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그랜드슬램은 다른 문제다. 만루 홈런이다. 4점이다. 2점 차가 6점 차가 되었다.
바람도 불고, 비도 아주 이슬처럼 조금 오던 4월 21일이었다. 혹시나 우천 취소가 되지 않을까 걱정되는 날이기도 했고.
나름 막상막하였다.
1회 말, 황성빈의 시즌 1호 홈런이 터졌다. 도루하듯 전체를 뛰던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슬롯사이트 보스 1대 0.
3회 초, 연속 안타로 노슬롯사이트 보스 2, 3루를 내줬다. 플라이 슬롯사이트 보스과 2루타로 스코어는 2대 1. KT 위즈가 앞선다.
3회 말, 이학주 볼넷 출루 후 윤동희의 3루수를 빠져나가는 안타로 1슬롯사이트 보스 2, 3루다. 황성빈의 유격수 땅볼로 이학주가 홈으로 들어오며 2:2 동점이 된다.
5회 초, 2슬롯사이트 보스 3루 상황에서 유격수, 2루수 사이로의 안타가 나오며 스코어는 3대 2가 된다. 다시 KT 위즈가 앞선다.
5회 말, 황성빈이 휘둘렀다. 공이 저 멀리 날아갔다. 1회 말과 같이 우측으로 날아간다. 담장을 넘어간다. 담장!!! 넘어!!! 갑니다!!! 시즌 2호 홈런이 터진다. 이때도 도루하듯 빠르게 뛰어서 홈으로 들어온다. 시즌 1, 2호 홈런을 연속 목격해서 놀라웠던 걸까? 홈런을 쳤음에도 도루하듯 뛰어서 신기했던 걸까?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는지 판별되지 않는다. 다시 동점이다. 3대 3.
7회 초
롯데의 미래, 전미르가 등판했다. 2루타와 희생번트, 안타로 1점을 내주고 말았다. 거기까진 괜찮다. 그래도 강백호를 삼진으로 잡았다. 4번 타자 로하스마저 삼진으로 잡은 줄 알았으나, 공이 배트를 맞은 뒤 글러브에 들어갔다 튕겨 나왔다. 삼진이 아닌 파울이 되면서, 이닝 종료 실패다. 여기서부터 미르의 멘탈이 무너진 거 같다. 로하스를 볼넷으로 출루시키더니, 문상철을 상대할 땐 폭투가 발생한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온다. 슬롯사이트 보스 4대 3에서 5대 3으로 바뀌던 순간이다.
결국 김상수로 교체한다. 그리고 초구를 던졌다. 그 공을 장성우가 때렸고, 이게 결국 그랜드 슬램으로 이어진 거다. 5대 3에서 9대 3이 되며, 우리는 희망을 잃었다.
부모님께 말했다.
“이러지 말고, 카페 가서 쉬다가 올까요?”
이유는 간단했다. 이날은 더블헤더 경기였다. 연속 경기를 진행하는 날이었고, 둘 다 예약했기에 체력을 아끼는 게 낫지 않나 했다. 분명히 멋진 경기였고, 재밌게 잘 봤다. 그러나 이렇게 기세가 꺾이면 보통 졌던 걸로 기억하기에, 이 경기가 어디까지 망하는지 볼 자신이 없었다. 그러다가 두 번째 경기마저 보지 못할까 두렵기도 했고.
하지만 난 결국 답 없는 롯데 팬이었기에, 일단 앉아 있었다. 롯데의 노래 중 ‘슬롯사이트 보스 역경이 오더라도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는 이곳 이 자리에서 승리를 외치자’라는 가사가 있다. 슬롯사이트 보스 역경이 오더라도 언제나 변함없기에는 너무 힘들었다. 솔직히 자신 없었다. 우리는 이곳 이 자리에서 승리를 외치기가 마냥 쉽진 않았다. 하지만, 그 노래를 기억이 나지 않을 만큼 수없이 부른 탓일까? 내 몸이 체화된 거 같다. 답도 없는 상황에,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된 거다.
7회 말
1번 윤동희는 루킹 삼진.
이날, 102개를 던진 KT 선발 투수 쿠에바스는 내려가고, 투수 주권이 등판한다.
2번 황성빈, 중견수 앞 안타로 1루 출루한다.
3번 레이예스, 타격이 유격수 플라이 슬롯사이트 보스 처리. 될 뻔했는데? 이걸 유격수 김상수가 글러브에서 흘렸다? 슬롯사이트 보스될 거로 생각했던 황성빈은 1루로 돌아가다가 다시 2루로 향한다. 이게 결국 슬롯사이트 보스되고 만다. 2슬롯사이트 보스.
4번 전준우, 볼넷. 2슬롯사이트 보스 1, 2루.
5번 정훈, 우익수 앞 안타! 2루 레이예스가 홈으로 들어오며 슬롯사이트 보스 9:4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는 거에 만족한다. 이기지 못하더라도 말이다.
6번 손호영, 2슬롯사이트 보스 1, 2루 상황에서 초구를 때린다. 투수를 지났다. 좌익수를 지났다. 좌측 담장마저 지났다. 관중 앞에 공이 떨어진다. 홈런이다. 그것도 3점 홈런. 스코어는 9대 7! 단숨에 2점 차가 된다.
7번 박승욱, 몸에 맞는 공으로 1루 출루한다.
주권 대신 박시영이 등판한다.
8번 손성빈, 볼넷으로 나가며 2슬롯사이트 보스 1, 2루다.
다시 투수를 바꾼다. 김민수 등판.
9번 최항,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결국 해낸다. 박승욱이 홈으로 들어오며, 슬롯사이트 보스 9대 8이다.
1번 윤동희 차례가 다시 돌아왔다. 박시영의 공이 포수 뒤로 빠지는 폭투가 발생하며 3루에 있던 손성빈이 홈으로 들어온다. 슬롯사이트 보스 9:9 동점! 이후 윤동희의 땅볼을 3루수 황재균이 처리하며 이닝 종료된다.
이후
롯데는 8회 최준용, 9회 김원중을 내놓아서 KT가 점수를 내지 못하게 만들었다.
롯데는 남은 8회, 9회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이날은 더블헤더라, 9회까지만 진행하기에 결국은 무승부가 되고 만다.
이기는 건 바라지도 않았다. 동점이 된 거 자체가 정말 고맙더라.
실수와 예상치 못한 상황이 있었다. 말 그대로 슬롯사이트 보스 역경이 들이닥쳤다.
그 슬롯사이트 보스 역경을 이겨내고 승리를 외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해, 롯데 자이언츠는 패배가 거의 확정된 경기를 무승부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