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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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섬 안의 섬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시와 함께 인생 2막을 채워가는 중입니다.koMon, 17 Mar 2025 00:46:31 GMTKakao Brunch김영경의 브런치스토리입니다. 섬 안의 섬에 머물고 있습니다.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시와 함께 인생 2막을 채워가는 중입니다.//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k.kakaocdn.net%2Fdn%2FbgKljh%2Fbtsb5k6T4LE%2F6cHcDsoD79btc9CdSpevc1%2Fimg_640x64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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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0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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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을 따라 바람이 뛴다 찌릿찌릿 실핏줄까지 피가 돈다 우우우우웅― 전깃줄은 바람의 실핏줄 손가락 발가락 끝까지 전기가 온다 뛰는 바람 쫓아가느라 바람의 관절 전봇대에서 끼이익끼이익― 쇳소리가 난다 백만 번째 바람의 심장에 반짝, 켜지는 불 다시 바람이 뛴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f%2Fimage%2Ff1G1C3pKSDR11RJoO-CY0zwsAog.jpg" width="500" />Thu, 06 Mar 2025 03:42:04 GMT김영경/@@fE9f/26화성공룡알화석지 - -이십 년이 흘러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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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흐리다. 입춘도 우수도 지나고 어느새 3월에 들어섰는데, 다시 날이 차다. 그래도 봄은 지척에 와 있다. 삼일절 연휴를 맞아 대전에서 올라온 아들이랑 모처럼 근처로 드라이브를 간다. 30년 가까이 됐던 오래된 아반데가 지난 추석에 광주갔다 퍼져서 폐차했다. 새로 뿝은 차로 아들 운전연습 삼아 차량이 뜸한 곳으로 나갔다. 난 호미를 들고 들판을 헤맬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f%2Fimage%2FnyN2cYIy6DqZJCslRkkgfenF4qA.jpg" width="500" />Tue, 04 Mar 2025 10:16:30 GMT김영경/@@fE9f/30물찬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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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따라 강남 간다던 제비는 남쪽 끝 초록 섬에 모여 있었다 물찬제비가 쏜살같이 바다를 찬다 물에서 제비는 무얼 하려는 것인지 스케이트 타듯 미끄러지며 바다 수면 위를 날아다닌다 파도 따위는 무섭지 않아 폭풍우에 서핑하는 청춘처럼 제비가 바다를Thu, 28 Nov 2024 04:26:04 GMT김영경/@@fE9f/20밤수지맨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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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에 맨드라미가 있어? 그럼, 바닷속 정원에도 맨드라미가 있대 닭벼슬 닮은 맨드라미인가? 빨간 산호초인데 바다에도 맨드라미 군락지가 있대 수지맨드라미와 밤수지맨드라미는 사라질 수도 있대 아직 본 적도 없는데 사라져 버리는 건 아쉬워 초록 섬에 하나뿐인 책방 이름도 밤수지맨드라미래 사라지지 마라라 사라지자 마라라 같이 주문을 외우자!Thu, 28 Nov 2024 04:25:47 GMT김영경/@@fE9f/24잔소리 드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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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쏟아진단 말이지 저기압도 없이 고기압도 없이 우웅 우웅 한꺼번에 차가운 바람과 뜨거운 바람을 쏟아내고는 뚝 어느 순간 그쳐 버리지! 엄마 잔소리가 웅― 돌아가면 그럴 땐 빨리 젖은 머리를 갖다 대자 뽀송뽀송 젖은 머리가 기막히게 마른다Thu, 28 Nov 2024 04:25:16 GMT김영경/@@fE9f/23번데기 허물벗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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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만들 좀 벗어내. 번데기 허물벗기니? 신나게 얼음 썰매 타고 들어와 사형제가 벗어 놓은 옷 무더기 세탁기로 옮기며 엄마가 소리치네요 그래요 번데기 허물벗기 우리가 조금씩 조금씩 커가는 건 조그맣던 옷들 한 꺼풀씩 한 꺼풀씩 번데기 허물 벗듯 벗어 던지며 어느새 우린 훌쩍 한 마리 나비로 날아오를 거예요Thu, 28 Nov 2024 04:24:52 GMT김영경/@@fE9f/22빗방울 탭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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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탁 타그닥닥 탁탁 타그닥닥 나무 난간 작은 웅덩이 무대에 올라가 반짝이 조명을 받으며 탁탁 타그닥닥 탁탁 타그닥닥 빗방울이 동그랗게 발을 굴리며 신나게 탭댄스를 추고 있어요 전깃줄에 앉은 산비둘기 두 마리 구국구구구국 구국구구구국 고개를 까닥까닥 장단을 맞추네요Thu, 28 Nov 2024 04:24:31 GMT김영경/@@fE9f/21웃음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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톳톳톳 토돗토돗토돗 터지는 건 바다의 웃음소리 바다가 키운 웃음소리 건져다가 톳짜장면 톳짬뽕 톳칼국수 먹으면 사람들도 덩달아 톳톳톳 토돗토돗토돗 한바탕 웃음 터트리는 여기는 웃음바다 우도 바당Thu, 28 Nov 2024 04:24:07 GMT김영경/@@fE9f/18돌고래와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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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복숭아 돌아이 똘배 돌이 붙는 건 좀 별나거나 흔하다는 것 제주 바다에 흔하게 많았다는 돌고래 해녀들 물질할 때 배알로 가며 장난도 친다는 돌고래도 별나고 흔해서 바다에만 나가면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돌고래가 바글거리는 푸른 바다 멋지지 않아? 