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란 /@@b8a5 직장에 다니며 읽고 쓰고 딴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번에 하나밖에 못하는데 이상하게 늘 여러가지를 하게 됩니다. ko Thu, 26 Dec 2024 00:22:28 GMT Kakao Brunch 직장에 다니며 읽고 쓰고 딴생각을 많이 합니다. 한번에 하나밖에 못하는데 이상하게 늘 여러가지를 하게 됩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RSeUOWbBFdN083hewyMRaG8pJR4 /@@b8a5 100 100 이 지독한 자녀사랑 /@@b8a5/103 월, 수, 금은 오전에 화, 목은 퇴근 후 저녁에 운동을 간다. 오늘은 일찍 퇴근하는 화요일이다. 칼바람에 눈물, 콧물을 찔끔대며 부지런히 자전거를 타고 집에 들어와 털썩 의자에 앉은 순간 전화가 왔다. 아직 전화 올 시간이 아닌데 싶으면서도 나는 저항 없이 냉큼 통화 버튼을 누른다. &ldquo;오이야~~내 딸~!&rdquo; &ldquo;엄마아~~&rdquo; 그렇게 서로를 부르고 우리는 헤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NnRtlj_UnRQZTmE_skqbHBmuvos.jpg" width="500" /> Tue, 17 Dec 2024 22:00:12 GMT 이찬란 /@@b8a5/103 극한 북스테이 /@@b8a5/101 하필 북스테이 이틀 전부터 눈이 왔다. 첫눈에 폭설이었다. 몇 달간 식음을 전폐, 아니 전념하며 고친 소설 꾸러미를 품에 안고 눈밭에 푹푹 발을 빠뜨리며 우체국 가는 길에 언니가 전화를 걸어왔다. &ldquo;이게 뭔 일이래니. 우리 갈 수 있을까?&rdquo; &ldquo;하...그니까.&rdquo; 자매들과 북스테이를 하기로 계획한 건 지난 추석이었다. 도무지 가시지 않는 늦더위에 아이스 아메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HwwzC2DdSg-3fSlI4AtXqTKs3G4.jpg" width="500" /> Tue, 03 Dec 2024 22:00:12 GMT 이찬란 /@@b8a5/101 언니는 놀랍다 /@@b8a5/100 나는 언니와 초등, 중등, 고등학교를 같이 다녔다.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우리 가족은 대방동에서 상도동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어쩐 일인지 엄마는 언니와 나를 전학시키지 않고 다니던 학교까지 걸어서 다니도록 했다. 이사 전날 학교에서 새집까지 오가는 경로를 익히느라 직접 걸었던 기억이 난다. 엄마의 양손을 언니와 내가 하나씩 잡고 여동생은 내 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t296kVfrjlQvmdtz_sMPkHtSi-U.jpg" width="500" /> Tue, 10 Sep 2024 22:00:11 GMT 이찬란 /@@b8a5/100 부양가족 없음 /@@b8a5/99 회사에서 공문이 내려왔다. 가족수당 운영 실태 자체 점검에 관한 것이었다. 현재 부양가족에 대한 수당을 중복으로 받고 있는 직원의 자진 신고를 요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수당 환수 및 일 년 범위 안에서 수당 지급 정치 조치 예정이라고 했다. 나는 잠시 뜨악했다. 그리고 공문을 다시 꼼꼼히 읽어보았다. 나의 경우 중복 수급은 아니지만 신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fg3qkcA8n3wQp8Nw122MNcyOXaY.jpg" width="500" /> Tue, 20 Aug 2024 22:00:07 GMT 이찬란 /@@b8a5/99 전무후무할 가족여행3 /@@b8a5/98 마음이 초조해지는 건 언제나 마지막 날이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정도로 긴 여행을 해보지 않아서 일 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엔 늘 그랬다. 