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d32d 한걸음, 한걸음, 내딛습니다. 당신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당신을 다시 만날 꿈을 꾸며.. ko Tue, 24 Dec 2024 20:27:26 GMT Kakao Brunch 한걸음, 한걸음, 내딛습니다. 당신이 있는 곳을 바라보며.. 당신을 다시 만날 꿈을 꾸며..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Y6PRf6eFeLX5v19YsBvmPO-1Oq0 /@@d32d 100 100 과수원집 딸 수정이 - 7. 아들의 여자친구 /@@d32d/78 &quot;수정이? 과수원집 딸 그 수정이?' 어머님은 재차 확인하며 물으셨다. 그의 여자친구로 시댁에 처음 인사를 드리러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우리 집은 오랫동안 과수원을 했고, 나는 시골 동네에서 '과수원집 딸 수정이'로 통했다. 우리 집과 남편 집은 가까운 동네여서 서로 알고 있는 사이였다. 그 과수원집 딸 수정이가 막내아들의 여자친구로 인사를 오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RH8lZ87QGGKsHlQLVNwFzMuhf8k" width="500" /> Sun, 22 Dec 2024 23:58:28 GMT 김수정 /@@d32d/78 긴 겨울을 지나 다시 '봄' - 6.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들 /@@d32d/83 9월 초, 그의 생일이었다. 생일이 되면 남편 형제들이 모여 시끌벅적한&nbsp;생일파티를 했었다. 처음으로 그가 없는&nbsp;생일을 맞이하며, 가족들은&nbsp;함께 산소로 향했다. 제대에 술잔을 올리고 잠시 후, 그의 술잔 앞으로 한 마리의 나비가 날아와 앉았다. 우리는&nbsp;그 나비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나비는 잔 앞에 잠시 머물렀다가 우리 주위를 한 바퀴 돌고는 홀연히 사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vHXEW8NPmKWVCo8lNgWgFJBsRvI" width="500" /> Sun, 15 Dec 2024 23:56:39 GMT 김수정 /@@d32d/83 다시 흐르는 시간 - 5. 나 잘하고 있지? /@@d32d/90 &quot;선생님은 꿈이 미술 선생님이었어요?&quot; 초등학교 1학년 아이가 똘망똘망한 눈으로 물어본다. 어릴 적 꿈이 꼭 미술 선생님은 아니었지만, 선생님이 되는 것이었다. 예쁜 원피스를 입고 교탁&nbsp;앞에 서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고는 했다. 현재는 방과 후 창의 미술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동 미술학원을 10년 동안 운영하며 미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용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tzn5J_tlQVmUr-bqZbG0h2T55Ck" width="500" /> Mon, 09 Dec 2024 00:04:07 GMT 김수정 /@@d32d/90 삶과 죽음의 경계는 단 1초 - 4. 어쩌면 그보다 짧은 시간 /@@d32d/85 &quot;선생님 차는 고속도로는 못 타겠네요.&quot; 내 차를 우연히 보고 실망한 초등학교 3학년 아이가 한 말이었다. 10년 전, 방과 후 강사 일을 하며 초등학교에서 미술을 가르칠 때의 일이다. 그 아이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수업 시간에도 늘 자동차를 그렸다. 아마도 선생님 차는 좋은 차일 거라 기대하며 봤는데, 그 아이 눈에 고속도로도 타면 안 될 만큼 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Ka6Qcoq_YZIUqgqlOkTLfuQLBPY" width="500" /> Sun, 01 Dec 2024 23:59:51 GMT 김수정 /@@d32d/85 남편은 뭐 하세요? - 3. 수정이 아직 울보네 /@@d32d/32 남편은&nbsp;뭐 하세요? 이 평범한 질문 때문에 펑펑 운 적이 있다. 남편을 보내고 얼마 후, 남편과의 추억이 깃든 집을 떠나 작은아들 회사와 좀 더 가까운 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우리는 이사를 많이 다녔다. 집에 대한 로망이 남달랐던 나는,&nbsp;집을 꾸미고 평수를 늘려가는 재미에 빠져있었다. 