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향 /@@fWkw 솔향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삶 이야기 ko Wed, 02 Apr 2025 12:21:38 GMT Kakao Brunch 솔향의 낭만과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삶 이야기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vCnM-dySxs0CWYYhZmGmN63HKRY /@@fWkw 100 100 멋짐을 연기하다 - 어느 신규 교장 이야기 /@@fWkw/71 드디어 학교교육 설명회까지 끝났다. 한 학부모가 오더니 손을 붙잡고 &lsquo;교장 선생님의 팬이 됐다.&rsquo;고 호들갑이다. 작전 성공! 나를 보는 눈에 호감을 잔뜩 담은 저들을 보라. 히힛, 아님 말고. 학교장 인사말. 아주 짧고 강렬하게 하던지, 조금 길더라도 공감되고 듣는 사람이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내용으로 귀에 콕콕 박히게 해야 한다. 초보티가 나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eCpfVWoN9026PPOykYcdssn2-7E" width="500" /> Sat, 22 Mar 2025 00:14:29 GMT 솔향 /@@fWkw/71 아름다운 달리기 - 특수교사 여러분, 고마워요. /@@fWkw/70 눈이 동그랗고 맑은 선생님이 그보다 더 눈이 크고 까만 눈동자를 지닌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복도를 빠른 걸음으로 걸어간다. 체육관 쪽으로 가는 걸로 보아 거기로 데려다 주려나 보다. 교무실에 들렀다 나오는데, 그 둘이 또 지나간다. 이번에는 달린다. 허둥지둥 스쳐가는 그들에게 길을 비켜 주었다. 어색한 웃음으로 서로 목례를 하면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WvE8fYjd75jQF4XJcGpzTymri28" width="500" /> Wed, 12 Mar 2025 16:01:51 GMT 솔향 /@@fWkw/70 심리상담센터는 처음이라 - 다 내 잘못이야 /@@fWkw/67 발이 시리다. 발목이랑 정강이도. 깔끔한 흰색 벽에 여러 개의 상담실과 심리검사실의 문 색깔이 파스텔 그레이다. 두 색의 조화가 세련됐다. 재즈 피아노 곡이 공간을 감싼다. 나는 커피 머신에서 따뜻한 커피를 내려 소파에 앉았다. 새로 확장 개업을 했다는데 초록의 화분들과 깔끔한 인테리어에 기분이 차분해진다. 그나저나 코트까지 입었는데도 좀 춥다. 히터 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bZ-0pGTpEWHpx65PJO-GDiAnBxM" width="500" /> Tue, 25 Feb 2025 01:48:27 GMT 솔향 /@@fWkw/67 행복해야 쓸 힘이 나 - 감사하고 가슴 아픈 2월 /@@fWkw/66 2월도 어느새 스무날이 지나버렸다. 1월 말에 가장 놀라웠던 사실이 2025년 열두 달 중 한 달이 눈 깜짝할 새 사라져 버린 것이었는데, 충격적인 일의 연속이다. 브런치를 더듬어 보니 2월 1일에 올린 게 마지막이다. 또다시 도진 건가. 처음엔 열심히 도전했다가 금방 싫증 내며 피우는 게으름증이. 변명을 해 보자면 노트북이 없어졌고, 안방에 자리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Nto1IajrjGpyZD9i47eIDuVJEc8" width="500" /> Thu, 20 Feb 2025 14:28:23 GMT 솔향 /@@fWkw/66 소심한 사춘기의 보람찬 설날 만들기 - 가족이 만나야 하는 이유 /@@fWkw/65 어렸을 적 아이들은 할머니 댁에 가는 명절을 손꼽아 기다렸다. 열 시간이 넘게 달려온 형님네 두 딸과 내 두 딸은 한두 살 터울로 넓은 마당에서 소꿉살이를 하고, &lsquo;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rsquo;를 외치며 얼음이 되었다. 