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정원 /@@anA8 정원에서 위안을 얻고 아내와 옥신각신하며 시골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ko Thu, 23 Jan 2025 04:01:33 GMT Kakao Brunch 정원에서 위안을 얻고 아내와 옥신각신하며 시골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eJtKoSR0YQ6HiIGJvdh3Cf18-sc.JPG /@@anA8 100 100 당신은 뭐 하는 사람이오? /@@anA8/114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을 보니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하지만 익숙한 이름 세 글자가 액정화면에 떠있었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 건너편에서 상기된 목소리가 울린다. &ldquo;반갑다. 잘 지냈나?&rdquo; 영상통화가 아님에도 그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톤은 달라졌지만 고유의 음색과 억양은 그대로였다. 다음날 약속했던 장례식장 앞에서 만난 두 명의 친구들, 옛 모습<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ZO8p0PP-RKyYhD_7XN2ZE55KejA.jpg" width="500" /> Sun, 19 Jan 2025 03:47:47 GMT 달빛정원 /@@anA8/114 정원의 내밀한 이익 /@@anA8/113 &ldquo;정원을 만들면 무슨 이익이 있나요?&rdquo; 누군가 내게 물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가 말하는 이익이란 무엇일까. 정원이 내게 베풀어주는 그 많은 혜택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것들을 설명해 준다고 해서 그가 받아들일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에게 이익이란 물질적이고 경제적이며 가시적인 무엇인가를 뜻할 것이기에 나는 대답을 머뭇거리다가 한마디 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MGXdxsnT-nbNxgw5BaIb0N_Mifk.jpg" width="500" /> Sun, 05 Jan 2025 03:53:59 GMT 달빛정원 /@@anA8/113 친구의 온기 /@@anA8/112 &ldquo;뭐라고? 그 시험을? 네가?&rdquo; 친구는 마치 내가 그럴 능력이나 되냐는 듯, 넘볼 수 없는 것을 시도한다는 듯 그렇게 되물었다. 곧 부정적인 언사들이 속사포처럼 이어졌다. 최소 몇 년은 죽자 사자 준비해야 한다는 둥 경쟁률이 얼만 줄은 아느냐? 그렇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합격은 장담할 수 없다는 둥. 그는 밤늦도록 자신의 얘기를 지겨울 때까지 떠들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KJ3DpRG_K56ExopqwUM82oSajsY.jpg" width="500" /> Sun, 29 Dec 2024 04:00:00 GMT 달빛정원 /@@anA8/112 당신은 내리지 않고 기차는 떠나네 /@@anA8/111 출근하면 사무실 근처 공원 옆에 차를 세운다. 그날도 차를 주차하고 내리려는데 못 보던 흰 개가 눈에 띄었다. 제법 큰 암컷 진돗개였다. 목줄도 없고 인식표도 없었다. 지나가는 떠돌이 개이거나 줄이 풀린 동네 개일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상했다. 한 곳에 머물면서 떠날 줄을 몰랐다. 마치 발에 본드를 발라서 붙여 놓은 것처럼 붙박여 움직이지 않았다. 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IOn69DvZ3IWXn0D4vVot8ewKogw.jpg" width="500" /> Sun, 15 Dec 2024 03:46:03 GMT 달빛정원 /@@anA8/111 스톡홀름 마늘빵 /@@anA8/110 아내와 아침을 먹다가 색다른 반찬이 맛있길래 물었다. &ldquo;어떻게 만든 거야? 특이하네.&rdquo; &ldquo;언니가 해준 거야. 오이절임에 양념을 했대.&rdquo; 오이절임 특유의 아삭함과 양념의 맛이 잘 어우러져 색다른 맛이 났다. 조리과정을 조금 추가하고 바꾸었을 뿐인데 결과가 달라진 것이다. 요리의 세계는 정말 창의적인 영역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납을 황금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UX34o44I93J1h0DL_4fNf9PNq7k.jpg" width="500" /> Sun, 08 Dec 2024 05:02:55 GMT 달빛정원 /@@anA8/110 낙동강은 푸르다 /@@anA8/109 인물이 흐릿해서 누군지 알아볼 수 없다. 초점 링을 살며시 돌리니 점점 또렷해지기 시작한다. 이윽고 드러나는 눈동자 속에 카시오페이아 별자리가 떠있다. 오똑한 콧날은 살짝 각이 져 투명하게 반짝이는 그랜 토리노. 