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 마음은 UN, 현실은 집나간 가축 포획 전문 구조대원 ko Thu, 23 Jan 2025 09:53:28 GMT Kakao Brunch 마음은 UN, 현실은 집나간 가축 포획 전문 구조대원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XYcibdJc7voEgklzMN82y0lmww4.JPG /@@svJ 100 100 감사함이겠지 /@@svJ/84 어제는 친척동생의 남편이자 구조대 후배인 동윤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소방관 준비생일 때부터 알던 사이였던 우리는 어렵지 않게 과거로 돌아가 서로의 모습을 그려내는 게 가능했다. 우린 모두 그늘진 까만색의 사람들이었다. 불행이 다가와 스치고만 가도 힘을 잃고 쓰러질 준비가 되어있던 사람들. 모든 게 불투명했고 불안정했다. 사계절을 색깔로 기억을 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9VABlMJmb2u4dz7TQD_o87yaFsc.jpg" width="500" /> Sun, 29 Dec 2024 13:51:40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84 MZ세대의 건배사 /@@svJ/81 인월센터로 발령을 받고 처음으로 회식자리를 가진 날이었다. 사복으로 치장을 하고 고깃집에 모인 팀원들을 보자니 딱 봐도 군인, 경찰, 소방 중 한 무리로 보였다. 왜 그런 건지 이 집단은 3명 이상 모이면 이상하게 티가 난다. 패션의 문제는 아닌데 가만 보면 패션도 문제다. 대체적으로 복장 색상이 어둡거나 조금 어둡거나 매우 어둡다. 게다가 저 태극기 박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6viaNaVqBN3zw9DQd6y4xq4PjFI.jpg" width="500" /> Tue, 13 Jun 2023 13:32:26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81 망가진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라 /@@svJ/80 &ldquo;원숭이가 골프공을 떨어뜨린 바로 그 자리에서 경기를 진행하라.&rdquo;-류시화 &lsquo;지구별 여행자&rsquo; 중에서 저자가 인도 여행 중 들은 이야기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을 당시 영국인들은 인도 콜카타에 골프장을 만들어 골프를 쳤다. 한데 불행히도 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방해꾼과 마주쳤다. 원숭이들이 골프공을 집어 가 엉뚱한 곳에 떨어뜨리며 훼방을 놓은 것. 경기를 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Xs-oQUVClBM5hUWQLYVmo7p6Rp8.JPG" width="500" /> Sat, 29 Apr 2023 00:28:35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80 호의가 계속되어 내가 둘리인 줄 알았다 /@@svJ/74 대학시절 나는 학생이라기보다 산업 역군에 가까웠다. 학기 중엔 평일 알바, 방학땐 건설현장, 명절 시즌엔 포장 알바 등 산업군 전반에 몸을 담았다. 그런 내 인생에 방학맞이 여행은 없는 일인 줄 알았는데 우간다 대학에서 처음으로 여행을 결심했다. 우간다 대학은 원체 여유롭기도 했지만 방학 중 나는 한가함의 인간화 그 자체였다. 친구들은 짐을 싸서 고향으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wJ10YaPXmAW4am0uOgq8_0QFVwo.JPG" width="500" /> Wed, 08 Mar 2023 23:27:07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74 행복에 관하여 /@@svJ/69 예전에 친한 동생 주원이랑 살 때 당장 행복할 수 있는 일을 추구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나의 행복론은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주의였고, 현재 내가 겼는 불행을 담보로 미래의 행복이 대출이 되듯 생긴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아이패드로 야구를 틀고, 컴퓨터로 축구를 보며 밥을 먹으면 눈 앞에 당장 행복한 일을 하는 주원이를 볼 때 '언제쯤 이 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cao6GKwEHMz9Rhmf_3MNorUJC6Q.jpg" width="500" /> Wed, 25 May 2022 04:39:33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69 행복하자 우리. 