그중에도 특히 이번은 유독 짧게 느껴졌다. 인원이 많았고, 다소 갑작스러웠고, 각자 생의 전환점이라 할 만한 변화를 겪느라 지쳐있었고, 무엇보다 챙겨야 할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언니는 해외여행이 처음인 남편과 미성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X0hn6r4tvk6f42mhGuKfvjGtrxI.jpg" width="500" /> Tue, 09 Jul 2024 22:01:31 GMT 이찬란 /@@b8a5/98 전무후무할 가족여행2 /@@b8a5/97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유독 일찍 찾아왔다. 근면이 몸에 밴 부모님은 일찌감치 씻고, 옷을 챙겨 입고, 이방 저방을 괜히 들락거렸다. 그만 일어나라는 은근한 기상 신호였다. 킹사이즈 침대에서 함께 잠들었던 우리 세 자매는 그 신호를 애써 못 들은 척 꾸물거렸다. &ldquo;에구구 몇 시야?&rdquo; &ldquo;몰라.&rdquo; 잠꼬대처럼 대화를 중얼대며 뒤척이다가 결국 언니가 먼저 일어났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BuHam1-FGmD4FD_RuNKkP5DM3po.jpg" width="500" /> Tue, 02 Jul 2024 22:00:54 GMT 이찬란 /@@b8a5/97 전무후무할 가족여행 1 /@@b8a5/96 실현될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하는 약속들이 있다. 애초에 지킬 마음 없는 공염불이거나 그 순간만큼은 진심이지만 곧 잊어버리는 약속이 그렇다. 둘 다가 아니라면 실현될 가능성이 희박해 지레 포기했다가도 불쑥 생각나 말이나 해보는 경우일 수도 있다. 가족이 한데 모이는 날이면 우리는 허황된 꿈을 꾸듯 그런 약속을 남발했다. 그중 가장 빈번한 건 가족여행에 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y6ucMjaR1QkcSzF6cYzKslf64Y0.jpg" width="500" /> Tue, 25 Jun 2024 21:46:07 GMT 이찬란 /@@b8a5/96 우리는 옆으로 걷는다 /@@b8a5/95 월, 수, 금, 일주일에 세 번 필라테스를 한다. 아침 첫 타임에 오십 분간 개인 레슨을 받은 후, 십 분 쉬었다가 그룹 레슨을 한 시간 더 받는다. 삼월부터 시작해서 벌써 삼 개월을 넘어가는 중이다. 매일 하는 건 아니라도 평생 운동이라곤 해 본 적 없는 나로서는 대단한 루틴이 생긴 셈이다. 땀투성이가 된 채 요가 매트를 질질 끌어다 맨 앞줄에 까는 동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zy4xMRgtf0VISBgs6s-2KTy1wY4.jpg" width="500" /> Tue, 18 Jun 2024 22:01:39 GMT 이찬란 /@@b8a5/95 영혼과의 짧은 인사 /@@b8a5/94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어디에 머물게 될까. 자신의 무덤가 근처나 생전 애착하던 곳? 혹은 정해진 장소 없이 이곳저곳을 떠다니게 될까? 죽음에 대해 자주 생각하지 않지만 할머니를 떠올릴 때면 죽음 이후의 세계가 궁금해지곤 한다. 이곳에서는 그곳을 볼 수 없는데 그곳에서는 우리를 볼 수 있는지, 마음만 먹으면 모습을 바꾸어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지 같은 생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b_uZX_WK9k9ZHrFPymm1txvjEpc.jpg" width="500" /> Tue, 11 Jun 2024 22:31:18 GMT 이찬란 /@@b8a5/94 결정적인 친구 /@@b8a5/93 셋째가 이렇다 저렇다 설명 없이 장문의 메시지를 캡쳐해 보냈다. 엄마가 셋째에게 보낸 거였다. 내용인즉슨, 혼자 가게를 운영하는 게 힘든 줄은 알지만 남자친구가 와서 도와주는 건 좋지 않다. 어쩌다 한 번이면 몰라도 자주 함께 있다 보면 남녀 사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항상 사람을 조심해야 한다. 