입만 쪽 벌려 마당에서 숯불에 구운 고기를 쏙 받아먹곤 또 깔깔거리며 내달리곤 했다. 대문 앞 아이들의 아지트인 마을회관 옥상은 영롱한 전복 껍<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O5uvsbyBfRdc320LQrajLSkSMlQ" width="500" /> Fri, 31 Jan 2025 15:21:17 GMT 솔향 /@@fWkw/65 네일아트 받는 중학생 - F형 딸을 둔 T형 엄마는 쉬고 싶다 /@@fWkw/64 &ldquo;방학 때 엄마랑 같이 오면 착한 얘들이에요. 초등학생도 많이 오는데요.&rdquo; 어린 손님도 많다는 네일숍 사장님의 말에 조금은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제 중학생인 아이에게는 비싸고 사치스럽다는 생각과 아이가 해 달라는 대로 다 들어 주면 버릇이 나빠지거나 자기조절을 못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꼭 한번 해 보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교육상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ZcfTPOHBIIh86V6Cy6PDlwn7RCA" width="500" /> Thu, 23 Jan 2025 11:14:53 GMT 솔향 /@@fWkw/64 엄마와 딸 - 딸과 엄마의 임용고시 /@@fWkw/63 칼날처럼 날카로운 아침 공기가 볼을 때린다. 차가운 얼음 아이스크림을 급히 넘겼을 때처럼 머리가 띵하다. 급히 목도리를 머리까지 두른다. 온화한 남도에 사는 내게 이런 매서운 추위는 정말 오랜만이다. 여섯 시 반 알람에 눈 떠 일곱 시 반에 숙소를 나섰다. 딸과 함께 군데군데 얼음이 박혀 있는 보도블록 위로 걸음을 재촉했다. 버스가 도착한다는 시간까지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qrWP6pAcIYWVefB1VLttf4FKIjA" width="500" /> Sun, 12 Jan 2025 17:15:21 GMT 솔향 /@@fWkw/63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 - 2025 새해엔 /@@fWkw/62 5, 4, 3, 2, 1! 2025년이 시작되자마자, 아이들이 환호하며 새해 첫날 듣고 싶은 음악 버튼을 누른다. 요즘 젊은 세대는 이런 걸 하는군. 막내는 드라마 &lt;&lt;이태원 클라스&gt;&gt; ost인 &lt;시작&gt;, 둘째는 엔위씨의 &lt;티얼스 아 폴링(tears are falling)&gt;을 듣는다. 막내가 선택한 곡은 이해되나, 둘째 건 제목만 봐서는 너무 우울 모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92hQLFFeevrQv_ChHILn3QaLrMA" width="500" /> Sat, 04 Jan 2025 18:22:31 GMT 솔향 /@@fWkw/62 나의 그리운 크리스마스 - 크리스마스의 추억 /@@fWkw/61 유치부 아이들이 빨강과 초록이 섞인 크리스마스 망토를 걸치고 무대에 올랐다. 열댓 명이 세 줄로 섰다. 네 살 쯤으로 보이는 남자아이 하나는 공연에는 관심 없고, 뒤로 돌아선 채 고개를 들어 천장만 쳐다본다. 성도들이 웃음을 터뜨린다. 시선을 따라가 어떤 신기한 게 있는지 찾았다. 흰 천정에 하얀 조명이 군데군데 박혀있을 뿐이다. 꼬마에겐 천정이 어마무시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JbLgVc_fNxa0WxI_4DL1A-zP3ME" width="500" /> Wed, 25 Dec 2024 13:58:27 GMT 솔향 /@@fWkw/61 계속 써야 할 이유 - 일싱의 글쓰기 - 글감[한 해를 보내며] /@@fWkw/60 이 쌤, 황 쌤, 2024년 12월 14일 토요일 밤입니다. 쌤들은 지금 뭘 하고 계시나요? 나처럼 뉴스 볼륨을 키워 놓은 채 글을 쓰실까요? 지난 3일에 무도하게 폭주했던 계엄의 밤을 지나 드디어 대통령을 탄핵하는 헌법재판소의 시간이 왔네요. 수많은 국민이 영하의 추위를 이기며 축제 같은 시위를 했어요. 너무나 평화롭고 품격 있게요. 