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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연지양의 절규

스릴러 코미디_Thriller Comedy


임연지양의 절규


넌 아무것도 모르던 나와 친구들을꼬드겨내었다.

순백처럼 하얗던 몸에 지울 수 없는 문신을 남겼다.

혹시나 도망갈까 쇠고랑으로 친구들과 나를 묶기까지 했다.

그렇게 한바탕 쓰고나더니 이제와 겨우 쇠고랑 풀어주고는

한물갔다며 서글픈 낙인을찍는 것이냐.

왜 다시 날엎어 놓는 것이냐.

.

.

.

.

.

"카지노 꽁 머니 그냥 버리면 국장님한테 혼나..."




2009년이었던가?

공익광고대상을 받은 인쇄 광고가 있었다.

A4용지 한쪽 끝부분을 말아 올린 이미지에 카피는 이랬다.

"한 장이 아닙니다. 두 장입니다."


심플! 명확!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대상이었다.

당시에 나도 광고를 했었기에 인쇄와 온라인 부문에 몇 점 출품한 걸로 아는데

어떤 내용으로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한 것도 기억이 안나니 남이 기억해줄 리가 만무하다.

보나 마나 심플하지도 명확하지도 않았겠지.


anyway,

그때 당시 회사에서는 카지노 꽁 머니 활용 찬성파와 반대파가 양립하고 있었다.

나는 처음엔 찬성파였다가 나중엔 변절하여 반대파로 옮겼다.

처음 카지노 꽁 머니 활용을찬성한 것은 이런 이유에서였다.

1. 자연보호 2. 자원 활용 3. 비용 감소.

당장 나에게 득이 되는 이유는 아니었지만 크게 봐서 회사와 국가, 환경에 득이 되는 일이었다.

후에 반대파로 돌아서게 된 이유는 이랬다.

1. 스테이플러를 일일이 떼내고, 카지노 꽁 머니 도장을 찍기가 귀찮음.

2. 사용할 면을 엎어놓지 않으면 이미 사용한 면에 또 출력하게 됨.

3. 구겨진 카지노 꽁 머니로 프린트를 하다 보면 Paper Jam이 빈번히 일어남.

4. 옆 팀 막내가 클라이언트에게 보낼 계약서를 깜빡하고 카지노 꽁 머니로 출력했다 영혼까지 털림.

카지노 꽁 머니 활용은 내가 귀찮고, 힘들고, 피해를 보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일이었다.

티도 잘 안나는 자연이고 눈에 보이지도 않고회사 돈이고 나발이고

당장 내가 힘드니 나도 사람인지라 일단 자기 편한 게 우선이 되더라.


지금도 다수의 이익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희생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야 한다.

카지노 꽁 머니 활용으로 회사에서는 얼마의 돈을 절약할 수 있는지 수치적으로 알려 참여를 도모하고,

스테이플러보다는 떼기 쉬운 클립 사용을 권장하며,구겨지지 않도록 필름 홀더를 사용카지노 꽁 머니,

카지노 꽁 머니 함에 [사용한 면이 윗면]이라고 크게 써붙여 정렬을 바르게 하고,

내부용 카지노 꽁 머니 프린터와 외부용 새 종이 프린터를 따로 두어 실수하는 일을 줄이는 것이 좋겠다.


나는 이깟 카지노 꽁 머니 사용하는 게 뭐라고 새벽까지 쓸데없이 진지한 글을 싸질르고 있는 건가.

당장 A4용지도 카지노 꽁 머니도 쓸 일 없는 백수 주제에.

시간이 많으니 주제넘는 걱정을 다 카지노 꽁 머니 있었다.

재벌 걱정, 연예인 걱정보다 더 한심한 게 백수가 회사원 걱정하는 거라더라.


그래도 카지노 꽁 머니를 활용합시다.

뻔카지노 꽁 머니도 올바른 소리는 내 몫.

귀찮은 건 네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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