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티나무 /@@gpT2 한현수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여운이 남는 일상의 경험을 나누는 수필, 널리 알려진 문학작품(주로 현대시) 중 아직 이해가 미흡하거나 왜곡된 작품을 새롭게 감상해 보는 글입니다. ko Mon, 23 Dec 2024 22:19:59 GMT Kakao Brunch 한현수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여운이 남는 일상의 경험을 나누는 수필, 널리 알려진 문학작품(주로 현대시) 중 아직 이해가 미흡하거나 왜곡된 작품을 새롭게 감상해 보는 글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T2%2Fimage%2F13g9gIUOxrQVZPNRHVGIoppi-cI /@@gpT2 100 100 <우리 시 다시 읽기> 황동규, '즐거운 편지' - '나쁜 남자 콤플렉스'의 '그대' /@@gpT2/25 - 1 -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 2 -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 Sat, 24 Aug 2024 05:33:43 GMT 느티나무 /@@gpT2/25 <우리 시 다시 읽기> 이상, '오감도 시제1호' - 해설의 해설 /@@gpT2/24 13인의아해가도로로질주하오. (길은막다른골목이적당하오.)  제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제2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3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4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5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6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7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8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9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0의아해도무섭다고그리오.  제11의아해가무섭다고그리오. Sun, 18 Aug 2024 09:10:29 GMT 느티나무 /@@gpT2/24 <우리 시 다시 읽기> 백석, ‘팔원(八院)' - 문해(文解)가 안 된 시 해설 /@@gpT2/23 차디찬 아침인데 妙香山行(묘향산행) 乘合自動車(승합자동차)는 텅하니 비어서 나이 어린 계집아이 하나가 오른다 옛말속같이 진진초록 새 저고리를 입고 손잔등이 밭고랑처럼 몹시도 터졌다 계집아이는 慈城(자성)으로 간다고 하는데 慈城(자성)은 예서 三百五十里(삼백오십리) 妙香山(묘향산) 百五十里(백오십리) 妙香山(묘향산) 어디메서 삼촌이 산다고 한다 쌔하얗게 Thu, 13 Jun 2024 09:20:02 GMT 느티나무 /@@gpT2/23 <우리 시 다시 읽기> 정지용, '장수산I' - 의고체(擬古體)의 현대시 /@@gpT2/22 벌목정정(伐木丁丁)이랬더니 아람도리 큰 솔이 베혀짐즉도 하이 골이 울어 멩아리 소리 쩌르렁 돌아옴즉도 하이 다람쥐도 좇지 않고 뫼ㅅ새도 울지 않어 깊은 산 고요가 차라리 뼈를 저리우는데 눈과 밤이 조히보담 희고녀! 달도 보름을 기달려 흰 뜻은 한밤 이 골을 걸음이랸다? 웃절 중이 여섯 판에 여섯 번 지고 웃고 올라간 뒤 조찰히 늙은 사나이의 남긴 내음새를 Thu, 30 May 2024 03:35:07 GMT 느티나무 /@@gpT2/22 <우리 시 다시 읽기> 박인환, '목마와 숙녀' - 전문 해설 /@@gpT2/21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거저 방울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때 목마를 탄 Mon, 15 Apr 2024 08:57:40 GMT 느티나무 /@@gpT2/21 <우리 시 다시 읽기> 정현종, '방문객' - 모든 인생은 한 편의 소설 /@@gpT2/20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인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 한 사람의 일생을 동반한 만남이란 얼마 Tue, 19 Mar 2024 06:05:10 GMT 느티나무 /@@gpT2/20 <우리 시 다시 읽기> 서정주, '화사(花蛇)' - 그의 시까지 내칠 수 없는 까닭 /@@gpT2/19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을마나 크다란 슬픔으로 태여났기에, 저리도 징그라운 몸둥아리냐 꽃다님 같다. 