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을 맞이해 한 명의 신인감독을 소개하고자 한다. 한국메이저사이트계를 이끄는 한예종 졸업을 앞둔 감독 한재훈을 키노라이츠에서 만났다.
그의 졸업작품 <'너'가 메이저사이트 순간은 불안정한 고용과 생계 문제를 홀로 감당하는 25살의 사회초년생 은정이 상처를 가진 17살의 고등학생 도희와 얽히면서 서로에게 의미가 되어가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아이돌 그룹 체리블렛 출신의 허지원과 526대 1의 경쟁률의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된 박산하의 호흡이 인상적인 합을 내는 작품으로 어려운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을 향한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이저사이트다.
고등학교 때부터 기자로 활동하며 메이저사이트계 꿈나무로 활동해 온 한재훈 감독은 한예종에 입학한 후 메이저사이트 전문 매거진 씨네리와인드를 창간해 메이저사이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졸업작품을 통해 메이저사이트감독으로 데뷔한 그의 이야기를 키노라이츠가 들어봤다.
-졸업 작품으로 <‘너’가 메이저사이트 순간을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가족메이저사이트를 좋아해요. 처음에는 인물들이 가족이 되는 메이저사이트를 만들고 싶었는데 단편이다 보니 한계가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때문에 가족까지는 아니더라도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이들을 그리고 싶었어요. 제가 각본을 많이 써 본 게 아니라 남자를 주인공으로 설정하는 게 어떠냐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여성으로 캐릭터를 설정해야 섬세한 감정선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겼어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반년 정도는 생각해 낸 스토리를 시나리오로 옮기는 작업을 했고, 4개월 정도는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아서 수정했어요. 그렇게 한 10개월 정도 시간이 걸렸어요. 일단 무언가를 창작한다는 것부터 어렵게 느껴졌어요. 쓰고 싶은 스토리는 있는데, 어떻게 전개해 나가야겠다는 게 없었어요. 두 주인공을 완전 가족으로 연결하는 건 힘드니까. 이 둘의 관계가 현실적으로 보여야 하니 어느 정도까지 이어줘야 하나 생각이 많았어요. 특히 제가 남성이다 보니까 놓칠 수 있는 부분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보완을 위해 여러 사람들에게 피드백을 받았어요.
-<‘너’가 메이저사이트 순간 첫 촬영 때 느꼈던 감정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많은 스태프 분들과 배우 분들을 통솔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어요. 어찌 되었건 촬영 전까지 시전에 준비할 수 있는 건 최대한 했어요. 다양한 분야의 스태프가 있고, 배우들이 있으니 재미가 있었어요. 좀 바쁘고 정신이 없긴 했지만 즐겼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배우 분들에게 연기 지시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 있었겠지만, 제가 원하는 느낌대로 찰떡 같이 알아들어 주셔서 정말 좋은 배우님들을 만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메이저사이트 작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 무엇인가요? 어려웠던 점은 가족 이야기를 다루었다는 점이었어요. 아무래도 넓은 주제이면서 얕게 들어가면 별 의미가 없을 수 있는 이야기가 깊이가 있게 들어가려고 노력을 최대한 해봤어요.(웃음) 그 지점들이 어려웠어요. 또 로케이션. 제가 원하는 이미지에 딱 맞는 장소를 찾기가 힘들었어요. 또 여름이라 땀이 많이 타서 힘들기도 했고요. 그래도 스태프 분들이 잘해줘서 정말 고마웠어요.
-허지원 배우 캐스팅 과정이 궁금합니다. 먼저 제안을 드렸어요. 체리블렛 활동 때부터 관심 있게 보고 있던 분이어서 출연한 웹드라마도 보고 그랬어요.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이분이 떠오르더라고요. 쓰면 쓸수록 그 느낌이 강해져서 배우 분 이미지대로 인물을 그린 것도 있어요. 제안을 드렸는데 성사까지 되어서 되게 뜻깊었어요.
-박산하 배우는 오디션으로 캐스팅이 되었다고 하는데요.
오디션을 보셨던 분들 중에 이미지가 도희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뽑았어요. 도희 특유의 익살스러움을 잘 표현해 주실 수 있을 거 같았어요. 웹드라마를 하셔서 고등학생 이미지도 잘 소화할 수 있다고 여겼어요. 틱틱거리는 츤데레 성향이 있는 인물인데 이런 부분을 잘 해낼 수 있을 거 같다. 그래서 PD님과 같이 뽑았어요. 허지원 배우 캐스팅 이후 도희 오디션을 한 건데 은정보다 키가 작았으면 했어요. 종합적으로 귀엽고 발랄한 츤데레 같은 이미지를 원했고, 박산하 배우가 가장 잘 어울렸어요.
-작품 준비 과정이 어땠는지 궁금합니다.
