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남 /@@h6GH 등단한 지는 십년이 넘었지만, 아직 첫시집을 내지 못했습니다. 첫시집을 준비하면서 브런치스토리 '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연재를 시작합니다. ko Mon, 23 Dec 2024 10:52:57 GMT Kakao Brunch 등단한 지는 십년이 넘었지만, 아직 첫시집을 내지 못했습니다. 첫시집을 준비하면서 브런치스토리 '날마다 찾아가는 수수한 시'연재를 시작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ThhGx8IAC0XTi36iJFJF47d4ces.jpg /@@h6GH 100 100 작은 손 / 한수남 /@@h6GH/138 아이 손은 마치 하얀 물새의 날개 지금은 얌전히 엄마 손 안에 있지만 언젠가 저 푸른 바다로 날아가겠지 아이 손은 마치 작은 산새의 날개 지금은 엄마 손 안에 가만히 들어있지만 때가 되면 저 푸른 산으로 날아가겠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qLfpi33P82R14RH8ji_TW-X9IeU.jpg" width="500" /> Sun, 22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38 역기를 드는 아이 / 한수남 /@@h6GH/90 공부가 싫으면 운동을 해 볼래? 어떤 운동이 좋을까? 키는 작고 몸집이 단단한 그 아이 역기를 들기 시작하더니 불끈, 들어 올리고 탕, 내려놓는다 제 몸무게의 1.2배를 들었다가 탕, 내려놓는 아이 자잘한 걱정거리를 들어 올리고 엄마의 걱정까지 들어 올리고 탕, 시원스레 내려놓는다 나름대로 세상을 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w_zQRco6yay2rQCcS5Oqg3xv4k.jpg" width="300" /> Sat, 21 Dec 2024 22:00:01 GMT 한수남 /@@h6GH/90 동지 / 한수남 /@@h6GH/152 결코 해소되지 않는 슬픔을 지닌 한 사람의 얼굴이 내게로 크게 다가오는 밤 그녀의 불운이 옮아오지 못하도록 나는 줄곧 그녀를 외면해 왔으나, 동지 오늘만큼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주어야겠다 길고 긴 밤에 그녀 얼굴 위에 쫘악 깔린 얼음을 산산이 깨부셔 버려야겠다 붉은 팥이 흐물흐물 풀어지고 동동 새알심이 하얗게 떠오르면 입천장이 데도록 뜨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v7Hc5a9zV66A3nRxWyqpOSYjj6U.jpg" width="300" /> Fri, 20 Dec 2024 22:00:01 GMT 한수남 /@@h6GH/152 그네 / 한수남 /@@h6GH/141 아침잠 없는 팔순 노파 아파트 門 열고 나섰다가 놀이터에 매달린 그네란 놈, 생전 처음 앉아 본다. 나무판이 비좁아서 늙은 호박 같은 궁둥이 겨우 걸치고 녹슨 쇠줄 꼭 붙들고 무릎 구부리며 힘껏 반동 한 번 넣어 보지만, 요것도 쉽진 않네, 뒤로 끝까지 물렀다가 반동 한 번 더 주고, 어여차 삭정이 같은 살갗 속에서 녹슬어 가는 관절 뼛속은 텅 텅 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rC9PlyySiQtSIpUiRSn3sA2UkRM" width="284" /> Thu, 19 Dec 2024 22:00:02 GMT 한수남 /@@h6GH/141 몽당 / 한수남 /@@h6GH/125 내 이름은 몽당 몽당연필이나 몽당빗자루 사각사각 온몸으로 글씨를 썼더니 쓰윽쓰윽 온몸으로 마당을 쓸었더니 키가 작아졌어 키가 몽당해졌어 깎여나간 내 살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시간 속에 스르르 녹아 들었겠지 키 작아도 내가 엄마고 아빠니까 할머니, 할아버지가 될 테니까 골똘하게 생각에 잠기는 내 이름은 몽당. 