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반찬 다이어리 /@@dXlS 대기업에서 20년간의 직장생활 중 코로나로 격리되어 인생을 돌이켜보다 돌연 퇴사를 결심, 현재 일러스트 디자인을 하며 커리어를 180도 뒤집고 있다.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여행중 ko Thu, 26 Dec 2024 01:46:01 GMT Kakao Brunch 대기업에서 20년간의 직장생활 중 코로나로 격리되어 인생을 돌이켜보다 돌연 퇴사를 결심, 현재 일러스트 디자인을 하며 커리어를 180도 뒤집고 있다. 잃어버린 꿈을 찾아서 여행중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dUBQNml0RoOFSxmZ4ZbiUWBPfoA.JPG /@@dXlS 100 100 퇴근을 할 수 없었던 이유 /@@dXlS/166 미리와 홍대리를 포함한 영업기획팀 사람들은 금요일이 아니라 다시 새로운 일주일을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다른 팀에서 느껴지는 금요일의 헐거움과 시간을 낭비하는 듯한 여유는 그들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ldquo;과장님. 얼마나 남으셨어요?&rdquo; 정신없이 모니터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키보드를 두둑거리던 미리에게 홍대리가 물었다. &ldquo;휴. 아. 글쎄 이제 겨우 시작인데.. 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wfE8Nbq6g1Hdv5ZkijXlJvmh9js.jpg" width="500" /> Mon, 16 Dec 2024 06:29:54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66 금요일의 고뇌 /@@dXlS/165 걱정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내려놓게 되는 때가 오는데 미리가 그랬다. 새로운 부장을 맞닥뜨려 일할 때까지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보장되어 있었지만 그때까지 계속 불안함에 떨다가는 그녀의 몸이 가시처럼 뾰족해져 모든 사람을 긁어댈 것 같았다. &lsquo;아휴. 몰라. 갈구면 당해야지 뭐.&rsquo; 미리는 &lsquo;구관이 명관이다&rsquo;라는 말을 할 거라 전혀 예상치 못<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nDu31ndlDjkesYJb3sFSe-7oXck.jpg" width="500" /> Thu, 05 Dec 2024 12:02:45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65 헐을 받아들이기까지 /@@dXlS/164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어린 친구들 사이에서 '헐'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면서 하나 둘 쓰기 시작했을 때 좀 충격적이고&nbsp;당황스러웠다. '저건 무슨 해괴한 단어지?'라는 생각을 하며 그 소리가 내 귀에 들려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다. 그러고보니 욕을 들어야만 놀라는 건 아니었다. 들어서는 안될, 보아서는 안될 것들을 봤을 때나&nbsp;예상치 못한 순간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o5rx8BQzmzeriVPqGAKQ4rqqGp8.jpg" width="500" /> Sun, 24 Nov 2024 10:29:39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64 두개의 불안 /@@dXlS/163 개운치 못한 얼굴로 일주일을 보낸 미리에게 돌아올 다음 주는 더 끔찍하게 느껴졌다. &lsquo;그 사람이던 아니던 차라리 빨리 발령이나 날 것이지. 아. 가만. 그러고보니 금형님이 말한 결혼식도 다음주잖아.&rsquo; 서로 다른 종류였지만 두 가지 모두 미리에겐 부담으로 다가왔다. 토요일 오전 얼음장 같은 침묵이 흐르던 미리의 방이 요란하게 울렸다. &ldquo;위잉 위잉 윙윙&rdquo; 소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7C1526GCxokIpal6EdgUOFLcY7k.jpg" width="500" /> Mon, 11 Nov 2024 04:38:36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63 늙어서 좋은 것도 있다구, 호박스프 /@@dXlS/162 가을철엔 텃밭의 농산물이 별로 없어서 먹는 메뉴에 제한이 많이 생긴다. 