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fwrite(): Write of 6197 bytes failed with errno=28 No space left on device in /var/www/html/uzcms/t8ledsnow.com/incs/data.php on line 113 노미화 /@@f9vc 책, 글쓰기, 다정함을 좋아합니다. 소박한 마음의 소리일지라도 '일단' 써 보겠습니다. ko Wed, 02 Apr 2025 11:41:46 GMT Kakao Brunch 책, 글쓰기, 다정함을 좋아합니다. 소박한 마음의 소리일지라도 '일단' 써 보겠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9vc%2Fimage%2FqO5p2eZMQQ2wkXyH58RTvfhy--Y /@@f9vc 100 100 나도 잘 몰라 /@@f9vc/124 순간, 내 영혼이 빠져 나가 내 머리 위에 올라가 나를 내려다 본다고 상상해본다. 시계는 벌써 1시를 지나 있다. 식탁 위의 주황등 아래 모니터와 씨름 중인 내가 보인다. 묘한 긴장과 평온이 공존하는 기이한 장면이다. 소리도 빛도 움직이는 모든 것을 잠들게한 한밤의 정적속에서 그 고요함을 일그러트리지 않게 최소한으로 움직인다. 손가락은 키보드 위를 조용 Tue, 01 Apr 2025 15:00:10 GMT 노미화 /@@f9vc/124 실패할 리 없다는 착각 - 수레 앞의 사마귀처럼 /@@f9vc/191 &lsquo;당랑거철螳螂拒轍&rsquo;이라는 말이 있지요. 사마귀가 겁 없이 수레 앞에 버티고 서서 한번 해보자고 덤비는 것이지요. 참 말도 안 되는 한심한 짓이지만, 시도 그런 것 아닐까 해요. 아름드리 나무기둥을 뽑겠다고 부둥켜안고 용써보는 것. 실패할 수밖에 없는 싸움에, 실패 안 할 수밖에 없다는 듯이 &lsquo;올 인&rsquo;하는 것. 그거라도 안 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겠 Mon, 31 Mar 2025 15:03:40 GMT 노미화 /@@f9vc/191 아무말대잔치 /@@f9vc/190 밤마다 일기를 쓰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세상에 대해 토로하던 나는, 실은 그 누구보다 나를 이해할 수 없어서 나의 말과 행동을 곱씹어 생각하며 꾹꾹 눌러쓰던 나는, 앞뒤가 맞지 않는 내용을 두서없이 적으면서 감정을 풀어보거나 더 엉키도록 애썼던 나는 결국 쓰는 사람이 되었다. 나를 해석하고 복원하는 사람. 그때 나의 질문에 뒤늦게 응답하는 사람. 그 Sun, 30 Mar 2025 23:37:14 GMT 노미화 /@@f9vc/190 기록할까요? 기억할까요? - 시간을 전시하는 법 /@@f9vc/184 그러고는 그 보물 같은 이미지를 꺼내 써먹을 멋진 원고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오랫동안 풍요롭고 단단한 &lsquo;자기만의 미술관&rsquo;을 가슴에 꾸려 온 편집자 선배들에 댈 바는 아니지만, 수년간 이렇게 의식적으로 이미지를 모으고 저장했더니 &lsquo;이연실 갤러리&rsquo;도 알토란 같이 채워지고 있다. (p59) 이연실 &lt;에세이 만드는 법&gt; 중에서 차곡차곡. 상상 혹은 꿈. 20 Fri, 28 Mar 2025 15:00:30 GMT 노미화 /@@f9vc/184 게임으로 어떻게 먹고살래? - 먹고살 수 있는 직업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나요 /@@f9vc/183 꿈이 뭐야? 질문을 받았을 때 아이들은 자신이 좋아하고 하고 싶은 걸 말한다. &ldquo;게임 개발자요.&rdquo; &ldquo;유튜버요.&rdquo; &ldquo;페이커 같은 프로게이머요.&rdquo; 하지만 어른들이 기대하는 대답은 다르다. &lsquo;먹고살 수 있는 직업&rsquo;에 대한 답을 원한다. &ldquo;게임으로 어떻게 먹고살래?&rdquo; &ldquo;그게 직업이 될 수 있을까?&rdquo; 그러면서 덧붙인다. &ldquo;게임 말고 공부를 해야지.&rdquo; 아이는 Thu, 27 Mar 2025 15:01:34 GMT 노미화 /@@f9vc/183 공부가 하기 싫은 너에게 - 혹은 나에게 /@@f9vc/181 음... 연실아, 작가들은 그렇게 멋지거나 예의 바른 인간들이 아니다. 오히려 정반대지. 예술가란 기본적으로 절망적인 상태에 빠진 사람들이거든. 다른 사람들이 &lsquo;어떻게 가족을 먹여 살리지&rsquo; 같은 현실적이고 균형 잡힌 고민을 할 때 &lsquo;인간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대체 뭘까&rsquo; 따위의 뜬구름 잡는 고민을 하는 이기적이고 철없는 인간들이기도 해. 