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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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의 믿음과 망설임과 고민도 함께 남기고 있습니다.koWed, 26 Mar 2025 23:00:38 GMTKakao Brunch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아이와의 대화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저의 믿음과 망설임과 고민도 함께 남기고 있습니다.//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4od2yHo_Jf7JXWTDTMZc2Dq6I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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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0마치 첫사랑처럼 -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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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흔 번째 밤_마치 첫사랑처럼 "율아, 이 공룡 이름 기억나?" "아니요, 모르겠어요." "정말? 예전에는 공룡 이름 다 알았잖아. 테리지노 사우르스." "아, 기억나요."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프다는 말을 이런 때 써도 되는 걸까. 아이의 '기억나요'라는 말에 난 깊고 깊은 감정의 심연으로 내려간다. 섭섭함과 슬픔과 공허함 그리고 언어의 집을 찾<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zW8Lt5A71_tLQhH3zl-fng720mQ" width="500" />Tue, 03 Sep 2024 02:50:17 GMT샘비/@@dyRD/184내리는 비처럼 -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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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아홉 번째 밤_내리는 비처럼 토요일 아침 비가 내린다. 오늘 야구는 우천취소가 되려나. 어제 다녀오길 잘했어. 똑똑, 추르륵, 촤아악. 내리는 비가 만들어 내는 소리는 참 다양하다. 귀를 기울이면 세상의 모든 언어가 담겨있는 듯하다. 듣고 싶은 대로 모든 소리가 들린다. "율아, 아빠랑 엄마 중에 누가 더 엄격해?" "엄격한 게 뭐예요?" "엄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jjwUI7ZbC7ClybyWyS3TWAwOa1s" width="500" />Sat, 22 Jun 2024 05:06:37 GMT샘비/@@dyRD/189덩크슛 -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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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여덟 번째 밤_덩크슛 아침, 아들과 함께 <덩크슛>을 들으며 출근을 한다. 아들은 '엔씨티 드림'의 <덩크슛>을, 나는 '이승환'의 <덩크슛>을 선곡한다. '덩크슛 한 번 할 수 있다면 내 평생 단 한 번만이라도...' "율아, 율이에게 '덩크슛'은 뭐야?" "덩크슛이요?" "그러니까 이승환 아저씨가 '예쁜 여자 친구와 빨간 차도 갖고 싶었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v5FT2TsEu09E82T8Khglkwo-_Lk" width="500" />Sat, 01 Jun 2024 02:42:53 GMT샘비/@@dyRD/185교집합 -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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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일곱 번째 밤_교집합 "아빠, 이거 어떻게 쓰는 거예요?" "이거 말이야? 학교 숙제야?" "아니요, 월요일에 하는 독서멘토링 수업 글쓰기 숙제예요." "뭘 써야 하는 거야?" "바나나에 관한 이야기요" "바나나? 주제는 따로 없어?" "네, 없어요." "그러면 일단은 네가 쓰고 싶은 걸 마음대로 써 봐." "뭘 써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gHv-iyZFVMy0epDTKpqAqieQORI" width="500" />Wed, 15 May 2024 09:21:07 GMT샘비/@@dyRD/167마음의 크기 - 대화의 즐거움_#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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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_마음의 크기 "아빠, <라스트 베어>(해나 골드, 2022)라는 책에 그림이 너무 이상하게 그려져 있어요." "뭐가 이상해?" "북극곰이 너무 커요. 한 7미터는 돼 보여요. 그런 곰이 어디 있어요." "7미터라고 나와 있어?" "아니요. 책에 나오는 여자 아이랑 비교하면 7미터는 되어 보여요. 너무 커요." "그건 작가의 마음의 크기가 표현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TmQdIqOczTf8r75rGUol1u5p5kI" width="500" />Thu, 07 Mar 2024 14:17:32 GMT샘비/@@dyRD/182바람의 온도 - 어제의 단상_#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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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_바람의 온도 아이와 함께 동네를 산책한다. 바람이 차다. 며칠만 지나면 3월인데, 겨울 끝자락의 바람에 손끝이 시리다니 내가 알지 못하는 지구 어딘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음이 분명하다. 오르막을 오른다. 함께 숨도 차오른다. 이 정도에 숨이 차서야. 요즘 들어 몸이 말이 아니다. 벌써 한 달째 겨울 독감에 시달리고 있다. 밤새 기침에 시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h4eNsGfaZtrYEOlTuOkhqmBkVIs" width="500" />Sat, 24 Feb 2024 08:23:49 GMT샘비/@@dyRD/180비빔밥 -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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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여섯 번째 밤_비빔밥 고사리나물, 도라지나물, 시금치나물, 콩나물, 무나물 그리고 고추장과 참기름, 달걀프라이를 넣고 비빔밥을 만든다. 