살던 집도 2년 남짓, 그리 오래 살던 집은 아니었지만 남편과의 마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QWPsYHMFF_bCV_axi1ez3xhHw5w" width="500" /> Sun, 17 Nov 2024 23:58:49 GMT 김수정 /@@d32d/32 새기고 싶은 마음 - 2. 그의 묘비석 /@@d32d/87 당신에게 가는 길 언제쯤 당신에게 닿을까 당신에게 가는 멀고 먼 길 당신 만나 하고픈 말 많은데 사랑합니다. 그립습니다. 몇천 번을 말해도 닿을 수 없는 그곳 당신에게 난 언제쯤 닿을 수 있을까 5월 어느 주말, 큰아들과 함께 산소로 향했다. 작은아들은 약속이 있어 서울에 갔고, 혼자 있을 내가 걱정되어 큰아들이 내려왔다. 나의 무기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SyFiYcaDENibUPhzZTX5QcfcmPE" width="500" /> Mon, 11 Nov 2024 00:03:12 GMT 김수정 /@@d32d/87 홀로서기를 시작하며 - 1. 프롤로그 /@@d32d/77 TO. 당신에게 당신이 천국에 가던 날은 햇살도 바람도 너무 좋았어. 햇살은 따뜻했고 바람은 부드러웠어. 꼭 당신처럼.. 꽃은 만발했고, 꽃잎이&nbsp;눈처럼 쏟아졌어. 그렇게 아름다운 날 당신을 보냈어.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어. 가슴에 담고 눈에 담았어. 당신을, 당신이 가던 날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날을. 그를 선산에 뿌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황달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hr6ipoIsdbwq-yNkFgS8Rcg1n6M" width="500" /> Sun, 03 Nov 2024 23:58:53 GMT 김수정 /@@d32d/77 하루살이가 모르는 내일 - 23. 에필로그 /@@d32d/61 &quot;하루살이는 내일을 알지 못하고, 메뚜기는 내년을 알지 못합니다. 우리는 천국을 알지 못하지만 하루살이가 모르는 내일이 있고, 메뚜기가 모르는 내년이 분명히 존재하는&nbsp;것처럼 영원한 천국이 있음을 믿는다면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겁니다.&quot; 장례미사에서 신부님이 해주신 강론 말씀이었다. 유가족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라고 하시며 우리를 위로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DOYHEPHGXIl238Gc3VJs5Ow2wd4.jpg" width="500" /> Sun, 08 Sep 2024 23:58:09 GMT 김수정 /@@d32d/61 천국을 꿈꾸며.. - 22.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어. /@@d32d/72 아침에 일어난 그는 큰 형님 댁에서 삼겹살 파티하는 꿈을 꿨다며 &nbsp;꿈 얘기를 해줬다. 온 가족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고, 두 아들과 사촌들이 장난치는 모습, 조카 손주들이 마당에서 뛰어노는 모습, 음식 준비에 분주한 큰형수에게 얼른 와서 같이 식사하자며 부르던 그 어느 날의 하루를, 그는 꿈속에서도 그리워했나 보다. 그 시간이 그에게는 천국이었을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UU-a3rq7As7IGf2iCEv3kBBjyX0.jpg" width="500" /> Sun, 01 Sep 2024 23:51:11 GMT 김수정 /@@d32d/72 더 사랑한 날들 - 21. 그래서 더 아픈 날들 /@@d32d/68 &quot;하느님, 오늘 하루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quot; 아침이면 감사 기도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는 내 기도 소리를 참 좋아했다. &quot;수정이는&nbsp;기도를 참 잘해&quot;라고 말하며 고운 미소로 날 바라봤다. 그런 그의 볼을 두 손으로 감싸 안았다. &quot;오늘도 잘 생겼네. 울 신랑&quot;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며칠 새 부쩍 식은땀을 많이 흘렸다. 손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oe3SV5zxMzd3YIrpHjXJdz-4eW4" width="400" /> Sun, 25 Aug 2024 23:56:12 GMT 김수정 /@@d32d/68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 20. 