참 뜨겁고 건강한 국<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85MIBNeruMsmiCv4PcO0EirjcRI" width="500" /> Sun, 15 Dec 2024 11:29:46 GMT 솔향 /@@fWkw/60 느그들이 약이다 - 일상의 글쓰기- 글감[약] /@@fWkw/59 아이고, 오니라고 욕봤다. 옴마야, 느그 엄마 아빠만 오는지 알았드만 우리 지성이도 왔냐. 생각도 못 했는디, 잘했다. 잘했어. 밥 잘 먹고 다니제? 웃도리를 펑펑한 것을 입어서 그라제, 으째 살이 좀 빠졌는갑다. 공부하니라 힘들지야. 아니야, 식당 말고. 내가 요새 허리가 좀 안 좋아 갖고. 오늘은 간단히 집에서 먹자. 김치 몇 가지 하고, 게장하고 나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_GZaZP4v50J0tY_Mst_htXoBIRA" width="500" /> Tue, 03 Dec 2024 14:31:03 GMT 솔향 /@@fWkw/59 남편이 행복한 이유는? - 일상의 글쓰기 [글감-부부, 남편] /@@fWkw/58 11월인데 따뜻하다. 금요일 오후, 남편과 함께 수원으로 향했다. 세월은 이렇게나 흘러 벌써 우리 큰딸 지성이가 임용고시를 치른다. 아침에 늦잠 자는 바람에 교문이 닫혀 시험장 밖에서 동동거리는 꿈을 자꾸 꾼단다. 낯선 도시의 호텔에서 혼자 자려니 걱정되나 보다. 시험일이 토요일이어서 마음이라도 안정되게 옆에 있어 줘야지. 근처 구경도 좀 하고, 데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4jcE5bQGo2X2sstAGKRv9Cne_aQ" width="500" /> Sat, 23 Nov 2024 14:01:12 GMT 솔향 /@@fWkw/58 30년 만의 재회 - '일상의 글쓰기' 글감 - [왜] /@@fWkw/2 &ldquo;이번 주 토요일이 상용이 형 30주기 추모제라네. 한번 같이 갈까?&rdquo; 저녁 먹고 쉬는데 느닷없이 남편이 물어 왔다. &ldquo;뭐?&rdquo; 잠시 머리가 멍해졌다. 남편은 &ldquo;허허 참, 세월이 이렇게 흘렀네. 30주년 행사한다고 추모사업회에서 연락 왔더라고. 30만 원 후원금으로 냈는데 너무 적은가?&rdquo; &ldquo;아니, 적당한 것 같아. 같이 가자. 끝나고 지원이 자취방도 둘러보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VfhShInNY2LNjDMn1QYHCuLfT7Y" width="500" /> Sun, 10 Nov 2024 06:26:36 GMT 솔향 /@@fWkw/2 다랑쉬 오름에 오름 - 일상의 글쓰기 - 글감[회의(懷疑)] /@@fWkw/57 쿠궁! 비행기가 바퀴를 내리자마자 활주로를 빠르게 내닫는다. 엄청난 속력으로 바닥과 마찰해 나는 굉음이 귀를 뚫을 것 같다. 몸이 흔들린다. 이 짧은 시간을 통과하면 다른 세계로 들어간다. 출장 덕에 처음으로 홀로 온 제주. 땅에 발을 딛고 공기를 들이마셨다. 청량한 가을이다. 떨린다. 일정은 세 시 반에 마무리됐다. 얼른 다랑쉬 오름을 검색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2i3ai5W2CXysYwek5ek2FY604jo" width="500" /> Sat, 02 Nov 2024 12:14:56 GMT 솔향 /@@fWkw/57 상처가 없다 - 일상의 글쓰기 - 글감[상처] /@@fWkw/56 늦은 가을밤, &lsquo;나는 솔로&rsquo; 프로그램에서 남녀의 풋풋한 &lsquo;썸&rsquo;이 흥미롭다. 여자는 성격 좋은 &lsquo;영자&rsquo;, 남자는 순수한 &lsquo;영수&rsquo;에게 호감 간다. 나도 왕년엔 썸 좀 탔었는데. 맞다! 정ㅈㅇ. 갑자기 그 남자 이름이 기억났다. 가끔 떠올리려 해도 가물가물했는데 이제 이유를 알겠다. 몇 년 전 같이 근무했던 선생님이랑 이름이 같다. 새로운 정보가 옛 기억을 덮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IgiTwS451hTUnkzUBDocu2xjUaU" width="500" /> Wed, 23 Oct 2024 10:23:20 GMT 솔향 /@@fWkw/56 아이는 답을 알고 있다 - 일상의 글쓰기 - 글감[상처] /@@fWkw/55 퇴근길 휴대폰 진동이 요란하다. &lsquo;이쁜 막내딸 ㅇㅇ&rsquo;이다. 