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봄사이 /@@hkLJ 오늘을 살기 위해 작고 가볍고 시시한 것들의 틈을 엿보며 살아가는 19년차 특수교사입니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사심을 듬뿍 담은 이야기를 솔직하고 조심스레 풀어 놓아봅니다. ko Sun, 29 Dec 2024 18:13:23 GMT Kakao Brunch 오늘을 살기 위해 작고 가볍고 시시한 것들의 틈을 엿보며 살아가는 19년차 특수교사입니다. 나를 살아가게 하는 사심을 듬뿍 담은 이야기를 솔직하고 조심스레 풀어 놓아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LJ%2Fimage%2FaZizasZK1ANCoLPUQPTf7jBxJjc.jpg /@@hkLJ 100 100 예쁜 할머니가 될게. - 5살 딸과의 약속은 아직도 유효하니까 /@@hkLJ/14 &quot;엄마, 난 크지 않을래요.&quot; &quot;왜?&quot; &quot;내가 크면 엄마가 할머니가 돼요?&quot; 큰 딸 똑순양이 다섯 살 때다. 그때 내가 한 대답은. &quot;괜찮아. 걱정 마. 똑순양이 커도 엄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할머니가 될 거야.&quot; 3년 5개월. 여행, 명절, 독감, 건강검진, 여자라면 피할 수 없는 마법의 날까지. 특별한 이유로 3만 보 이상 걸어야 하는 날을 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LJ%2Fimage%2F80hV6VgJjrD1oCkAx05gu34y5rg.jpg" width="500" /> Fri, 20 Dec 2024 17:43:01 GMT 봄과봄사이 /@@hkLJ/14 돌도 씹을 나이지 - 토끼와 먹보 호랑이 이야기 /@@hkLJ/11 국어 시간이다. 저마다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 반 친구들이기에 분명히 국어 시간인데 사실상은 '한국어 시간'이라고 느껴지곤 한다. 그림카드로 의사소통하는 S. 웅얼웅얼 억양만 있어 음식 이름을 제외하면 통역에 시간이 걸리는 J. &quot;아까이~&quot; 옹알이를 하루 종일 반복하는 G. 그리고 우리 반에서 유일하게 유창한 한국어로 티키타카가 가능한 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LJ%2Fimage%2F1JjfgXIRsSSo79wzaHOGaqm_NnA.JPG" width="500" /> Sun, 08 Dec 2024 22:00:11 GMT 봄과봄사이 /@@hkLJ/11 하교시간이 온다 (2) - 두 달간의 비공식 돌봄 사건 /@@hkLJ/9 '누나가 늦어 버스를 놓치고 말았어요. 지금 누나가 학교로 가고 있어요.' 4시 5분. 교실 앞문에 누나가 나타났다. 방울방울 땀 맺힌 이마. 쌕쌕 숨소리. 버스를 내려 학교가 있는 가파른 언덕을 올랐겠지. 한참 백설공주 뮤지컬의 노래를 열창하던 J는 마이크처럼 들고 있던 리모컨을 그제야 내려놓는다. 가방을 메고 신발을 갈아 신는 동안 다가온 누나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LJ%2Fimage%2FESaYe8tyUlWs8YQ_7DGhmVz4HJQ.png" width="500" /> Sun, 01 Dec 2024 22:00:23 GMT 봄과봄사이 /@@hkLJ/9 하교시간이 온다 (1) - 두 달간의 비공식 돌봄 사건 /@@hkLJ/3 공부해라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조용하던 복도에 노랫소리가 퍼진다. 다들 업무에 집중할 시각인데 우리 교실에선 J의 노래가 시작됐다. 곡목은 '엄마가 딸에게'. 웅얼웅얼 가사는 알아듣기 힘들고 음정도 그럭저럭인데 안경을 쓰고 의자에 구부려 앉아 바닥 먼 곳을 응시하는 표정만은 정말 양희은이 봐도 인정할 수준이다. &lt;우리들의 블루스&gt;라는 드라마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LJ%2Fimage%2F65z6u-TNokyv7twnFF1z2VnW8kU.jpg" width="500" /> Sun, 24 Nov 2024 22:00:20 GMT 봄과봄사이 /@@hkLJ/3 저녁이 설렌다 - 친구없는 워킹맘의 새 친구 만들기 /@@hkLJ/5 20대가 무르익어 모두 &lsquo;일&rsquo;이라는 걸 시작하면서 친구들도 언니도 오빠도 모두 서울로 가버리고 나는 20년째 꿋꿋하게 이 도시를 지키고 있다. 도와주는 거라고 믿는 남편도 함께. 자연스럽게 그들의 자리를 아이들이 채우면서 직장과 가정 외에 친구라는 빈틈을 만들지 못했다. 아이들도 엄마 친구는 청소기 이모라는 농담을 던져오고 가까이 있고 자주 찾는 Fri, 15 Nov 2024 21:31:22 GMT 봄과봄사이 /@@hkLJ/5 붙어 있어줘서 고마워 - 늘 부러지는 가운데 손톱이 주는 생각 /@@hkLJ/4 부러졌다. 또 가운데 손톱이다. 같은 손에 붙어 자라는 열 손톱인데 왜 너만 부러졌을까. 같은 밥먹고 같은 집에서 자라도 저마다 받아들이는 것은 다르다. 키도 몸무게도 제각각이다. 사람마다 견딜 수 있는 무게가 다르다. 나와 같지 않다고 비난할 수 없는 이유다. 잘하면 잘하는대로 시원치 않으면 시원찮은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다. 오늘은 포기 Fri, 15 Nov 2024 21:26:35 GMT 봄과봄사이 /@@hkLJ/4 릴레이에 진심인 편 - 점심시간의 &lsquo;늘봄 탈출&rsquo; 사건 /@@hkLJ/2 그때는 점심시간이었다.정확히는 밥을 일찍 먹은 아이들이 &lsquo;노는 시간&rsquo;이라 부르는 하루 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 오늘도 매운 김치부터 다 집어 먹었다. 후루룩후루룩 소리를 내며 식판을 기울여 국물을 마신 S는 매일 먹는 3개의 물약을 먹고 양치질을 마친 상태였다. S는 특수학교인 우리 학교에서 가장 유명한 학생 중 하나다. 교실의 1/3을 차지하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LJ%2Fimage%2FsV_hcuUBbXuTNQyPgCJBTLDbT9Q.jpg" width="500" /> Sun, 10 Nov 2024 11:32:18 GMT 봄과봄사이 /@@hkLJ/2 왜 사진은 항상 실물보다 못생겨 보일까? - 여권사진 촬영에서 시작된 특수교사의 좁고 작은 틈 보기 /@@hkLJ/1 &ldquo;여권 사진 미리 찍어놓으면 좋겠는데.&rdquo; 다가올 겨울방학 여행을 준비하며 여권사진을 미리 찍어 두자는 남편의 말에 두 아이를 데리고 스튜디오로 간 토요일 아침. &ldquo;사진 골라 보실래요?&rdquo; 좀 전에 사진기사님은 분명히 딱 좋다고 했었는데 왜 엄마 눈에는 지금 내 눈앞의 너만큼 이쁘지 않은 건지. 그 이유를 선명하게 깨닫게 된 건 모니터에 띄운 내 사진을 봤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kLJ%2Fimage%2F2gRUOxWBwgT5ol0MNQaLUrP7uQ0.jpg" width="500" /> Thu, 31 Oct 2024 22:47:30 GMT 봄과봄사이 /@@hkLJ/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