바이올린 몸통을 닮은 입술 라인은 음악이 울릴 것처럼 경이롭고 붉은 입술 사이로 보이는 하얀 이는 피아노 건반처럼 가지런하고 경건하다. 수줍은 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2yJnybv4YQH6oVgC258tL-TdE4Y.jpg" width="500" /> Sat, 30 Nov 2024 06:16:05 GMT 달빛정원 /@@anA8/109 험한 세상의 다리가 되어* /@@anA8/108 우리가 산이나 바다와 같이 자연을 찾는 것은 거기서 엄마 품에 안기듯 따스한 무언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다가 어른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쓸쓸하고 괴로울 때면 엄마가 껴안아 줄 때의 그 느낌을 찾아 자연에 몸과 마음을 내맡기는지도 모른다. 햇볕을 받아 투명하게 비치는 잎들과 새들의 지저귐 그리고 들꽃의 향기가 가득한 숲, 새하얀 모래사장 위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2SWPNqw1tYn6oZUWe1IgUBmR6Zk.jpg" width="500" /> Sun, 24 Nov 2024 07:25:02 GMT 달빛정원 /@@anA8/108 당신을 기다리는 이유 /@@anA8/107 아침 출근길에 신호에 걸려 잠시 정차해 있었다. 시계를 쳐다보니 아직 늦지는 않았다. 오늘 해야 할 일들과 여러 감정들이 뒤섞여 상념에 잠겨있는데 인근 농협 창고 건물에서 어느 20대 청년이 단감 박스를 나르는 모습이 보였다. 어깨에 단감 박스를 짊어지고 다른 손으로는 빙과를 입에 넣고 있었다. 초겨울로 접어드는 아침, 싸늘한 공기 속에서 아르바이트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WILmjOyx8j1sOXJa0lIh0yBmKmE.jpg" width="500" /> Sun, 17 Nov 2024 07:14:40 GMT 달빛정원 /@@anA8/107 절도의 계절 /@@anA8/106 며칠 전 창원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말러 교향곡 9번을 들으러 성산아트홀에 다녀왔다. 1시간 20여 분이 넘는 긴 곡이었다. 1악장이 끝나고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잠시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서 연주회장으로 들어서려는데 초등학교 1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와 엄마가 손을 잡고 입구에서 다시 들어가려 하고 있었다. 그때 아이가 울었다. 엄마에게 내어준 왼손을 당기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1_uA9BBU92KEFNQ9KkWW3sfPPzU.jpg" width="500" /> Sun, 10 Nov 2024 06:20:32 GMT 달빛정원 /@@anA8/106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anA8/105 &ldquo;돼지를 어떻게 잡는 줄 알아?&rdquo; 지난주 친구들과 오랜만에 모임을 가졌을 때였다. 다들 어릴 적 시골에서 자랐는지라 옛날이야기를 할 때면 초롱한 눈망울로 마치 아이가 된 것처럼 신들이 났다. 새카만 얼굴, 콧물이 하얗게 마른 인중, 트고 갈라진 손등, 하지만 눈동자는 보석처럼 반짝이던 그 소년들. 산과 들을 다니면서 소를 몰고 토끼를 기르던 추억, 메뚜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qCabjGov-GgRHkPm85dTIsfDMm4.jpg" width="500" /> Sun, 03 Nov 2024 11:35:09 GMT 달빛정원 /@@anA8/105 톱날의 욕망 /@@anA8/104 안개가 짙은 아침이었다. 하얀 지우개가 세상의 사물들을 하나 둘 지우고 있었다. 앞산이 지워지더니 어느새 근처 은행나무도 사라졌다. 곧 내 몸도 안갯속으로 스며들어서 그렇게 사라질 터였다. 주남저수지가 가까운 이곳에는 겨울에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다. 하지만 봄가을 짙은 안개가 세상을 삼킬 때면 온통 하얀 나라가 된다. 싸늘한 아침 공기 속에 우두커니 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JfMtPa7hWO_0qsEXc6Ae6G1eKCo.jpg" width="500" /> Sun, 27 Oct 2024 02:41:39 GMT 달빛정원 /@@anA8/104 울고 싶을 때 맞는 뺨 /@@anA8/103 감정이 터져 나오는 계절, 가을이 왔다. 이유는 알 수 없다. 여름과 가을 사이 계절이 바뀌는 그 빈틈을 뚫고 속에 든 울분과 분노, 그리고 슬픔이 마치 용암이 지각의 약한 틈을 비집고 분출하듯 터져 나오는 계절, 가을이 왔다. 거친 정서를 가라앉히기 위해, 갑갑한 마음을 진정시키기 위해, 가을 정원을 구경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인근 도시를 방문했다. 