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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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산문, 그리고 문학적 상상koMon, 17 Mar 2025 15:20:49 GMTKakao Brunch시와 산문, 그리고 문학적 상상//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pjUQTecOekTRiSwGNQLtd8I8W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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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0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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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랑에는 각서가 필요하다. 오랜 철학의 산물이 난무하는 곳, 화장실 문짝에 누군가 이렇게 적어 놓았다. 필시 마음의 변덕을 무던히 겪어본 사람일 것이다. 그는 어떤 무모한 사랑에 지쳐버린 것일까. 하루를 온전히 어떤 당신 생각에 소진하는, 가슴을 진정시키기도 바쁜, 실핏줄 하나에까지 휘도는 그리움으로 온몸이 저릿한, 누군들 그런 사랑 하고 싶지 않았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L-rvMqzOh26hwb5Y_9H-yLxU-VQ.jpeg" width="370" />Tue, 04 Mar 2025 06:35:43 GMT남모/@@hbfB/154염상섭의 삼대(三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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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염상섭을 읽는가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이 매우 몹시 심심한 단조를 가지고 있어 어떤 문학적 달달함도 없음을 미리 알려드린다. 게다가 논설조까지 다량 함유되어 있으니 원치 않는 분들이 있다면 지금이 창을 닫을 기회임도 더불어 안내드린다. 일제 강점기에도 근대문학의 지평을 연 작가들과 그들이 허탄한 현실을 자성하고 탄식으로 민족주의를 역설한 작품들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PNLpojXe3bd_YoEBHb4ubfmgvBo.jpg" width="500" />Sun, 02 Mar 2025 05:35:11 GMT남모/@@hbfB/152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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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루키를 좋아하죠? 어느 날 술자리에서 그녀가 물었다. 내가 대답했다. 나는 그의 상상력이 좋아. 그녀가 잠시 나를 빤히 쳐다보다가 말을 이었다. 하루키에 대해 그렇게 대답하는 사람은 처음 봐요. 그날 우리는 술을 마실 때마다 상상의 문법을 이야기했다. 하루키의 빵가게 습격에는 바그너가 나오고 1Q84엔 레오시 야나체크가 울려 퍼진다. 공복에 시달리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xfckpVkd5QmGM-nmU9kN93kt4s0.jpg" width="500" />Fri, 28 Feb 2025 05:00:15 GMT남모/@@hbfB/151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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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내일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하루라면 무엇을 할 건가요. 워크숍 내내 공격적인 질문을 하던 강사가 물었다. 하루, 야박하기는. 우선 아침에 일어나 면도를 하고 출근을 할 거예요. 오전에 중요한 일이 있거든요. 그 일이 끝나면 곧바로 퇴근을 하겠어요. 아내와 마트에도 좀 가고 거실 화분에 물도 좀 주고 나면, 딸아이 회사에 찾아가 간단한 에프터눈티를 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4ewAKF6NuIJKJtGi9aEzFQQnEBk.jpg" width="427" />Tue, 25 Feb 2025 05:00:01 GMT남모/@@hbfB/148리틀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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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고 한 달이 지나갈 무렵 평범한 식당에서 어떤 당신이 내게 술을 따라주며 물었다. 새해 들어서 마땅히 이래야지 싶은 각오 같은 거 없어요? 내가 말했다. 음, 없어요. 그럼 아무런 계획 같은 것도 세우지 않았나요? 나는 다시 같은 대답을 되풀이했다. 음, 그런 것도 없어요. 당신이 의외라는 듯 다시 말했다. 무척이나 시시하네요. 미안해요, 시시하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S-NcHZkm7GJpSWhh_h7BpJx_Q9k.jpeg" width="500" />Sat, 22 Feb 2025 04:56:53 GMT남모/@@hbfB/146고혈압 환자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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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을 물어뜯는다 절뚝이며 아둔한 몇 해를 살다 보니 어느새 고혈압 환자가 되어 있었다 인간이 부여한 의미들 중에 아직도 영속성을 지닌 것들이 있을까 서른 이후는 의심이 판을 쳤다 영원한 행복 사랑 기타 등등 때문에 해마다 터진 가슴을 기우는 여자들이 늘어나고 거리는 허무한 남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낡은 신파 같은 우지끈한 일생 손에 닿지 않는 것은 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JnkgSWL1OoRY7v4_633RpL7DzJo.jpeg" width="500" />Wed, 19 Feb 2025 05:21:08 GMT남모/@@hbfB/140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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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내부에는 너무나 오랫동안 노예와 폭군이 숨어 살아왔기에 여자에게는 아직 우의를 맺을 능력이 없다는 니체의 말에 나는 공연히 미안해졌다. 