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지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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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를 듣고 떠오르는 대로 짧은 글을 씁니다. 개인적인 감상이기에 본인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글을 읽은 후 노래를 들어보세요.koWed, 26 Mar 2025 06:25:35 GMTKakao Brunch노래 가사를 듣고 떠오르는 대로 짧은 글을 씁니다. 개인적인 감상이기에 본인의 생각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글을 읽은 후 노래를 들어보세요.//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7TpoJkhJuRTRvrFlWpG_hlsnRFU.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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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0제목을 입력하세요 - <입춘> 한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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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cm가 겨우 넘을 것 같은 까만 줄 하나가 내 머릿속 소재처럼 깜박거리기만 한다. 하얗기만 한 워드패드 새 파일 화면에 깜박이는 커서를 보면서도 이제는 무슨 글을 써야 할지 몰라 속절없이 시간은 축내고 있었다. 소프트웨어 살 돈도 아까워 워드패드에 글을 쓴 게 몇 년 째인지 모르겠다. 잘 다니던 직장도 때려치우고 글을 쓰겠다고 엄마 집에 들어와 내 몸 하Sat, 25 Jan 2025 19:19:11 GMT윔지테일/@@gpMp/11반달 소나타_그날 - <Full Moon> 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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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몸 팔아서 돈 번다고 하시니? - 뭐? - 신경 쓰였다면 미안. 그냥. 나는 괜찮다고. 우리 엄마는 나 고등학교 때 내가 곱창구이 좋아한다니까 원조교제 하냐고 물어보는 사람이거든. - 뭐라고? - 그래서 내가 글 쓰는 것도 안 좋아하셔. 나는 이런 것도 다 글로 써버리니까. 광호는 전화를 끊은 뒤 내뱉은 혜성이의 말에 놀랐지만 그걸 바로 얘기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EyBmVPMhqlpYnR0G3whRxnG3TWE.jpg" width="500" />Sat, 14 Dec 2024 19:32:40 GMT윔지테일/@@gpMp/10반달 소나타_혜성 - <달> 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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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맡에 울리는 진동소리. 갑자기 번뜩 뜨이는 눈은 아직도 초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눈 대신 손으로 찾아낸 핸드폰은 4시 30분을 알리며 계속 미세하게 본인의 몸을 흔들고 있었다. 새벽 기상을 시작한 이후로 모닝콜을 진동으로 바꿨다. 옆 자리에 자고 있는 K를 깨우고 싶지 않았다. 아니, 마주치고 싶지 않다는 말이 더 정확할까. 잠버릇이 심한 K와는 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vRKoywqRej4Mh_XiZgM-npNz2DE.jpg" width="500" />Sat, 07 Dec 2024 19:01:21 GMT윔지테일/@@gpMp/9반달 소나타_광호 - <달> 오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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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힘들면 마음은 잠시 일을 멈춘다. 이 진리를 잘 아는 내가 스스로 카페 야간 매니저를 자처한 건 너무나 당연한 선택이 아니었을까. 서울에서 야간 유동 인구가 제일 많은 곳, 홍대에서 카페 야간 매니저로 일한다는 건 끈끈한 단골과 진상 사이 미묘한 줄타기를 하는 것과 같다. 밤에 일할 때마다 찾아오는 약간의 몽롱함을 느끼며 카페에 앉은 손님을 보면 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CyKE5HirCv6FyFbFYcORYqJ4IUc.jpg" width="500" />Mon, 18 Nov 2024 11:29:04 GMT윔지테일/@@gpMp/8찌질이의 용기_3. 중현 - <내 맘이 말을 해> 안녕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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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4일. 신경 쓰이던 사람이 신경 쓰이는 일을 하면 그 일에 끼고 싶어 진다. 나는 그냥 그 사람을 지나치지 못하고 경찰에게 인계한 것뿐인데 여기까지 주워 온 과정을 알아야 한다며 경위서 작성에 협조를 해달란다. 오늘 편의점 마감도 일찍 잘 끝내서 기분 좋게 맥주 한 잔 하려고 세계 맥주 네 개도 골라놨는데. 지금쯤 카운터 옆에서 미지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P9Ts2sKTXFYuozC0EQuPNR2cjf0.jpg" width="500" />Sat, 02 Nov 2024 18:20:05 GMT윔지테일/@@gpMp/7찌질이의 용기_2. 