지혜와 인 Wed, 26 Mar 2025 15:09:36 GMT 노미화 /@@f9vc/181 얍삽한 트레이드오프 /@@f9vc/146 어느 길로 가든 그 길의 생이 있고 똑같이 내가 가지 않은 다른 길 위의 나를 상상해 보겠지. 인생은 그야말로 트레이드오프 (p119) 이수지, &lt;만질 수 있는 생각&gt;중에서 시선을 틀어본다. 얍삽한 트레이트 오프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은 단순한 돌봄이 아니라, 인내를 배우는 과정이었다. 예상치 못한 이벤트들을 수습하는 일상 속에서, 이제껏 경 Tue, 25 Mar 2025 15:03:09 GMT 노미화 /@@f9vc/146 백발의 노부부 /@@f9vc/129 주말, 작은 식당의 창가 자리. 백발의 노부부가 마주 앉아 있다. 할아버지의 손이 느릿하게 깍두기를 자른다. 가위의 칼날이 닿을 때마다 단단한 무가 뚝뚝 갈라진다. 떨리는 손끝을 다잡으며 조심스레 썰어낼 무 조각을 접시 한쪽에 밀어 놓는다. 할머니가 그걸 하나씩 조용히 씹는다. 크기가 컸던지, 오래도록 삼키지 못한 채 우물거린다. 할아버지의 Tue, 25 Mar 2025 02:12:09 GMT 노미화 /@@f9vc/129 빌런 vs 히어로 /@@f9vc/154 악랄하고 지독한 슈퍼빌런의 결말은 언제나 통쾌하다. 그들의 악행을 편들어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변하지 않는 공식과도 같은 예측가능한 빌런의 결말은 때로는 시시하게 느껴진다. 저리도 처참히 깨질 거면 적당히 나쁘게 살지. 이런 단순한 생각이 떠오르다가도, 막상 철저히 부서져 소멸되는 그 뻔한 결말을 보며 짜릿함을 느끼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나는 왜 이 Mon, 24 Mar 2025 15:01:02 GMT 노미화 /@@f9vc/154 비대해진 '객관'앞에서 쫄지 말기 /@@f9vc/137 &ldquo;객관적으로 말해서 그건 아니라고 봐.&rdquo; 누군가 그런 말을 했고, 나도 했다. 지극히 주관적인 나의 의견이 &lsquo;객관&rsquo;이라는 거대한 덩치 앞에서 압도당하는 상황이 여러 번 되풀이되면, 생각마저 마비된다. &lsquo;내가 정말 틀린 건가&rsquo; &lsquo;내 의견은 어딘지 모르게 미숙한 것 같아&rsquo;라는 생각에 의기소침해진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Sun, 23 Mar 2025 15:30:56 GMT 노미화 /@@f9vc/137 개똥철학과 깨달음의 경계 /@@f9vc/130 모호한 게 제일 정확한 거예요. 왜? 인생이 본래 모호하기 때문이에요. 알 듯 모를 듯해야 말에 힘이 붙어요. 시가 철학이 아니라고 할 수는 없지만, 철학하고 있다는 걸 들키면 개똥철학이에요. 시에서는 폼 나는 말 안 하는 게 폼나는 거예요. 뭐 좀 안다고 자랑하지 마세요. 본래 모르는 거예요. Fri, 21 Mar 2025 15:02:11 GMT 노미화 /@@f9vc/130 말은 사라져도, 마음은 남는다. /@@f9vc/135 말은 사라져도, 마음은 남는다.&nbsp;하지만 그 마음도 어딘가에서 시작된 작은 떨림이었을 것이다. 그 떨림이 반복되고 확장되며, 누군가의 말속에서 다시 살아난다. 그 떨림의 성분이 어떤 것이 든 간에. 휘발되는 말들이 결국은 형태를 만든다. 우리가 쓰는 말들, 전하고자 하는 감정들, 그 모든 것들이 쉽게 사라질지라도 서로 얽히고 반복되며 눈에 보이지 않는 거 Thu, 20 Mar 2025 15:01:04 GMT 노미화 /@@f9vc/135 밑져야 본전이다 - 기꺼이 실패하자 /@@f9vc/119 몸이 기울어지는 순간 크게 다치겠다는 것을 직감한다. 휘청거리던 두 바퀴가 결국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몸이 땅으로 내팽개쳐진다. 11살,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 나는 손목에 금이 가고 말았다. 몸이 기울어질 때의 그 서늘한 느낌, 순간적인 판단으로 땅을 짚었을 때 손으로 느껴지는 그 날카로운 통증. 처음 깁스라는 걸 했다. 다행히 오른손으로는 숟가락도 Wed, 19 Mar 2025 15:11:05 GMT 노미화 /@@f9vc/119 숨을 고르고 힘을 모은다 - 완벽함이 무너진 자리, 나의 케렌시아 /@@f9vc/179 강박적인 일상이 무너져버리는 상상을 한다. 어떤 날에는 그저 상상에 그치지만, 또 어떤 날에는 작정하고 가지런한 일상을 흩트린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어떤 장소를 찾아가는 것이다. 