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지 /@@gunV 밴쿠버에서 클리니션으로 일하고 있어요. 꿈꾸는 분들과 소통을 바래요. ko Fri, 24 Jan 2025 13:03:22 GMT Kakao Brunch 밴쿠버에서 클리니션으로 일하고 있어요. 꿈꾸는 분들과 소통을 바래요.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tatic%2Fimg%2Fhelp%2Fpc%2Fico_profile_100_02.png /@@gunV 100 100 50, 궁금하지 않다고 그가 말했다. /@@gunV/31 &ldquo;당신은 50대 여자한테 뭐가 궁금해?&rdquo; &ldquo;글쎄, 난 50대 여자는 궁금한 게 없는데&hellip; 난 30대 여자가 궁금해!&rdquo; 나의 질문에 돌아온 배우자의 대답에 피식 웃음이 나왔다. 화가 나야 정상일테지만, 사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다. 늘 어린 남편이랑 사는걸 복 받은 줄 알라고 말하던 사람인지라. 참고로 그는 나와 동갑이다. 난 대한민국에 가장 한남 (한국남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Gb1DAzidE828yQGO2oFsx_MshF0.jpeg" width="500" /> Sat, 18 Jan 2025 19:55:14 GMT 로지 /@@gunV/31 50 연가, 잔치는 끝나지 않았다. /@@gunV/28 &quot;50! 이보다 더 완벽한 나이가 있을까? 비로소 온전한 나를 만났어.&quot; 나의 패기 넘치는 말에 운전하던 배우자가 씩 웃는다. &ldquo;당신이 30,40대에는 당신 삶을 그리고 나이를&nbsp;별 얘기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rdquo; 그랬던 것 같다. 소나기 같던 20대를 지나 30, 40대를 건너며 난 나의 삶을 간과하고 살았다. 늘 불안했고 내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걸친 듯<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ahrNCzY14_bm-ovthI0TL7pvzeY.jpg" width="500" /> Sun, 05 May 2024 12:44:59 GMT 로지 /@@gunV/28 고만고만한 인생 /@@gunV/25 내 인생 별거 없다.&nbsp;다른 이들 인생처럼 내 인생도 고만고만하다. &ldquo;선배 인생 부러워&rdquo; 가끔 후배들이 말한다. 나름 아이들도 크고 안정된 직장을 다니니 그들 눈엔 내 삶이 괜찮아 보이나보다.&nbsp;&nbsp;속사정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내가 제일 행복해!&nbsp;내가 제일 잘 나가!라고 떠들어대지만 실상은&nbsp;한 달도 쉴 수 없는 게 내 인생이다. 한 달 벌어 한 달 먹고사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9yR2KZ23CRuUIM250Yphv0XkC84.jpg" width="500" /> Sun, 28 Apr 2024 12:54:01 GMT 로지 /@@gunV/25 엄마 인싸야? 내가 제일 잘 나가! /@@gunV/30 &quot;엄마 인싸였어?&quot; 내 대학원 졸업식에서 큰 아이가 환한 웃음을 달고 말했다. 그 말이 재밌기도 하고 생경하기도 했다. 내가 아이 눈에 인싸로 보였다니. 과동기들에 둘러싸여 사진을 찍고, 교수님들과 스스럼없이 팔짱을 끼고, 허그를 하며 대화를 나누는 내 모습이 신기했나 보다. 젊은애들은 인싸에 신경을 쓰니 단박에 잘 나가는(?) 엄마를 눈치챘나 보다. 오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oQ-0E64y-B62dAVeeQS-rGtcEdk.jpg" width="500" /> Sun, 21 Apr 2024 13:48:51 GMT 로지 /@@gunV/30 팀홀튼 커피도 못 시키던 아줌마가 UBC대학원을! /@@gunV/24 삶은 예측이 어려워 막막하다. 그래서 힘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다. 팔자에 없던 오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캐나다에서&nbsp;40대 후반에 대학을 졸업하고 50에 대학원에 입학했다. 의지할 일가친척이 없는 곳에서 두 아이를&nbsp;키우며 직장을 다니며. 물론 대단한걸 한건 아니다. 하지만 커피주문조차 덜덜 떨던 나였기에 생각지 않은&nbsp;인생반전이었다. 내겐 커피주문이 비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hKHxiPjy78fFdNyzrEsp0b9N-1Y.jpg" width="500" /> Sun, 14 Apr 2024 14:09:47 GMT 로지 /@@gunV/24 벼랑 끝, 그럼에도 꿈꾸고 싶다. /@@gunV/14 &quot;어쩌다 이런 사고를 당했니?