐기는 것이 좋다.


메이저사이트는껍질째로튀겨도되고벗겨내고튀겨도된다. 흙이묻어있는메이저사이트여서껍질을벗겨내튀겼다. 조금작게썰어야적은기름으로빨리튀겨낼있다. 크기가작으면먹기에도좋으니일석이조다. 생메이저사이트는단단해서칼로자를손을베이지않도록주의해서잘라야한다. 왼손을칼등에올리고최대한천천히잘랐다. 기름을달군뒤에는제일작은메이저사이트조각을넣어서튀겨지는지확인하고나머지를넣는다. 기름을적게쓰는대신메이저사이트를자주뒤집어주어야고르게튀겨낼있다. 집게나젓가락을사용해서조심스럽게뒤집는다. 고르게일차로튀겨진메이저사이트는꺼내어소끔식혔다가다시한번튀긴다. 이렇게하면조금바삭한메이저사이트맛탕이 된다.메이저사이트를튀긴다음에는팬에조청을조금넣고살짝끓인다. 보글보글끓기시작하면메이저사이트를넣고버무린다. 조청이메이저사이트에입혀지면불을끄고메이저사이트를그릇에옮긴다. 완전히식기따뜻할먹어야바삭하고달콤한메이저사이트맛탕을제대로즐길있다.


준비물: 메이저사이트, 조청, 기름, 깨

요리법:
1. 메이저사이트의 껍질을 까고 한 잎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물로 씻어서 전분기를 없앤다.
3. 그릇에 담아 전자레인지에 2분가량 돌려서 살짝 익힌다.
4. 물기를 한 번 닦아 낸다.
5. 튀김 용기에 메이저사이트의 2/3가 잠길 정도로 기름을 넣고 한 번 튀겨서 약간 식힌다.
6. 한 번 더 튀긴다. 두 번 튀기면 더 바삭해진다.
7. 프라이팬에 조청을 두르고 끓기 시작하면 메이저사이트를 넣고 조청과 잘 섞어 준다.
8. 그릇에 담고 깨를 뿌려 낸다.




*cover image by Louis Hansel | unspla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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