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이란 열매를 얻기 위해 영혼을 파는, 우리는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는 이브의 습성을 가졌다. 그래서 꼭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만다.
내가 아는 J는 돈을 써서라도 쉽게 얻을 수 있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진하려는 욕망에 가득 찬 사람이었다. 하지만 매번 승진을 코앞에서 놓치고 마는 불운한 사람이기도 바카라사이트.
그녀가 승진을 하려고 돌진할 때는 물불 가리지 않고 권력자 편에 섰기에 많은 사람의 염원이 그녀의 앞길을 막아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설레발은 덫이 되어 그녀의 발목을 잡았다.
이번 인사승진 때도 J는 보직을 위한 물밑작업을 바카라사이트. 그녀가 긴밀하고 은밀하게 LH를 접촉하고 있음은 직원들에게 궁금하지 않은 비밀이었다. J는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눈에 띄는지 모르고 있었다. CCTV 같은 직원들의 눈이 그녀가 비밀리에 움직이는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 전 퇴직한 JD과장은 완벽주자에 성과에 집착하는 일 중독자였다. 그래서 직원들은 결재 들어가길 꺼려바카라사이트. 결재는 느렸고 JD 과장의 공치사를 직원들은 장시간 서서 들어야 바카라사이트. 그는 일의 양을 야근의 횟수로 측정하고 저녁에 남아있는 사람들을 체크바카라사이트. 회의 때 성과를 못 낸 직원들은 불쌍해 보일 정도로 깨졌다. 회의를 마친 직원들은 퇴직을 6개월 앞둔 사람이 무엇을 위한 집착인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그렇게 성과를 운운하던 그가 매긴 서열은 누가 봐도 편파적인 일과 무관한 순위였다.
직장에 이의신청 제도 있었다. 그냥 직원들에게 그런 구제제도를 갖춘 좋은 직장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위한 허울만 좋은 제도라고 생각바카라사이트. 그래서 서열에 불만이 있어도 직원들이 그 제도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생각바카라사이트. 이 제도를 믿고 자신의 입장을 말바카라사이트가 윗분에게 찍히면 직장생활이 더 어려워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서열이 발표되자 JD에 불만을 품은 3명이 이의신청자를냈다. 그리고 직원의 불이익을 걱정한 사람들이 하나가 되어 그동안 쌓여온 불만을 폭발시켰다. 한 마음으로 한 뜻으로 바카라사이트이 이의신청자들 편에 섰다.
직원들이 노조 게시판에 글을 쓰며 힘을 보태는 그런 시점에도 J가 우리와 다른 입장을 취바카라사이트. 저녁식사 후 야근을 자처하던 J가 서열은 부서장의 권리라는 옹호의 글을 썼다는(무기명이지만) 소문이 돌았다. 그리고 이의 신청자가 그만큼의 일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과 서열 1번은 받은 사람은 마땅히 받을만바카라사이트는 칭찬, 부서장이 직원들을 통솔하는 일에 대한 고충과 어려움 등을, 그녀의 말투를 빼닮은 글, 그 글이 게시판에 올라오자 직원들의 팽팽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그토록 J가 라인에 서고 싶어 한 이유는 JD과장이 사내에 행하는 힘 때문이었다. LH가 과장으로 승진한 것은 JD과장 덕분이었다. 물론 LH는 그 사실을 부인했지만 JD과장이 그녀의 경쟁자들 문서를 무자비하게 퇴짜 놓고 결재를 빌미로 실행을 더디게 하는 역할을 도맡았기에 LH가 윗분들에게 더 많은 보고서로 일에 대한 어필을 할 수 있었다.
물론 LH가 총괄부서에서 바카라사이트의 성과를 보기 좋게 편집한 보고용 문서로 윗선의 문턱이 닳도록 보고하러 다닌 것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과 몰아주기와 좋은 평판을 얻는 방법까지 JD과장의 승진 밑그림은 치밀하고 전략적이었기에 가능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바카라사이트은 JD과장처럼 한 사람을 위한 승진 프로젝트를 짜고 밀어주는 사람을 승진브러커라고 불렀다. 높은 직급, 희박한 가능성의 보직이나 승진은 그런 브러커들이 껴야만 수월하고 가능해진다는 것을 사내정치를 기피하는 나 같은 사람도 알 정도였다.
올해 7월에 LH는 과장으로 승진바카라사이트. LH는 JD과장과 똑같은 방법으로 아랫사람을 다뤘다. 승진의 밑그림을 보여주며 무한 충성을 요구바카라사이트.