모두가 설날의 유산이다. 재밌게 만들고 맛있게 먹는다. "저기 스님 한 그릇만 더 하겠습니다. 성불하십시오." <응답하라 1988>(2015)에서 나오는 '정봉이'의 대사다. 공부와 다이어트를 위해 절에 들어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R0s40VQh0WyOJHBLoX0K1mly13k" width="500" />Mon, 19 Feb 2024 11:21:10 GMT샘비/@@dyRD/152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 대화의 즐거움_#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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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_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아빠, 엄마가 가끔 그러시잖아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늦은 거다'라고." "박명수 아저씨가 한 말?" "맞아요." "맞는 말이지. 늦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는 진짜 늦은 거니까." "그런데 율아, 율이는 진짜 늦었다는 생각이 들면 어떻게 할 거야?"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 "그것도 맞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nC7esl6thpPhHBO32mCycF35KRE" width="500" />Sat, 10 Feb 2024 03:31:41 GMT샘비/@@dyRD/161각자의 방식 -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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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다섯 번째 밤_각자의 방식 엊그제 아침 아이의 외증조할머님께서 돌아가셨다. 올해로 아흔아홉, 백 살에서 꼭 한 살 적은 아흔아홉 살이셨다. 아이에게는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는 첫 경험이었다. 오전 7시 화장터에서 마지막으로 왕할머님과 이별을 하며 아이는 사진을 찍었다. 얼굴을 기억하고 싶다며 사진을 찍었다. 내 나이가 되었을 때, 아이는 오늘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l0LyY71RWY5RXgYqQGE22dkGRUY" width="500" />Sun, 04 Feb 2024 12:16:21 GMT샘비/@@dyRD/179마음 둘 곳 - 어제의 단상_#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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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_마음 둘 곳 휴대전화 진동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다. 아이 방에서 깜빡 잠이 든 것 같았는데 일어나 보니 내 방 침대에 누워있다. '언제 온 거지?' 기억을 되짚는다. 전화기는 여전히 '윙윙' 바닥과 마찰하고 있다. '맞다, 전화.' "번호정보없음" '이게 뭐지?' 어둠 속에서 밝게 빛나는 글자를 보며 버퍼링에 걸린 마냥 잠시 생각이 멈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7b5mvtf4Um-SSHke5C5XRkug9pw" width="500" />Fri, 19 Jan 2024 05:20:33 GMT샘비/@@dyRD/178단순한 삶 - 어제의 단상_#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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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_단순한 삶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언젠가부터 사람들의 욕망의 스위치를 눌러버린 말, 미니멀라이프 혹은 단순한 삶. 복잡한 세상 속에서 단순한 삶을 욕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일지도 모른다. 조금만 가볍게 살고 싶다. 나를 구속하는 족쇄와 감시의 시선에서 벗어나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면서. 배낭 하나의 삶,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른다. 낯선 도시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iZA_ur4we6cyxFpwVoLFkNemYE0" width="500" />Mon, 15 Jan 2024 15:13:27 GMT샘비/@@dyRD/172지나간다, 아니 저문다 - 어제의 단상_#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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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_지나간다, 아니 저문다 "2023년 마지막 밤이 지나간다." '지나간다?'라고... 나는 왜 '저문다'가 아니라 '지나간다'라는 울림 없는 단어를 사용했을까. 생활에 쫓겨 '저문다'는 말이 환기하는 해 질 녘 풍경을 잊은 탓일까. 서둘러 '지나간다'라는 말을 지우고 '저문다'를 쓴다. "2023년 마지막 해가 저문다." '저문다'라고 쓰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quZnxXPtvki3b3zSRfRhj1LaVHM" width="500" />Sat, 13 Jan 2024 06:08:58 GMT샘비/@@dyRD/139인간의 자격 -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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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순네 번째 밤_인간의 자격 "아빠는 이번 크리스마스 때 무슨 선물 받고 싶으세요?" "받고 싶은 건 많은데, 아마도 아빠는 못 받을 거야." "왜요? 선물 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으니까?" "어떻게 알았어?" "작년에도 똑같이 말씀하셨어요." "그랬나? 근데 진짜야. 뭘 착한 일을 했어야지." 아들아, 농담이 아니란다. 아빠는 아무것도 하지 않<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uQrWV6_zLch5vZ4YbAYROMAX3Zw" width="500" />Sat, 30 Dec 2023 04:07:30 GMT샘비/@@dyRD/173오히려 좋아 -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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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예순세 번째 밤_오히려 좋아 "아빠, 엄마한테 들으셨어요?" "뭐 말이야?" "어저께 본 오케스트라 오디션 결과 말이에요." "아-, 들었어." 