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노아 레인 /@@h0m2 마음이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수노아 레인 입니다.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ko Thu, 23 Jan 2025 01:16:30 GMT Kakao Brunch 마음이 편안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 수노아 레인 입니다. 자연과 사람의 아름다운 동행을 글과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인스타그램에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BNzIzreTi7WNhcdO_Y4udzr88_U /@@h0m2 100 100 두 개의 우표 - 우리들의 편지 /@@h0m2/29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위의 구절은, 내가 중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lsquo;황동규&lsquo; 시인의 '즐거운 편지'의 한 부분이다. 이 시를 좋아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때 &lsquo;교내 우편함&lsquo;이라는 이색적인 우체통이 등장하기 시작하게 된 데서 출발한다. 한 선생님의 아이디어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FX86pWWuZoSYlegCxGIyzl0bne0" width="500" /> Wed, 01 Jan 2025 01:24:35 GMT 수노아 레인 /@@h0m2/29 돈가스와 수프 - 고백 /@@h0m2/25 가을햇살이 내리쬐는 주말의 교정은 어느 때보다도 더 따사롭고 활기차다. 하교를 알리는 방송실의 멜로디가 무색하게 용수철이 튕겨 나가듯이, 학생들은 일제히 교실 밖으로 뛰쳐나간다. 교정을 나서던 은선이는 갑자기 뒤를 돌아보더니 &quot; 우와! 그 오빠가 왔어!&quot; 하는 거였다. 일순간에 술렁이기 시작했고, 어디서는 탄성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바로 그 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JlGe8hEOv3PqBu-lByLMl-DaGuI" width="500" /> Mon, 02 Dec 2024 09:36:13 GMT 수노아 레인 /@@h0m2/25 하숙집 나의 선생님 - 그 집 앞 /@@h0m2/27 실개천을 종종걸음으로 건너도 바로 맞닿는 그곳엔, 꽃보다 아름다운 그녀가 산다. 사춘기 소녀의 마음에 설렘을 더해준 그녀는, 항상 초록빛, 연분홍빛 긴치마를 입고, 몇 안 되는 총각선생님의 가슴에 불을 지피는 처녀선생님이시다. 좁은 툇마루가 딸린, 선생님의 작은 하숙방은 무슨 사랑방처럼 단골들이 쉼 없이 드나들고, 우리는 학교에서 선생님보다 먼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2zvG0CHARcYtk-FhjuFHgP3iS3w" width="500" /> Tue, 19 Nov 2024 18:33:07 GMT 수노아 레인 /@@h0m2/27 내 어머니의 가을 뜨락 - 아름다운 빈자리 /@@h0m2/26 반쪽짜리 달빛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는 내 어머니의 가을 뜨락은, 여느 때보다도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내 유년의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nbsp;있어서일까? 다만, 막내딸이 언제 올까 노심초사 골목 입구까지 나오셔서 서성이고 있는, 내&nbsp;어머니의 모습만은 볼 수&nbsp;&nbsp;없지만&nbsp;변한 건 없다. 대문 안을 들어서면 국화꽃들이 제멋대로 피고 지고 마른 가지들이 뒤엉<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LXZDSkD7uD38DHsh0bEwG2pfFWk" width="500" /> Fri, 15 Nov 2024 03:36:22 GMT 수노아 레인 /@@h0m2/26 홍시 - 즐거운 감 따기 /@@h0m2/24 귀뚜라미가 딸꾹질을 멈추고 나니, 가을바람이 제법 차가워졌다. 