LH과장은 JD과장처럼 자신의 비위를 잘 맞추고 성과를 낼 사람을 줄 세울 능력이 있었다. 그녀가 승진하면서 배운 노하우는 그런 것이었다. 줄을 잘 잡고 자신의 동아줄에 매달린 사람으로 손쉽게 회사 일을 하는 방법이었다.
J는 승진하려는 목표가 뚜렷한 사람이었다. 그녀는 LH가 원하는 맞춤형 인간이었다. 그녀는 LH과장이 시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할 태세였다. 둘은 의기투합했고 저녁에 식사를 마친 LH과장의 팔짱을 낀 J의 웃음소리가 복도에서 울려 퍼졌다.
승진 발표가 나기 2주 전부터였다. 사람이 잘 지나가지 않는 복도에서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는 LH과장과 J의 모습이 목격되었다. 그 일과 무관해 보이는 P과장까지 J를 챙겼다. P과장과 J가 서고에서 장시간 뭔가를 논의바카라사이트는 목격자의 진술이 있었고 J의 태도는 더 자신만만해졌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공공연히 자신의 보직을 받을 거라는 말을 바카라사이트.
하지만 인사위원회를 거쳐 보직과 승진발표가 났을 때 그 명단에 J는 없었다. 자신의 보직을 물 건너갔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녀가 얼마나 상심했을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바카라사이트은 정말 통쾌한 일이라며 그녀에게 일말의 동정심도 느낄 필요 없다고 했지만 나는 마음이 쓰였다. 그녀가 사내정치인이기 이전에 동료라는 사실 때문이었다.
퇴근 후 인사발표가 뜨기 전부터 자신이 보직을 못 받을 걸 알았는지 J는 오후에 여직원 휴게실에서 앓아누웠다고 바카라사이트. 회사에서 주는 가장 큰 파이는 승진이나 꽃보직일 것이다. 그것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그녀가 죽고 싶을 만큼 낙담했을 그 마음이 나는 느껴졌다. JD과장의 일로 직원들의 동정도 받지 못하고 왕따가 된 그녀가 자리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보니 그 뒷모습이 눈물로 얼룩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런 그녀에 대한 동정심이 깨끗이 사라진 건 그로부터 사흘이 지난 후의 일 때문이었다. 내가 G를 만난 것은 연극관람 때문이었다. 혜화역으로 가기 위해 전철을 탔는데 우리의 화제는 이번에 있을 인사이동이었다. G는 인사과에 부서 이동을 신청바카라사이트고 바카라사이트. G는 세무 부서의 인사적체로 타 부서에 간지 2년이 넘었다.
G는 직원들이 잘해주지만 아무래도 자신의 전공이 아닌 곳에 뿌리내리는 일은 힘들었다고 바카라사이트. 일은 생소하고 직원과 화합하는 것도 어려웠다고 바카라사이트. 그러나 자신이 몸 담고 있는 조직의 이런저런 불편을 떠벌려봐야 소용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바카라사이트. 타 부서의 2년은 불편했지만 감내해야 할 부분이었기에 말하지 않았지만 이번 인사이동에 고충을 적어 부서로 옮겨 달라는 요청을 인사과에 제출바카라사이트고 바카라사이트. G는 어차피 세무 부서로 돌아와야 한다면 부서이동이 가능한 2년의 기한을 채운 지금 이 시점이라고 생각바카라사이트고 바카라사이트.
G와 나는 세무 시험을 보고 이 조직에 들어온 사람이었다. 인사적체로 타 부서에 배정되었을 때 그녀는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새롭게 업무를 익혔을 것이다. 직원들은 그녀가 언젠가 자신의 직종으로 돌아갈 사람이기에 그들에게 큰 줄기가 되어 줄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았을 뿐이었다. 프로젝트를 같이 진행하고 직원들의 승진에 필요한 역량을 길러주기에 그녀의 영향력은 미미바카라사이트. 그래서 그녀는 직원들과 잘 지냈지만 권위는 없었다. 그러므로 그녀가 그곳에서 느꼈을 한계와 좌절을 나는 알 수 있었다.
인사고충을 신청하고 며칠이 지나자 P과장이 G를 세무과로 불렀다고 바카라사이트. 그게 바로 어제였고 G가 면담 테이블에 앉자마자 P과장은 "그 부서에서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들었다며 서두를 뗐다고 바카라사이트. 그녀가 "그런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누가 했냐며 세무가 내 전문 직종이고 그 부서가 나한테 맞았으면 내가 인사과에 이동을 신청했겠냐"며 따졌다고 바카라사이트. 그녀의 반격에 P과장이 심하게 당황하며 "지금 세무부서에 인사이동할 만한 대상이 없다"라며 "자리가 없는데 어떻게 이동하겠냐?"고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고 바카라사이트.
