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을바람 /@@dnxo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ko Thu, 23 Jan 2025 01:32:22 GMT Kakao Brunch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16년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시인입니다..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하고 가수 먼데이키즈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Cl_ql2-QEWzmRnZD_RHLdhIe7v0.jpg /@@dnxo 100 100 안개처럼.. - 알 수 없는 그리움의 끝 /@@dnxo/1275 안개처럼.. 마른기침에 속이 끓는 그리움의 갈증이 건조한 빨래를 먼지로 날렸다. 툭툭 털고 뒤돌아 그림자도 지우면 상처투성이도 흔적을 지웠다. 다 지난 시간은 자리도 비워 새 계절에 슬쩍 의자를 내주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보이지 않는 기척은 희뿌연 공간을 지나 저만치 타임슬립을 했다. 마주 보는 거울 속에 있는 낯익은 얼굴에 소리쳐 못다 한 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Df6TmJCLoeuJpa-qgHb-lv8t-Os" width="500" /> Wed, 22 Jan 2025 10:37:58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75 마음의 선물 - 온기를 전하는 방법 /@@dnxo/1274 마음이 전해지는 것은 다양하다. 따뜻한 미소와 전하는 따뜻한 말 한마디. 눈치채지 않게 몸과 마음이 전하는 배려. 그리고 속과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quot;선생님, 설 선물이에요.&quot; 학생이 내민 고향 음식. 베트남 음식인 짜조였다. 예전에도 먹은 적이 있어 낯설지 않은 음식이다. &quot;남으면 꼭 냉동실에 넣으세요.&quot; 당부와 함께, &quot;소스가 너무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kISnUqSxmiS27pmy4ZOKR2t4zqc" width="500" /> Mon, 20 Jan 2025 12:16:39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74 드라마, 레몬티 5 - 옛집 앞 /@@dnxo/1272 #1 여름의 옛집 앞 (누군가 살고 있는지 밖에서 보는데도 온기가 느껴진다. 계절이 내려앉은 집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이 지나간 듯 여름이 서 있다.) (마침 지나던 사람이 여름을 아는 체를 한다.) 고모 (반가워하며) 이게 누구야? 우리 여름이네. (다가와 여름의 두 손을 잡는다.) 여름 (마주 웃으며) 고모. 잘 계셨어요? 고모 (손을 잡아끌며) 집으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MswEUqnR84fBB6lB2fLUNBRFpwo" width="500" /> Sun, 19 Jan 2025 22:19:07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72 연꽃 향기 23 - 다시 쓰는 아이스크림 추억 /@@dnxo/1264 &quot;우리, 또 보네.&quot; 수연의 옆으로 다가서며 선우가 말했다. 익숙한 듯, 수연의 부모님 앞에 서는 선우가 좀 낯설었다. 곁을 주지 않고 늘 피하기만 하던 수연이 밉지 않았을까. 단지, 사고에 대한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그렇다고 해도 어린 선우가 감당할 일은 아니었다. 같은 일을 겪었음에도 선우의 대처를 수연은 헤아릴 수 없었다. &quot;생각나? 병원에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ecnaYUIbwiOZLbz8jVFH3s6VLJQ.jpg" width="500" /> Fri, 17 Jan 2025 21:40:48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64 벽에 기대어.. - 다짐 /@@dnxo/1271 벽에 기대어.. 