요즘 가장 많이 나는 건 가지와 제때 수확 못해 늙어버린 호박 두가지 정도다. 고추와 파프리카는 까맣게 구멍이 생기는 탄저병에 걸려버려 건강한 상태로 먹기가 어려워졌으니 결국 가지와 늙은 호박으로 먹을 궁리를 해야한다. 9월초 농업박람회에 참가했을 때 농막업체 대표님의 디자이너 후배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n69KJGAHriaFi8YR28WUarokQJA.jpg" width="500" /> Thu, 31 Oct 2024 14:43:57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62 편하면 직장생활이 아니지 /@@dXlS/161 &ldquo;아직 2주 남았어요. 미리님. 그리고 친구 결혼식은 다음주네요.&rdquo; 금형은 미리가 물은 질문에 대한 대답보다 뒤엣 말에 더 힘을 주어 말했다. 어젯밤 그녀의 좋지 못한 기분 때문에 혹시나 마음이 바뀌었을까 불안한 심정에 튀어나온 말이었다. &ldquo;네. 알고 있어요. 저한테 모바일 청첩장도 보내줘 놓고선.&rdquo; 더이상은 확인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미리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I9DwjdQWcJoUuHJjcLpudxap7CY.jpg" width="500" /> Mon, 21 Oct 2024 14:48:46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61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 베를린까지 - 4화 /@@dXlS/158 혼자 작업을 하다가 마주하는 사람들에게 카톡으로 또는 직접 만나는 자리에서 내게 일어난 이 신기한 이벤트에 대해 종종 얘기했다. 대부분은 처음에 &quot;와&quot;하고 놀래다가 금새 그 얘기를 들은 적 없는 상태로 돌아간 것처럼 행동했다. 그렇지만 표현은 언제나 나의 자유다. 사람들이 알아주건 몰라주건 내 기쁨을 똑같이 공유할 수는 없는 일이니 일단 있는 그대로 즐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faAqD357-HjeVqur38ae3RiQb0M.jpg" width="500" /> Wed, 09 Oct 2024 14:46:11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58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 베를린까지 - 3화 /@@dXlS/160 날이 갈수록 이 여름의 무더위가 숨가쁘게 뜨거워졌고, 인내심도 더위에 점점 한계치를 느끼고 있었다. '아 원래 이렇게 여름이 무더웠나. 이건 좀 너무하는 것 같은데. 가만. 아 그때 와인 대표님이 독일에 언제 가신다고 했지?' 와인 시음 세미나 이후 인스타를 서로 팔로우했던 게 기억나서 폰을 열고 대표님의 인스타를 살폈다. '진짜 내 티셔츠를 입고 가셨을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YSlRegnoIcgy1E3E6N-CckPHWos.jpg" width="500" /> Mon, 30 Sep 2024 14:07:13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60 그건 그거고 밥은 먹어야지 /@@dXlS/159 미리는 침대에서 부스스 눈을 떴다. 가을에서 겨울로 이어지는 새벽녘의 하늘은 뭔가 더 안으로 움츠리게 만드는 어두움이 있었다. &lsquo;휴. 오늘도 이렇게 또 변함없이 회사를 가야하는구나. 고부장이 있건 없건 출근하기 싫은건 마찬가지네. 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되는거지?&rsquo; 방 안 침대 곁가로 느껴지는 서늘함이 미리의 몸을 일으켜 세우지를 못하고 이불 속에서 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FAn0FWxMTtZ0vmqiJQisbq3noaY.jpg" width="500" /> Mon, 23 Sep 2024 14:40:06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59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 베를린까지 - 2화 /@@dXlS/156 강의를 계속 듣고 있자니&nbsp;강사님은&nbsp;조지아라는 나라를 동서로 가로지르며 이 사람 저사람과 어깨동무를 하고&nbsp;와인을 홀짝거리며 춤을 추듯 그 곳을 여행하는 사람 같았다. 나 또한&nbsp;한번도 가보지 못한 그 곳에 강사님이 가이드하는 루트대로 따라다니며 와인도 한잔 걸치고, 조지아의&nbsp;순수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키게 만들&nbsp;정도였다. 