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희 /@@eaka *문예창작학과 졸업*2023년 에세이 주충노 빵집 출간 ko Sat, 28 Dec 2024 10:30:30 GMT Kakao Brunch *문예창작학과 졸업*2023년 에세이 주충노 빵집 출간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ka%2Fimage%2FoR1QNKd92bEE4r9Pe3hX2hCdXmo /@@eaka 100 100 1. 초경 - 팔자주름 /@@eaka/276 1 잔뜩 찌푸린 엄마의 얼굴은 잡풀로 뒤덮여 있다. 언제부터인지 팔자주름은 엄마의 인상으로 남아있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팔자주름뿐이 아니다. 이마, 눈 언저리, 입가까지. 그것들은 안식처를 찾은 듯 떡하니 자리를 틀고 깊고 나른하게 다리를 뻗고 누워있다. 오늘따라 요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ka%2Fimage%2F9O8B_aW2Qb1346UaWxi8nCgSrhI" width="500" /> Tue, 24 Dec 2024 14:04:41 GMT 김선희 /@@eaka/276 그 눈빛 /@@eaka/256 집 앞에는 무밭이 지천이었다. 신선한 바람이 부는 봄이면 무꽃이 가득 피어 꽃자수 이불을 덮어놓은 듯 휘황했다.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 옆에는 작고 예쁜 우체국이 있었다. 나는 혼자 오가다 우체국 돌계단에 쭈그려 앉아 인형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았다. 뭐 하고 노니? 이쁘게 생겼네. 몇 살이야? 우체국 안에서 나온 한 아저씨가 히죽히죽 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ka%2Fimage%2FzhuM2Xc1BqrVzWA4i_cbyzZtpoc" width="500" /> Thu, 30 May 2024 05:33:38 GMT 김선희 /@@eaka/256 기러기의 생일 - The Greatest Discovery /@@eaka/249 기러기로 산지 7년 차. 어김없이 쓸쓸한 생일을 맞는다. 올해는 쓸쓸함의 무게가 다르다. 물을 잔뜩 먹은 솜이불처럼, 들고 있으면 팔이 빠질 만큼 무겁다. 시차 때문에 오후가 다 되어서야 축하메시지가 하나, 둘 오기 시작한다. 꽃다발을 한 아름 들고 폭죽을 날리는 이모티콘, 예전엔 영혼 없는 축하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어떤 식의 축하도 한없이 눈물겹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ka%2Fimage%2Fl4D0BXT_5KQWVll2Wd78YCtcazs" width="500" /> Fri, 17 May 2024 04:22:35 GMT 김선희 /@@eaka/249 젊은 연인들 - 결국은 당신과 나 /@@eaka/246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가슴에 노란 명찰을 달고 들어온다. 남편은 기타를 메고 웃음을 머금고있다. 아내는 짧은 커트머리에 단정한 감색 원피스를 입고 있다. 그 둘은 멋쩍은 모습으로 심사위원들 앞에 선다. 심사위원 중 한 명이 묻는다. 둘이 몇 살 때 만나셨어요? 아내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저는 스물다섯, 남편은 스물일곱에 만났습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ka%2Fimage%2Fx-yWkVt0JBqlQGD1bT0zWfpbLGg.jpg" width="500" /> Sun, 12 May 2024 23:16:44 GMT 김선희 /@@eaka/246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 하인리히 뵐 /@@eaka/141 중학교 때 헤르만헤세의 소설을 읽다가 접고, 읽다가 자고...... 늘 책상 위에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끝을 보지 못했던, 그렇게 유년 시절 내가 접한 독일소설에 대한 첫인상은 누리끼리한 바탕에 검은 글자가 전부였을 뿐, 그 어떤 감흥도, 흥미도 없는 책이었다. 지극히 철학적인 것도 부족해 다루는 내용은 죄다 인간심리, 내면과 같은 심오함 뿐이라 읽을 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ka%2Fimage%2FUUmmjIWbWjb1xf64vumoyjgK2ac" width="500" /> Sun, 18 Jun 2023 02:51:48 GMT 김선희 /@@eaka/141 소년이 온다 - 한강 /@@eaka/127 궁금했다. 한강의 손끝으로 전해지는 5.18의 이야기가...... 그 참혹했던 열흘을 각기 다른 시점에서 바라보는 구성이 더 깊은 생각을 만들어 냈고, 밤잠을 설치게 만드는 5.18 민주화운동의 잔혹함을 부드러운 문체로, 이 책 한 권으로 섭렵하기에 충분했다. 이 책은 총 6장의 구성으로 앞서 말했듯 각각 다른 인물들이 화자가 되어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으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aka%2Fimage%2FW-j1VLhl0GTVcWtRccDJzF5LIvM" width="500" /> Thu, 15 Jun 2023 09:52:37 GMT 김선희 /@@eaka/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