늘 놓지 못한 것이 비수로 날아와 박힌다. 산산조각 난 시간도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갯속으로 사라진 사람도 모래알처럼 빠져나간 걸 잡지도 못 하면서 놓지 않는다. 뒤돌아서면 그만인데 돌려세웠다고 예전과 같지 않다. 오르지 못하는 벽에 기대어 몇 번이나 숨을 고른다고 오를 수 있을까. 놓으면 편하다고 지나며 한 말도 잡히지 않는 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1uvNxnK544_sP2_aacCoa1PuTUo" width="500" /> Tue, 14 Jan 2025 07:21:24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71 드라마, 레몬티 4 - 잡힐 듯 말 듯 /@@dnxo/1269 #1 횡단보도 앞 (사방으로 건너는 횡단보도. 사람들이 물결처럼 네 방향으로 빠져나가고 대각선의 방향으로 그 남자의 뒷모습이 보인다.) (신호가 3초 남은 상황에 여름이 횡단보도 앞에 도착한다. 대각선 방향으로 사라진 남자가 사람들 틈에서 큰 키의 뒷모습을 남긴 채 여름의 시선에서 없어진다.) &lt;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gt; #2 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EdOFmIjXnwJKJ97n1kWwRaC3fJc" width="500" /> Sun, 12 Jan 2025 21:58:07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69 연꽃 향기 22 - 한발 다가가기 /@@dnxo/1262 &quot;엄마, 아빠 수연이 왔어요.&quot; 어제 선우를 보고 집에 들어온 수연은 온밤을 별만 세다가 아침을 깨웠다. 어린 기억에 남은 건 그때의 슬픈 감정과 갑작스러운 부모의 부재였다. 앞뒤 경위와 그간의 일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슬픈 기억은 곧 나쁜 기억이니 외면하고 잊으려고만 했다. 하지만 선우는 달랐다. 온전히 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yv8TtDHN04aYwG7mOTTq7moHrfw.jpg" width="500" /> Fri, 10 Jan 2025 22:07:11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62 몸이 마음을 따라 한다. - 주춤 /@@dnxo/1268 몸이 마음을 따라 한다. 잔기침이 남은 목구멍은 여전히 간지럽고 낡은 시간 뒤로 비친 눈물은 마르지도 않는다. 문득 기억난 냄새는 향기보다 진하게 코끝에 묻어서 멈춘 시곗바늘을 움직인다. 견딜 수 없는 일도 없고 못 할 일도 없다는 다짐은 늘 마음보다 몸이 먼저 지친다. 다 주고 다 보낸 시간은 언제나 되돌이표를 찍고 속 모르는 남 말에 주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CNat-G-BVvQ5kvERjP9K6pWR1TM" width="500" /> Thu, 09 Jan 2025 06:46:30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68 드라마, 레몬티 3 - 시간이 머무는 곳 /@@dnxo/1253 # 1 지하철 안 (여름, 토요일 일찍 어딘가로 향하는 지하철에 있다. 붐비는 지하철 창으로 비치는 안과 지상으로 나온 지하철 창밖 풍경이 차례로 교차한다. 목적지에 도착한 지하철이 멈추자 사람들 사이에 섞여 여름도 내린다. 플랫폼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온 후 지하철역 밖으로 나와 왼쪽 방향으로 걸어간다.) # 2 주말의 거리 (지하철역 근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A_qoaHbWonIY5hL5Hqs53pMH5P8" width="500" /> Sun, 05 Jan 2025 21:57:51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3 연꽃 향기 21 - 그 아이의 뒷모습 /@@dnxo/1258 &quot;장례식장에 와줘서 고마워.&quot; 커피 잔이 식을 때까지 말없이 앉은 두 사람 중 선우가 말을 꺼냈다. &lt;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lite&gt; &quot;우리 엄마와 너희 할머니, 이모는 계속 연락을 하고 계셨나 봐.