얘도 학교 끝나고 걸어오는 시간이다. 또 뭔 일일까 나도 떨리네. &ldquo;엄마, 나 진짜 억울해. 오늘 반 대항 피구 리그전이 있었거든? 어제 체육복을 빨려고 집에 들고 왔는데 깜빡해 버렸어. 근데 체육복 안 입으면 실격이라는 거야. 그런 게 어딨어? 말도 안 해줬다고. 체육 선생님도, 담임 선생님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yudKeMrBfkZh_rOaNRZfB0OBCRg" width="500" /> Sat, 19 Oct 2024 04:26:27 GMT 솔향 /@@fWkw/55 엄마의 사과 - 일상의 글쓰기- 글감[교육] /@@fWkw/54 &ldquo;솔직히 엄마가 나한테 무릎 꿇고 사과했으면 좋겠어. 그냥 말로만 말고 진심으로.&rdquo; 막내딸이 멀찍이 떨어져 앉더니, 내 눈을 보고 또박또박 말했다. &ldquo;그러면 네 맘이 풀리겠어? 그럼 할게.&rdquo; 자식을 살리는 일이라면 못 할 것이 뭐 있겠나. 아이 앞에 무릎을 가지런히 하고 앉았다. &ldquo;엄마가 정말 미안해. 네가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너를 때리면 안 되는데 참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jsM0hrjRsFJuMMQm1Q52acpAiak" width="500" /> Sun, 13 Oct 2024 11:26:19 GMT 솔향 /@@fWkw/54 하얀 아반떼 같은 사람 - 일상의 글쓰기 - 글감[비교] /@@fWkw/53 &ldquo;너는 뭐 그리 인생이 쉽냐?&rdquo; 오늘처럼 아침저녁으로 쌀쌀했던 날, 서울 사는 대학 친구가 거의 20년 만에 찾아와 내게 말했다. 당황스러워라. 쉽다고? 헤헤 웃고 다니니 내 인생이 남들에게는 그렇게 보이나? 친구는 우리 대학교 3대 미녀로 불릴만큼 예뻤다. 해초 비빔밥이 유명한, 바다가 보이는 식당에 앉은 그녀의 크고 맑은 눈이 쓸쓸해 보였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x_guXWui_y76k8Ny6RZzrgu_iHE.jpg" width="500" /> Sat, 05 Oct 2024 01:14:52 GMT 솔향 /@@fWkw/53 맨발 걷기가 그렇게 좋다고? - 일상의 글쓰기-글감[향기] /@@fWkw/52 요새 거울을 보면 인상이 찌푸려진다. 세월만큼 군살도 따라붙어서다. 한숨을 쉬다가 맨발로 걸으려 초당산으로 향했다. 손으로 꼽아 보니 시작한 지 7일째다. 양말을 벗어 운동화에 한 짝씩 집어넣고 신발장에 가지런히 놓았다. 신발 속에 갇혀 있던 것이 빼꼼히 나왔다. 아직도 꺼내놓는 건 어색하다. 맨발이 흙바닥에 수줍게 닿았다. 흙과 모래와 작은 돌이 발바닥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FxlAU0UCJVnWS2T4GHKcnFJDDiU" width="500" /> Sat, 14 Sep 2024 10:40:17 GMT 솔향 /@@fWkw/52 여름과 가을 사이 - 일상의 글쓰기-글감[시작] /@@fWkw/51 헤드라이트 불빛 하나에 의지해 넷을 태운 자동차가 깜깜한 산길을 헤치며 나갔다. 우툴두툴한 콘크리트로 덮인 구불구불한 오솔길 양옆에서 빽빽하게 뻗은 나무들이 별안간 눈앞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손잡이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바퀴가 바닥을 긁는 소리가 어둠과 고요를 깨뜨렸다. 억불산 산마루에 자리한 정남진 천문과학관에 도착한 시간은 저녁 8시 10분 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Wkw%2Fimage%2FE_S2HNXlXiQU191c6FcH0DscN4c.jpg" width="500" /> Thu, 05 Sep 2024 04:55:25 GMT 솔향 /@@fWkw/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