아이들이 도와주지 않으면 차라리 가게를 접는 게 좋겠다는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ABLzSmzOUdurdH_IK3iNSTL9qXU.jpg" width="500" /> Tue, 04 Jun 2024 22:56:01 GMT 이찬란 /@@b8a5/93 구의 일기장 /@@b8a5/92 구는 1949년 5월 24일 동네에서 가장 가난한 집 첫째로 태어났다. 구의 아버지는 술과 노름을 좋아했고, 어머니는 살림할 줄을 몰랐다. 두 사람은 결혼하며 물려받은 논 몇 마지기를 금방 날려 먹고 남의 집 방 한 칸을 얻어 접방살이를 했다. 구는 어릴적 아버지를 따라 잔칫집에 가 배를 채우곤 하던 걸 어렴풋이 기억한다. 짧으나마 구에게도 행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_D0coOViIR1Uc5YY50E_02bhTN8.jpg" width="500" /> Tue, 28 May 2024 22:15:42 GMT 이찬란 /@@b8a5/92 흥의 내력 /@@b8a5/91 아닌 밤중에 춤판이 벌어졌다. 바닥에서 박나래 미러볼이 화려하게 돌아가고 블루투스 스피커와 연결된 황금 마이크를 든 아빠가 벌떡 일어나 노래를 불렀다. 텔레비전이 노래방 화면 역할을 했다. 엄마는 상기된 표정으로 그러나 새침함을 잃지 않으려 애쓰며 춤을 추었다.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어정쩡한 동작으로 손뼉 치는 남동생과 올케, 그러거나 말거나 한쪽 소파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7G4SNYcVll8UyJinvoEuzY3b1GI.jpg" width="500" /> Tue, 21 May 2024 21:54:43 GMT 이찬란 /@@b8a5/91 그대 곁에서 잠들었으면 /@@b8a5/90 딸아이는 중학생이 되기 직전까지 나와 함께 잤다. 낮에는 제 방에서 문을 닫은 채 춤추고, 친구와 통화하고, 슬라임을 만들며 놀다가도 잠잘 시간만 되면 &ldquo;딱 하루만!&rdquo; 하며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반은 졸며 반은 흐느끼며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딸과의 싸움에서 나는 거의 매일 밤 질 수밖에 없었다. 단호하게 쫓아 보내야지 마음을 다잡았다가도 이 아이가 예민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m9ghcFWQJYmRzh3sfGqrOioWaX0.jpg" width="500" /> Tue, 14 May 2024 22:00:57 GMT 이찬란 /@@b8a5/90 다르고 다르고 다른 세 자매 /@@b8a5/89 &ldquo;둘째야, 시간 괜찮으면 이번 주말에 출동할까?&rdquo; 셋째가 야식집을 오픈 한 지 한 달. 언니가 카톡을 했다. &ldquo;어, 왜? 무슨 일 있어?&rdquo; &ldquo;지난주에 보니까 주방 쪽 자리가 좁은 것 같아서. 정리 좀 해줄까 싶은데.&rdquo; 그러고 보니 오픈 준비를 도와준 뒤로 나는 동생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주중에 일하고 주말에 밀린 글공부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워낙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1W8TEeJ_pylsmWRCZA9Jv63TNh0.jpg" width="500" /> Tue, 07 May 2024 22:01:14 GMT 이찬란 /@@b8a5/89 노동자의 날 쉬어갑니다 /@@b8a5/88 글 쓰는, 일하는 노동자로서 노동자의 날은 쉬어갑니다. 부디 열심히 일한 모든 분들이 쉬는 날이 되기를 노동자의 한 사람으로 간절히 염원합니다. 여러분, 쉬세요 푹~~~♡<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IK58dcAWGIdcIiRJ4kMDg-SEH8Q" width="500" /> Tue, 30 Apr 2024 22:18:41 GMT 이찬란 /@@b8a5/88 토마토의 맛 /@@b8a5/87 올해는 벌써 맛있는 토마토를 두 번이나 먹었다. 