몽당연필(무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5gVJIwxEldRxdBNlCt2qvVfYY8g.jpg" width="300" /> Wed, 18 Dec 2024 22:00:02 GMT 한수남 /@@h6GH/125 몰두(沒頭) / 한수남 /@@h6GH/168 머리통을 푹 잠기게 할 수 있는 우물이나 욕조나 바다 그런 게 있었으면 한다. 찰방찰방 가득찬 물 속에 들어앉아 세상 시름을 잊고 머리통뿐 아니라 열손톱 열발톱을 다 담그고 내가 누구인지 제발 잊었으면 한다. 영수증, 공과금, 통장잔고 따위를 저만치 밀쳐두고 무한반복되는 다섯시 일곱시 아홉시뉴스를 꺼버리고 나는 다만 깊숙히 가라앉고 싶다. 책이나 바느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n5xbAYrdlc7n0KH-ZEKt11Idj5s.jpg" width="500" /> Tue, 17 Dec 2024 22:00:02 GMT 한수남 /@@h6GH/168 런닝구 한 장 / 한수남 /@@h6GH/150 처음에 나는 이 집 할아버지 거. 팍팍 삶아 보얗게 말려주기도 하더니 그다음은 할머니 차지. 여름에는 노상 나 하나만 걸치고 숭숭 구멍이 뚫려도 시원하다며 깁지도 않고 쭈그렁 가슴이 알른알른 다 비치도록 입으시더니 이제는 이 집 걸레. 할머니 혼자 남은 시골집 대청마루도 닦고 흘린 반찬도 닦고 급하면 할머니 입가에 김칫국물도 닦으며 살지 비틀리고 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rfFxnWcNDjh_HW_gS5bsmw4EV2g.jpg" width="393" /> Mon, 16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50 할머니 나무 / 한수남 /@@h6GH/144 저기 저 크고 우람한 나무 할머니 나무 어린 나무일 때는 가지도 가늘가늘 뿌리도 가늘가늘 온갖 일을 다 보고 온갖 비바람 맞으면서 크고 튼튼한 할머니 나무가 되었답니다 해마다 어여쁜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았지요. 해마다 기꺼이 열매들을 떠나 보냈지요. 이제는 살아온 지난날을 돌아보는 나무 수많은 추억을 지녀 외롭지 않은 한 그루 흐뭇한 할머니 나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Ku6Zpx3d-J9vmQCekL-SesqOeNs.jpg" width="500" /> Sun, 15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44 밥이 끓는 소리 / 한수남 /@@h6GH/135 치치&nbsp;~&nbsp;포포 ~ 치르르 ~~&nbsp;&nbsp;포오&nbsp;포 ~~ 치치 ~&nbsp;포포 ~ 치르르 ~~&nbsp;포오&nbsp;포오 ~~ 쌀이 밥 되느라 애쓰는 소리 조그만 기차가 힘차게 달려오는 소리 칙&nbsp;&nbsp;~~~~~~~~~ 한 알 한 알 다른 몸이던 쌀알들이 몸을 찰싹찰싹 붙이며 뜨겁게 합쳐지는 소리 포오 ~ 조그맣게 한숨을 쉬는 소리 콧구멍을 살살 간지르며 장난을 거는 소리 꼬르륵 ~ 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t6-ZojLjPLvrcxet-KkTIAPJ05w.jpg" width="300" /> Sat, 14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35 반성 / 한수남 /@@h6GH/142 할머니가 신새벽 바닷가에서 비워냈던 요강 요강단지 속 내 오줌은 바닷물 타고 멀리 멀리 파도에 실려 어디까지 갔을까 풀꽃 시계를 만들어 내 손목에 채워 주던 풀물 들어 손이 시퍼렇던 그 아이는 그 아이의 울음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장수풍뎅이 한 마리 잡아서 발라당 뒤집어놓고 팔다리 떼어 꼼짝 못하게 장난질하던 오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V65lSdu-YZUEjvh8JmIHX5iJ-8w.jpg" width="500" /> Fri, 13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42 촛불 / 한수남 /@@h6GH/169 살다가 몇 번은 촛불을 켜게 되지. 