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제 아침 날씨는 영하 17도. 우리가 박인환 문학관에서 출발 준비를 한 후 걷기 시작할 때 날씨는 영하 14도. 무척 추운 날씨지만 12명의 걷기 용사들은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이들의 걷기 열정은 혹한도 녹여버린다. 이 추위를 녹여주는 따뜻한 사람들도 있다. 이분들 덕분에 이 길을 걷는 내내 추웠지만, 따뜻했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 김호진 대표는 오늘 걷는 인제둘레길 2, 3코스 중 관심 있게 볼 곳에 대한 정보를 보내주었다. 또한 우리가 도착할 즈음 직접 마중 나와서 오늘 걸을 길에 대한 유익한 정보도 알려주었다. 이 길에 대한 열정과 인제에 대한 진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춥지만 따뜻한 인심 덕분에 따뜻하게 걷는다.
슬롯 머신 프로그램 성담 photo by 에단호크
2코스 초입에 있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 성당은 규모는 크지는 않지만 탁 트인 공간에 흰색으로 지어진 건물로 눈에 뜨인다. 이곳에는 두 가지 스토리가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1년 보궐선거에 당선된 후 이 성당에서 축하 미사를 드리고 있었다. 미사 도중 먼저 간 아내를 생각하며 대성통곡을 해서 미사가 중단되었던 곳이다. 또한 이 성당은 6.25 전쟁 당시 마릴린 먼로가 위문공연을 했던 곳이다. 그 공연 사진이 성당 내부에 있다고 하는데 내부에 들어가 그 사진을 보지는 못하고 성당 신부님과 간단한 인사만 나누었다.
4km 지점에 리빙스턴교가 있다. 이 다리는 멀리서 봐도 일반 교각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아이빔에 붉은 페인트를 칠한 목제 난간으로 세워진 다리다. 6. 25 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여했던 리빙스턴 소위는 1951년 중공군의 매복 공격으로 후퇴를 슬롯 머신 프로그램 있었고,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강을 건너지 못한 채 소위를 포함해서 모두 죽음을 맞이한다. 6.25 전쟁 후 그의 미망인이 한국을 방문해 남편의 유지를 받들어 1957년 12월 4일 이 다리가 준공되었다. 그 이후 보수 공사를 진행해 왔고 지금의 이 다리는 새로운 역사 관광명소로 재탄생하게 되었다. 다리 중간에 세워진 두 병사의 동상과 원형 파고라가 무척 인상적이다. 이 다리를 건너기 전에 사전 정보를 갖고 있었다면 동상 앞에서 묵념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고 송구스럽다.
리빙스턴교위의 동상 photo by 에단호트크
원통에서 점심 식사를 마친 후 3코스를 걷기 시작한다. 김대표와 함께 슬롯 머신 프로그램을 조성하기 위해 이 길을 다섯 번이나 걸으며 애써준 박수홍 이사가 마중을 나와 잠시 쉬었다 가라며 어느 노부부의 집으로 우리를 안내한다. 노부부는 마을행사 참석으로 집에 계시지 않았고, 우리는 박이사의 안내로 남의 집안에 들어가 휴식을 취한다. 박이사는 우리를 위해 커피와 찐빵을 멀리서 사 와서 후하게 대접해 준다. 인심이 살아있는 인제 천리길이다. 6월 경에는 블루베리 수확철이니 그때 다시 와서 한껏 먹고 쉬었다 가라고 한다. 마을 자랑과 긍지가 대단하고 특히 이 길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지닌 분이다. 집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으며 추억으로 간직한다. 박이사는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함께 걷지 못하는 길벗 두 명을 편안하게 그 집에서 쉬게 한 후 나중에 도착지점까지 태워주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박수홍 이사님. 인제는 아직도 사람 인심이 남아있는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인제 천리길을 걸으며 이 길을 사랑하고, 인제 사람들과 교분을 나누며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가길 기원한다.
박수홍 슬롯 머신 프로그램과 함께 photo by 에단호크
3코스의 백미는 눈으로 가득한 산길이다. 이 눈길이 없었다면 오늘 길은 조금 심심할 수도 있는 길이다. 태양의 힘은 강렬하다. 햇빛이 비춘 곳은 눈이 남아있지 않고, 비추지 않은 곳은 눈이 많이 쌓여있다. 덕분에 우리만의 눈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산길에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 허긴 이 추운 날 우리 외에 누가 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 걸을 수 있을까? 덕분에 모든 소음과 차단된 채, 그리고 세상과 단절된 채 우리만의 세상을 즐기며 걷는다. 눈길은 다행스럽게 얼어있지 않아서 미끄럽지 않다. 조금 조심만 하면 편안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다. 모두 스틱을 꺼내 안전 장비를 갖춘 후 걷는다. 서로 사진도 찍어주며 웃음과 추억을 간직한다. 3코스 끝나는 지점인 길 아닌 길 같은 논두렁 슬롯 머신 프로그램 조심스럽게 걷는다. 이 길이 끝난 지점에 잔도길 같은 위험한 길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왼쪽에는 바위가, 오른쪽에는 얼어붙은 인북천이 위험하게 느껴진다. 길의 폭은 50cm 정도로 눈이 쌓여있어서 매우 조심스럽게 걷는다. 발을 헛디디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고, 날씨는 이미 어두워져 있다.
눈 산행하는 슬롯 머신 프로그램
오늘 종착 지점인 용늪마을 자연생태 학교에 도착할 때 이미 깜깜해졌다. 저 멀리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차의 불빛이 보인다. 희망의 불빛이다. 8시간 동안 26.5km를 걸었다. 아무 사고 없이 이 슬롯 머신 프로그램 묵묵히 걸어온 길동무들이 대단하고 고맙게 느껴진다. 도착 후 인증 스탬프를 찍는데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어디에 찍을지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오늘 슬롯 머신 프로그램 이끌어 준 리딩인 에단호크님이 스탬프 북을 모두 수거해서 혼자 찍은 후 돌려준다. 그뿐만이 아니다. 회비 관리도 하고, 식당에서 계산도 하고, 슬롯 머신 프로그램 마친 후 정산까지 마무리하고, 다음 일정까지 확정해서 알려준다. 그의 따뜻하고 스위트한 인심과 마음 덕분에 따뜻하게 걸을 수 있었다.
영하 14도의 추운 날씨에 26.5km의 길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의 따뜻한 인심 덕분이다. 김호진 대표님, 박수홍 이사님, 그리고 오늘 길을 이끌어 주신 에단호크님 덕분에 우리는 서로를 아끼고 챙기고 마음을 나누며 추운 날씨지만 따뜻하게 걸었다. 무릎이 아파서 힘들어했던 길벗, 속이 편하지 않아 조심스럽게 자신을 관리하며 걷는 길벗, 독감 후유증과 발이 불편해서 끝까지 함께 걷지는 못했지만 기다리며 끝나는 지점에서 반갑게 다시 만난 길벗, 새 옷을 입어 몸에 이상이 왔음에도 티 내지 않고 조용히 걸은 길벗, 등등 각자 개인적인 불편한 상황이 있음에도 서로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묵묵히 참고 걸었던 길벗의 성숙한 태도와 모습에 감사를 드린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함께 웃고 떠들며 걸어 내려오던 눈길이 눈에 선하다. 다음 슬롯 머신 프로그램 천리길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를 반겨줄지 기대가 된다. 한 달 뒤에 만나자, 슬롯 머신 프로그램 천리길. 오늘 무사하게 걸을 수 있게 길을 허락해 준 슬롯 머신 프로그램 천리길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