혜리 - <하소연> 안녕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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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5월 20일 하이힐을 신고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사실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저 잘 차려입고 남자와 데이트를 하다가 재수 없게 산을 오르게 된 그들의 마음을 이해해야 했으니까. 내가 그 처지가 될 줄 알았다면 미리 생각해 봤어야 했다. 회사에서 퇴근하고 가파른 학교 언덕을 오를 줄 알았다면 하이힐이 아니라 운동화를 신었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jNCKgMis2vIpOHFBW3twDTJ6waw.jpg" width="500" />Sun, 13 Oct 2024 03:51:31 GMT윔지테일/@@gpMp/6찌질이의 용기_1. 재훈 - <어젯밤> 안녕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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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17일. 학교 정문을 지나 야트막한 오르막을 조금 올라오고 나니 넓은 잔디 위에 세워진 간이 부스로 가득하다. 평소라면 조용했을 저녁의 캠퍼스가 온갖 조명과 학생들의 활기, 음식 냄새, 그리고 호객하는 소리로 혼을 쏙 빼놓았다. 혹시나 누가 알아볼까 싶어 뒤집어쓴 검은색 모자의 챙을 있는 힘껏 광대뼈까지 눌러보지만 누구의 시선을 끌까 싶<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zb8uZi3dGB0rb0134Q_OSi0M1AA.png" width="500" />Sat, 05 Oct 2024 18:06:08 GMT윔지테일/@@gpMp/5'신'이라는 이름으로 - <샤이닝> 자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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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을 온 한국인들은 대학교 개강과 설날 때문에 이미 2월 중순부터 썰물 빠지듯 없어진 지 오래였다. 3월이 될 무렵부터는 더운 날씨에 밀려 다른 나라 관광객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전기가 잘 끊기는 인도에서 24시간 에어컨이 잘 도는 게스트하우스라는 걸 찾기 어려우니 현명한 선택이다. 그런데 나는, 나도 잘 몰랐는데, 아무도 없는 이 시간을 아주 오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M77OSMspTnAM2f9sjBKxYG0iRwI.jpeg" width="500" />Sat, 28 Sep 2024 17:22:05 GMT윔지테일/@@gpMp/4내 욕심의 한계 - <3인칭의 필요성> 넬(N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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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똑." 노크 소리에 어렴풋이 눈을 떠보니 가느다란 햇살 한 줄기가 내 오른쪽 발가락을 강하게 찌르고 있었다. 방문 손잡이에 닿을 듯 말 듯 한 발가락으로 손잡이를 잡으려다가 이내 내장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술냄새에 온몸에 힘이 풀리고 말았다. 이윽고 3등분으로 얼기설기 접힌 종이 하나가 방바닥에 널브러진 원고들을 밀어내며 좁다란 고시원 방 안으로 들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OmFU_oB-wSjrewAoSjoL31pcE7U.jpg" width="500" />Sat, 21 Sep 2024 20:49:11 GMT윔지테일/@@gpMp/1시간이 지난 후에 - <Rain> 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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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 30분. 동네 골목길 수선집과 분식집 사이에 홀로 불을 켜놓은 카페에서 지수가 온갖 증기를 맞으며 비질땀을 흘리고 있었다. 대학교 졸업 기념 아프리카 여행에서 나이지리아 원주민들이 커피콩 볶는 모습에 반해 그 길로 원주민들에게 커피 볶는 법을 배운다며 몇 년을 투자하고는 한국에 돌아와서 카페를 차렸다. 한적한 골목이라 권리금도 거의 없는 가게지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_URIYB6L64qvlkbgXzHvHwodv_U.jpg" width="500" />Sun, 15 Sep 2024 01:31:22 GMT윔지테일/@@gpMp/2오리온자리 - <가까운 듯 먼 그대여> 카더가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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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거리 신호등에서 보라는 교통 신호등은 안 보고 건너편 횡단보도용 신호등에서 눈길이 떨어지지 않는다. 깜박이는 초록색 인간이 빨간 칸으로 자리를 옮기자마자 망설임 없이 오토바이를 몰고 좌회전을 한다. 벌써 배달 오토바이 1년 차. 이 지역 신호등 패턴은 이미 다 외운 지 오래다. 예전 뚜벅이 시절에는 이런 오토바이 기사들을 욕하기 바빴는데 이제는 그 사람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gpMp%2Fimage%2FXlKy6UOMoJEXM91uFZZH9lj3Dis.jpg" width="500" />Sat, 07 Sep 2024 19:20:06 GMT윔지테일/@@gp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