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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입플 좋아하니까 일단 모이자

김봉석 작가의 '카지노 입플모독' 두 번째 모임 후기

카지노 입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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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5일 역삼동에 있는 서점 로티&로희에 갔다. 김봉석 카지노 입플가 시작한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오티움 북토크 전날에 보령에서 올라온 것이었다. 나는 강종희 선생이 지난 크리스마스 때 이 모임에 갔었다고 하도 자랑을 하길래 나도 붙여줘, 해서 왔는데 그날 정작 강종희 선생은 일이 생겨 못 왔다. 서점에 들어가서 먼저 김봉석 카지노 입플와 인사를 나누었다. 같이 있던 서점 로티의 주인인 로희 카지노 입플를 어디서 봤더라 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차무진 카지노 입플의 에세이 『어떤, 클래식』 북토크에서 김봉석 카지노 입플님과 함께 만났던 노희준 카지노 입플였다. 차무진 카지노 입플와 같은 작업실을 쓴다고 했고 "차무진 카지노 입플는 하루 종일 음악을 듣는다"라고 일러바쳐서 큰 웃음을 주었던 분이었다. 나는 서점에 오면 책을 산다는 신조를 지키기 위해 전지영 소설집 <타운하우스를 한 권 구입했다. 로희 카지노 입플의 제자인데 신춘문예 2관왕으로 데뷔했다고 한다.


모임의 규칙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카지노 입플 책을 한 권 가져가고 다른 사람이 가져온 책 한 권을 골라 가지는 것이었는데 나는 그날 편법을 써서 올해 내가 쓴 책 <읽는 기쁨과 <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 두 권을 가져갔다. 전에 밀양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했는데 마스크 때문에 얼굴을 못 알아봤던 일인출판 '우주소년' 박우현 대표와 반갑게 인사를 했고 역시 옆에서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박상준 대표와도 인사를 했다. 박상준 대표는 <화씨 451 <에너미 마인 같은 SF물을 번역한 분이고 계간 <판타스틱을 창간한 한 분이기에 당연히 알고 있었는데 미처 못 알아본 것이었다. 박상준 대표는 5년 전 제주도에서 '마포 김사장' 등과 함께 나를 만난 걸 기억했다. 2019년 광고프로덕션을 그만두기 전에 회사 사정으로 한 달 무급휴가를 쓴 적이 있다. 그때 김탁환 작가와 김홍민 대표가 작당해서 '방랑강기 - 제주유랑단'이라는 이상한 이름의 2박 3일 여행단을 만들었고 거기 참석한 나는 박상준 대표가 한 조가 되어 뭔가 이야기를 같이 만든 적이 있었다.


아직 입봉은 못 했지만 여러 영화 작업에 참여하고 시나리오도 계속 쓰고 있는 이학수 감독님이 오셨다. 감독님은 도진가 작가의 <어둠의 변호사라는 카지노 입플 소설을 소개했다. 함께 가져온 책은 마이클 크라이튼의 <하버드의 의사들이라는 소설인데 제목만 다른 똑같은 책을 소유하고 있다며 웃었다. 다른 출판사에서 다른 제목으로 냈던 것이다(그 책 이름은 <낙태). 지난번에도 참석했다는 홍수경 님은 최진영의 <구의 증명을 가져왔다. 그나마 집에 있는 책 중 가장 무서운 내용이라고 했다. 홍수경 님이 가방에서 군고구마를 꺼내는 바람에 분위기가 따뜻하고 흐뭇해졌다. 조금 늦게 도착한 백래혁 대표는 아내와 함께 대치동에서 '미스꼬레아'라는 김치볶음밥 매장을 운영한다고 했다. 그가 가져온 책은 코맥 맥카시의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였는데 <더 로드나 <핏빛 자오선 등 그의 거칠고 절망적인 세계관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특히 <카운슬러라는 작품은 그가 유일하게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니 꼭 보라고 했다. (리 차일드의 <처단도 누가 얘길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나는 요즘 코니 윌리스의 <둠즈데이북을 읽고 있는데 얼마 전 읽은 그의 작품 <고양이발 살인사건 중 '정찬상영 중'이라는 단편에 대한 느낌을 얘기했다. 근 미래나 패럴렐월드에서 대학생들이 극장에 가는 이야기인데 주인공 입을 통해 발설되는 영화 지식과 경험이 정말 방대하고도 시시콜콜했다. 나는 책에 등장했던 1984년 로버트 저메키스의 영화 <로맨싱 스톤을 다시 OTT로 찾아 관람한 에피소드와 그 각성에 대해 얘기했다. 작품을 쓰려면 카지노 입플 많은 지식을 축적해야겠다는 깨달음 말이다. 덕분에 한창때의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터너를 만날 수 있었다.

