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fL9R 일하면서 육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늦깎이 아빠의 삶 이야기 ko Wed, 26 Mar 2025 22:55:20 GMT Kakao Brunch 일하면서 육아도 놓치고 싶지 않은 늦깎이 아빠의 삶 이야기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k.kakaocdn.net%2Fdn%2Fo1nC9%2FbtrEYGOKvcX%2F0shL6KsmGdPizf7dXajVxk%2Fimg_640x640.jpg /@@fL9R 100 100 육아는 사진이다. - 남는 건 사진이다. 그건 사실이야. /@@fL9R/24 &quot;한대리님 지난 전시회에서 찍은 상품 사진 좀 보내주세요.&quot; 한대리가 고작 10장 남짓의 사진을 30분이 넘도록 보내질 않고 있다. 이게 처음이 아니다. 사진을 요청하면 한참 뒤에야 보내는 데, 잘못된 사진을 보내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궁금해져서 그녀의 아이폰을 들여다보니, 카메라롤을 넘기고 넘겨도&nbsp;전부 아이 사진이다. 출산 후 15개월 만에 출근한 엄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9R%2Fimage%2F6Wn0-r_yc7Mbvw9g-rLICKjMj1o" width="500" /> Wed, 19 Mar 2025 00:11:39 GMT 붕어빵 /@@fL9R/24 애착인형 별이를 소개합니다. - 애착인형은 꼭 필요할까 /@@fL9R/23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이들이(특히 여자 아이들이) 자다가 눈 비비면서&nbsp;'엄마'하고 말하며 거실에 나타나면 꼭 한 손에 인형이 들려 있다. 그것을 애착인형이라고 부른다. 애착인형이란 무엇인가. 언제인지 모르지만 속싸개를 벗어던지고 두 팔이 자유로울 무렵, 그 자유롭게 노는 두 팔 안에 살포시 안겨주게 되는 인형이다. 이들의 역할은 무엇인가. 어떤 기대와 목적으 Mon, 10 Mar 2025 04:29:11 GMT 붕어빵 /@@fL9R/23 30개월 그녀의 언어생활 - 딸아이는 아빠를 닮아서 말을 잘한다. /@@fL9R/22 인간과 동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 뭘까? 언어다. 동물도 의사소통의 수단을 가지고 있고 표현할 줄 알지만, 인간의 그것은 차원이 다른 개념이다. 말을 할 줄 알고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축복이다. 나의 딸아이가 그런 축복을 보여주기까지 애가 타고 간이 녹아서 반토막이 될 뻔한 것이 나다. 12개월, 돌이 지날 무렵. 아빠, 엄마라는 최초 대명사 Thu, 27 Feb 2025 00:15:13 GMT 붕어빵 /@@fL9R/22 아이 엄마의 말씀을 기록한다. - 우리 아이 육아 교리 /@@fL9R/21 육아로 아내를 이길 수는 없다. 이 명제는 불변의 법칙이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빠가 아무리 책으로 공부하고 유튜브 알고리즘을 육아 컨텐츠로 까맣게 칠해놔도 엄마들만이 입장 가능한 '그 커뮤니티'의 힘은 타노스의 반지와 동급이다. 그래서 나는 깊이 생각지 않기로 했다. 아니, 생각을 안 하기로 했다. 아내가 옳다. 애초에 나는 반대할 수 있는 근거가 Thu, 13 Feb 2025 23:38:23 GMT 붕어빵 /@@fL9R/21 아빠의 얼굴이란 - 아버님이라는 호칭을 얻었다 /@@fL9R/20 오늘 저녁은 치킨이다. 이사 온 동네에 괜찮은 치킨집을 발견했다. 후라이드 치킨 1마리, 감자튀김 1세트, 닭봉 1세트.&nbsp;닭봉 간장 조림을 꽤나 잘 먹는 만 29개월의 그녀를 위한 메뉴다. 가게 안은 금요일 특수를 느낄 수 있게 북적거린다. 치킨과 함께 생맥주를 마시는 그들을 보고 있자니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옆에 앉을 뻔했다. 키오스크를 발견하고 익숙한 Thu, 06 Feb 2025 23:36:41 GMT 붕어빵 /@@fL9R/20 아빠는 제철이 지났나 봐 - 사람에게도 제철이 있다면 언제일까? /@@fL9R/19 '제철 음식'이라는 표현이 있다. 제철 과일, 제철 생선, 제철 곡식. 봄에는 주꾸미, 달래, 바지락, 각종 봄채소. 여름에는 수박, 복숭아, 포도 등 여름과일과 옥수수를 빼면 아쉽다. 가을 하면 떠오르는 며느리들아 돌아오라 전어, 사과, 배, 감. 겨울에는 단연 딸기와 귤이다. 세상 살면서 제철 음식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던 나였지만, 딸아이의 먹거리 Mon, 04 Nov 2024 00:53:10 GMT 붕어빵 /@@fL9R/19 딸의 머리를 묶어주는 아빠 - 아빠 육아 난이도 최상 미션 /@@fL9R/18 나는 말이지. 중학교 시절부터 머리카락이 귀를 덮은 적이 없어. 유난히 머리에 땀이 많이 나서 그런 것도 있지만, 머리카락이 길면 이것저것 챙길 것이 많아서 참 귀찮아. 그래서 난 미용실에 가면 항상 하는 말이 있지. &quot;반스포츠로 해주시고,&nbsp;옆머리는 다 쳐주세요.&quot; 이런 말도 하기 귀찮아서 그냥 가는 곳만 가. 