사랑으로 쓰인 방명록 /@@d32d/71 늦은 시간에 막내가 퇴근하며 병실에 들렀다. 막내는 아빠 옆에 더 있고 싶은데 일이 많아 퇴근이 늦어진다며&nbsp;속상해했다. 그 말을 듣고 남편은, &quot;막내야, 선배나 위에 상사분에게 우리 집 상황을 솔직하게 얘기하고 양해를 구해. 그럼 배려해 주실 거야, 아빠도 그랬어&quot; 그는 조금 물기 어린&nbsp;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할아버지 위독하실 때 선배에게 상담했고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vnmt6L2VyVEJVj_If43_ay2_W60.jpg" width="500" /> Mon, 19 Aug 2024 00:00:06 GMT 김수정 /@@d32d/71 미리 남긴 주례사 - 19. 누가 될지 몰라도 남편 잘 만났다. 잘 부탁한다. /@@d32d/66 함께하는 시간은 희망이 되어 병실로 올라온 그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다. 준비하고 있던 사람처럼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낸 후, 막 잠이 들었다. 큰아들에게 아빠를 부탁한 후 병실을 내려왔다. 병원 밖에서 그를 걱정하며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과 지인들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2월 말 쌀쌀한 날씨에도 긴 시간 기다리신 분들에게 그의 상황<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p1EnQ-c0TrkDEP2CitKxroEhbvs.jpg" width="500" /> Mon, 12 Aug 2024 00:05:12 GMT 김수정 /@@d32d/66 기적을 기다리며 바라보는 오늘 - 18. &nbsp;어쩌면 오늘이 기적은 아니었을까.. /@@d32d/57 그의 체중이 급격히 빠지고 입맛을 완전히 잃고 난 뒤에서야,&nbsp;그가 위독해지고 있음이 체감되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우리의 노력이 무색하게, 암은&nbsp;그를 잠식해 가고 있었다. 응급실로 혈액종양내과 선생님이 오셨다. 방법이 있을 거라는 꽃마을 신부님의 말씀처럼 분명 그가 회복할 다른 방법을 알려주시리라 믿었다. 선생님은 나를 응급실 한쪽으로 데려가셨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NcHKRB2_hGHyfF55DZo6t3ErmDU.jpg" width="500" /> Sun, 04 Aug 2024 23:59:36 GMT 김수정 /@@d32d/57 준비할 수 없는 내일 - 17. 불확실한 오늘을 살아간다는 것 /@@d32d/64 2차 항암을 시작하며 그는 회사에 퇴직계를 제출했다. 완치되어 건강한 모습으로 회사에 다시 복직하고 싶어 했지만, 결국 퇴직계를 내며 30여 년 간의 회사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의 복귀를 무기한 기다려 줬던 회사, 그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로부터 감사패와 함께 회사 집기들이 전해졌다. 감사패를 받은 그의 표정은 너무도 쓸쓸했다. 2차 항암에 지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csp7kMN7syA6DTeTPwpJmV3GHKI.jpg" width="500" /> Mon, 29 Jul 2024 00:02:02 GMT 김수정 /@@d32d/64 쓰고 싶지 않은 이야기 - 16. 그래도 해야 하는 이야기 /@@d32d/62 꽃마을에 있을 때, 그가 그림을 그려달라고 한 적이 있다. 암이 완치되어 꽃마을 환우들 앞에서&nbsp;치유기를 발표하는 모습을 그려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꽃마을 성당에서 발표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그려주었고, 그는 그 그림을 보며 발표할 내용을 미리 메모하고 있었다. 11월 정기검사일이 다가왔다. 일상생활도 잘하고 아들들과&nbsp;운동도 하며 건강한 하루하루를 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rTtd4n9EpVeVYHLSgBplbQuQzUM.jpg" width="500" /> Mon, 22 Jul 2024 00:00:53 GMT 김수정 /@@d32d/62 아버지의 마음 - 15.