오늘밤은 유난히도 바람이 씽씽 불고, 문풍지가 제멋대로 부르는 노래를 이제 그만 멈추라고 외치고 싶다. 하지만 바람이 불고 나면, 즐거운 일이 생긴다. 벌써 장독대 옆에선 새로운 오선지 위에 , 음표가 제멋대로 악보를 만들고 있다. '툭!' '퍽!' 아주 둔탁한 소리지만 기분 좋은 소리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GGH-0pTF0Lw89yRb-eIty6QTxNw" width="500" /> Sun, 03 Nov 2024 21:19:30 GMT 수노아 레인 /@@h0m2/24 뒷동산을 찾는 사람들 - 그곳은 항상 따뜻했다 /@@h0m2/23 오늘도 아침부터 뒷동산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잠에서 덜 깬 내게 엄마는 &quot;시끄러워 죽겠다! 빨리 나가 보아라, 어린 게 잠도 없지!&quot; 약간의 짜증 섞인 말을 하신다. 알람시계처럼 날마다 거의 똑같은 시간에 나를 부르는 소리는 다름 아닌, '옆집 아이, 수열'이다. 수열이는 나와&nbsp;한&nbsp;살 터울의 남자아이로,&nbsp;매번 반말 섞인 말투로 놀다가도 순간 토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LPSwoYgkLp4fZjQ6HbszM-Cz44c" width="500" /> Tue, 22 Oct 2024 04:34:09 GMT 수노아 레인 /@@h0m2/23 흑임자 시루떡 - 나의 외할머니들 /@@h0m2/22 뱃고동 소리가 아주 작은 포구에 울려 퍼지면, 삼삼오오 아낙네들이 광주리를 옆구리에 끼고 모여든다. 성인 한주먹 크기의 소라를 담아서 리어카에 실기 위해서다. 그 아낙네들 중에서 제일 단단해 보이고 목소리가 카랑카랑한 사람이 다름 아닌, 내 외할머니다. 내 기억 속의 외할머니는 이름도 모르고, 이름이 그냥 외할머니인 줄 알고 살았다. 내가 기억이 있을 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F1MbgpCD3zSAVyyOai99pSDGECU.png" width="500" /> Tue, 15 Oct 2024 10:37:48 GMT 수노아 레인 /@@h0m2/22 건빵과 별사탕 - 퍽퍽한 그리움 /@@h0m2/21 여느 때 같으면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한참이 지나야 집에 오는 언니의 귀가 시간이 빨라졌다. 오는 길에 &nbsp;고무줄놀이, 비석치기, 공기놀이 등 수많은 유혹들을 물리치고 집으로 한달음에 오는 이유가 생겼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퍽퍽한 &quot;건빵&quot; 때문이다. 한 개를 통째로 먹지 않고 앞니로 반을 쪼갠다음 오물오물 야무지게 두 번에 걸쳐 먹다가 내가 나타나기만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Q9yH8BQJU7N5yKYV3kHMX7fNHAc.png" width="500" /> Mon, 07 Oct 2024 22:26:49 GMT 수노아 레인 /@@h0m2/21 행복한 아이스케키 - 달콤한 시간 /@@h0m2/20 오늘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당부를 잊지 않으신다. &quot;하교 하고&nbsp;바닷가에 절대 가면 안 된다!&quot; 대답은 우렁차게 잘하지만, 벌써부터 마음은 그곳에 가 있다는 걸 &nbsp;우리는 너무도 잘 알고 있다. 선생님께서 살짝 부르시더니 네모난 종이 한 장을 건네신다. &quot;이곳에 이름을 적어와라&quot; 뭉그적거리며 &quot;네!&quot; &nbsp;하고 대답은 하긴 하는데 엉덩이는 이미 뒤로 빠져있다. 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jPrl9ma5sSX8IQ8mKEn_NCV7eI0.png" width="500" /> Sat, 28 Sep 2024 12:26:24 GMT 수노아 레인 /@@h0m2/20 스무 살 어느 청년의 아픔 속으로 - 그때를 아십니까? /@@h0m2/19 잠시 잊고 살다가도 '전쟁'이란 단어를 들으면 직접 겪어 보지 않았지만, 물안개가 피어오르듯 잔잔한 아픔이 인다. 6.25, &nbsp;한 사람의 일생과 그 가족들까지 아픔을 품고 살아가게 만드는 참혹한 전쟁. 