아프지 말고. /@@svJ/30 밤 12시 15분 &quot; 반장님! 준비는 다 했습니다. 이제 어떡할까요?&quot; 나는 긴장된 목소리로 선임 반장님께 물었다. &quot;이다음부터는 제가 할게요. 자리 좀 비켜주세요.&quot; &quot;예 반장님.&quot; 나는 내가 들고 있던 장비를 선임 반장님께 넘기며 구조대원 8년 차의 경험을 믿기로 했다. 선임 반장님은 그곳을 덮고 있던 뚜껑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뿌연 수증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McI-5S7QzaYyuy4TpPpzu2v_HGo.jpeg" width="500" /> Sat, 11 Dec 2021 16:32:57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30 내가 외국인 노동자에게 친절한 이유 /@@svJ/63 종종 공장에서 불이 났다거나 숙소에서 연기가 난다는 신고로 출동을 한다. 현장에 도착을 하면 제일 먼저 건물에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파악한다. 현장지휘 주임님이나 팀장님이 화재가 난 곳 주변 사람들을 붙들고 묻다 보면 가끔 외국인 노동자들을 상대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 영어를 좀 할 줄 아는 나는 옆에 쓱 가서 &quot;제가 영어를 할 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jsoAsX6wmqBETjFsu48E3iCKbi8.jpg" width="500" /> Sun, 24 Oct 2021 14:53:12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63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어느 노인의 자살] /@@svJ/60 덜컹덜컹 구조차는 신호도 무시한 채 남원 시내를 질주했다. 우리를 위해 비켜준 차량을 향해 가볍게 목례만 할 뿐 그 이상의 표현도 생각도 할 겨를이 없었다. 그저 쓸쓸히 그분이 얼마나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란 생각만 들었다. 차 안에서도 어떻게 구조작업을 해야겠다는 상의도 한마디 없이 모두 앞만 보고 있었다. 현장을 눈으로 보지 않는 한 믿기 힘들었고 믿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QhSrNENl54id26c2orHE1yH8-vc.jpg" width="500" /> Sat, 14 Aug 2021 04:23:40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60 굳은살 박인 손을 기억합니다 - 출간 에세이&lt;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gt; 中 /@@svJ/26 출간 에세이 &lt;시골 소방관 심바씨 이야기&gt; 中 굳은살 박인 손을 기억합니다 난 나름 손 관리를 하는 편이다. 딱히 네일 관리를 받는 건 아니지만 손 로션을 쓰고 손바닥에 되도록 굳은살이 없도록 신경을 쓰는 편이다. 사람들은 악수를 하면서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과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난 대체로 험한 일을 하지만 그런 인상을 주기 싫다. 내 아버지의 손바닥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_tK4ghCnmpe5aLSxocZXAfcK43I.JPG" width="336" /> Sun, 13 Dec 2020 14:26:26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26 소방관과 컵라면 - 오해와 진실 /@@svJ/22 예전에 한 커뮤니티에 화재출동을 나간 소방대원이 땀에 젖은 채로 컵라면을 먹는 모습이 화재가 되었던 적이 있다. 깡 마른 생수병 마저 짠해 보이는 이사진은 일파만파 온라인에 퍼져 소방관들의 현주소를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덕분에 국가직도 이루었고 소방장비들도 쌩쌩한 놈들로 바뀌고 있으니 컵라면이 해낸 성과가 과연 적지 않다. 