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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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로 소개되면 부끄럽긴 해도 기분이 좋다. '치매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좋은 며느리'라 소개될 때는 부끄러울 뿐 아니라 기분도 별로다. 쥐구멍 어디 없나..koSun, 23 Mar 2025 11:26:40 GMTKakao Brunch'일러스트레이터'로 소개되면 부끄럽긴 해도 기분이 좋다. '치매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좋은 며느리'라 소개될 때는 부끄러울 뿐 아니라 기분도 별로다. 쥐구멍 어디 없나..//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TgvXARJATy9RojdiuUj6ofcUAtw.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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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0엄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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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 연휴, (벌써 지난해가 되어버리다니, 아직도 생생해서 바로 엊그제 같은데...) 나는 밤사이 상해버린 음식물쓰레기를 비우러 나갔다가 푹푹 찌는듯한 열기에 새삼 놀랐다. 이런 날씨인데 베란다에 음식을 내놓았으니... 그나저나 이제 우리나라의 계절은 여름과 겨울만 있을 건가? 가을이 잠시 얼굴이라도 내비치고 갈 건지 원! 가을의 중간이라는 중추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WzaQO87QLom2Evf4vZfLjNzFKJQ.jpg" width="500" />Mon, 20 Jan 2025 11:49:03 GMT박경주/@@atAu/54예배의자 변천사 - 치매도 육아처럼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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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결혼하면서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성경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 당시 판잣집이 즐비했던 해방촌을 드나들며 구제활동도 힘껏 하면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다가 어느덧 권사직분도 맡게 되었다. 그러나 가장 왕성한 교회활동을 예고한 그 무렵 아버님이 암투병을 하게 되어 간병에 집중하느라 어떤 교회 일도 하지 못한 채 노년을 맞이했다. 그러다 보니 주일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XRYwZoSiuij02dyYYLwzv4xB3ac.jpg" width="500" />Sun, 08 Sep 2024 07:18:16 GMT박경주/@@atAu/53니가 왜 거기서 나와? - 치매도 육아처럼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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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 채소코너에 열무가 센터를 차지하고서 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열무라는 이름은 '여린' 무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나는 열무를 '여름' 무라고 마음대로 생각한 지 오래고 굳이 바로잡을 생각도 없다. 바로잡는 순간 '여름 = 열무김치'라는 공식은 깨져 버릴 것이고 그러면 더위를 핑계 삼아 차일피일 김치 담그는 걸 미루다 열무김치 없는 여름을 보낼지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1hope_uwKJ38IShJIYNhDpElo6g.jpg" width="500" />Tue, 20 Aug 2024 14:10:17 GMT박경주/@@atAu/52실례자전거 - 치매도 육아처럼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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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남편 생일에 실내자전거를 선물해 주었다. 앉기만 하면 절로 운동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들던데 남편에겐 처형들의 마음을 상기하는 물건일 뿐, 귀가하면 먹고 쉬는 일에 올인하느라 자전거와는 저만치 거리를 두었고(남편 뱃살도 걱정했지만 실은 근력이 부족한 나를 위해 마련해 준 것이어서 언니들은 그다지 서운하게 여기지 않았다ㅎㅎㅎ) 나는 며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kHlP2Rhke3gd0XZ6NfQFRJ83EJw.jpg" width="500" />Wed, 31 Jul 2024 05:39:05 GMT박경주/@@atAu/51반려견이 부러운 그녀 - 치매도 육아처럼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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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어머니께 첫인사를 드리러 갔을 때부터 줄곧 들었던 생각이 있는데, 어머니는 마치 태고부터 혼자 살아온 사람 같다는 것이다. 사람도, 환경도, 시간마저도 빈 틈 없고 질서 있는 느낌이랄까? 반질반질 윤이 나도록 깨끗하게 관리하는 집에는 제 철 식재료로 만든 정갈한 맛의 저장식품, 칼각으로 다림질한 옷과 패브릭, 재래시장과 백화점을 부지런히 오가며 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wmc9o9Gu_bWyh_OxZlRMSxHtCkE.jpg" width="500" />Wed, 26 Jun 2024 13:16:40 GMT박경주/@@atAu/50당신은 누구십니까? - 치매도 육아처럼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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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사람들이 서로의 이름을 노래로 익히던 시절이 있었다. 노래로 통성명이라니, 내 차례가 오면 얼굴이 빨개진 채 겨우 부르느라 곤혹스럽긴 했어도 꽤 낭만적인 추억이다. 그러고 보면 요즘은 공연장에서의 떼창 말고는 무리 지어 노래하는 모습을 만나기가 어렵다. 예전엔 흔했냐고? 매우 흔했다! 소풍길에 줄을 서서 걸어가면서도 끊임없이 노래를 불렀고, 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2tFrmC8aflMJP-4o36y9i1BmjaI.jpg" width="500" />Tue, 04 Jun 2024 12:35:17 GMT박경주/@@atAu/49계단이 가팔라지기 시작했다 - 치매도 육아처럼 38