한참동안 열띈 강의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KiNf75SGovHalGfZNc00uU4tjwY.jpg" width="500" /> Tue, 10 Sep 2024 14:51:44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56 엇갈린 감정 /@@dXlS/157 미리는 취기가 오른 눈으로 그를 바라보면서 금형의 기분을 흐트러뜨리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낮에 갑작스럽게 고부장이 강제로 회사를 떠나게 된 이야기를 입 밖으로 내지 못했다. &lsquo;그럼 다시 옛날 생각이 떠오를 수도 있잖아.&rsquo; 미리는 그간 금형의 마음을 힘들게 했던 임부장의 사건이 이제서야 그 안에서 화해를 하고 잠을 자기 시작했는데 다시 깨워 일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cR4zzq3RqiOqeFgcCenAAfRKsco.jpg" width="500" /> Mon, 02 Sep 2024 14:54:52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57 한국의 작은 도시에서 베를린까지 - 1화 /@@dXlS/154 더위가 제대로 익어가던 어느 여름 날 그는 내게 곧 있을 와인 시음회에 함께 가자고 했다. 그 말을 듣고는 몇년 전에 참석했던 그 가게의 와인 시음회 장면들이 슬라이드처럼 하나씩 밀리듯 떠올랐다. 가보고 싶은 마음과 그렇지 않은 마음이 딱 반반으로 왔다갔다 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에게 대답했다. &quot;아냐. 됐어.&quot; 퇴사하고 나름 다른 커리어로 자리를 잡아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U8BUuEjrpuA5VdbhiTCAdMLQWr8.jpg" width="500" /> Mon, 26 Aug 2024 14:35:11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54 그 얼굴에 평화, 그리고 고백 /@@dXlS/155 미리는 볼 안 가득 가라아게를 넣어 우걱대면서도 초롱한 눈으로 금형을 바라봤다. &ldquo;미리님. 저 부서 이동으로 본사 가게 됐어요. 입사하고 나서부터는 정말 가고싶은 곳이었는데 그동안은 기회가 없더니 오늘 갑자기 아침에 연락와서 게시된 거 있죠.&rdquo; &ldquo;와. 잘됐네요. 근데 마케팅 쪽에 관심 있는지 몰랐네요. 그 마케팅하면 왠지 떠오르는 이미지가 막 도시적이고 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aavx4KLrNLtEWWI1nHm8CfP5z5A.jpg" width="500" /> Mon, 12 Aug 2024 14:33:52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55 박스를 싸는 사람 /@@dXlS/153 고부장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빛을 보지 못한 듯한 물건들을 욱여넣은 상자를 들고 주춤주춤 자리에서 나와 하얗게 질린 낯빛으로 직원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ldquo;그간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좋..았스읍니다. 건강하게 자.잘 지내길 바랍니다.&rdquo; 미리는 멍하니 고부장의 손에 들려진 상자를 보며 생각했다. &lsquo;드라마에서도 회사를 떠나는 사람한테 저런 박스가 들려 있었는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Z5vwTvUA-TpmUZWVASagqdt09ug.jpg" width="500" /> Mon, 29 Jul 2024 14:10:19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53 영원한 건 없다 /@@dXlS/152 &ldquo;과장님. 인사 발령 보셨어요?&rdquo; 홍대리가 아침부터 미리의 얼굴을 보고는 호들갑을 떨며 물었다. &ldquo;어. 아니. 무슨 일인데?&rdquo; 미리는 컴퓨터를 키기 전에 상황 파악을 하려고 주위를 두리번 거렸는데 어딘지 모르게 평소와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 곧이어 그녀는 사내 게시판의 인사 발령을 확인하지 않고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평소와 다르게 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RMsBFsuH8058qb68_lkVSo77amY.jpg" width="500" /> Mon, 29 Jul 2024 14:06:06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52 여기가 어디지? /@@dXlS/150 &ldquo;아. 