가지런한 강박을 위해 아무것도 안 한다는 말은 어쩐지 부조화스럽다. 일상의 모든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때때 Tue, 18 Mar 2025 15:22:27 GMT 노미화 /@@f9vc/179 당신의 뒷모습 - 기억 속의 한 장면 /@@f9vc/175 방문을 여는 순간, 퀴퀴한 공기가 폐 속으로 훅 밀려들었다. 담배 연기가 벽지에 스며들어, 색도 냄새도 떼어낼 수 없는 흔적이 되어 버렸다. 오래도록 쌓인 냄새는 웬만해선 빠지지 않는 법이다. 당신이 피우던 담배의 니코틴이 찌든 외투가 옷걸이에 걸려있다. 가까이 가지 않았지만 어쩐지 당신이 거기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었다. 방 안으로 발을 들였다. 창문을 Tue, 11 Mar 2025 15:08:19 GMT 노미화 /@@f9vc/175 학급 봉사 위원 - 의문의 1표 /@@f9vc/159 있잖아요, 작년 이맘때쯤 초등 3학년 첫째 아이가 해준 이야기예요. 학기 초에 학급봉사위원을 뽑거든요. 일종의 반장선거와 같은 거죠. 요즘은 봉사위원이라고 하더군요. 어쨌든, 그 봉사위원 선출한다는 걸 아이가 일주일 전부터 말했어요. 그래서 슬쩍 물어봤죠. &ldquo;율아, 너는 후보로 나갈 생각이야?&rdquo; &ldquo;당연하지! 한번 나가보고 싶어!&rdquo; 호기롭게 말하더군요. Thu, 06 Mar 2025 02:48:31 GMT 노미화 /@@f9vc/159 우리가 쉽게 만난 사이는 아니지 /@@f9vc/171 진통이 시작된 건 새벽이었다. 처음엔 그냥 배가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다가 서서히 고통이 밀려왔다. 진통은 바다와 같았다. 깊은 곳에서부터 밀려와 몸을 뒤흔들고, 다시 빠져나가기를 반복했다. 책으로만 배운 &lsquo;출산과 분만&rsquo;에 대한 얄팍한 지식은 상상도 못 했던 진통의 위력에 산산이 부서졌다. 처음에는 견딜 수 있을 것 같았다. 규칙적으로 찾아오는 통증 사이사이 Wed, 05 Mar 2025 03:00:09 GMT 노미화 /@@f9vc/171 삶을 태우는 작은 순간들 /@@f9vc/113 우리는 자문해야 한다. 마음으로 감각하는가? 가능한 한 전력을 다해 공감적으로 도약하는가? 주변 세상을 목격하는가? 우리를 위해 포석을 깔아 둔 이들의 어깨를 등반하고 있는가? 날마다 우리 자아의 모든 조각을 사용하고 우리의 삶을 소모하고 소진하면서 매일을 살아내고 있는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9vc%2Fimage%2F37s7SZPFy36iAK3SeakTIC8T4Bw.jpg" width="500" /> Mon, 09 Dec 2024 14:42:23 GMT 노미화 /@@f9vc/113 사소한 것들의 연대기 /@@f9vc/109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사람이 존재한다.' 그렇다. 다른 게 아니고 이게 바로 성공한 삶이 아닐까. 쓸모가 생존이 되어가는 세상에서 나의 쓸모에 대해 의심이 들고 좌절할 때 너는 너 자체로 나에게 유용한 존재라고 말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쌀도 밥도 안 나오는 일들의 위대함'이란 이런 게 아닐까. 오늘도 아이들을 생각하며 다짐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9vc%2Fimage%2F4DmCbQVn4mB6yPXYMsdMP2uPKiM" width="500" /> Mon, 18 Nov 2024 14:13:39 GMT 노미화 /@@f9vc/109 착한 사람 콤플렉스 - 착하다는 말의 덫 /@@f9vc/108 &lsquo;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착한 어린이지.&rsquo; (미덕의 강요) &lsquo;저 아이는 착해서 누구나 좋아해.&rsquo; (일반화오류, 혹은 편향적 해석) &lsquo;학생들이 다 착해서 수업을 잘 따라줘서 고마워요.&rsquo; (다양성의 억압) &lsquo;착한 네가 참아야지.&rsquo; (무조건적인 수용) &lsquo;넌 착하니까 이 부탁도 들어줄 거지?&rsquo; (자기희생 강요) &lsquo;그 사람은 착하니까, 이렇게 말해도 괜찮<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f9vc%2Fimage%2FXKI4hIGd2GztB-IeyrJJFXWhmWQ" width="500" /> Sun, 17 Nov 2024 16:56:16 GMT 노미화 /@@f9vc/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