/@@atAu/48
"계단식 그래프를 떠올리면 됩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려가는 형태로... 치매는 그렇게 진행됩니다." 어머니가 치매진단을 받았을 때, 앞으로 닥칠 어려움에 대해 막막해하는 내게 의사가 해 준 말이다. 누구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어느 시점이 되면 그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나빠진 순간을 맞게 되는데 그럴 때 필요한 조치를 하면 된다고. 의사가 허공에 그림을 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_bM4KHfaB_7laeASfPGp9Wzdra4.jpg" width="500" />Mon, 06 May 2024 10:10:51 GMT박경주/@@atAu/48산은 봄옷을 갈아입고 나는 후회를 껴입는다 - 꽃구경하다가 떠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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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작년에 복숭아꽃이 지고 나서 이사를 왔기 때문에 우리 동네가 봄단장 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는데 얼마 전 뒷산에 올라 처음 본 진달래는 우와아아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아름다운 장관! 숨이 멎을 듯한 꽃사태 현장 그 자체였다. 이른 봄에 산행을 하다 보면 아직 겨울옷을 벗지 못해 칙칙한 나무들 사이로 마치 등불처럼 환하게 숲길을 밝<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tHXoO1AxaAc7Pob0YXHBYggNg9Y.jpg" width="500" />Thu, 04 Apr 2024 12:19:00 GMT박경주/@@atAu/47주간보호센터 보호하기 - 치매도 육아처럼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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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가를 하기 얼마 전, 어머니는 새 주간보호센터로 옮기게 되었다. 그간 다니던 센터의 규모가 커져 새로 센터를 한 군데 더 열게 되었는데 이동거리나 병세 등을 고려해서 어머니는 새 센터에 배정이 되었다. 새 센터는 집에서 자동차로 5분 더 가까워지기도 했고 같은 건물에 병원과 약국도 있어서 나로서는 훨씬 편리해졌다. 공간이 넓어지고 발코니에 제법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2aJ3PquckMMos8PwyQtjYE5q9VY.jpg" width="500" />Mon, 11 Mar 2024 06:29:36 GMT박경주/@@atAu/46자연인이 강도로 둔갑하는 치매의 세계 - 치매도 육아처럼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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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최애 TV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를 어쩌다 함께 보고 있자면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하이고... 추위와 더위는 기본이고 하나부터 열까지 자급자족해야 하는 불편한 일상이라니! 생각만 해도 심란해지는데 남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지나간 방송까지 찾아본다. 그 마음을 도무지 모른다면 내가 보고 싶은 채널로 휙 이동하련만, 가장으로서의 무거운 짐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NX4G2r7vtdTF3JvB8cW_EeOvqC4.jpg" width="500" />Fri, 01 Mar 2024 14:48:43 GMT박경주/@@atAu/45장롱을 보고 냉장고라니?! - 치매도 육아처럼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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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과 어머니 집의 냉장고는 똑같은 모델이었다. 꽤 오래전, 어머니가 새로 산 우리 집 냉장고를 보시고 마음에 들어 했는데 마침 몇 개월 후에 어머니도 바꾸게 되었을 때 같은 제품인데도 더 싼 값에 살 수 있어서 기뻐한 기억이 생생하다. 합가를 하면서 어머니 냉장고는 다른 가족이 쓰게 되었고 우리 냉장고만 주방에 남았다. 그런데 그 냉장고가 어머니 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1TCaJMc2vgfyTyPYxt3S9yAb4Fg.jpg" width="500" />Tue, 23 Jan 2024 12:24:31 GMT박경주/@@atAu/44문단속 마음단속 - 치매도 육아처럼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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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이사한 동은 큰길 옆이었고 바로 앞에 샛문이 나있어서 우리야 드나들기가 편해졌지만 어머니에겐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 위치였다. 사실 합가를 준비하며 이 부분까지 만족하는 집을 구하려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가족구성원의 동선을 고려해서 이사 시기와 재정에 부합하는 집을 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벅찼으니까... '만약 그것을 염두에 두고 집<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jnSJxAb2RZXOK3x9GDL1lWGWzK4.jpg" width="500" />Wed, 10 Jan 2024 15:31:32 GMT박경주/@@atAu/43마침내 합가 - 치매도 육아처럼 33
