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꿈 /@@eYaS 느리게 꿈꿉니다. 무지개색 꿈을 좇는 여정에서 만나는 이들과 것들을 기록합니다. ko Wed, 22 Jan 2025 22:15:51 GMT Kakao Brunch 느리게 꿈꿉니다. 무지개색 꿈을 좇는 여정에서 만나는 이들과 것들을 기록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L-mzQlAydTM8zNGQdaaW398A_B0.jpg /@@eYaS 100 100 웃는 의자 - 디카시 /@@eYaS/455 내어주기만 하는 인생힘겨워도 버텼더랬다.버거움에 털썩 앉은 어느 날,웃음이 나더라.지나가는 이도, 모두 웃더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GRni8ed5_YSpCDWx_XtJc5-eExE" width="500" /> Mon, 20 Jan 2025 22:30:46 GMT 둔꿈 /@@eYaS/455 흔적 - 디카시 /@@eYaS/454 헐벗은 겨울, 가지 끝마다 앙상함이 서린다. 시린 바람이 둥지 잔가지 사이로 쌩하다. 푸르렀던 아비어미의 흔적이여 너는 여전히 꼿꼿이 하늘 속에 있구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YSsk2BB--OZBYpDSIFwDOvQweFM" width="500" /> Wed, 15 Jan 2025 03:29:12 GMT 둔꿈 /@@eYaS/454 지하도 동그라미 - 디카시 /@@eYaS/453 시린 바람 피해 들어선 지하도 한 켠 진짜를 흉내 내는 초록은 동그랗다. 이브의 후손이 만든 것들도 찬란한 순간이 있다. 깊어가는 겨울을 잠시 잊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RkY4xRPQlca15_IpoGVB5OHecgo" width="500" /> Fri, 10 Jan 2025 03:50:28 GMT 둔꿈 /@@eYaS/453 눈이 와도 - 디카시 /@@eYaS/452 눈이 와도 빛 아래 달리는 이들 하얗게 가로지르며 눈꽃을 피운다. 차가운 세상, 발끝으로 녹인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PhqX8kKzqQ3QCExjVNmNUTJkXuI" width="500" /> Sat, 04 Jan 2025 21:58:53 GMT 둔꿈 /@@eYaS/452 '당연함'은 없다 /@@eYaS/450 &quot;엄마, 도착했다고요? 없는데요?&quot; 당연히 집 앞에 있어야 할 치킨이 보이지 않는다. 아차! 동네 부동산하는 언니네 집으로 배달 주소지를 변경하고 깜박한 것이다. 며칠 전 그녀는 내게 안 입는 옷이라며 쇼핑백 두 개를 한 아름 안겨줬었다. 답례 삼아 함께 저녁을 시켜 먹었던 기억이 머리를 스쳤다. 다행히도 집에서 10여 분 거리라 바로 달렸다. 부동<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AnqGnX7c672p_fD_CMG_STpEwwo" width="500" /> Wed, 01 Jan 2025 08:29:14 GMT 둔꿈 /@@eYaS/450 애도 /@@eYaS/449 시계는 새벽 3시 29분을 지나고 있어. 어둠을 찢는 초침 소리. 얼룩덜룩한 파편들이 거무죽죽한 꺼진 별들의 세상으로 떨어져 내린다. 뚝뚝 떨어져 내리는 소리의 낙하. 휘몰아치는 바람의 비명. 하얀 조명 아래로 돌아온다. 함께 숨 몰아쉬는 가습기를 본다. 아이는 세상 모르고 잔다. 아들 얼굴 한 번 보고 남녘의 어느 비보를 또 한 번 떠올리고 눈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hSqZXVuVPn85ipOOFGp0meuKHhs" width="500" /> Mon, 30 Dec 2024 19:17:32 GMT 둔꿈 /@@eYaS/449 눈의 독백 - 디카시 /@@eYaS/448 밤하늘이 차가워 따듯한 곳을 찾았을 뿐이다. 가로등 주변으로 우연히 떨어져 내렸을 뿐이다. 지나던 여인 하나, 날 향해 감탄사를 뱉는다. 새벽녘 찰나 나는 아름다운 것이 되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kJmD6o9kSJVtqM-oN32U77hBJvs" width="500" /> Fri, 20 Dec 2024 21:48:42 GMT 둔꿈 /@@eYaS/448 달이 숨 쉬는 밤 - 디카시 /@@eYaS/447 인간이 만든 예각 밖으로 달이 유유히 걸어 나간다. 참았던 숨을 뱉는다. 허공으로 은빛 숨결이 흩어진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z1sGRuQu-VF_oTe4akFbyjwQrf4" width="500" /> Sun, 08 Dec 2024 09:30:11 GMT 둔꿈 /@@eYaS/447 아흔이 넘어도 그립다. /@@eYaS/446 약속하지 않았는데, 왠지 가야 할 것 같았다. 할머니가 입원한 곳은 간병 통합서비스 병동이라 오후 4시에만 면회가 가능하다. 할머니는 수요일 뵈었을 때보다 훨씬 힘들어 보였다. 어저께 폐암 의심 조직을 떼어내느라 힘드셨다고 했다. 수척한 할머니 손을 만지작거리다 퍼렇게 드러난 핏줄에 마음이 아파져 딴 소리를 해댔다. &quot;할머니, 새끼손톱이랑 너무 이뻐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KIFAOLsSLG0vEZq5m_f0sk_GQMA" width="500" /> Sat, 30 Nov 2024 12:34:00 GMT 둔꿈 /@@eYaS/446 만남 - 짧은 시 /@@eYaS/445 하얗게만 느껴지던 네 마음 내게 닿아 오색빛으로 퍼져나간다. 