지나친 비약 혹은 억측이 아닌가. 정말 여자는 사랑만을 알고 있을 뿐일까. 여자의 사랑 속에는 자신이 사랑하지 않는 모든 불평등과 맹목까지 스며있는 것일까. 여자들은 아직도 고양이요, 새요, 기껏해야 암소라는 대목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C2lIOsPHjW8hHNOOFdpBGCUekqk.jpg" width="500" />Mon, 17 Feb 2025 06:00:04 GMT남모/@@hbfB/145수필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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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글을 왜 쓰세요? 그날 나는 갑자기 내게 이렇게 묻고 있는 어느 연로한 수필가님의 현학적인 눈빛과 근원적인 질문 앞에 그럴듯한 대답을 찾지 못한 채 입을 다물고 있었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어느 날인가 평소처럼 적당한 취기를 안고 집으로 들어가던 길, 우편함에 삐죽 고개를 내밀고 있는 두툼한 봉투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확인해 보니 알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qI0MlcfDiwvM9kPtxZLqNDsP12U.jpeg" width="500" />Wed, 12 Feb 2025 07:05:35 GMT남모/@@hbfB/115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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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감정에 이유를 달아야 한다면 그건 너무 쓸쓸한 일이다. 하루키는 대학을 마치고 결혼을 하고도 한동안 소설을 쓰지 않았다. 살이를 지탱하기 위해 밤중까지 돈을 벌어야 했고 그것은 분명히 장엄한 일이었다. 어느 날 하루키는 야구장 외야에 앉아 맥주를 마시다가, 한 선수가 안타를 치는 순간 불쑥 생각이 났다고 한다. 그래, 맞아. 소설을 쓰는 거야. 경기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eMg65LIN4hRliVWb3NbC9PyVjDI.jpeg" width="468" />Mon, 10 Feb 2025 04:36:28 GMT남모/@@hbfB/144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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緖 간밤의 소담했던 눈에 대해 써보리라 생각했던 나는 현관에서 마주친 낯선 풍경에 난감해졌다. 열려있는 창문 사이로 마음이 새어 나간다. 지난밤엔 눈꽃이 그리도 아득히 피어나고, 온 세상엔 너그러운 마음들이 춤추었을 텐데 캄캄한 집안에서 식은땀을 흘렸을 흔적들이 안타깝다. 잃어버린 것이라고는 안주도 되지 못할 다이아몬드와 금붙이와 삼겹살 몇 인분쯤 사 먹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H8Fm4FOHH3FdkQGKmzEPP_ze_sw.jpeg" width="500" />Fri, 07 Feb 2025 07:26:15 GMT남모/@@hbfB/141오래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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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기다렸다지 그 사람 아직 소식이 없나요 간혹 우리 집에 들러 울다 갔다지 그때 나는 강변에서 으악새 소리를 들었네 쪼달린 월급을 떼어 소주를 마시며 능소화가 지는 줄도 모르고 숨 막히는 사랑만 미친 듯이 찾았네 손목도 허리도 낭창하던 네가 훗날 젖먹이 하나 업고 왔을 적에도 어머니에게 끝내 주소 하나 남기고 갔다지 서글픈 그 쪽지 나중에야 보았네 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5gayRQkvxARWZCQuKyveV97JMMs.jpeg" width="500" />Wed, 05 Feb 2025 04:40:32 GMT남모/@@hbfB/136영화, 그녀, 오뎅과 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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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기타를 처음 만져본 것은 17살 때였다. 왜 갑자기 기타를 배우려 했는지는 모르겠다. 여자를 꼬셔보려고 그랬는지, 아침이슬을 연주하고 싶어서였는지, 아니면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또 다른 중차대한 이유라도 있어서였는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명확하지 않다. 한동안 스트로크를 연습하며 손끝마다 굳은살이 배겼을 때 나는 아르페지오를 넘어 하이코드에 익숙해져 있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cwL2ViEmuLVTMD1FClgKKq3dpAA.jpeg" width="500" />Mon, 03 Feb 2025 05:26:03 GMT남모/@@hbfB/135손톱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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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녁 문을 나섰더니 손톱달 삐죽 배웅을 나왔길래 저 산맥 너머를 속절없이 한번 가보자 했지 소쩍새 울음 따라 산마루 구불길을 무턱으로 헤매다 환절기 같은 옛일들 실눈 감아 떠보니 네가 사는 곳도 얼굴도 잃어버린지 오래 아무렴 돌아선 밤 시리고 무안한데 저 손톱달 못 본 듯 앞서가더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SjLAh_N5WBStZrCS1MZjs5995uA.jpeg" width="500" />Fri, 24 Jan 2025 03:21:12 GMT남모/@@hbfB/38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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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는 일이 참으로 소설 같을 때가 있다. 