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설산의 표범처럼 살라하네
26화
27
신고
라이킷
180
댓글
77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 홈 버튼 클릭" data-tiara-layer="top">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by
Jul 09. 2024
바카라 게임 글을 쓸 때에는
Dream
바카라 게임 글을
쓸 때에는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았으면 한
다
바카라 게임 글을 쓸 때에는
24
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쓸 때에는
전화벨도 울리지 않고 화장실에 갈 일도
25
면 한다
26
쓸 때에는
글
28
찾아와
내 대신 글을
써주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쓸 때에는
오로지
나 혼자만 차지할 수 있는 쾌적한 공간이 마련되었
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쓰고 있으면
글에 맞는 그림과 사진이 자동으로 입력되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쓰고 있으면
제목만 입력하면
자동적으로
글이
완성되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쓰고 있으면
글감이 넘쳐나서 마르지 않고 샘솟았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쓰고 있으면 모르는 단어를 검색할 필요 없이 바로 튀어나왔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쓰고 있으면 오타나 수정 없이 글이 이어졌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다 쓰고 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요리가
준비되고
청소가
깨끗이
되
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다 쓰고 나면 바다와 산을 둘러보는 산책코스가 의무적으로 주어졌으면 한다
474
글들이 저장되어 있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다 쓰고 나면 두둑한 원고료가 입금되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다 쓰고 나면
글만 쓰고서 살 수 있도록 복지혜택들이 주어졌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쓴 글이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특한 문체라고 말해주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쓴 글이 감동과 사랑, 웃음과 희망을 안겨준다고 말해주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쓴 글이 발표되기를 기다려 주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쓴
글이 여러 출판사에서 기획섭외 되
었으면 한다
바카라 게임 쓴 글이
세상을 살아가는 큰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한다
In Real Life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보려고 하면 안 오던 전화가 일제히 걸려온다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보려고 하면 생전 안 오던 친구가 보고
싶다며
찾아온다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보려고 하면 안 하던 공사가 시작되거나 단전이 된다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보려고 하면 가족친지들의 애경사가 줄줄이 터진다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보려고 하면 목 허리가 아파와서 앉지를 못하게 한다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볼까 하면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멍하니 빈 화면만 바라본다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볼까 하면
갑자기 외출할 일이 생겨 글을 쓰다 말고 접어야 한다.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볼까 하면 오타와 문장이 맞지 않아 수정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볼까 하면 몇 줄 쓰다 말고 문장이 사라져서 끙끙 앓는다
바카라 게임 글 좀 써볼까 하면 뉴스나 사건사고에 넋을 빼앗겨서 글 쓰는 것을 잊고 만다
바카라 게임 글을 다 쓰고 나면 가스레인지 위의 찌개가 재가 되어버려 굶기 일쑤이다
바카라 게임 글을 다 쓰고 나면 다음엔 무슨 글을 써야 하나 근심이 앞선다
바카라 게임 글을 다 쓰고 나면 한밤중이 되어버려 밀린 일이 산더미가 된다
바카라 게임 글을 다 쓰고 나면 충혈과 만성피로 근육강직이 되어 중환자가 된다
바카라 게임 글을 다 쓰고 나면 시력이 점정 약해져서 이제 그만 써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발표하면 글 잘 쓰는 유명 작가들이 몰려서 발표한다
바카라 게임 글을 발표하면 나보다 더 잘 쓰는 사람한테 한없이 밀린다
바카라 게임 글을 발표하면 다른 작가의 글이 더 눈에 들어온다
바카라 게임 글을 발표하면 내 글에 자신이 없고 주눅이 든다.
바카라 게임 글을 발표하면 댓글과 라이킷 순위를 지켜보느라 제대로 잠을 못 잔다
꿈과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주저앉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가님이 꼭 글을 써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작가님의 글쓰기는
어떠한가요
?
keyword
Brunch Book
설산의 표범처럼 살라하네
24
手話 장례식
25
저 높은 곳을 향하여
26
내가 글을 쓸 때에는
27
청춘은 떠나고 노래는 남았다
28
펜은 칼보다 강하다(1)
설산의 표범처럼 살라하네
해조음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30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