신나지 않아? 고래도 아이도 멋지게 뛰어올라 돌아이는 아이돌이 되는 순간까지 돌고래가 고래돌이 되는Thu, 28 Nov 2024 04:23:28 GMT김영경/@@fE9f/196.미확인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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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작한 비행물체가 하늘을 뒤덮었다. 미확인물질을 가득 싣고 길목마다 쫙 깔린 외계 행성에서 온 UFO 부대 잠자리 겹눈 같은, 우주선에 살짝 입구가 열리며 바깥을 살핀다. 지구를 점령하라!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산수유 우주선 속 외계 병사들 가지마다 착륙하는 노란 우주선 아래로 은하를 건너온 빨간 우주로켓 추진체가 나뒹굴고 병사들이 와!! 하고 우주선을Fri, 24 Nov 2023 08:31:55 GMT김영경/@@fE9f/77. 지렁이 짜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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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달리던 초보 소나기 배달원이 떨구고 간 굵은 짜장면 한 마리 웬 짜장이냐? 똥파리 식구들 몇 날 며칠 배 두드리며 잔치 중인데 빈 그릇 찾으러 온 베테랑 소나기 배달원 말라붙은 지렁이 짜장면 한 가닥까지 사사삭 챙겨서 간다Fri, 24 Nov 2023 08:30:01 GMT김영경/@@fE9f/85.육교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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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으-으 우-아 육교가 소란하다 알지 못할 소리를 내지르며 뒤틀리는 몸과 바둥거리는 허리에 묶은 끈을 바투 잡은 손이 육교 위에서 출렁거린다 근육이 서서히 굳어가는 병을 가진 아들과 굳어가는 아들의 시간을 어떻게든 끌고 가려는 늙은 아버지의 하루에도 몇 번씩 아버지와 아들이 건너가는 육교의 길 육교 위 승강이가 오늘도 팽팽하다Fri, 24 Nov 2023 08:27:44 GMT김영경/@@fE9f/64.소리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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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들지 말아요, 우리 녹슬지 말아요, 우리 소리쟁이가 바닷가 버려진 폐선처럼 녹슨 소리쟁이가 일찍 철들어 녹슬어 버린 소리쟁이가 철들지 말아요, 우리 녹슬지 말아요, 우리 차랑 차랑 차라랑 지나가는 바람에게 녹슨 심장으로 자꾸 노래를 한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E9f%2Fimage%2Fm-Oe0WpVObSxbo3t40CfSYgIfxQ.jpg" width="500" />Fri, 24 Nov 2023 07:53:32 GMT김영경/@@fE9f/53. 고장난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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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참새들이 쉴 새 없이 까불거린다 얘들아, 가만 좀 있어 얌전한 건 참새 아니고- 무거운 건 참새 아니고- 가만한 건 참새 아니지- 참새는 까불이 장난이야 애들아, 장난 좀 고만해 고장 난 라디오처럼 재재잭거리고 고장 난 선풍기처럼 달달달거리고 새는 풍선처럼 풍풍풍 날아오르지 참새는 고장 난 장난이지 장난 없는 새것은 없다고 고 장난스러운 얼굴로 머Fri, 24 Nov 2023 07:44:20 GMT김영경/@@fE9f/32.소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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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은 뻘겋고 속은 부글부글 불만 가득 한 저 애, 구석에 서 있는 쟤 말이야 불만 보면 달려가 앞뒤 안 가리고 뛰어들어 집채만 한 불도 쟤 앞에선 전부 재로 변할걸? 그러니 쟤 앞에선 불만은 절대 사절이야!Fri, 24 Nov 2023 07:42:34 GMT김영경/@@fE9f/41.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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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로 하는 줄다리기 본 적 있어? 기다란 줄 붙잡고 끙차끙차 영차영차 꿈틀꿈틀 끌려가다 바들바들 당겨오다 대롱대롱 송충이는, 긴 줄 하나 붙잡고 하늘과 줄다리기 중이야 하늘을 당겨오는 중이래 온몸으로 재 하늘을 세우는 중이지Fri, 24 Nov 2023 07:36:58 GMT김영경/@@fE9f/12줄다리기 - 얼치기완두 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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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품명 : 줄다리기 세로로 하는 줄다리기 본 적 있어? 기다란 줄 붙잡고 끙차끙차 영차영차 꿈틀꿈틀 끌려가다 바들바들 당겨오다 대롱대롱 송충이는, 긴 줄 하나 붙잡고 하늘과 줄다리기 중이야 하늘을 당겨오는 중이래 온몸으로 재 하늘을 세우는 중이지 2. 작품명 : 소화기 얼굴은 뻘겋고 속은 부글부글 불만 가득 한 저 애, 구석에 서 있는 쟤 말이야Fri, 24 Nov 2023 04:59:05 GMT김영경/@@fE9f/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