나는 네게로, 너는 내게로 작은 우주가 느리게 춤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8EbBPvSVJD0OzC5xgX_v_metfmg" width="500" /> Wed, 20 Nov 2024 00:08:47 GMT 둔꿈 /@@eYaS/445 가을은 띄엄띄엄 - 디카시 /@@eYaS/444 生을 띄엄띄엄 피워낸 꽃들 사이로 바람이 소리 내며 간다. 가을도 바스락거리며 뒤따르다 붉고 노란 흔적, 띄엄띄엄 남긴다. 사람들이 습관처럼 쓰는 말에는 내가 찾고 있던 뭔가 '답안'같은 것들이 숨어 있을 때가 많다.어제 오후에는 어린이 정원에 피어있는 꽃 몇 송이가 내 걸음을 멈췄다.사람들이 통상 사랑하는 꽃밭이 아니라 꽃 몇 송이가 여기저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wWeMkzGZ1wh5KQLhxCxnRHoJTXQ" width="500" /> Wed, 13 Nov 2024 06:26:45 GMT 둔꿈 /@@eYaS/444 드디어 데뷔를 했다. /@@eYaS/443 &quot;아니~ 왜 연극한다고 얘기를 안 했어? 당신 첫 데뷔였잖아. 드디어 여배우! 말해줬음 시골 안 내려갔지!&quot; 남편이 집에 돌아오자마자 원망스럽다는 듯 꺼낸 말에 나도 그제야 깨달았다. &quot;아~ 맞다! 작년에 '해설'이랑 '조명'만 했었지.&quot; 왜 말하지 않았냐고? 관객석을 내 지인이 아니라, 정말 관객들로 채우고 싶어서? 괜히 몇 만 원짜리 꽃다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PkzeN7tJQ-gQSEZH4iybEmrMwJE" width="500" /> Mon, 28 Oct 2024 05:09:56 GMT 둔꿈 /@@eYaS/443 빛들의 수다 - 디카시 /@@eYaS/442 친구와 수다 떨고 돌아서던 밤, 빛들도 이야기가 한참이더라. 바람에 부들부들 떨리며 흩어지는 단어떼, 은빛으로 반짝이더라. 그렇게 여전히 빛이더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zc45Re_WOehHvEFY4kZ-tIpcXW0" width="500" /> Thu, 24 Oct 2024 13:34:55 GMT 둔꿈 /@@eYaS/442 꽃냥아 - 디카시 /@@eYaS/441 꽃냥아~ 꽃냥아~ 붉은 꽃 피워내니 그리 좋니? 언젠가 진흙투성이 나도 꽃피우겠지? 진홍빛 웃음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GuNsYpf9Y1fJRBTfpIvz32cxPGI" width="500" /> Tue, 22 Oct 2024 23:46:34 GMT 둔꿈 /@@eYaS/441 마음 쌓기 - 디카시 /@@eYaS/440 무엇으로든 마음을 쌓을 수 있다. 누군가 툭 치면 무너질지 모르는 연약함 그득 묻어나지만 지금은 쿵쿵쿵 심장소리, 반주 따라 하얗게 그려나간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dGGbl629cVTnq2CtXEU6wOukQWk" width="500" /> Thu, 17 Oct 2024 00:05:20 GMT 둔꿈 /@@eYaS/440 바람 노래 - 시 /@@eYaS/439 하모니카 들숨 날숨이 드나드는 날들 사이로 스치는 바람들 모아다 입술을 훔치는 노래를 지었다. 오래도록 네 마음에 남기고픈 바람, 간절히 불렀다. 흩어져 날린 음표들 모아 生의 악보를 채운다. 그리고 꽂는다. 바람 가득 찬 음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6Az3_OKKgpxfjcTbcIfIzXkSucU" width="500" /> Mon, 14 Oct 2024 09:31:47 GMT 둔꿈 /@@eYaS/439 드디어 공룡이 되었다 - 디카시 /@@eYaS/438 드디어 공룡이 되었다. 불을 뿜으며 위용을 세상에 떨칠 줄 알았는데, 배드민턴채를 흔들 뿐이다. 몰려든 아이들에게 붉고 푸르게 웃는다. 공룡의 세상을 속닥여준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j4VaXQKowMKv0kZwRdHnvled6Kw" width="500" /> Sun, 13 Oct 2024 09:56:29 GMT 둔꿈 /@@eYaS/438 허리흰꽃 - 디카시 /@@eYaS/437 몸통 뚝 끊어져 고통 뚝뚝 떨어지던 날. 몰랐더랬다. 흰꽃들, 허리 위로 하얗게 덮어올 어느 가을날을. 너를 '허리흰꽃'이라 가만히 불러본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t724mZT5rw3qUMg4ZxFwENT3IbU" width="500" /> Thu, 10 Oct 2024 12:26:47 GMT 둔꿈 /@@eYaS/437 돌멩이 삶 - 짧은 시 /@@eYaS/435 수백수만의 시간이 모여 각각 깎아온 것들을 헤아린다. 서로를 들여다본다. 삶의 물살 속으로 또 발을 뗀다. Pictured by 신명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JXiJ0eqpCsC93HkLOFDnKambF7k" width="500" /> Mon, 23 Sep 2024 02:33:45 GMT 둔꿈 /@@eYaS/435 바람 담은 바람 - 시 /@@eYaS/434 내가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줄 알았는데 바람이 내게 달려와 안긴 것이더라 내 품 가득한 투명한 바람 속으로 또 다른 바람들을 꼭꼭 불어넣는다 손가락 들어 하얀 구름 끝자락으로 바람 담은 바람 날려 보낸다. 자유롭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YaS%2Fimage%2FKl6myiqOJlraaLNRNkqWFMQGYaA" width="500" /> Wed, 18 Sep 2024 23:46:56 GMT 둔꿈 /@@eYaS/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