뒤집어보면 영화도 소설도 노래도 죄다 사람 사는 일을 기반으로 하는 것이니 굳이 소설 같다고 할 일도 아니지만. 길을 걷다가 갑자기 비가 내린 십여 년 전의 그날만 해도 그렇다. 종각 근처의 미팅이 예상보다 일찍 마치는 바람에 서대문에서의 저녁약속에 여유가 생겨 모처럼 한적한 기분으로 종로에서부터 느린 걸음으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flZjrxD6R01RwqE7KadTh21zf2U.jpeg" width="500" />Wed, 22 Jan 2025 06:55:30 GMT남모/@@hbfB/134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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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문이 막혀 차마 뱉지 못한 말들이 가시연꽃처럼 알몸을 찌르는 날 무작정 산사로 가고 싶다 노스님 죽비 옆에 맞을 채비 한 후에 쪽방촌 난닝구 할매의 마지막 연탄과 어이없이 죽어간 순한 넋들과 배곯아 우는 동생 얼르다 울고 마는 여자애를 내친김에 너와 나의 파랗게 질린 청춘까지 달걀귀신처럼 뭉뚱그려 써내려 간다 망할 놈의 염불은 산문 밖에서 외라며 등짝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BCj53PP1DskfwHYfDgc95ZqYQ3I.jpg" width="500" />Tue, 21 Jan 2025 08:04:03 GMT남모/@@hbfB/83절도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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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지나간 기억이다. 어떤 사물이나 음식에 얽힌 것일 수도 있고 어떤 날에 가졌던 사람과 감정의 깊이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칼린 지브란은 오늘의 슬픔 가운데 가장 비참한 것은 어제의 기쁨에 관한 기억이라고 했지만 이건 듣기만 해도 선제적 슬픔이 느껴져 선뜻 동의하기가 어렵고, 무라카미 하루키의 아무리 힘든 일을 겪더라도 그 추억들을 결코 놓고 싶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tFOwJzK-x7ke2Hl0XInUO7Cxxg8.jpeg" width="500" />Sun, 19 Jan 2025 11:00:03 GMT남모/@@hbfB/131저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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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란 철이 없고 제멋대로라지만 그건 일말의 사랑이었어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건 육체와 영혼과 심지어 염치와 한숨과 탄소까지 줄지어 융합하고 분열하는 것, 예고 없이 잔뜩 엄습해 온 항거불능의 재난이 어느날 헛울음처럼 잉잉거렸죠 그건 은밀하고 전격적인 최후의 퇴각신호였어요 화산재 같은 잔해는 수습하는 자의 슬픔으로 남긴 채 낭패한 씨줄과 날줄의 망령이 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_itotpW5wGri82dCN9EsdBKFrwg.jpg" width="500" />Fri, 17 Jan 2025 02:10:28 GMT남모/@@hbfB/42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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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한꺼번에 내려앉고 있다 몸을 가누지 못하고 지상으로 깃들고 있다 그리하여 먼저 다정한 말들이 잊혀지고 아름다운 것들은 조금씩 무색해졌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누구인지 말없이 끊는 전화 아무도 나를 궁금해하지도 않았다 설마 나는 대책 없는 사랑이라도 꿈꾸었느냐 우체부도 오지 않는 저녁 눈발은 근심의 두께만큼 쌓이고 기다리는 것들은 언제나 마음보다 늦게 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6A9vyixp3TfKQuycWovr69bFkHE.jpeg" width="500" />Wed, 15 Jan 2025 08:00:04 GMT남모/@@hbfB/127안부 - 序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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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저리도록 그리운 사람이 있다 숨어 사는 사랑도 홀아비꽃대도 아닌데 다문 입으로 억새울음 목이 쉬고 손 끝에 걸린 별 하나 밤새 꼼지락거린다 우리 이러고 몇 해만 더 살자 살아서 군불도 뜨겁다는 걸 보여주도록 하자 오늘밤 그대에게 묻는다 여전한지 잘 지내는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60uGPnxeIADm0TZgn0sqdH-ncDo.jpeg" width="500" />Tue, 14 Jan 2025 08:00:36 GMT남모/@@hbfB/124술맛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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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하게 고백을 하자면 평생 술은 입에도 대지 않겠다고 결심한 적도 있었습니다. 어머니에겐 술이 웬수였던, 아버지에겐 술이 유일한 피난처였던 시절 탓이겠지요. 어머니는 정말 큰아이가 술과 멀리 떨어져 살 줄 알았다며 아버지의 주량과 사연에 데지도 않았느냐 간혹 타박을 합니다. 아버지요? 이상하게도 지금은 어머니와 한편이 되어 누가 요즘 그렇게 술을 마시느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bfB%2Fimage%2FW2z-ytDd8BmNb-qcouxiqa-yEkk.jpeg" width="500" />Sun, 12 Jan 2025 11:20:20 GMT남모/@@hbfB/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