&quot; 선우의 말문에 수연이 답을 하였다. &quot;사고 때 일은 대부분 기억이 나지 않지만 병원 수술실 앞에서 내 손을 잡던 할머니의 따뜻<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j24dmDHE2UuQZEZ6frUQVh_X8wI.jpg" width="500" /> Fri, 03 Jan 2025 22:04:23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8 겨울이 간다. - 새해가 왔다. /@@dnxo/1259 겨울이 간다. 시간이 기어올라간다. 흩어진 시곗바늘을 주워 들고 놓친 기억들을 품에 안고 계절을 한 바퀴 돌아 시간이 기어올라간다. 두고 가는 마음 하나하나 챙겨 두 손에서 흘러넘치는 줄도 모르고 기어오르는 팔에 힘이 빠져도 숨이 턱에 차도 한숨 돌릴 틈이 없이 시간이 기어올라간다. 하루 사이에 지는 해, 오는 해 서로 스쳐 자리를 바꾸고 앞만 보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K2MHbFLrZ4QA6qhaF2aaOiy1pMY" width="500" /> Wed, 01 Jan 2025 10:15:23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9 안부 - 에필로그 /@@dnxo/1257 안부 봄비 오는 날 노란 우산을 쓰고 나풀나풀 나비처럼 가을바람을 부르러 갔어요. 노란 은행잎이 비로 내리고 갈잎이 흰 눈을 데려 오기 전 조각구름도 쉬어 갔다지요. 하릴없는 발자국을 여기저기 찍어 뒤따르는 계절에 메모를 남겼어요. 해가 기울고 새날이 오면 두고 온 한숨은 고개 숙여 깊은 우물 속에 잠들겠지요. 심장에 쓴 물이 가득 차서 짠 이슬이 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z8X3H-vcIgUAr38qmNn0ox-_b_Q" width="500" /> Mon, 30 Dec 2024 21:48:01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7 드라마, 레몬티 2 - 어제의 그림자 /@@dnxo/1252 # 1 여름의 방안 (어렴풋한 여명이 방 안으로 들어오고 뒤척이던 여름이 일어나 무릎을 세우고 앉아 멍하니 앉아 있다.) (E) 알람소리 (여름이 휴대전화를 들고 알람을 끈다.) (자리에서 일어난 여름이 이부자리를 정리하고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방에서 나간다.) # 2 현관 여름 (신발을 신으며) 다녀오겠습니다. 엄마 (여름의 옷자락에 매달린 머리카락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tJQON68ET2Ax4DAUeZALEtcKnuc" width="500" /> Sun, 29 Dec 2024 21:41:52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2 연꽃 향기 20 - 그 아이 /@@dnxo/1256 &quot;여보세요. 이모!&quot; 주말 저녁 소파에 누워 하릴없이 텔레비전 리모컨을 만지작거리고 있는데 이모 전화가 왔다. &quot;준비하고 아파트 정문으로 좀 나와. 옷은 어두운 색으로 입었으면 좋겠다.&quot; &quot;왜요? 무슨 일 있어요?&quot; &quot;일단, 얼굴 보고 얘기해 줄게. 어서 준비해서 나와. 나도 출발한다.&quot; &quot;이모, 저기..&quot; 채 말이 끝나기 전에 이모가 바삐 전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3kURb5EV_mqCAfNvxbsp8tTPIKU.jpg" width="500" /> Fri, 27 Dec 2024 21:49:05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6 뒷걸음질 - 혼자 걷는 길 /@@dnxo/1255 뒷걸음질 마음에 품은 별이 빛을 잃지 않고 여전히 빛났다. 손안에 쥐는 것 하나 없어도 앞을 향한 이유 그 하나로 앞으로 다가서는 것보다 뒤로 물러서는 것이 쉬워서 조금씩 뒤로 자신감을 재우고 핑계와 변명으로 별을 감추었다. 