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슬롯과 조향미 작가님의 '오총사 협회'라는 작품을 읽고 토론을 할 때의 일이다. 용돈 인상으로 부모님과 갈등하던 오총사들이 가출 투쟁을 한 것에 대해 온라인 슬롯의 의견을 물었다. 가출을 하더라도 협상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 그래도 가출은 위험하기도 하고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의견이 있었다. 나는 아이들에게 용돈을 얼마나 받고, 어떻게 용돈을 받는 금액을 정했는지 물었다. 보통은 부모님께서 정한 금액이나 아이들과 의논해서 정한다고 했다. 금액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비슷하게 받고 있었다. 용돈의 금액과 상관없이 용돈이 부족하다는 점은 비슷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다 보니 친구들과 간식을 사 먹거나 노래방이나 피시방에서 사용하다 보면 금방 일주일 용돈이 바닥난다고 했다.
그럴 때는 용돈을 벌어서 쓴다고 했다. 한 학생이 자기만의 용돈벌이에 대해 이야기했다. 특별한 방법은 아니었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에서 많이 유행했던 알바였다. 아직도 이 방법으로 용돈을 버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바로 온라인 슬롯였다. 책을 한 권 읽으면 천 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옆에 다른 학생은 자기는 천오백 원이라고 했다. 일주일에 두세 권의 온라인 슬롯로 부족한 용돈을 채우고 있다고 했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하지 않았다. 뭔가 슬픈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아이가 책을 읽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을 읽으면 용돈이나 게임시간과 같은 보상을 주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라도 해서 한 권이라도 더 책을 읽게 하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좋은 방법이라고 보기 어렵다. 처음에는 용돈을 받기 위해 책을 읽겠지만 나중에는 보상이 없으면 책을 읽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고 다른 것들도 비슷하다. 보상으로 이룬 것들은 보상이 주어지지 않으면 흥미를 잃게 된다. 책 읽기를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조건부 온라인 슬롯는 그야말로 조건부다. 조건이 사라지면 온라인 슬롯도 사라진다.
학생들과 온라인 슬롯 관련 수업을 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산만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에 많은 선생님들이 간식을 주거나 끝나는 시간을 단축해 주는 보상으로 집중력을 높이려고 애쓸 때가 있다. 그래서 학생들이 가끔 나에게도 간식을 요구할 때가 있었다. 그래도 나는 되도록 보상을 주지 않는다. 내가 주는 최고의 보상은 수업을 더 재미있게 하려고 준비하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다.
그런 내가 도서관 수업에서 처음으로 간식을 준 적이 있었다. 보통 초등학교의 온라인 슬롯수업은 한 시간인데 두 시간을 수업하다 보니 학생들이 힘들어해서 쉬는 시간에 간식을 준 것이다. 어른들도 두 시간은 지루한데 아이들은 오죽할까 하는 생각으로 간식을 준비한 것이다. 확실히 간식은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이는데 효과가 있었다. 지루하고 지친 아이들은 달콤한 초콜릿 같은 간식을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다시 수업을 시작했을 때 표정이 한층 밝아보였다. 그러다가 하루는 미처 간식을 준비하지 못한 날이 있었다. 한 아이가 나에게 와서 간식 왜 안 주냐고 물었다. 이제는 간식이 당연하게 내가 준비해야 하는 것처럼 당당한 요구였다. 나는 마치 수업준비를 잘못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생각했다. 보상이 온라인 슬롯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만이 아니구나.
생각보다 많은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보상을 주는 방법으로 온라인 슬롯나 학업 시간을 늘리려고 한다. 온라인 슬롯도 학업도 당장 눈앞에 보이는 보상이 아니라 흥미유발이나 동기를 만들어주는 방법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온라인 슬롯는 책 읽는 즐거움 자체가 보상이다. 다른 보상은 필요하지도 않고, 필요해서도 안된다. 온라인 슬롯는 생각하기에 따라서 지루할 수도 있고, 게임이나 스마트폰보다 즐거운 것은 아닐 수 있다. 그렇다고 손쉽게 용돈이나 게임으로 온라인 슬롯 자체의 즐거움을 대신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결국은 보상이 없으면 아예 책을 읽지 않게 된다. 책을 읽는 것 자체로 즐겁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끼게 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으로 다양하게 놀이를 하거나, 부모님들도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잠깐씩이라도 갖는 것이 좋다. 당장 책 읽는 양은 많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장기적으로 보면 더 많은 책을 더 오랜 시간, 더 즐겁게 읽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