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 치즈 /@@cC8a 그게 치즈였다. 콩코드 광장 근처에서 잘 못 들어간 골목이 시장이었고 그 초입에 치즈가게가 있었다. 미술관도 나폴레옹 건축물도 다 옛것인데 치즈는 과거부터 현재를 모두 갖고 있었다 ko Thu, 23 Jan 2025 06:54:33 GMT Kakao Brunch 그게 치즈였다. 콩코드 광장 근처에서 잘 못 들어간 골목이 시장이었고 그 초입에 치즈가게가 있었다. 미술관도 나폴레옹 건축물도 다 옛것인데 치즈는 과거부터 현재를 모두 갖고 있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78MivAslkklxFdP6AI52tlxO1wc.JPG /@@cC8a 100 100 미안, 아무것도 못 해줘서 미안. - 떠난 언니에게 겨우 이것뿐이라 미안. /@@cC8a/73 일곱 살 위의 큰 언니보다 친하게 지낸 사람은 두 살 터울의 작은 언니였다. 큰언니는 범접할 수 없는 저 멀리에 있는 터울이었다. 국민학교 1학년에 입학했을 때 4학년의 작은 언니는 매달리기 딱 좋았다. 수업이 먼저 끝나는 1학년 1층 교실에서 고개를 들어 꼭대기의 4학년 교실의 언니를 부르면 끝날 때까지 기다리라 했다. 목이 뒤로 넘어가라 언니네 교실을 Tue, 21 Jan 2025 11:12:20 GMT 민희 치즈 /@@cC8a/73 아부지 저는 가난하지 않아요. - 배송받지도 않은 운동화가 벌써부터 아깝다. /@@cC8a/72 나이키 운동화 그깟 것 얼마나 한다고 아부지는 선물을 받기 전부터 아껴 신을 거라 하셨다. 성당 다녀오시는 길에 시장에서 만 원짜리 운동화를 사려다가 내가 사다 준다 해서 참으셨단다. 아버지는 매일 새벽에 움직이신다. 강남 빌딩의 경비일을 10년 넘게 하시는데 출근은 집에서 4시 반 즈음 출발해야 하고, 퇴근은 다음날 7시 즈음이니 매일 같이 새벽에 Tue, 21 Jan 2025 10:10:10 GMT 민희 치즈 /@@cC8a/72 아무 때나 죽을 수 있다. - 하지만 차마 준비는 못 해두었다. /@@cC8a/71 평소처럼 집 현관에서 신발을 찍찍 끌어 신으며 문 밖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무 준비 없이 외출을 했는데 그 길이 마지막 일 수 있다. 마지막은 아무 때나 온다. 언니가 떠날 때 그저 병원에 검사를 받으러 나간 그 길이 마지막이었던 일처럼. 언제고 죽음에 닿을 수 있음의 생각을 요즈음 달고 산다. 뇌경색으로 편마비가 온 엄마가 돌아가실까 걱정이라는 나에 Sun, 19 Jan 2025 02:22:00 GMT 민희 치즈 /@@cC8a/71 유명하지 않은 나에게 라디오 섭외가 들어왔다. - mbc 라디오 노중훈의 여행의 맛 /@@cC8a/70 MBC 라디오에서 출연 요청 이메일이 들어왔다. 예전 2019년 즈음 김제동의 91.9 굿모닝 FM 때부터 열렬한 팬이었던 노중훈 작가님이 진행하는 라디오였다. 아이를 등원시키고 집으로 돌아오는 차에서 듣던 아침 8시 반의 휴식 같던 라디오. 허름한 식당에 문을 열고 들어가 음식 하나하나 눈에 보이듯 설명하는 내용이 찐득해서 좋았다. &quot;그 집은 간판이 없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fBH4nEckiwj1UEITzMj1_BOux2w.JPG" width="500" /> Fri, 15 Mar 2024 06:53:11 GMT 민희 치즈 /@@cC8a/70 슬픔에 짓눌린 글들의 책. 밥 먹다가, 울컥 /@@cC8a/69 오늘 아침, 다 마신 에스프레소 잔을 밀어 놓고 아침 먹던 식탁에 그대로 앉아 책을 펼쳤다. 지난주 계룡산 펜션에서 읽기 시작해서 인지 이 책을 펼치면 계룡산 설산이 겹쳐 생각난다. 남편 친구들 다섯 가족이 모인 여행이었는데 잠깐 읽어 보려 열어본 책을 거기에서 반 이나 읽었다. 중간중간 읽지 말 것을 후회한 부분들이 많았다. 슬픔이 무거워서 짓눌린 글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2nTkhDyD6UUB5KcvWBY72g8JdkM.png" width="500" /> Sun, 03 Mar 2024 02:38:44 GMT 민희 치즈 /@@cC8a/69 유명하지 않은 나에게 유명한 곳에서 인터뷰 연락이 왔다 -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레블러 2024년 2월호 /@@cC8a/63 세 권의 책을 내면서 많은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지만 &ldquo;이젠 여행작가로 인정받는구나&rdquo; 라는 생각이 들게 해 준 매체. 