소방조직에 몸 담아 생활을 해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EWMa4nwBhmrG-sVwMQb4BiF9QHE.jpeg" width="496" /> Tue, 27 Oct 2020 13:48:43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22 더 이상 유자차를 마시지 못한다 - 출간 에세이 &lt;시골 소방관 심바씨 이야기&gt;&nbsp;中 /@@svJ/11 삶과 죽음은 때론 종이 한 장 차이로 엇갈리곤 한다. 죽음은 가족과 친구들에게 깊은 슬픔과 상실감을 가져다준다. 그 슬픔이 무뎌 저 언젠가 보통날을 맞겠지만 우리에겐 슬픔을 소화시키는 소화기관은 없다. 다시 평범한 날을 맞을 뿐이지 그 슬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 &nbsp;슬픈 기억들을 모아 놓은 상자에 그 사람의 이름표를 달고 보관하고 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xkKKJHBhmChai97HojAgF9w0yvg.jpg" width="500" /> Wed, 21 Oct 2020 14:16:42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11 주공 아파트 아이들 - 출간 에세이&lt;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gt;&nbsp;中 /@@svJ/21 추석을 앞두고 자살소동이 벌어졌다. &quot;여보세요. 여긴 남원 소방서 구조대입니다. 지금 가고 있는데요. 상황이 어떤지 자세히 설명 좀 해주세요.&quot; &quot;친구 가요. 지금 뛰어내리려고 하고 있어요. 제가 지금 말리고 있어요.&quot; 떨리는 목소리로 한 소녀가 답해왔다. &quot;XX아파트죠? 혹시 몇 층인가요?&quot; &quot;여기 18층이요.&quot; &quot;저희 금방 도착하니까요. 친구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2f-XuXySv5lVraMY-H8MqR6SbZk.jpg" width="500" /> Sat, 10 Oct 2020 14:14:27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21 공놀이 장애를 아시나요? - 웃자고 써본 글인데 정작 본인은 심각한 이야기 /@@svJ/13 내가 소방관이 되었을 때 친구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quot;야!! 완전 좋겠다 맨날 족구도 하고.&quot; 그럴 때 난 한숨을 푹 쉬며 &quot;야 대한민국 소방관들이 그렇게 한가한 사람들이 아니다. 나 입사해서 공이란 걸 본 적이 없어 한 번도. 아마 우리 소방서엔 축구공 자체가 없을걸.&quot; 그랬는데 지금 난 땡볕에서 3시간째 족구만 하고 있다. 3판 2선 승제를 3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4-h_74WWhsxIX_BNKriemP9dKyY.png" width="420" /> Fri, 18 Sep 2020 12:52:37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13 말벌 조심하세요&nbsp; - 말벌 관련 기사&nbsp;中 /@@svJ/9 뽀로로가 없던 어린 시절 시골에서 태어난 나는 항상 놀잇거리를 찾아 친구들과 산천을 누비고 다녔다. 전남 여수의 파브르가 되기 위해 수없이 많은 벌들을 빈 콜라병에 모으기 시작했다. 일반 꿀벌보다 몇 배는 몸집이 큰 여왕벌은 특별히 투명 아크릴로 만든 곤충 박스에 넣어 귀족 대우를 해줬던 기억이 있다. 그 여왕벌들이 지금 생각해보니 말벌이었다. 벌독에 알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1LGMy_MxAAo0CbtZBhHuDLkozAc.jpg" width="500" /> Sat, 27 Jun 2020 04:24:28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9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 출간 에세이&lt;시골 소방관 심바 씨 이야기&gt; 中 /@@svJ/2 여기저기 깨져서 널브러진 차량들, 겁에 질린 사람들의 표정, 하늘의 절반을 새까맣게 메운 터널의 연기 그리고 이런 혼란에도 아랑곳없이 세상을 덮느라 여념이 없던 올겨울 첫 함박눈, 이런 것들이 내가 기억하는 사매터널 사고의 첫 장면들이다. 남원이라는 작은 도시에서 30중추돌 사고라는 유래가 없던 대형 사고였다. 남원소방서에 배치 받은 지 한 달이 갓 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svJ%2Fimage%2FnuKyfoqLiKL4h59ZEIC-loh1b8w.jpg" width="500" /> Wed, 27 May 2020 14:47:47 GMT 시골 소방관 심바 씨 /@@svJ/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