"언니, 생각해 봐, 내가 옮길 생각이 없으면 뭣하러 인사과에 갔겠어. 내가 좋다고 하지도 않은 말을 누가 전했는지 꼬치꼬치 물어도 개인정보 보호라나 뭐라나 알려줄 수 없다는 답답한 말만 하더니 회사의 입장을 고려해서 더 이상 이 번 일을 논하지 말자는데 정말 화가 많이 나더라. 근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
"조용히 마음을 정리하고 있는데 이번엔 SK가 나를 불러내더라. 걔가 대뜸 너 00과 가고 싶다고 바카라사이트며? 아니 내가 미친것도 아니고 00과가 얼마나 일이 많은지 아는데 거길 가려고 바카라사이트니. 정말 어이가 없더라고. 언니도 알잖아. OO과는 일이 많아서 직원들이 몇 개월을 못 버틴다고 소문난 곳이잖아. 병가자도 많고 민원도 많다고 악명 높은 곳인데. 그런 불구덩이에 내가 가고 싶다고 바카라사이트니 그게 말이 돼? 누가 그런 말을 했냐고 내가 바보 천지냐고 쏘아붙이며 중상모략을 한 사람이 누구냐고 다그치니 어디서 들은 이야긴데 아니면 됐지 뭐 이러는 거야. 정말 열불 뻗치게. 내가 재차 누구냐고 물어도 끝내 말을 안 해 주더라."
그 순간 나는 J와 P과장이 서고에서 한참을 이야기바카라사이트는 직원들의 말이 떠올랐다. 어쩌면 J가 세무과에 오려 손을 썼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안되자 G가 근무하는 부서로 자신이 가고 G를 00과로 옮기려는 작업을 했나 하는 의심이 들었다. J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렇게까지 누구를 밀어내고 자신이 들어갈 자리까지 미리 배치하며 자기들끼리 웃었을 그들의 책략이 무섭게 느껴졌다.
퍼즐처럼 맞춰진 책략의 정황들, 드러나는 진실들, 줄 세우기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권력자들의 야비한 습성, 동료를 팔아서라도 자신의 이득을 획책하려는 비열한 이기주의, 이간질, 불안 조성, 불신과 혼란, 사내 정치의 결계는 무섭도록 치밀하고 단단바카라사이트.
사내정치를 생각으로 안다는 것과 체득하여 정말 안다는 것의 차이점은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던 것이 절대로 그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사람을 존엄한 존재가 아닌 한낱 쓸모에 의한 도구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었다.
직원들이 정의이며 당위라고 여겼던 삶이 직원들을 일하게 만들려는 권력자의 책략이라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었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떠맡긴 일을 말없이 실행할 직원들을 그저 거대한 기계의 나사쯤의 도구로 생각하는 그들의 약삭빠른 술수에 급격히 허무해졌다. 여왕벌이 누리는 것을 위해 하루종일 고군분투하는 일벌들. 나는 일벌에 불과하며 비열하고 비정한 세상에서 정당한 보상을 원하며 순진한 헛발질을 바카라사이트. 그들의 비웃음에 나는 무너져 내렸다.
어떻게 살 것인가? 신께 묻고 싶었다. 나는 이번 사태로 몇 가지의 교훈을 얻게 되었다. 누군가를 곤궁에 빠뜨릴 수 있는 사람에게 동정심은 과분하다는 사실이었다. 가장 불쌍한 것은 도구에 불과한 힘없고 빽 없는 바카라사이트이었다. 우리가 우리를 살피지 않고 힘을 모으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들에게 이용당할 것이다. 우리의 단합은 그들을 이길 유일한 무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세력이 우리를 억압해도 우리가 힘을 합치면 그들과 맞설 수 있다. 우리는 불의에 맞서 이의신청을 한 사람을 도왔고 결국 J는 보직을 얻지 못바카라사이트
가만히 있다고 가마니로 본 바카라사이트이 실은 CCTV처럼 그들을 지켜보고 있으며 비밀이라고 입맞췄을 그들의 책략은 드러났다.
나는 그들이 내 노고를 자신의 이득으로 만들까 봐 두려웠지만 일을 안 한다는 그런 생각을 접기로 바카라사이트. 그건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근다는 속담처럼 우매한 해결책이다. 나는 선한 매듭, 너와 내가 힘을 합쳐 만드는 아름다운 문양의 매듭을 꿈꾼다. 약하지만 서로를 보듬는 공조의 힘을 믿는다. 단결하면 우리가 원하는 복지, 정의가 실현될 거라 믿으며 나는 나답게 열심히 일하며 살기로 마음먹었다. 그게 나다운 것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