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유 /@@grol 감기 조심하세요 ko Sat, 29 Mar 2025 18:18:39 GMT Kakao Brunch 감기 조심하세요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tatic%2Fimg%2Fhelp%2Fpc%2Fico_profile_100_00.png /@@grol 100 100 슬레이트가 울리면 아침이 시작되지 /@@grol/654 빛으로 연결된 이 세계에서, 우리는 얼마나 진실한 온기를 전할 수 있을까. 너는 묻는다. 날씨에 비춘 마음의 개입과 떠오르는 언어들을 뒤로한 채 걸어갈 수 있어? 차변에 지속적으로 뛰어들며. 나는 꿈꾸던 서재라거나 레코드판을 들여놓기에는 아주 작은 방안에 있었다. 엄마, 책을 계속 읽어주세요. 다음권도, 이다음권도. 오늘은 이만 자고 내일 마저 읽자. Fri, 03 Jan 2025 09:52:42 GMT 청유 /@@grol/654 굶주림 /@@grol/593 쉽게 삼키는 것들이 있다. 나는 겸손해진 목구멍으로 생각한다. 지난 자리에도 남는 이물감을. 곧 감기에 걸리겠지, 지독한 목감기에. 쏘아보던 아이는 이제 울지 않는다. 바비 인형은 어디에 숨었는지, 습관적으로 담요를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전부 덮는다. 탁자 위의 오독을 읽었다 잔과 잔 사이에 겹치는 그림자가 주름 같아서. 더는 어둠뿐이 드리울 수밖에 없을 때 Tue, 05 Nov 2024 14:50:40 GMT 청유 /@@grol/593 술잔이 무겁게 느껴지나요. /@@grol/570 조금은 알 것도 같아요. 가끔은 어디라도 말하고 싶을 때가 있지요. 그럴 때마다 당신은 폰을 부여잡는 것 같습니다. 왜 저도 같이 아픈지 모르겠어요. 당신 말마따나 감성이 풍부한 건가요. 당신 손에 닿는 게 차갑고 딱딱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당신 손에 잡히는 것들이 물렁하고 부드러워서 포근해지는 것들이면 더 좋겠어요. 제 손가락 끝에 당신을 주렁주렁 매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ol%2Fimage%2FWjHWt7IOwFer5w4BoOXhZIohUJU.WEBP" width="500" /> Tue, 15 Oct 2024 09:35:45 GMT 청유 /@@grol/570 어른의 케이크는 왜 남겨질까 /@@grol/553 솔직히 말해서, 어릴 때의 나는 케이크 조각을 남기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었어. 달고 맛있는 이걸 왜 다 먹지 않는 거지, 어떻게 남길 생각을 하는 거지. 그렇다고 해서 그걸 나중에라도 다 먹는 게 아니고, 상자 채로 냉장고의 한구석을 꽤 오래 차지하고 있다가 음식물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고 말잖아. 케이크 상자 안쪽에는 크림의 기름기가 묻어 얼룩진 자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ol%2Fimage%2FMF-bRBFh3KDk069cL9pnvW-w2vQ.WEBP" width="500" /> Tue, 01 Oct 2024 12:06:15 GMT 청유 /@@grol/553 무르기 무찌르기 /@@grol/454 내 손 징그럽지. 개구리알만큼 커진 오른손 중지 옆의 굳은살을 숨기며 너는 연필을 쥘 때마다 힘을 줘서 그렇다고 말을 한다. 종이에 검은 칠을 하다 보면 뾰족한 게 금세 둥글어지던데. 힘을 주는 것들은 뭉툭해지는 모양이야. 네가 힘주어 쓸 수밖에 없던 건 뭐였을까. 해설을 보면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물음? 그런데 왜. 책을 덮은 뒤에도 자꾸 굳은살을 만지작 Tue, 09 Jul 2024 06:30:15 GMT 청유 /@@grol/454 통화 괜찮아요. /@@grol/199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시간 아깝기도 하고. 나도 용건 없이 전화하는 거 좋아하지 않거든요. 근데 별 거 있나요. 보고 싶은데 볼 수 없으니 목소리라도 듣고자 하는 것이 이유가 될 수 있는 거니까. 크디큰 마음이 더해지면 아주 중요한 용건이 될 수도 있는 거죠. 나는 먼저 할 수 없으니 당신이라도 자주 걸어줬으면 좋겠거든요. 술은 속이 아프지 않을 정도로 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ol%2Fimage%2FJAmwP6TP2gwSxFA8jknNEngd82M.JPG" width="500" /> Mon, 25 Mar 2024 06:49:48 GMT 청유 /@@grol/199 적막한 밤에 뜬눈으로 /@@grol/173 좁은 침대에 누워 몸을 양옆으로 돌려가며 눈을 감았다 뜬다, 입을 열었다 할 말이 없어 금방 다물면 햇볕은 여전히 뺨을 흘러내리고 긴긴 잠을 앓다 일어난다. 불이 켜진 방은 깜깜해서 아무것도 보이질 않고 눈을 감으면 무언가 가득 쏟아내는 장난 같은 거. 어제 나는 아무것도 하질 못했다. 하루종일 담배를 물고 라이터를 찾아 헤맸다. 축축한 침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rol%2Fimage%2F3ZyDP_XCnSYL2gMgfaB_9iTInjA.JPG" width="500" /> Sun, 17 Mar 2024 13:29:51 GMT 청유 /@@grol/1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