&quot; &quot;아이고 속상해. 뭐 필요한 거 없어? 뭘 도와줄까?&quot; 사고 후 처음 한 달은 친구들로 집이 웅성댔다. 침대에 누워 꼼짝도 할 수 없는 나의 불행에 그들은 가슴 아파하며 음식을 가지고 수선스럽게 드나들었다. 한 달이 지나자, 그들은 그들 삶으로 돌아갔다. 어쩌다 전화를 건 그들은 쇼핑을 갔다 왔다고, 등산을 갔다 왔다고, 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wfP-XyXUbhXO7VJyw1NDVY7ku2I.jpg" width="500" /> Sun, 07 Apr 2024 13:52:13 GMT 로지 /@@gunV/14 추락, 날개를 잃다. /@@gunV/23 &ldquo;아악&rdquo; 상처만 남은 겨드랑이로 차가운 바람이 스며들었다. 칼로 벤 듯 날카로운 고통에 외마디 비명이 새어 나왔다. 처참하게 망가진 몸뚱이는 그날의 고통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애써 외면하며 살아왔다. 한때 날개가 있었다는 것을. 추락했다. 그리고 날개를 잃었다. 몸이 중심을 잃고 콘크리트 바닥으로 추락하기까지는 찰나였다. 상실의 고통은 상상을 넘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aBs-8uY-uIUtOfKu1Oe6Gdd6mzk.jpg" width="500" /> Sun, 31 Mar 2024 17:00:25 GMT 로지 /@@gunV/23 이민자의 삶, 겸손은 개나 줘버려 /@@gunV/21 &quot;이민을 가야겠어!&quot; &quot;아니, 이민이 어디 동네 이사야?&quot; 어느 날, 캐나다로 마음이 달아난 배우자가 이민을 가겠다며 선전포고를 했다. 따로 상의도 없었다. 무심하게 동네이사 말하듯 내뱉는 그의 얼굴에서 결의나 희망은 보이지 않았다.&nbsp;남들처럼 자녀교육이라는 거창한 명분도 없었다. 타고나길 줄 서는 것에 관심과 재능이 없던 그였다.&nbsp;묵묵히 일만 하던 30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BkLE_ZrvQCtb9AL-lcviI9EF6Sw.jpg" width="500" /> Sun, 24 Mar 2024 17:45:55 GMT 로지 /@@gunV/21 다 그렇게 살아, 유난 떨지 마 /@@gunV/19 &quot;여자는 다 그렇게 사는 거야! 나도 그랬어.&quot; 이런 식상한 얘기를 수없이 들으며 가스라이팅 당했다. 여자는 맞벌이를 해도 당연히 끼니마다 남편 밥을 차리고, 집안일을 맡아하고, 시댁 행사에 꼬박꼬박 품을 팔아야 한다고. 세뇌가 된 데다 태생이 촌년인지라 이런 말이 귀에 찰싹 달라붙었다.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nbsp;아내와 며느리란 타이틀로 형성된 불가항력의 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8jZ07TBMl526lt8b6SIi0VHmetk.jpg" width="500" /> Sun, 17 Mar 2024 18:34:14 GMT 로지 /@@gunV/19 결혼, 물릴 수 있는 거야? /@@gunV/17 &quot;또 꽝이야&quot; 내 결혼 뽑기가 &quot;꽝&quot;이란걸 깨닫는 데 걸린 시간은 딱 두 달이었다. 물릴 수 없을까? 티 안 나게 물릴 수 있다면 물리고 싶었다. 혼자 상상해 봤다. 결혼이란 게 책꽂이에 꽂힌 책처럼 제목과 머리말이 맘에 들어 읽게 되는 것과 같다고. 속속들이 알 수 없는 게 사람인지라. 결혼이란 게 몇 장 넘겼는데 막상 내 취양이 아닐 때 &nbsp;책꽂이에 다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PxAWlP8Qrvt14GfB9Hg8YFTdKK0.jpg" width="500" /> Sun, 10 Mar 2024 19:49:47 GMT 로지 /@@gunV/17 내 인생 독립만세! 주권을 찾다. /@@gunV/16 &quot;내 인생 독립만세!&quot; 삼일절에 '대한독립만세' 대신 '내 인생 독립만세'를 외쳤다. 내 삶에 온전한 주권을 찾기 위해. 살면서 내 삶의 온전한 주권을 행사하지 못했다. 부단한&nbsp;계몽과 항거로 이제야 내 삶의 절대적 권력을 갖고 자주적인 결정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주권의 주체인 나를 보호하고 나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나 우선의 삶을 지향할 수 있게 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unV%2Fimage%2FPxAWlP8Qrvt14GfB9Hg8YFTdKK0.jpg" width="500" /> Sun, 03 Mar 2024 16:45:30 GMT 로지 /@@gunV/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