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친구가 찾아왔다. 사회에서 늦게 만난 친구지만 늘 보고 싶은 친구다. 정직하고 건강하게 하루하루 살아가는 멋진 친구다. 그가 업무 때문에 바빠서 만나지 못해 늘 아쉽고 보고 싶었다. 며칠 전 회사에서 정년퇴직을 했다며 이제 시간이 되니 찾아오겠다고 한다. 그 소식이 반갑고 고맙고 좋다. 라이브 바카라, 불역낙호(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라는 논어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멀리서 찾아오는 친구가 있으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어제 그 친구의 방문이 바로 이와 같다.
대기업에서 인사전문가로 평생 근무해 온 라이브 바카라다. 조기 퇴직 후 인사 분야 전문 컨설턴트로 근무하다 어느 날 공장의 근로자로 근무한다고 해서 많이 놀랐다. 대부분 퇴직한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을 살려 그 분야의 일을 계속하고 싶어 한다. 활동영역 안에 머물며 멋진 인생 2막을 꿈꾸지만 좌절을 겪으며 비로소 과거의 자신을 버리게 된다. 이 라이브 바카라는 이 사실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사회적 지위. 학력, 경력을 모두 내려놓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는 인천 문인협회 회원이고 한국현대시인협회 회원으로 정식 등단한 시인이다. 작년에 빈여백동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이별과 그리움 사이, <혼자서 국내여행, <하루쯤 성당여행 등 책과 시집을 발간한 작가이다. 공장에서 매일 근무하며 주말을 이용해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며 만든 땀과 노력의 산물이다. 정년 퇴직한 지 채 며칠이 되지도 않았지만 두세 달 정도 쉰 후에 앞으로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공장에서 노동자로 근무했지만, 앞으로 5년은 자격증을 취득한 후 전문가로서 자신의 삶을 살고 싶어서다. 이미 자기를 내려놓았기에 근무할 곳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자신만의 삶의 원칙을 만들고 유지하며 살아가고 있는 그의 건강한 삶의 태도를 배우며 동시에 나의 삶을 바르게 라이브 바카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그와 나는 공통점이 있다. 걷기와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한다. 그는 등단한 시인이고 작가지만, 나는 그냥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라이브 바카라가면 된다. 그는7년간 공장에서노동으로 단련된 건강한 몸과 정신으로 새로운 일을 준비하고 있다. 나는 금년 초에 한 상담센터와 프리랜서 상담사 계약을 맺었고, 앞으로 라이브 바카라로 살아갈 것이다. 둘이 모두 좋아하는 걷기는 우리의 주치의가 되면서 동시에 걷기를 통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하는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런공통점은 우리의 인연을 더욱 단단하게 이어준다.
인생 2막을 어떻게 라이브 바카라까를 결정하기 위해만든 세 가지 기준이 있다. 평생 할 수 있는 일,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 경제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일,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 주는 일이 라이브 바카라였다. 50대 후반에 대학원에 진학해서 상담 공부를 했고 라이브 바카라 자격증을 취득했다. 상담 전공 공부를 꾸준히하고, 정신이 올바르고, 말을 제대로 할 수 있다면 나이 들어서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일이다. 내담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약간의 수입도 생기는 일이다.
라이브 바카라와 나는각자의 인생 2막을 잘 살고 있다. 고마운 일이다. 그 라이브 바카라가 나의 글이 너무 길어서 부담스럽다며 줄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래서 오늘부터 글을 줄여 쓰기로 했다. 고맙다. 라이브 바카라여, 빨리 봄이 와서 약속한 부부동반 여행을 함께 가세. 추위에 건강 잘 챙기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