단연코 내셔널지오그래픽 트래블러였다. Natgeo라고 불리는 이곳에서 연락이 왔을 때 독감으로 목소리가 안 나왔다. 출판사에서는 너무 힘들면 인터뷰 연기 의견을 물었지만 나는 전화 인터뷰이니 하겠다고 했다. 사실 스튜디오 촬영이라 했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eVKNxiCU_9A2rOQSl2ocQCC32FE.png" width="500" /> Thu, 22 Feb 2024 19:55:37 GMT 민희 치즈 /@@cC8a/63 나는 돈키호테 마을로 만체고 치즈를 찾으러 가야 해. - 너는 치즈 밖에 모르는 답답이야. FROM 톨레도 /@@cC8a/68 그래, 나도 이럴 줄 알았다. 쉽지 않을 줄 알았다.하지만 이건 너무하다. 40kg이나 되는 짐을 끌고 이 시골까지 왔는데 정말 아~무것도 없다.그런데 대책 없이 무조건 온 것도 아니었다. 인터넷으로 이 작은 마을의 숙소도 알아 두었고 묵고 있는호스텔에서 업소 주인과 통화도 해 주었다.그래 아무리 작은 마을이라도 있을 건 다 있는 곳이었다. 물론, 치즈 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VHTAxjUfhUPuLnkBoE2UFu8hhxI.JPG" width="500" /> Tue, 20 Feb 2024 09:51:19 GMT 민희 치즈 /@@cC8a/68 아이를 혼내다가 남편이 너무 안쓰러워 울뻔했다. - 남편은 남의 편이 아니라 남겨진 내 편이 아닐까 싶다. /@@cC8a/67 둘째 어린이집 등원을 챙기는데 첫째가 휴대폰을 들고 와 사진을 보여줬다. &quot;엄마 이거 엊그제 다이소에서 찍은 건데, 이 인형 예쁘지? 나 놀러 가서 용돈 받으면 이 인형 살 거다.&quot; 순간 나는 머릿속에서 화가 번쩍했지만 우선 참았다. &quot;근데 엄마, 이거 다 팔리면 어쩌지?&quot; 큰애는 나의 화가 부르르 떨고 있음을 눈치채지 못하고 인형이 팔릴까 걱정이라는 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JgLlXCii25IwCm9529D2ZLoM6iI.png" width="500" /> Sat, 17 Feb 2024 07:19:02 GMT 민희 치즈 /@@cC8a/67 하얏트 호텔의 조식에는 꼬미였던 내가 담겨 있었다. - 그랜드 하얏트 인천과 파크하얏트 서울 사이에서의 유영 /@@cC8a/66 호텔의 조식 메뉴를 찬찬히 돌아보다가 가지런히 정리된 식재료 냉장고를 보자 &ldquo;아.. 여기도 하얏트지.&rdquo;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구니마다 정리된 식재료들의 모습을 찍으려니 냉장고의 유리가 반사가 되어 사진을 담을 수가 없었다. 냉장고는 몇 개의 투명 유리문이 줄지어 늘어선 구성이었다. 어떤 칸은 가져갈 수 있는 그릭 요구르트와 어린이 요구르트가 있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RNrqJdQGzCvZg8fgcbNhqwQ02eA.JPG" width="500" /> Mon, 05 Feb 2024 02:31:16 GMT 민희 치즈 /@@cC8a/66 치즈 달력 이벤트를 합니다. - 치즈 캘린더2024를 이담북스에서 드려요. /@@cC8a/65 치즈 달력 이벤트를 합니다. #치즈 냄새 듬~뿍 담은 특별한 #영국 치즈 #여행기 「#치즈」 찐하고 고소한 여러분의 2024년을 위해 &lt;치즈&gt;가 또!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추첨을 통해 10분께 책에는 다 담지 못한 치즈 이미지를 담은 2024년 치즈 캘린더를 드립니다. *캘린더 엽서 +우드 받침대 +연필 *참여방법 이담북스 인스타그램 계정을 @ida<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cCF1ysoCT_UYDKPAm6WHmXibuOM.png" width="500" /> Sun, 28 Jan 2024 08:25:29 GMT 민희 치즈 /@@cC8a/65 큰맘 먹고 외출해서 치즈만 보고 왔다. - 나는 백화점 치즈 매장에 가면 꼭 참견을 하고 나오더라. /@@cC8a/64 어제는 오랜만에 시가에 갔다. 저녁을 차려야 하는 오후 5시 즈음 나는 서둘러 머리를 감고 옷을 입고 시어머님께 마실을 다녀오겠다고 했다.