너의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든 달변(達辯)의 혓바닥이 소리잃은채 낼룽그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눌이다. ……물어뜯어라. 원통히무러뜯어. 다라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 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麝香 芳草ㅅ길 저놈의 Tue, 12 Mar 2024 09:28:58 GMT 느티나무 /@@gpT2/19 <우리 시 다시 읽기> 김종삼, '묵화(墨畵)' - 비문법적 피동사의 묘미 /@@gpT2/18 물먹는 소 목덜미에 할머니 손이 얹혀졌다. 이 하루도 함께 지났다고, 서로 발잔등이 부었다고, 서로 적막하다고, ··· 시적 분위기는 매우 담백하고 담담하다. 수묵화처럼 펼쳐지는 할머니와 소 사이의 유대감은 우리의 마음을 적신다. 잔잔하게 파고드는 그들의 교감과 연민이 우리의 영혼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다 말하지 않는 것이 더 크게 울리게 한다’. 그것 Fri, 01 Mar 2024 06:59:13 GMT 느티나무 /@@gpT2/18 <우리 시 다시 읽기> 설요(薛瑤), ‘반속요(返俗謠) - 문화적 맥락으로 다시 읽는 시 /@@gpT2/17 化雲心兮思淑貞 (화운심혜사숙정) 洞寂滅兮不見人 (통적멸혜불견인) 菊草芳兮思芬蒕 (국초방혜사분온) 將奈何兮靑春 (장내하혜청춘) 구름의 마음이여 맑고 곧음을 생각하노니 동굴 죽은 듯 고요함이여 아무도 보이지 않네 요초의 꽃다움이여 향기로움을 생각하노니 아 어이할까나 이내 젊음을 - 고은 번역- 중국 전당시(全唐詩)는 신라사람의 시 몇 편도 수록하고 Mon, 26 Feb 2024 04:25:26 GMT 느티나무 /@@gpT2/17 <우리 시 다시 읽기> 박재삼, '수정가' - 수정빛 임자? 수정빛 암자? /@@gpT2/16 집을 치면, 정화수 잔잔한 위에 아침마다 새로 생기는 물방울의 신선한 우물집이었을레. 또한 윤이 나는 마루의, 그 끝에 평상의 갈앉은 뜨락의, 물 냄새 창창한 그런 집이었을레. 서방님은 바람 같단들 어느 때고 바람은 어려올 따름, 그 옆에 순순한 스러지는 물방울의 찬란한 춘향이 마음이 아니었을레. 하루에 몇 번쯤 푸른 산 언덕들을 눈 아래 보았을까나. 그 Mon, 19 Feb 2024 10:35:52 GMT 느티나무 /@@gpT2/16 <우리 시 다시 읽기> 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 - 그렇게 '민중은 개 돼지'가 된다 /@@gpT2/15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는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 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잔치는 끝났다 술 떨어지고, 사람들은 하나둘 지갑을 챙기고 마침내 그도 갔지만 마지막 셈을 마치고 제각기 신발을 찾아 신고 떠났지만 어 Thu, 15 Feb 2024 09:28:16 GMT 느티나무 /@@gpT2/15 <우리 시 다시 읽기> 김춘수, 꽃을 위한 서시(序詩) - 나는 왜 위험(危險)한 짐승일까 /@@gpT2/14 나는 시방 위험(危險)한 짐승이다. 나의 손이 닿으면 너는 미지(未知)의 까마득한 어둠이 된다. 존재(存在)의 흔들리는 가지 끝에서 너는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다. 눈시울에 젖어드는 이 무명(無名)의 어둠에 추억(追憶)의 한 접시 불을 밝히고 나는 한밤 내 운다. 나의 울음은 차츰 아닌 밤 돌개바람이 되어 탑(塔)을 흔들다가 돌에까지 스미면 금(金)이 Fri, 09 Feb 2024 10:12:32 GMT 느티나무 /@@gpT2/14 <우리 시 다시 읽기>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 - 저항시는 의지적일 것이라는 고정관념 /@@gpT2/13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 Sun, 04 Feb 2024 04:37:28 GMT 느티나무 /@@gpT2/13 <우리 시 다시 읽기> 황동규, 기항지(寄港地) I - - 남자가 반쯤 탄 담배를 꺼 버릴 때 /@@gpT2/12 걸어서 항구에 도착했다. 