헤어용품이라고는 접해본 것이 왁스와 샴푸가 전 Mon, 30 Sep 2024 01:19:29 GMT 붕어빵 /@@fL9R/18 아이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간사하다. - 초록우산에 기부를 하게 된 계기 /@@fL9R/17 아이를 출생을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나 비슷하고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태어나기 전부터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행여나 좋지 않은 요소로 엄마 뱃속에 있는 아이에게 영향을 미칠까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매번 병원에 가서 심장소리에&nbsp;감동하고, 산과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반도 이해 못 했으면서 마지막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안심한다. 머리가 많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9R%2Fimage%2FFS4j22Dkl-fzNiniJSHtHsuGbtU.jpg" width="288" /> Thu, 05 Sep 2024 06:23:07 GMT 붕어빵 /@@fL9R/17 육아에는 암호가 필요하다 - 내 딸의 언어 발달 /@@fL9R/16 태어난 지 2년. 주위 사물의 이름을 인지하고(밥, 컵, 뽀로로, 베베핀, 물) 아빠 엄마의 대화에서 의미를 유추하며 자신이 취해야 할 행동과 피해야 할 행동을 구분한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니고 강요한 것은 아닌, 호모사피언스의 극히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다. 학생 시절부터 문과 일색이었던&nbsp;나와 아내는 매일 딸의 언어 능력 향상에 놀라움을 표현하며 그 성 Wed, 28 Aug 2024 04:30:15 GMT 붕어빵 /@@fL9R/16 육아 in 장마 - 육아 in 무더위 &amp; 폭우 /@@fL9R/15 올해도 어김없이 덥고 습하다. 매년 겪는 여름이건만 매번 이리도 새로울 수 있을까. 8월에 태어난 딸아이는 이번이 태어나서 세 번째 여름이지만, 병원과 조리원 기간을 빼면 진짜 여름은 두 번째라고 볼 수 있겠다. 작년 장마때는 이정도까진 아니었던 것 같은데, 금년 장마는 육아가 왜이리도 힘든 것인가. 태어난 지 만 2년이 다 되어가는 딸아이는 집 밖에 있 Fri, 09 Aug 2024 05:02:35 GMT 붕어빵 /@@fL9R/15 육아로 남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 - 나는 맘충이라는 말이 싫다 /@@fL9R/14 출장으로 도쿄에 갔다가 귀국하는 길이었다. 무슨 문제가 있는지 검색대 중 몇 개는 막혀 있었고, 병목현상으로 대기줄이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좀처럼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줄에 피로로 인한 짜증 지수가 높아지고 있었다. 옆에 뭔가 툭하고 치고 나아갔다. 7살? 그 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가 뛰어다니며 사람들과 캐리어를 툭툭치고 달려 나가고 있었다. 한창 신났 Mon, 22 Jul 2024 04:45:34 GMT 붕어빵 /@@fL9R/14 육아란 클리셰 범벅인 블록버스터다. - 우리가 기다리는 그 클리셰 /@@fL9R/13 등장인물을 소개한다. 이 사람은 돈이 많고, 저 사람은 물속에서 숨을 쉴 수 있고, 그 여인은 천하무적이다. 문제가 생긴다.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히어로들이 한 곳에 모인다. 어김없이 위기가 닥쳐온다.&nbsp;우리의 히어로들은 위기를 극복하고 세상에는 평화가 찾아온다. 흔하디 흔한 블록버스터 영화의 전개방식이다.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Fri, 05 Jul 2024 00:22:22 GMT 붕어빵 /@@fL9R/13 육아 1년, 아빠가 마음이 부러졌다. - 너무 잘하려 무리하지 말자 /@@fL9R/12 내가 무너졌다. 잘하고 있다고, 이만큼 하는 사람이 없다고, 최고의 아빠라고 자찬을 하면서 위로하기에는 너무나 지쳤고 그 지침이 한도를 초과하였다. 나는 너무 힘냈다. 너무 열심히 했고 나에게 너무 무심했다. 지쳐 넘어져버렸고 일어날 힘이 없어 그대로 엎드려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나의 작은 그릇을 인지하지 못하고 몽땅 담으려고 했던 것이 결국에는 넘쳤 Wed, 19 Jun 2024 01:35:10 GMT 붕어빵 /@@fL9R/12 내 딸의 감정이 성장하는 중 - 몸이 성장하는 것보다 더 흥미롭다 /@@fL9R/11 딸이 이제 막 태어났을 신생아 시기에 표현방법은 한가지, 우는 것이다.&nbsp;불편하면 울고, 배고프면 울고, 졸리면 운다. '운다'라는 동사 하나로 모든 것을 표현한다. 그러니 아빠와의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많았다. 