어린 시절에는 전기가 나갔을 때 요즘은 섣달그믐날 저녁을 밝힐 때나 간절한 소원이 있을 때, 떨리는 양손으로 흔들리는 촛불을 감싸안게 되지. 촛불은 바람에 일렁이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제 몸을 태우지, 키가 점점 작아지지 하지만 촛불은 사라지지 않아 촛불을 들고 걸어가다 보면 또 다른 촛불을 만나게 되지. 백 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KnQX4Air9B2yj7wt1iCqKXOzOps.jpg" width="500" /> Thu, 12 Dec 2024 22:00:12 GMT 한수남 /@@h6GH/169 다리 / 한수남 /@@h6GH/139 다리 아픈 할머니에게 다리는 참 길기도 하다. 지팡이 짚은 꼬부랑 할머니 쪽진 흰머리가 반짝반짝 다리 밑에 강물이 반짝반짝 아이고,&nbsp;다리야, 다리 한가운데서 할머니 잠시 멈춘다. 저 강물처럼 쉽게 쉽게 흘러가면 얼매나 좋을꼬, 사람들 바쁘게 지나가거나 말거나 할머니 다리는 다시 천천히 한 걸음,&nbsp;또 한 걸음 다리 아픈 할머니에게 다리는 참 멀기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nUdiJ97yioCxLBzuNn7cYnfSHss.jpg" width="500" /> Wed, 11 Dec 2024 22:00:04 GMT 한수남 /@@h6GH/139 기다리면 / 한수남 /@@h6GH/166 기다리면 올까요? 기다리면 아침 일곱 시의 청량한 호흡과 저녁 일곱 시의 달콤한 휴식 같은 것들이 내게로 와 줄까요? 기다리면 올까요? 기다리면 아무 걱정 없이 졸졸졸 시냇물처럼 흘러갈 수 있는 날이 내게로 슬며시 와 줄까요? 음,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그냥 찾아가기로 해요, 마음을 바꾸어요. 어디로 가면 되는지 꽃에게 물어보고 나무에게 물어보고 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bQd3NqATfjOwEZygV5oXqvmYDho.jpg" width="500" /> Tue, 10 Dec 2024 22:00:03 GMT 한수남 /@@h6GH/166 어리둥절 / 한수남 /@@h6GH/167 밤중에 홍두깨라도 맞은 듯이 (아, 여기서 홍두깨는 다듬이질하는 방망이입니다.) 머리통이 얼얼한 연말입니다. 어리둥절은 어디에 있는 절[寺]인가요? (앗, 죄송합니다. 제 머리가 좀 이상합니다.) 홍두깨를 맞아서 그러니 너른 양해를 (솔직히 누가 요즘 홍두깨를 씁니까? 스팀다리미가 있고 스타일러도 있는데) 존귀하신 높은 분이 명령하여 유리창이 깨지고, 군홧<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arm1DVKf3Pvz-OK2PFLX_8WGSy4.jpg" width="273" /> Mon, 09 Dec 2024 22:00:05 GMT 한수남 /@@h6GH/167 한없이 가벼운 것들 / 한수남 /@@h6GH/137 뼈, 속을 비웠다고 했지 뜨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소량의 것을 먹으며 눈알을 부라렸지 너희에게도 일말의 무거움은 있었겠지 우울과 절망을 꿀꺽 삼켜버릴 줄 안 게지 뾰족한 주둥이로 콕 먹잇감을 집어 올리고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날아갈 때 나는 그만 눈을 감을 테야. 한없이 투명한 너의 뼈, 그 속을 한번 보기 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A8bWfSUOmWUiqjhezjlZcv3HVgQ.jpg" width="500" /> Sun, 08 Dec 2024 22:00:17 GMT 한수남 /@@h6GH/137 아귀 / 한수남 /@@h6GH/162 아귀라는 생선을 자세히 본 적이 있나요? &lsquo;아귀아귀 뜯어먹는다&rsquo;의 그 아귀가 맞습니다. 