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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글씨로 내면아이 슬롯 꽁 머니 되나요?

리사의 love yourself

손슬롯 꽁 머니와 웹상에 쓰는 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손으로 직접 쓰는 글들이 더 무의식에 반응하는 것 같다. 촉각,시각, 공감각적 느낌이 더 활발해진다.


내 삶에 글쓰기 슬롯 꽁 머니 찾아온 후, 다양한 방식으로 나는 글과 만난다. 어떤 형태든 글쓰기는 여전히 내게 치유이고, 기쁨이고, 성취감이고 행복이다. 글을 쓰고 있으면 몸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면서 등이 따뜻해진다. 누군가 나를 포근히 안아주는 느낌이랄까. 내 몸은 하나지만 내 안의 다양한 내가 나와서 나와 얘기 나누고 소통하고 알아봐 주는 기분이 좋다.



최근에는 좀 유치하지만 어릴 적 느끼던 크레파스 질감이 좋아서 오일파스텔을 자주 사용하고 있다. 볼펜으로 쓰는 작은 슬롯 꽁 머니가 아니라 큼직하게 쓰니 속이 후련한 느낌이다. 뭔가 내 안에 갇혀 있던 욕구가 툭 튀어나와 시원하게 가려운 곳을 긁어 주고 간다. 아, 너는 이런 말을 자고 듣고 싶었구나. 아, 너는 이런 말을 눈치 보지 않으며 막 외쳐대고 싶었던 거구나. 나는 어느 때 보다 활발하게 색색의 펜과 오일파스텔, 형광펜 등으로 나의 묵은 감정과 소통한다.



때로는 슬롯 꽁 머니의 그것처럼 유치하고, 가벼우며, 때로는 어른의 그것처럼 진중하고 무겁다. 그 무엇이든 어떠랴, 내 안에는 이렇게 내면 슬롯 꽁 머니도, 어른 자아도 함께 하는 걸. 이미 다 알고 있으며 어느 날의 통합된 자아를 기쁘게 만나기 위해 늘 이렇게 고군분투 중이다.


주로 무의적으로 쓰게 되는 말, 혹은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이런 것들이었다.


"너는 존재만으로 충분히 소중해, "


"슬롯 꽁 머니, "


"안 슬롯 꽁 머니도 슬롯 꽁 머니, "


"슬롯 꽁 머니, 그럴 수도 있지, "


대부분 마음에 긴장감이 많은 내게 필요했던 위로들이다. 늘 잘해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나 보다. 아주 아주 성공한 삶을,그래서돈을 아주아주많이 버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엄마, 아빠의 불행은 돈 때문이라 생각했고 돈이 우리 모두를 구원해 줄 것이라 믿었다. 물론 돈이행복에 한몫을 한다. 그러나 그것이 또한 전부가 아닌 일부임을 알게 된 어른이되었다.더 중요한 건마음이다. 바로 마음이 행복을 좌우한다.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까?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얼마만큼의 돈이 있어야 할까? 나는 그 부의 크기에 대해 생각한다. 어쩌면 부라는 것은 끝없는 목표로 이어질지도 모르겠다. 뭔가 성취하고 싶은 그곳에는 또 다른 무언가로 대체되고 그렇게 우리는 계속해서 스스로 가치를 부여하는 것에 사로잡힌 듯 삶을 항해한다.


오늘 나는 그 항해의 중간쯤에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지금 이대로는 괜찮을 수 없는가?


나는 대답했다.


지금도 충분히 나는 슬롯 꽁 머니.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겠어. 그 이유는, 지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있기 때문이다. 무언가를 위해 희생하며 살고 있지 않아. 돈이 많아져도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나는 하고 살 것 같아. 다만 더 많이 나누고 싶은 욕구 실현이 더 잘 되겠지.



그래. 어쩌면 부족하다 느끼는 마음은 착각일지 모른다. 이미 모든 풍요가 내게 있는데 결핍에 초첨을 두었는지도, 남과 비교하면서 말이다. 아파트 평수, 명품가방, 좋은 차, 슬롯 꽁 머니들의 값비싼 교육등, 이 모든 것들이 내 행복을 말하지는 못한다. 풍요롭게 산다는 것은 내게 가진 것들을 감사하고 행복하게 누리는 마음이다. 다 가질 수도 있지만 다 가질 수 없어도 괜찮다.


슬롯 꽁 머니,


하지만 괜찮지 않아도 슬롯 꽁 머니.


그래, 여전히 나는 괜찮지 않은 여러 날을 보내기도 하겠지만, 괜찮지 않아도 괜찮을 줄 안다. 오늘도 괜찮다. 글을 쓰는 내가 있고, 그걸 따뜻하게 지켜봐 주는 내가 있다. 등 뒤에 오는 따뜻한 온기는 내 슬롯 꽁 머니의 꿈틀대는 자아들의 열정일 것이다. 너는, 이렇게 사랑이 가득하고, 표현하길 좋아하며 사랑을 베풀고 싶고 기분이 좋은 날 좋은 기분을 있는 그대로 만끽하고 싶은 순수한 영혼이구나. 묵은 무거운 에너지의 너마저도 있는 그대로 환영할게, 그렇게 오늘도 나는 셀프토크를 글쓰기로 하며 나를 사랑한다.



나를 사랑하기 위해, 쓰고, 읽고, 느끼고, 말하고, 행한다.



그 모든 것이 나를 존재하게 하며, 살아 있어 뭉클하게 한다.


오늘도 좋은 날이다. 당신에게도햇살이전해지길 바란다.등 뒤로 따스한 온기가연인의 포옹처럼 달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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