배가 고픈가 싶으면 졸리다는 뜻이었고, 졸린가 싶으면 자세가 불편하다는 뜻이었다. 조금 지나서 하나 더 추가되었으니, 웃기 시작했을 때다. 아빠와 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9R%2Fimage%2FtQBlyFZDyOvx-deaZab5ClE0RDk.jpg" width="400" /> Wed, 05 Jun 2024 00:18:51 GMT 붕어빵 /@@fL9R/11 내 딸은 털북숭이 - 내 딸보다 어여쁜 생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아 /@@fL9R/10 &quot;없네요. 딸이네요.&quot; 병원에서 초음파 검사로 성별을 들었을 때였다. 딸을 바라고 바랐던 나였기에 '그것'이 없다는 뉴스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소리 같았다. 분명히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나 된 인간은 한번 더 확인하기에 이른다. &quot;딸이 맞는 거죠?&quot; 의사 선생님. 짜증 안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왜 딸을 바랐을까? 그것은 명확하다. 나라는 존재를 투영하여 아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9R%2Fimage%2FTO7Vificm0rRi0RrIWtkrEc1bcA.jpg" width="300" /> Tue, 21 May 2024 01:11:43 GMT 붕어빵 /@@fL9R/10 아빠는 우리 딸 먹는 모습만 봐도 배불러 - 내 아이 먹는 이야기 /@@fL9R/9 &quot;내 아이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르다.&quot;라는 전래동화 대사 같이 오래된 구절이 있다. 실제로 배가 부를까? 그건 아닌 것 같다. 밥을 안 먹으면 배가 고픈 것은 인간의 기본이요 생존을 위한 본능이다. 내 새끼 밥 먹는 모습을 보면서 내 끼니를 거르는데 배가 부를 리가 없다. 그런데 내 딸아이가 입을 아앙하고 크게 벌리고 입속&nbsp;가득 숟가락을 넣는 모습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9R%2Fimage%2FY5ZfVzorubOW7WRdLNQrrPAqY6c.jpg" width="300" /> Fri, 03 May 2024 00:03:30 GMT 붕어빵 /@@fL9R/9 아이를 기르면서 이것만은 하지 말자 - 3가지 다짐 /@@fL9R/8 한창 새벽까지 술 마시던 대학생 때의 일이다. 여느 때와 같이 늦게까지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 문득 창밖으로 눈길을 돌리니,&nbsp;아무도 없는 새벽 시장길 위에 한 가족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았다. 아버지로 보이는 남자가 네걸음 정도 앞서 걸어가고 있었고 그 뒤로 어머니인듯한 여자와 6살 정도 되어 보이는 딸이 터벅터벅 뒤 따르고 있었다. 힘없는 걸음으로 천천히 3 Thu, 18 Apr 2024 04:20:22 GMT 붕어빵 /@@fL9R/8 아기가 가장 예쁠 때? - 잘 때 /@@fL9R/7 봄꽃이 만발한 지금. 근처 공원, 거리, 골목, 백화점, 키즈카페 등 어딘가에서 유아차를 밀고 있는 그 누군가를 찾는다. 엄마든 아빠든 상관없다. 무례하지 않은 정도의 힘배분과 우주의 원리를 깨치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오른손으로 어깨를 두드려 내쪽으로 관심을 돌린다. 그리고 정중하고 진중하게 물어본다. &quot;아기가 가장 예쁠 때?&quot; 10명 중 9명, 100<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L9R%2Fimage%2F0MioSgY89fW2G57hiUesoKzYSts.jpg" width="500" /> Wed, 10 Apr 2024 23:28:51 GMT 붕어빵 /@@fL9R/7 육아에는 차가 필요하다. - 내가 차를 산 이유 /@@fL9R/6 나는 차가 없다. 살면서 차의 소유 필요성에 대해서 느껴본 적이 없다. 물론 필요할 때도 있다. 서울을 벗어나거나 짐을 옮길 때는 필요하다. 필요하면 빌리면 된다. 결혼한 여동생에게 빌리던, 차고 넘치는 렌터카 업체의 도움을 받던, 방법은 있다. 오히려 차가 있으면 불편했다. 보험도 계약해야 하고 세금도 내야 하고 주기적으로 정비를 받고 빌라 근처에 주차공 Wed, 03 Apr 2024 04:04:10 GMT 붕어빵 /@@fL9R/6 육아로 아빠가 엄마를 이길 수는 없더라 - 딱히 이기고 싶은 건 아닌데...... /@@fL9R/5 우리는 대한민국의 그 흔한 맞벌이 부부다. 집 밖을 나서면 각자의 직함을 가지고 일을 하고 돈을 벌어온다. 요즘은&nbsp;바깥사람, 안사람 따지는 것이 무용한 시절이다. 바깥에서는 각자 바깥일을 하고 안에 들어와서는 각자 안쪽일을 한다. 그래서 많은 맞벌이 부부들이 집안일로 마음 상하는 일이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 부부는 집안일에 대해서 다툼이 난 적이 없 Tue, 26 Mar 2024 23:31:58 GMT 붕어빵 /@@fL9R/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