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바람 쐬러 나갔다 오겠다고 했다. 저녁은 먹고 오겠다고. 이래도 되나..?라는 불편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이때가 아니면 혼자 시내 구경을 할 기회가 없기 때문이었다. 나의 급작스런 외출에 아무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iEDcufPZLR2C8lqO5kUm-3g47J8.png" width="500" /> Sun, 28 Jan 2024 04:27:10 GMT 민희 치즈 /@@cC8a/64 광화문 교보문고에 내 책이 진열되었다. -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인을 해 줄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다. /@@cC8a/62 아주 오랜 시간만에 내 이름이 쓰인 책이 그곳에 진열되었다. 1월 1일이라서 간 건 아니었다. 엄마 책이 큰 서점에 진열되어 있다고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었다. 겸사겸사, 연휴 동안 집에만 있었고 아이들이 심심해할 테지만 주말마다 가는 아웃렛도 이젠 좀 의미 없고, 아이들도 좀 자랐으니 교육적인 산책을 하러 경복궁도 보고, 세종대왕이 있는 광장도 보러 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fSgILsfasZV18S8G5bNADq3-gM4.png" width="500" /> Fri, 12 Jan 2024 23:48:58 GMT 민희 치즈 /@@cC8a/62 쓴 사람이 쓰는 책 소개서 - 온라인 서점 후기에 내 책 소개서를 써 봤다. /@@cC8a/61 출판사의 후기도 구입하신 분들의 후기도 있지만 책을 쓴 사람의 후기가 가장 책스럽지 않을까요. 치즈라는 제목의 책을 과연 읽을까. 돈을 내고 책을 사서 본다면 무엇을 기대할까. 커피, 빵, 와인도 파고들기 시작하면 재미없는 부분이 많을 텐데 그 보다 낯선 치즈는 더 거부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은 저뿐 아니라 많은 출판사들도 했어서 지난 십여 년간 출판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CoXs6o7N3Hb60nenBhbWlDEnPeM.png" width="500" /> Wed, 10 Jan 2024 22:36:21 GMT 민희 치즈 /@@cC8a/61 내가 쓴 내 책을 중고서점에서 주문했다. - 오래 전의 내가 아직 남아 있어서 다행이었다. /@@cC8a/60 중고서점에서 내 책을 구입했다. 최근 세 번째 책이 나오자 앞서 나왔던 책들이 주변분들로부터 회자되었다. 이번 치즈책을 구입하면서 예전 &ldquo;민희, 치즈에 빠져 유럽을 누비다. &ldquo; 책을 중고로 구입했다거나, &rdquo;민희, 파스타에 빠져 이탈리아를 누비다. &ldquo; 는 못 구했다거나 등의 이야기들을 들었다. 두 책이 모두 출간한 지 10년이 훨씬 넘었으니 그럴 수 있겠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DK2gQ_MBfMUy1BumYR4eRXHfl3M.png" width="500" /> Thu, 04 Jan 2024 19:50:01 GMT 민희 치즈 /@@cC8a/60 [출간]치즈와 함께하는 서평이벤트 - 와인앤푸드의 웨스트민스터 체더 3종세트를 함께! /@@cC8a/59 서평 이벤트, 치즈를 먹으면서 즐기는 치즈여행기 또!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치즈 수입사 와인앤푸드에서 진행 합니다. 신청은 여기에서 해 주세요. -&gt; @winenfood_official 진하고 고소한 웨스터민스터 영국 체다 치즈 먹으면서 특별한 영국 치즈 여행기, 이민희 작가의 &lt;치즈&gt;읽고 싶으신 분들 주목! 추첨을 통해 10분께 이담북스(@idam_bo<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W5J_9J892FUZbkS5kk2XdtiQZjk.png" width="500" /> Fri, 29 Dec 2023 09:59:57 GMT 민희 치즈 /@@cC8a/59 매일밤 원고를 그림처럼 그렸다. - 그 봐요. 