길게 부는 한지(寒地)의 바람 바다 앞의 집들을 흔들고 긴 눈 내릴 듯 낮게 낮게 비치는 불빛 지전(紙錢)에 그려진 반듯한 그림을 주머니에 구겨 넣고 반쯤 탄 담배를 그림자처럼 꺼버리고 조용한 마음으로 배 있는 데로 내려간다 정박중의 어두운 용골(龍骨)들이 모두 고개를 들고 항구의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어두운 하늘에는 수삼개(數三 Thu, 01 Feb 2024 07:01:35 GMT 느티나무 /@@gpT2/12 <우리 시 다시 읽기> 김소월, ‘산유화(山有花)’ - 쉬운 시 어려운 해설, 쉽게 감상하기 /@@gpT2/11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 이 작품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그와 같은 산에 피어 있는 꽃이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다는 제2연의 내용과, 바로 그러한 꽃이 좋아서 산 Tue, 30 Jan 2024 08:58:24 GMT 느티나무 /@@gpT2/11 <우리 시 다시 읽기> 황인숙 ‘강’ - 웬 심장사상충일까 /@@gpT2/10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방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 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 Sat, 27 Jan 2024 07:13:22 GMT 느티나무 /@@gpT2/10 고등학생인데, 한 잔 하라고요? - 청년·성인·노인·정년(停年)-인생을 분절(分節)하기 /@@gpT2/9 이제 공장을 비롯한 산업시설들이 제법 들어선 서울 근교라고는 하지만, 아직 대부분의 땅은 논과 밭이었고, 마을 주민들도 주로 농사를 지었습니다. 우리 집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갑자기 쓰러지셨습니다. 하는 수 없이 그 해 농사는 아버지 친구들과 마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도 물꼬를 보러 다니는 일이나, 모내기, 김 Fri, 26 Jan 2024 08:41:04 GMT 느티나무 /@@gpT2/9 그 책을 읽기가 두려운 까닭 /@@gpT2/8 오바마쪽 엘리트들은 말합니다. 우리는 엄청난 노력으로 무시무시한 경쟁 가운데 일류대학, 일류대학원에서 훈련을 받아, 지금 로펌, 금융, 첨단 기술 분야를 책임질 수 있는 거야. 혼자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하고 설계하고 실행해야 하는 일들이니,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는 것은 보통이고, 푹 쉬어 본 날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나. 그렇게 엄청난 성과를 내서, 수 Sun, 21 Jan 2024 04:06:25 GMT 느티나무 /@@gpT2/8 내 마음의 풍경 /@@gpT2/7 아주 오래 전 내가 강원도에서 군대 생활을 할 때의 일입니다. 휴가를 얻어 서울로 오려고 OO 버스터미날 대합실에 앉아 버스 출발 시각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때 한 가족이 흥분에 들떠 대합실을 오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넓고도 넓다는 OO군 한 산골짜기에서 농사를 짓다가, 어느 친척의 혼사나 환갑 잔치에 가려고 아주 오랜만에 나들이를 하게 된 Thu, 18 Jan 2024 05:30:45 GMT 느티나무 /@@gpT2/7 어머니와 아내 이야기 /@@gpT2/5 결혼한 지 얼마 뒤에 어머니께서 우리 신혼 살림집에 갑자기 찾아 오셨다. 집에 들어서시자 집안을 한번 돌아보시고는, "얘! 좀 치우고 살아라." 그런데 아내의 대답이 기상천외다. "어머니, 잔소리 좀 하지 마세요. 보통 때는 얼마나 깨끗한 지 알기나 하세요. 오시자마자 무슨 잔소리세요?" 이 뜻하지 않은 도발에 대가 세시다는 어머니께서도 놀라 꼬리를 내리신 Thu, 18 Jan 2024 04:48:30 GMT 느티나무 /@@gpT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