큰 걸음 하나 뒤로 작은 걸음 앞으로 큰 걸음 두 걸음 뒤로 작은 걸음 두 걸음 앞으로 부지런한 제자리걸음으로 뒷걸음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pFOh8ZFgOfJ48-esKYfmK8sf3No.jpg" width="500" /> Thu, 26 Dec 2024 22:12:35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5 마음에 뜨는 별 - 내 마음에 네가 있다. /@@dnxo/1254 마음에 뜨는 별 빛을 끄고 잠든 밤 눈앞 손바닥 안 세상도 두 눈을 감을 때, 심장에 속삭이는 마음에 뜨는 별 발자국 따라 쌓인 흰 눈 샛별 따라 찬 겨울이 두 손 호호 불어 녹이고 까만 밤에 손가락 끝으로 새긴 너의 이름 세 글자 수많은 상상이 허상으로 문틈으로 새는 열기가 찬 기운을 들여보낼 때, 소리 없이 흔들어 깨우는 마음에 뜨는 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1rW_WSwfxTY8R6_DNu1vTaz2Oe0.jpg" width="500" /> Mon, 23 Dec 2024 21:39:23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4 드라마, 레몬티 1 - 추억의 문 /@@dnxo/1247 #1 비 오는 거리 하나둘 불빛이 비에 젖은 거리에 빛이 반사되어 늦여름의 밤을 가라앉힌다. # 2 지하철역 입구 우산을 든 여름이 지하철 출구 에스컬레이터로 향한다. (우산을 접고) 여름이 에스컬레이터를 타며 아래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3 지하철 플랫폼 여름이 휴대전화를 꺼낸다. 메시지가 하나 있다. 언제 와?밖에 비 오는데 우산 있니? 바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vsoK6rRpADAYCoL4zUo_K99w1HE" width="500" /> Sun, 22 Dec 2024 21:47:09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47 연꽃 향기 19 - 운수 좋은 날 /@@dnxo/1245 &quot;다녀왔습니다.&quot; &quot;왔니? 첫눈이 많이 왔는데 괜찮았니?&quot; &quot;네. 저녁 드셨어요?&quot; &quot;응. 조금 먹었다.&quot; 시큰둥한 엄마의 말에 선우는 식탁을 차리기 시작했다. &quot;순댓국 사 왔어요. 조금만 더 드세요.&quot; &quot;그래?&quot; 반색하며 엄마도 식탁으로 와서 살며시 앉았다. by 봄비가을바람 &quot;맛있네. 너도 좀 먹어.&quot; &quot;전 많이 먹었어요.&quot; 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CEhr8y3AIZh3f_JNTV5U9bTLKbQ.jpg" width="500" /> Fri, 20 Dec 2024 22:16:16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45 그럴 때가 있어요. - 올해의 끝을 잡고.. /@@dnxo/1251 그럴 때가 있어요. 한겨울 찬 바람이 몰래 숨어들어 몸을 한껏 움츠리고 닫힌 문을 열었다가 닫았다 하지요. 아침부터 저녁을 곱씹어 하루의 길이와 무게를 재고 푹 꺼진 한숨에 몸을 깊게 묻어버렸지요. 토닥토닥 어깨를 툭툭 털어 바람에 먼지를 날리고 또 내일을 깨우겠지요. 그럴 때가 있어요. 남들 다 하는 고민에 홀로 무거운 가방을 놓지도 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X7ZjGwfCCMA5m-Z9nmohvj0wESA" width="500" /> Thu, 19 Dec 2024 21:51:04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1 겨울이 문밖에 서 있다. - 겨울 마중 /@@dnxo/1250 겨울이 문밖에 서 있다. 덜커덕 창문 흔드는 소리에 가을바람 탓을 했다. 문틈 비집고 들어올 때는 마음대로 가슴 후벼 파고 갈 때는 뒷말도 없이. 덜커덕 창문 흔드는 그 소리에 문단속 못한 내 탓은 죽어도 못 했다. 덜커덕 창문 흔드는 소리가 잠잠히 잠들자 뒷모습 배웅이라도 하려고 살며시 문을 열었다가 덜커덕 심장이 내려앉았다. 마침 문밖에 겨울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nxo%2Fimage%2FtYPd6wMcM83Brbv-b3orlU36zdQ.jpg" width="500" /> Mon, 16 Dec 2024 21:42:34 GMT 봄비가을바람 /@@dnxo/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