어디든 올려보라고 했잖아요.-파스타 편집자- /@@cC8a/58 진 편집자와 나는 2008년도에 만났다. 그리고 2009년 파스타 책이 나올 때까지 1년여간 함께 작업했고 이후의 시간 동안 우리는 만나지 않았다. 얼마 전 주말에 그녀를 만난 건 그러니까 14년 만이었다. &quot;와!! 작가님 안 변했네요?!!&quot; 나는 말도 안 되는 거짓말에 무슨 소리냐며 웃음을 터트렸지만 속으로는 &quot;진짠가?&quot; 뻔한 거짓말이라도 사실 좋았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9Af-twzLfa1yKMZSDVP5YvNpCNg.png" width="500" /> Thu, 21 Dec 2023 03:32:20 GMT 민희 치즈 /@@cC8a/58 [출간] cheese 치즈. 서평 이벤트 - 책으로 떠나는 영국 치즈 여행 크루 출판사. /@@cC8a/57 출판사에서 &ldquo;치즈&rdquo; 책 리뷰 이벤트를 시작했어요. 신청은 이담북스 인스타그램에서 받아요. 여기에 신청하심 안 됩니다 :) 신청은 이담북스 인스타그램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주세요. ^^ instagram.com/idam_books 쿰쿰한 #치즈 냄새 듬뿍 담은 특별한 #영국 치즈 #여행기 「#치즈」 인스타그램 리뷰단을 10명 모집합니다. 참여방법 이담북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IH300vqU_vRuiIpRMkLP2dIAKjU.jpg" width="500" /> Tue, 12 Dec 2023 04:08:37 GMT 민희 치즈 /@@cC8a/57 [출간] 서고에 쌓여있는 내 책은 치즈 그 자체였다. - cheese 치즈 2023.12.11 크루출판사 유유자적 Vol.01 /@@cC8a/56 표지 디자인이 완성되고 인쇄소로 넘어간 책은 다시 제본소로 넘어간다고 했다. 책이 외주 제본소로의 넘어가서도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는데 표지의 가운데를 사각형으로 구멍을 내어 뒷장의 치즈 사진이 보이게 하는 후가공 작업 때문이었다.그사이 초판 한정 굿즈의 디자인이 진행 중이었다. &quot; 인쇄로 하는 굿즈는 회사에서 지원해 주신대요. 연말이니 치즈 사진이 들어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CKjOPkyabRgv2KhOnImCk_jLgbY.png" width="500" /> Mon, 11 Dec 2023 15:34:54 GMT 민희 치즈 /@@cC8a/56 치즈 책을 만들자는 출판사가 나타났다. - 십 년 된 원고를 출판하시겠다고요? /@@cC8a/55 지난달, 파주의 출판사 앞 카페에는 편집자와 디자이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멋쩍은 인사를 하고 인쇄물이 가득한 테이블에 앉았다. &quot;이거.. 이건가 봐요?&quot; 나는 두꺼운 집게가 꼽힌 종이 뭉치를 보고 심호흡을 가다 듬었다. &quot;네, 맞아요. 같아 보이지만 종이의 두께와 색이 달라요.&quot; 나는 책 속을 젖혀 보며 마침내, 결국은 이라는 말을 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od8vkX9AcHG8HtNr8KMFd6tVhHM.jpg" width="500" /> Fri, 10 Nov 2023 09:33:23 GMT 민희 치즈 /@@cC8a/55 길 건너 아파트에 목련이 활짝 피었다. - 흐드러지게 핀 꽃이 이렇게 슬퍼 보일 줄이야. /@@cC8a/54 차가움이 남아있는 아침에 아이 둘을 학교와 어린이 집에 보내고 돌아올 때면 아직 옷깃을 여미는 날씨에 안정감을 느꼈다. 다행이다 아직 추워서. 나무의 가지도 앙상해 추움이 남아 있음을 눈으로도 알 수 있었다. 계절이 변하는 게 싫었다. 그저 지난겨울이 앞으로도 한참 계속되기를, 시간이 아주 느리게 가기를 바랐다. 그래야만 나의 아픈 마음도 그 자리에 머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cC8a%2Fimage%2FKXVnzZevIvjmAx0kVhuLcziWtPU.png" width="500" /> Fri, 07 Apr 2023 04:31:24 GMT 민희 치즈 /@@cC8a/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