여기가 어디지?&rdquo; 지끈한 두통이 미리의 두 눈을 찡그리게 했다. 오른쪽 손바닥으로 머리통을 눌러 감싸며 게슴츠레 눈을 뜬 미리는 그 틈 사이로 보여진 천정의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곧이어 그녀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려 사방을 빠르게 둘러봤다. 정신이 번쩍 들다 못해 식은땀이 흘렀다. &ldquo;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황미리. 너 진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0zVRHnc3MZmQC7ykLkGiXxRSfbM.jpg" width="500" /> Mon, 08 Jul 2024 06:52:59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50 나이는 있지만 어머니는 아니에요 /@@dXlS/134 모처럼 운동을 끝내고 산책길로 걸어갔다. 퇴사한 이후로는 비교적 겉보기에 평화로운 삶을 살고있는데, 운동을 다 마친 후 산책로를 걸어갈 때면 유독 더 평화로움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걸 느낀다. 아마도 자주 하지 않는 운동을 했다는 뿌듯함이 얹어져서 그런걸까. 이 이질적인 고요함은 열심히 팔다리를 움직이며 걷고 있는데도 어쩐지 정지된 것 같은 느낌을 준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VTyKrnbNv-jztJTBSa_XY0cOAss.jpg" width="500" /> Thu, 04 Jul 2024 12:02:18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34 실핀의 활용 /@@dXlS/149 지하철을 타고 가다가 듬성듬성한 옆머리를 곱게 빗어 반대편으로 넘긴 어르신을 봤습니다. 평상시 봐왔던 모습이라 그러려니 하고 지나가려는데 빗어넘긴 옆머리와 귀 사이에 검정색의 얇은 뭔가가 제 눈에 걸려들었습니다. &quot;어?&quot; 처음에는 잘못 본 줄 알고 지나쳤다가 그 익숙하지 않은 물체의 존재가 뒤늦게 제 뇌에 전달되었습니다. 그제서야 저는 다시 고개를 돌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wa1tckPmWevkm0NE0ZXrki-S06g.jpg" width="500" /> Mon, 24 Jun 2024 12:50:13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49 고백의 시간&nbsp; /@@dXlS/147 나마 비루의 잔이 비자마자 연거푸 들이마신 탓인지 미리가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금형이 갑자기 고개를 숙인 채 졸고 있었던 것이다. 미리는 금형의 모습을 보자니 애처로운 생각도 들었지만 극장 안에서의 로맨틱한 분위기가 술집까지 잘 이어져 오고 있던 터라 산통이 탁 깨지는 기분이었다. 이자까야 사장님의 도움을 받아 금형을 부축하고 길거리로 나온 미리는 택시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QBAoNNoMW7i_D2WdNpPVj8VynKY.jpg" width="500" /> Mon, 17 Jun 2024 14:14:33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47 14. 어색해도 괜찮아, 죽순루꼴라 파스타 /@@dXlS/145 &quot;죽순? 그게 뭐 어떻게 생겼더라.&quot; 남편은 어디선가 전화를 받더니 내게 죽순을 먹을거냐고 물었다. 보통 누군가 아는 단어를 내뱉으면 머리 속에 그 생김새나 이미지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죽순은 자주 접해보지 않은데다 먹어본 적도 거의 없었기에 잘 연상되지 않았다. 기껏 해봐야 잘게 잘려진 단면으로 허여멀건하게 볶여있던 모습, 내 기억속의 죽순은 딱 그 정도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XlS%2Fimage%2Fd2PR1l8k-a21riI9D1H-hrqNrZ4.jpg" width="500" /> Mon, 03 Jun 2024 01:52:17 GMT 밥반찬 다이어리 /@@dXlS/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