/@@atAu/42
2020년 2월 28일 마.침.내 (영화 '헤어질 결심'의 그 비장한 단어 맞습니다^^) 어머니와 합가 했다. 밤 9시를 훌쩍 넘겨서야 겨우 이사(여기서 이사란 트럭에 실린 짐을 집안으로 들여놓았다는 뜻)가 끝이 났다. 내 오랜 이사 역사(/@f1114/14)에 두 집을 한날한시에 이사하는 기록까지 추가하고 나니 뭔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u0_jhxkduShfoMg30BU1wqQ71ms.jpg" width="500" />Sat, 16 Dec 2023 12:55:21 GMT박경주/@@atAu/42올 것이 왔다! - 치매도 육아처럼 32
/@@atAu/41
우리 이대로 사랑하게 해 주세요!!! 연인도 아닌 시어머니를 상대로 이런 간절함이라니... 같은 아파트, 같은 동. 라인은 다르지만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서 어머니와 나는 독립생활이 담보된 이웃살이를 성공적으로 영위하고 있었다.(고 자부한다) 그러나 모래 위에 지은 성처럼, 주인이 따로 있는 집에서 살고 있던 우리의 동행은 우리 맘대로 지속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qcx2slSd29ZE3rGSodgcuQcu1iQ.jpg" width="500" />Sat, 18 Nov 2023 09:40:57 GMT박경주/@@atAu/41아픈 것을 말하지 못하는 병 - 치매도 육아처럼 31
/@@atAu/39
"보호자님, 어르신이 열이 나서 병원에 왔는데 독감검사를 해보라고 하네요. 어떻게 할까요?" "네? 아침에 별말씀 없으셔서 몰랐어요. 검사 부탁드릴게요. 결과 나오는 대로 알려주세요!" 센터에서 아침마다 체온을 재는데 그날은 38도가 넘었고 센터 어르신 몇 분이 이미 독감을 앓고 있던 중이라 병원에 모시고 갔다고 한다. 같은 건물에 내과가 있어서 빠른 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Apz5WVDGDmwJR_GZjwBK8vmQjgU.jpg" width="500" />Thu, 26 Oct 2023 13:11:31 GMT박경주/@@atAu/39가족애로 안되면 인류애 - 치매도 육아처럼 30
/@@atAu/29
1. 내가 하고 싶은 일 2. 내가 해야만 하는 일 3. 싫어도 나밖에 할 사람이 없는 일 4. 나는 절대 하기 싫은 일 내가 감당하는 일을 이렇게 네 가지로 분류해 보았다. 뭐 서로 뒤섞일 여지도 많고 딱히 무슨 논리적인 기준으로 분류한 것도 아니지만 어쨌거나 내가 하는 일은 이 네 가지 중 하나다. 1번, 2번에 해당되는 일은 저항 없이 바로, 3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NqO4ZjLlPhaSVJkNOnqPhTPgmO0.jpg" width="500" />Sun, 10 Sep 2023 09:35:41 GMT박경주/@@atAu/29문 밖에 갇힌 날 - 치매도 육아처럼 29
/@@atAu/38
쿵쿵!! 쿵쿵!!! 어머니! 문 좀 열어 주세요!!! 으... 입주민의 거의 대부분이 출근과 등교준비를 하며 아직 집안에 있을 시간인데 아파트에 쩌렁쩌렁 울리는 내 목소리라니! 투박한 경상도 억양과 큰 목소리의 소유자로서 교양 있게 소리 칠 재간 따위 없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최선을 다해 덜 부끄러운 목소리를 내려 애쓰며 애절하게 어머니를 불렀다. 제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wG1jz4BOLclosthp-IgpHO_JSQ.jpg" width="500" />Thu, 17 Aug 2023 12:46:57 GMT박경주/@@atAu/38시어머니 옷 입히기 - 치매도 육아처럼 28
/@@atAu/37
어릴 때, 마분지에 알록달록 인쇄된 종이인형을 가위로 초집중해서 오린 다음 친구들과 스토리를 만들어 가며 재밌게 놀곤 했다. 종이옷이 나달 나달 해져도 정성껏 붙여 조심스레 입히는가 하면 연습장에 인형 실루엣을 잡고 원하는 드레스를 그려서 입히기도 했는데 깜빡 잊고 어깨에 뿔을 안 그린 채 오렸다가 낭패를 보는 일도 많았다. 그뿐인가! 목이 가녀린 종이인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UZ3mNvGkfHuh7GZF0Uo5wmG61Z4.jpg" width="500" />Wed, 21 Jun 2023 11:41:11 GMT박경주/@@atAu/37시어머니와 슬기로운 식(食) 생활 - 치매도 육아처럼 27
/@@atAu/36
'의식주'를 '식의주'라고 표현한 것을 처음 접했을 때 아주 어색했던 기억이 난다. 짐짓 '의식주나 식의주나 아무렴 어때' 하고 넘기려는 찰나 '내가 너무 생각 없이 사나?' 싶으면서 '인간에게 과연 뭐가 가장 중요하지?' 하고 슬그머니 자문해 보고는 '식이지!'라고 바로 답했던 기억. 셋 중 제일 중요한 게 무엇인지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나로선 체면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HseMH_A0_cKIgcjCAVZAatIH1eE.jpg" width="500" />Sun, 28 May 2023 09:30:26 GMT박경주/@@atAu/36시어머니가 가까이 사는 것쯤은 - 치매도 육아처럼 26
/@@atAu/35
놀이동산에서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를 탔을 때 일상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경험을 하곤 하는데 이것은 월등히 큰 스트레스로 자잘한 스트레스를 덮어버리는 메커니즘이라는 글을 읽고 '오! 일리가 있는걸? 그러나 스트레스의 근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스트레스 해소가 무슨 의미람? 다 부질없는 일이지 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마음 저 깊이 들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Au%2Fimage%2FbeXaboi88sWcabpFYtp-F8UHlNM.jpg" width="500" />Fri, 12 May 2023 05:38:29 GMT박경주/@@atAu/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