맞구요, 두툼한 입술 귀 끝까지 걸려 예전 어부들은 잡자마자 바로 버렸다는 천하에 박색 재수 없다 물 텀벙 물 텀벙 버려지면 조기오징어새우 씹지도 않고 삼키는 무식한 놈들 그놈들을 죽 매달아 놓은 &lsquo;아귀덕장&rsquo;을 보신 적이 있나요? 이빨에 찔리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N8o6XH1WQ2HWK9b1Vzm779kSrgo.jpg" width="500" /> Sat, 07 Dec 2024 22:00:07 GMT 한수남 /@@h6GH/162 멍 / 한수남 /@@h6GH/134 어라, 언제 멍이 들었지? 옷 갈아입다 발견하는 푸르스름 멍 나도 모르게 부딪힌 자리 살이 놀라서 얼음! 외친 자리 꾸욱 눌렀다가 살살 문질러준다 땡! 하고 풀리는 날 빨리 오너라 마음에도 살짝살짝 멍이 있겠지? 푸르스름하다가, 노르스름하다가, 새살이 차오를 거야 나도 모르는 사이 땡! 하고 풀어지고 있을 거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vZKTUNP5cIVDNW9RHxkaZhl2bHA.jpg" width="400" /> Fri, 06 Dec 2024 22:00:00 GMT 한수남 /@@h6GH/134 김 / 한수남 /@@h6GH/80 주전자의 주둥이에서 솟아 나오는 김은 마치 어떤 영혼처럼 하얀 연기가 되어 사라진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방금 세수한 얼굴에서 모락모락 방금 받아 든 찻잔에서 모락모락 한때 뜨거웠던 모든 사랑은 김이 되어 사라지고 김이 되어 돌아오는데 뜨거운 것은 식으면서 김이 나고 한송이 하얀 꽃처럼 피어올랐다가 사라져간다 김 속<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RGRbSCeof-F_OVs1yr-oAOVCGA.jfif" width="474" /> Thu, 05 Dec 2024 22:00:00 GMT 한수남 /@@h6GH/80 얼굴 / 한수남 /@@h6GH/165 얼굴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 어쩌면 이렇게 모두 다르게 생겼을까? 눈이랑 코랑 입이랑 쌍둥이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우리 가진 얼굴에 책임을 지라 한다. 살아온 시간에 대한 책임에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는 시간 사람만 얼굴이 있나? 꽃도 얼굴이 있고 짐승도 얼굴이 있고 이 시대에도 얼굴이 있다. 이 시대의 얼굴은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어지럽고 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aR6G_X-aCx3I2yNCU9Vk1sbyrFQ.jpg" width="448" /> Wed, 04 Dec 2024 22:00:06 GMT 한수남 /@@h6GH/165 날씨에 대한 착각 / 한수남 /@@h6GH/127 비가 올 듯 말 듯 그냥 간 날 눈이 올 듯 말 듯 그냥 간 날 내가 우산 없는 걸 보고 그냥 간 것이다. 내가 얇은 옷 걸치고 나와서 섭섭하지만 발걸음 돌린 것이다. 살다가 반가운 눈이 내리면 반가운 비가 내리면 나를 사랑해서 오는 것이다. 우리를 사랑하고 사랑해서 저렇게 달려오는 것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6GH%2Fimage%2FGmYWZ7h3gIOPkn8x51ZquojjgyQ.jpg" width="500" /> Tue, 03 Dec 2024 22:00:02 GMT 한수남 /@@h6GH/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