박상준 대표는 문윤성의 <일본심판이라는 책을 가져왔다. 나는 몰랐는데 문윤성은 성인 SF의 효시라 칭할 만한 작가이고 얼마 전까지 그의 이름을 딴 카지노 입플상까지 있었다는 것이었다. 그가 창간한 청소년 SF계간지 벙커 K(BUNKER K)도 가져와 보여주었다. 다들 청소년들에게 이런 책을 읽히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며 칭찬을 했고 홍수경 님은 <과학동아를 열심히 읽던 자신의 자녀 이야기도 했다. 어느 한 가지에 몰두하는 인생도 그런대로 괜찮다는 멋진 통찰이었다.


김봉석 작가는 다카노 카즈야키의 <건널목의 유령이 꽤 잘 쓴 호러소설이라며 권했다. 그러면서 <13계단이나 <제노사이드를 읽고 이 작가의 팬이 된 사람들 얘기를 했다. 자신이 참여한 카지노 입플소설 앤솔로지 <요괴사설도 꺼내 놓았다. 워낙 일본통인 그의 입에서 쿄고쿠 나츠히코, 하세 세이슈 같은 작가들의 이름이 술술 나오자 로희 작가가 "그런 건 어떻게 다 외우는 거예요?"라며 웃었다. 좋아하고 사랑하면 외우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된다는 걸 모를 리 없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신기해서 묻는 것 같았다.

카지노 입플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콘텐츠 이야기가 끝없이 이어졌다. 이학수 감독이 류츠 신의 <삼체 얘기를 하며 넷플릭스 영화도 좋지만 역시 책이 더 좋다고 귀띔을 했고 김세화 작가의 <타오도 너무 뛰어난 소설이라고 추천했다.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김보영 작가와 그의 작품들 얘기도 했고 김초엽, 천선란 이후 장르소설의 큰손이 된 20대~40대 여성 독자 얘기도 나왔다. 나는 카지노 입플 많이 읽은 사람 중엔 유난히 잘난 체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어떤 SF 애호가가 김초엽의 소설집에 대해 '내가 읽어 본 최고의 습작'이라 폄하했던 사실을 일러바쳤다. 그러자 로희 작가가 끼어들어 "왜 작품을 A급, B급, C급으로 나누냔 말이야"라며 분개했다(그 말을 듣자마자 로희 작가에 대한 호감도가 급상승했다).


영화나 드라마 얘기도 많이 했다. 박상준 대표는 애플 TV에서 1월 17일부터 하는 <세브란스 2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자신에겐 최근에 본 드라마 중 최고였다고 '강추'를 하며 되도록 아무런 사진 지식 없이 시작할 것을 권했다. <위노나 라이더의 청춘스케치를 만들었던 벤 스틸러가 감독인데 예전에도 뛰어났지만 지금은 역량이 더 성장했다는 것이었다. 벤 스틸러를 카지노 입플는 나는 순간 머릿속으로 '애플 TV 대신 구독 취소할 OTT'를 고르고 있었다. 백래현 대표가 '소설이나 영화를 섭렵하며 사는 인생의 의미'에 대해 질문했을 때 김봉석 작가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공부도 안 하고 계속 이런 책만 읽는 아이였다."라면서 이런 걸 즐기며 사는 삶과 그렇지 않은 삶이 얼마나 다른 지에 대해 얘기해 주었다. 자신의 생애와 진심이 담뿍 담긴 얘기라 가슴이 찡했다.


나는 테이블 위에 놓인 책 중 앤솔로지 <요괴사설과 문윤성의 <일본심판을 골랐다. 내가 가져온 책은 카지노 입플소설이 아니니까 '떨이'로 가져가시라 했더니 홍수경 님이 <읽는 기쁨을 집어 들었고 김봉석 작가는 <나를 살린 문장, 내가 살린 문장을 골랐다. 저자 싸인을 자신이 아닌 아내에게 해달라고 하길래 '설영 배우님, 김봉석 작가가 시켜서 이렇게 씁니다. 즐겁게 읽어 주세요'라고 썼다. 서점 로티&로히에서는 SF작법 강연 및 워크숍 수강자를 모집하고 있었다. 시간만 된다면 나도 듣고 싶은 강의였다. 다음 달에 또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좋은 모임을 알게 되었는데 이렇게 쉽게 멤버가 되다니, 하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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