한예종 졸업 방식이 논문도 있고, 다큐도 있고, 시나리오도 있고, 여러 갈래가 있어요. 굳이 메이저사이트를 택한 이유는 좋아해서요. 그래서 도전했어요. 이전에는 많아봤자 7~8명의 스태프가 작업하는 현장에만 참여해 봤는데 이번에는 20명이 넘다 보니 처음에는 낯설었어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함께 준비하는 그 작업들이 신선했어요. 같은 학교 후배들과 작업할 수 있어서 좋았고, 예전에 제가 참여했던 졸업 작품의 선배 감독님들이 이런 기분이었겠구나 이해가 가는 것도 있었어요.
-교수님한테 받았던 피드백 중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임태우 교수님에게 지도를 받았어요. 아무래도 드라마를 많이 하신 메이저사이트님이시다 보니 메이저사이트으로서 바라봐야 될 지점을 알려주시고, 각본을 쓸 때도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전개과정에서 둘 사이의 관계가 가까워져야 하는 사건들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걸 고민하는 지점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주셨어요. 잘 안 써질 때 마인드 컨트롤도 잘해주셨고요. 중간중간 멈추고 싶을 때가 몇 번이나 있었는데 교수님 덕분에 시간을 갖고 천천히 작품을 바라볼 수 있었어요.
-작품을 준비하면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본 촬영 이후 추가촬영까지 두 달 가까이 시간이 걸렸어요. 그 이유가 장마 때문이었어요. 작년 장마가 변덕이 엄청 심하고, 예측이 불가능했어요. 정말 잊힐 수 없을 거 같아요. 스케줄을 다 짜 놨는데 계속 비가 온다고 하고. 그래서 날짜를 미뤘더니 하늘이 멀쩡하고. 그래서 몇 년 치 강수 현황을 다 확인하고 준비하느라 마음고생이 심했어요. 추가촬영을 했던 날도 비가 온다고 했었는데 더는 미룰 수 없어서 어떻게든 찍겠다고 밀고 나간 상황이었어요. 잠깐 비가 내리긴 했지만 다행히 촬영을 끝낼 수 있었어요. 촬영 끝나고 기상청에서 말하길, 촬영 전전날에 장마가 끝났다고 하더라고요. 정말 잊힐 수 없는 여름이었어요.(웃음)
-졸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한 마디 해주세요.
여러 현장을 다니면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여겨요. 저는 선배들 현장에 엄청 나갔다 이런 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졸업 작품을 준비할 시기가 다가오니까 정말 인맥을 많이 쌓는 게 중요하더라고요. 한 사람, 한 사람이 모여 같이 작품을 만드는 거니까. 혼자서는 작품을 못 만들어요. 스마트폰으로 찍어도 혼자서는 못해요. 메이저사이트는 특히 더 그래요.
-언론사 대표에서 한예종 졸업까지 메이저사이트님의 인생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메이저사이트 자체는 중학교 때부터 굉장히 좋아했어요. 중학생 때 집 바로 앞에 극장이 있었고, 어머니가 메이저사이트를 좋아하셔서 그 영향이 컸던 거 같아요. 그 시기에 메이저사이트를 많이 보니까 배우가 되고 싶었던 때도 있었고, 할리우드에 가서 일하고 싶었던 시기도 있었어요. 메이저사이트를 보면 볼수록 여기서 느끼는 감동이나 느낌 같은 걸 저 혼자 간직하고 있긴 아깝더라고요. 그래서 글을 써 보자 했어요. 잡지사 객원기사, 인터넷 뉴스 기자 등을 했어요.
한예종에 들어오고 나서는 메이저사이트 볼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까 본격적으로 써보고 싶어서 메이저사이트 언론사를 만들었어요. 내가 느꼈던 걸 사람들과 교류하고 싶은 점도 있었고, 메이저사이트 보는 사람들은 점점 더 많아지는데 국내에는 할리우드나 일본과 비교해 메이저사이트 자체를 다루는 언론사가 부족해요. 그래서 씨네리와인드를 만들었어요.
-졸업 이후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메이저사이트 자체가 제 삶에 있어 정말 큰 부분을 차지해요. 때문에 메이저사이트와 함께하지 않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요. 메이저사이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은데, 하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본업으로 메이저사이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까지는 아직 하고 있지 않지만, 메이저사이트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해보고 싶어요.
-예비 관객 분들에게 눈여겨봐야 할 인상적인 장면을 소개해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장면이 있는데요. 바로 옥상 장면이에요. 은정이 자신만의 공간이라 여기는 옥상으로 도희를 데려가는 장면인데요. 둘이 옥상 평상에 조명이 켜진 밤하늘 아래에서 진솔한 대화를 나눠요. 예쁘게 나온 것도 있고, 두 사람의 고민이 해결될 실마리이자 각자의 다짐이 드러나는 장면이에요. 우리 메이저사이트의 하이라이트라고 봐요. 그래서 옥상도 신경을 써서 로케이션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