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 /@@d32d/56 # 그리운 아버지 어쩌다 술에 취해 들어온 날이면, 그는&nbsp;아버님을 그리워하며 눈물을 흘렸다. 결혼 후 큰아들이 5살 때, 시아버님이 간암으로&nbsp;돌아가셨다. 간암 수술 후, 당뇨 합병증으로 한 달 만에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셨다. 그는 술에 취한 날이면&nbsp;내 옆에 누워, 아버지와의 어릴 적 추억을 하나씩 꺼내놓곤 했다. 기계 체조하다 다리를 다쳤을 때,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Y5bEkOzCeMNpbJrH0T0c_jbXsxE.jpg" width="500" /> Mon, 15 Jul 2024 00:00:23 GMT 김수정 /@@d32d/56 나쁜 감정을 풀어내는 법 - 14.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d32d/54 어느 날 꽃마을 미사 중에, 밉고 화나는 감정을 하느님께 봉헌하라는 강론 말씀이 있었다. &quot;화나는 마음, 미워하는&nbsp;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quot;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봉헌 자체로 아주 좋은 기도가 된다며,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nbsp;기도하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미사를 아들들과 같이 봤었다. 마음이 힘들거나 화가 날 때면 '봉헌기도를 해야지' 생각하면서도 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Szq1HAZ84Xi_x73xrWA-ZVHG1TI.jpg" width="500" /> Sun, 07 Jul 2024 23:58:55 GMT 김수정 /@@d32d/54 이상한 나라의 꽃마을 - 13. 어느 길로 가야 할까? /@@d32d/42 남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난 가끔 다른 차원이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너무 행복한 순간이면 내가 잠깐 다른 차원으로 이동한 게 아닐까?&nbsp;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 같은 상상을 하곤 했다. 성모 꽃마을이 그랬다. 그곳은 세상 속에 있으면서도 다른 세상 같았고 평화롭고 조용하고 기쁨이 가득한 곳이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P5Ut8eO6lKxIa6uVsqJ8h6A4pxU.jpg" width="500" /> Sun, 30 Jun 2024 23:58:59 GMT 김수정 /@@d32d/42 다시 오뚝이처럼 - 12. 눈물의 미역국, 행복이 머물던 시간 /@@d32d/51 퇴원 후 그는 빠르게 회복했다. 수술 부위도 잘 아물며 일상생활도 무리 없이 잘해 나갔다. 통증도 없었고 음식도 잘 먹고 잘 소화했다. 10주 차, 수술 후 경과를 보기 위해 의사 선생님과 진료가 잡혀 있었다. 항암만 잘 받으면 완치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낙관적인 마음으로 진료실에 들어섰다. 더 이상 우리에게 나쁜 소식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Kkth4NkcnyHwad-EZoU-9WnxM14.jpg" width="500" /> Sun, 23 Jun 2024 23:58:41 GMT 김수정 /@@d32d/51 몇 시간의 이별, 생과 사 - 11. 잘라낸 암덩어리 그리고 희망 /@@d32d/41 # 갑자기 앞당겨진 수술 6주 차, 오전 10시 교수님과의 면담. 전이 여부를 알기 위해 PCT를 찍기로 했고 수술 가능 여부를 최종 점검했다. 수술일까지 건강관리 잘하라는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nbsp;우리는 진료실을 나왔다. 간호사와 다음 일정을 체크하고 있는데&nbsp;교수님이 다시 우리를&nbsp;부르셨다. 내일 수술 취소 환자가 생겼다며&nbsp;우리에게&nbsp;수술하겠냐고 물어오셨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d32d%2Fimage%2FdlVUwLKFZJwTx1ODQhtpJJxpfUI.jpg" width="500" /> Mon, 17 Jun 2024 00:06:11 GMT 김수정 /@@d32d/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