세월이 흐른 지금, 그래도 참전용사들에게 '국가유공자'라 칭하고, 그에 걸맞은 예우를 해준다니 참 감사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자손들이 행동으로 옮<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_4I9-ey-5a7upo-FLPXPXzsW7Vs.png" width="500" /> Tue, 24 Sep 2024 12:19:00 GMT 수노아 레인 /@@h0m2/19 가을 운동회 - 플라타너스 나무 아래의 추억 /@@h0m2/18 우르르 수돗가로 몰리는 아이들이 수도꼭지에 입을 벌리고 물을 들이키며 거친 숨을 몰아 쉬고, 특히 남자아이들은 머리까지 감으며 얼굴을 타고&nbsp;&nbsp;줄줄 흐르는 물을 연신 훔쳐낸다. 마스게임 연습이 끝나고 여자 아이들은 고전무용, 남자아이들은 차전놀이 연습 시간이 연달아 꽉 채워져 있다. 내일이면 운동회가 열리기에 선생님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nbsp;&nbsp;채찍만 안 들었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5bGWMMfiKq-f_AXd78BX5n2RL8w.png" width="500" /> Tue, 17 Sep 2024 12:18:14 GMT 수노아 레인 /@@h0m2/18 공원에서 주검과 마주하다 - 외로운 이의 마지막 /@@h0m2/17 항상 같은 풍경을 보며 조깅을 하는 나, 항상 같은 자리에서 맨발로 지압길을 거니는 아저씨... 여느 때와 같이 운동화 끈을 질끈 매고 새벽 조깅 길에 나섰다. 공원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은 거의 같은 시간대에 오기 때문에 뒷모습만 보아도 누구인지 알 수 있다. 황톳길 조깅 코스를 달리는데, 그날도 지압길만을 고수하는 아저씨는 결코 그 길을 벗어나는 일은 없<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GjlgUNRBWVzgZ1Bl4hzMzZRBcag" width="500" /> Tue, 10 Sep 2024 01:51:57 GMT 수노아 레인 /@@h0m2/17 내 사랑 팝콘 - 옥수수 알갱이가 갑자기 어른이 되다 /@@h0m2/16 온 마을이 떠나갈 듯 굉음과 함께 뽀얀 연기를 내뿜으며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무언가가 있다. 기다랗고 얼기설기 엮은 망 안에 가득 찬 올망졸망 귀여운 모습들이 바깥세상이 신기한지 내다보고 있다. 갑자기 세상 밖으로 나와서 얼떨떨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것은 바로 '팝콘'이다. 일명 '튀밥'이라고 불리는, 작은 알갱이의 옥수수가 어떤 기계에 들어가기만 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HybM8H07TqdZhgfLeSb-EaRaf4Y.jpg" width="500" /> Fri, 06 Sep 2024 07:01:36 GMT 수노아 레인 /@@h0m2/16 등대 - 부모가 되어보니... /@@h0m2/3 먼바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등대가 아니다. 자식을 향한 편안하고 행복한 길로만 인도하려는 부모의 마음도 등대 때로는 죽을 만큼 힘들어도 마냥 웃고 있는 탈을 쓰고 눈물을 애써 감추며 자식 앞에 선다. 처음부터 투박한 손이 어디 있으랴 오직 자식 잘되라고 몸을 사리지 않고 삶에 부딪혀 오다 보니 그리된 거지 자식 향한 그리움의 등불 하나 등대 되어 온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1rqw492g-5NB9Ct3G5Vz1KxJU34" width="500" /> Wed, 04 Sep 2024 00:24:07 GMT 수노아 레인 /@@h0m2/3 그들만의 섬 - 착한 사람들의 섬 /@@h0m2/15 화창한 주말 아침, &nbsp;엄마는 주섬주섬 콩이며 참기름을 엄마가 한 땀 한 땀 수놓은 광목 보자기에 정갈하게 싸놓으신다. 오늘도 그분이 오시나 보다! 흰 저고리에 검정 긴치마를 입고 머리에 비녀를 꽂은, 어쩌면 지금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과 머리모양이다. 