틈틈이 인터넷 사이트를 탐색하다 부산 어느 농장에서 직송한다는 대저토마토를 주문했는데 크기는 작아도 껍질이 질기지 않고 시큼 들쩍지근한 게 마음에 들었다.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나는 토마토 먹을 생각에 마음이 들뜬다. 농업기술의 발전으로 제철 음식의 개념이 흐릿해진 지 오래지만 아무래도 제철의 햇빛과 바람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SLhAcGFlLe11UasgaTXetF0oPzA.jpg" width="437" /> Tue, 23 Apr 2024 22:02:29 GMT 이찬란 /@@b8a5/87 등산의 목적 /@@b8a5/86 교회에 나가지 않기로 한 뒤 한동안 언니는 등산에 열중했다. 목적지는 치악산이었다. 처음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ldquo;엥, 치악산?&rdquo;하고 되물었다. 치악산이면 강원도에 있는 건데 너무 멀고 험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언니는 이천에서 치악산까지 한 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며 웃었다. 주말이면 차를 몰고 가 낮은 산책로를 한 바퀴 걷고 오는데 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Aarjw8tA_RC1aCVdSuA_srxJ_Qw.jpg" width="500" /> Tue, 16 Apr 2024 22:00:59 GMT 이찬란 /@@b8a5/86 마성의 막내 /@@b8a5/85 주말을 앞두고 여동생이 가족을 호출했다. 야식집 할 가게를 계약했으니 와서 청소와 오픈 준비를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경기도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식구들이 재빨리 응답했다. 명절이 아닌 때에 이처럼 온 가족을 불러 모을 수 있는건 여동생뿐이다. 이런 게 바로 막내의 위엄이라는 걸까. 나이로 따지면 남동생이 제일 어리지만 그 아이는 태어나면서부터 장손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87y5TuQ6kVd7OddqnK9fbiriVNg" width="500" /> Tue, 09 Apr 2024 21:02:02 GMT 이찬란 /@@b8a5/85 그녀가 남자를 좋아하게 된 까닭 /@@b8a5/84 윤이 아버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은 단 하나뿐이다. 여섯 살인가 일곱 살 무렵, 여동생과 또래인 남자 조카와 무엇인가를 서로 먹겠다고 싸우던 방안에서였다. 아이들 싸움이 으레 그렇듯 조심성 없이 장알대며 이리저리 뒹구는 와중에 빠드득 이빨 가는 소리가 들렸다. &ldquo;내 저것들 다 잡아먹고 갈 테다.&rdquo; 윤은 조금 놀라 아랫목을 돌아봤다. 깊은 병에 걸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TCcThgmdCiYncFFUdTDa8Tmu3nw.jpg" width="500" /> Tue, 02 Apr 2024 23:13:58 GMT 이찬란 /@@b8a5/84 너의 결혼식 /@@b8a5/83 남동생의 결혼을 몇 달 앞두고 가족들은 제각기 분주하게 결혼 준비를 했다. 엄마는 아들이 신혼집에 가지고 갈 짐과 남겨둘 짐을 분류해서 정리하고, 예비 며느리와 마사지를 받고, 한복과 헤어, 메이크업 예약을 했다. 아빠는 주례 대신 양가 아버님께 축사를 부탁한 아들 내외 덕에 한 달 내내 글쓰기에 매달렸다. 쓰고 고치고를 반복하며 내게 어찌나 열심히 퇴고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b8a5%2Fimage%2F3RAKYezwJIhy0RUW4Xyz_XEhcyE.jpg" width="500" /> Tue, 26 Mar 2024 23:54:17 GMT 이찬란 /@@b8a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