며칠 전 아이가 학교에서 운영하는 오케스트라의 오디션을 보겠다고 말했다.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별로 놀라지는 않았다. 원래 그런 아이니까. 늘 생각하지만, 나와 달리 욕심이 많다. 악기도 배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DfiRzWkiyltFpFgRWvJ0ixb_B3M" width="500" />Sun, 17 Dec 2023 07:43:25 GMT샘비/@@dyRD/159행복은 가끔 찾아오는 손님 - 어제의 단상_#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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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_행복은 가끔 찾아오는 손님 문학 수업을 하다 보면 때때로 삶의 의미나 목적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때가 있다. 무언가 그럴싸한 답변을 기대하지만 대개는 당연하다는 얼굴로 '행복'이라 간단히 답하고 만다. (또 행복이구나. 지금껏 수없이 들어온 대답이지만, 나도 몰래 난감한 표정을 짓는다. 행복을 목적으로 살아간다는 게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hs00FZvoC10osEw6uu9gbgmewLw" width="500" />Sun, 03 Dec 2023 05:49:57 GMT샘비/@@dyRD/171효율성의 주인 - 어제의 단상_#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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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_효율성의 주인 이상은의 6집 노래*가 듣고 싶어 음원 사이트에서 노래 몇 곡을 내려받았다. 한 곡당 0.5초씩 앨범 한 장(?)**을 내려받는 데 걸린 시간은 십 초를 넘지 않았다. 어쩐지 김이 새버린 느낌에 노래를 듣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이 짧은 순간 소중한 무언가를 잃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김혜연의 소설 <우연한 빵집>(2018)***<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yIGMvna3S5rOE90NLs-C4yfyuWk" width="500" />Sun, 19 Nov 2023 03:58:29 GMT샘비/@@dyRD/170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 모든 건 너의 물음에서 시작되었다_#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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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예순두 번째 밤_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뉴스에서는 '수원 영아 유기 사건'에 대한 기자의 리포트가 흘러나오고 있다. "자기가 원해서 태어난 아이는 없습니다." 기자의 마지막 멘트가 귓속에서 맴돌다 천천히 공중으로 흩어진다. 시든 꽃잎을 삼킨 듯 입맛이 쓰다. 아이에게도 이 멘트가 꽤나 인상적이었나 보다. 옆에 앉아 책을 읽다 갑자기 눈을 맞<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65jc-oc9vaFlyL4XoO4XzdQEAzo" width="500" />Sat, 11 Nov 2023 06:33:56 GMT샘비/@@dyRD/166달이 차면 기운다 - 대화의 즐거움_#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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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_달이 차면 기운다 "나는 무서운 나-무-늘보다." "갑자기 웬 나무늘보?" "학교 친구들이 저랑 가장 닮은 동물이 나무늘보래요." "그러고 보니 닮았네. 느긋한 성격에 딱이네." "근데 율아 나무늘보가 무서울 수 있어? 뭐가 무서운 거야." "그럼 무서우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어떻게? 그러니까 무섭다는 건 말이지... 그러니까... 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IReIQkZQUBEzUnpX04lzAXnlOz0" width="500" />Sat, 04 Nov 2023 06:39:48 GMT샘비/@@dyRD/168좋은 핑계 - 대화의 즐거움_#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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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_좋은 핑계 "아빠, 요즘에는 브런치 안 쓰세요?" "왜?" "전에는 쓰고 나서 한 번씩 보여주곤 하셨잖아요. 요새는 못 본 것 같아서요." "요새는 안 써." "왜요? 바쁘세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좀 쉬어야 할 것 같아서." "왜요? 힘드세요?" "아니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좀 쓸 게 없기도 하고." "왜요? 요즘에도 저랑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5cfB9TqblwoFAzSl3js-L_brz5M" width="500" />Sun, 29 Oct 2023 04:17:39 GMT샘비/@@dyRD/169갈림길 - 어제의 단상_#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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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_갈림길 "저랑 잘 맞지 않은 곳 같습니다." 어느 날 대학원 공부를 그만두겠다며 친한 후배가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대학 시절부터 이십 년을 넘게 알고 지내던 후배였습니다. "그래. 그렇게 결정했구나." 마흔이 넘어 진로를 변경하겠다는 결심 앞에서 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설득이든 축복이든, 어떤 말도 상처가 될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yRD%2Fimage%2Fz-JeQLci45KfDYOmmdfe9R9ssOE" width="500" />Thu, 07 Sep 2023 07:45:59 GMT샘비/@@dyRD/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