아니나 다를까! &nbsp;아침 밥상을 무르기도 전에 언제나 그렇듯이 싱글벙글 반가운 얼굴로 우리 집 대문 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VbJbB4lixBDfZ3nNpNvvUBPp5_M" width="500" /> Tue, 03 Sep 2024 01:15:45 GMT 수노아 레인 /@@h0m2/15 남편의 마지막 퇴근 - 그냥 웃지요 /@@h0m2/1 30년이란 직장 생활에 종지부를 찍은 것에 비해서 달랑 박스 하나만 들고 남편은 그렇게 마지막 퇴근을 하였다. 새벽 6시에 출근을 해서 한밤중이 돼서야 퇴근을 하는 일정한 패턴을 살고 보니, 나 또한 막연하게 새벽밥에서 해방된다는 설렘과 아침마다 루틴처럼 치르는, 남편의 올백을 고수하는 머리 손질에서 벗어난다는 편안함에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머금어졌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NAWOjemlUhTlrpyOQf6y3xF55VQ" width="500" /> Thu, 29 Aug 2024 23:18:19 GMT 수노아 레인 /@@h0m2/1 소풍날 - 선생님의 뒷모습 /@@h0m2/14 &quot;또 거기로 간다고?&quot; &quot;비가 또 오겠네!&quot; 일순간에 교실이 술렁인다. 방금 전, 한 아이가 헐레벌떡 뛰어와 이번 가을 소풍 장소를 큰소리로 전한다. 내심 짐작은 했지만 현실이 되니 '그럼! 그렇지'라는 생각과 함께 한숨이 나온다. '소풍'이라 하면 즐거워야 하는데 또 그 산을 넘어서 가야 한다니, 벌써부터 한숨이 나고, 과거 학교 소사 아저씨가 오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LQuU_5ZpQVezq8uUWrgRDvghdbU" width="500" /> Thu, 29 Aug 2024 00:21:42 GMT 수노아 레인 /@@h0m2/14 내 어머니의 막걸리 한잔 - 그리운 내 어머니 /@@h0m2/9 장독대 뚜껑에 빗물이 가득 고였다가 넘치기를 반복하는 사이, 빗방울은 더욱 거세지고 어머니는 장독대 한편에 듬성듬성 자라고 있는 부추를 한 움큼 쓱 잘라다 막내딸이 좋아하는 부추전을 부치신다. 비가 무엇이 그리 서러운 게 많은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부추전에 막걸리 한잔을 즐기는 나를 옆에서 연신 허벅지를 꼬집고 눈을 흘기시면서 &quot;여자가 무슨 술을 마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uCfc9jcnAxYD-B1xa0pOhgDMzjs.jpg" width="500" /> Tue, 27 Aug 2024 23:48:48 GMT 수노아 레인 /@@h0m2/9 갤러그 아저씨 - 아저씨 고맙습니다! /@@h0m2/13 특별히 살 것도 없으면서 기웃거려 보는 아이들의 필수 코스가 되어버린 그곳! 문구점이다. 연필, 지우개, 공책 등 그날이 그날인 것 같다. 다만, 일기장이 어느 날 갑자기 자물쇠가 달려 있어서 묵직하니, 그 안에 비밀을 한가득 담아야 될 것 같은 독특한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했다. 친구들과 대화하다가도 문구점에 뭔가 새로운 게 들어왔다는 정보만 입수하면 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tI-Q2jmS-S8cd_JNoGanRmTATns.png" width="500" /> Tue, 27 Aug 2024 01:03:08 GMT 수노아 레인 /@@h0m2/13 코스모스 - 코스모스 자매 /@@h0m2/11 &quot;다른 길로 가지 말고 꼭 코스모스 길로 따라가야 된다&quot; 연신 당부하는 할머니의 불안한 목소리를 뒤로 하고 우리 자매는 서로를 의지한 체 칠흑같이 어두운 밤길을 나선다. 제삿날 어른들은 다 이웃마을 친척집 장례식에 가셨다. 우리가 마음에 걸리셨는지 할머니는 길모퉁이까지 나오셔서 손을 흔드신다. 가까운 거리도 아니고 신작로를 따라 아이 걸음으로 한참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h0m2%2Fimage%2FW5_chgoWFS7Oa7Sh71DsVFAM25c.png" width="500" /> Mon, 26 Aug 2024 01:39:10 GMT 수노아 레인 /@@h0m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