그곳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ldQE9JT4SjTpno2fMa9AwcN3SvQ.jpg" width="500" /> Sun, 13 Oct 2024 02:16:30 GMT 달빛정원 /@@anA8/103 갈대숲 속 작은 나라 /@@anA8/102 휴일 새벽, 늦잠을 자는 아내가 깨지 않도록 살며시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산책 삼아서 마을 길을 걸었다. 지독했던 여름의 뜨거운 태양과 공기도 이제 수그러져서 제법 선선해졌다. 어스름한 들녘에는 벼들이 노랗게 익어서 고개를 떨구고 이름 모를 철새들이 높고 낮게 날아다니며 맑은 소리로 노래했다. 지평선 너머 숨은 태양이 하늘에 걸린 구름들을 마치 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2CnsvAPs_6PJFAZrXx0xmQjQACw.jpg" width="500" /> Tue, 01 Oct 2024 02:35:02 GMT 달빛정원 /@@anA8/102 책임질 수 있겠니? /@@anA8/101 추석을 앞두고 벌초를 다녀왔다. 폭염경보가 발령되었고 끈적하게 녹은 엿이 온몸에 늘어 붙는 것 같은 날씨였다. 풀베기 작업은 여느 해보다 더 힘들었다. 윙윙거리는 소음, 덜덜 떨리는 손, 예초기 매연 냄새, 칼날에 자주 감기는 풀. 끝마치고 그늘에 앉아서 한참을 쉬었는데도 쏟아지는 땀은 그칠 줄 몰랐다. 숨 막히는 45도 사우나실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것<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__ljJnwdW28uLjW-0RMCmBxuHZU.jpg" width="500" /> Wed, 18 Sep 2024 01:51:05 GMT 달빛정원 /@@anA8/101 감꽃에 숨은 비밀 /@@anA8/100 &ldquo;감도 꽃이 피나요?&rdquo; 지난주에 우리 집에 놀러 온 이십 대 조카가 뜬금없이 내게 물었다. 단감의 고장. 감나무 과수원이 지천인 마을에 와서 아마도 그것이 문득 궁금해졌나 보다.&nbsp;'벼는 나무인가요?' '닭의 다리는 넷인가요?'라고 묻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ldquo;피우지. 조그맣고 귀여운 꽃을&rdquo; 내가 대답했다. 대개 꽃이라고 하면 화려한 것들을 떠올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b7pDRViCb5oIZNUqBxq1LmSTGgA.jpg" width="500" /> Sun, 01 Sep 2024 04:18:05 GMT 달빛정원 /@@anA8/100 &lsquo;티키타카&rsquo;가 필요한 시간 /@@anA8/99 작년 가을 어느 휴일 오후, 정원에서 풀을 뽑고 있는데 대문 근처에 있던 아내가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정원 가꾸기에 관한 것이었다. 그러다가 아내가 대화를 나누던 낯선 여성에게 대문을 열어 주었다. 들어오는 사람을 힐끗 보니 여성 외에 키 큰 외국인 남자 한 명도 뒤따라 들어왔다. 190센티미터는 족히 돼 보였다. 인사를 나눈 후 한국인 아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Y-SFYs626zTAAFD7QPC0FWMVjh0.jpg" width="500" /> Sun, 18 Aug 2024 02:41:12 GMT 달빛정원 /@@anA8/99 설산에 두고 온 마음 /@@anA8/98 호텔에 도착하고 창문의 커튼을 젖혔을 때 자그마한 놀이터가 내려다보였다. 그곳에는 백인, 흑인, 아랍인 등 다양한 인종의 아이들 10여 명이 뒤엉켜 놀고 있었다. 사내아이들은 공을 차며 놀았고 여자아이들은 그네와 미끄럼틀을 탔다. 비좁은 놀이터에서 싸우기도 하고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서로 사이좋게 어울렸다. 그런데 아이들 중 어느 누구도 핸드폰을 들여다보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pWbb3N4ZRFkZmo6p39Sw_NY_tGk.JPG" width="500" /> Sun, 04 Aug 2024 06:09:03 GMT 달빛정원 /@@anA8/98 바위에 새겨진 바람의 노래 /@@anA8/97 이십 대 초반의 어느 젊은 여인이 산속에 있는 암자를 찾았다. 날이 어두워 그러니 하룻밤 자고 가게 해달라고 젊은 스님에게 청하였다. 목련처럼 밝은 피부와 짙은 눈썹. 맑고 깊은 눈망울과 반듯한 콧날. 붉은 입술은 잘 익은 과일처럼 향기가 나는 듯하였다. 우아하면서 그윽한 여인의 자태를 마주한 스님은 정신이 혼미할 정도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청정<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weNxuVMmP40jP41cxpdwKtoQzeU.jpg" width="500" /> Sun, 30 Jun 2024 04:00:16 GMT 달빛정원 /@@anA8/97 잡초가 전하는 지혜 /@@anA8/96 점심시간 식당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는데 티브이에서 인근 지자체가 해바라기 축제를 연다는 광고영상이 나왔다. 그걸 바라보던 동료 직원이 말했다. &ldquo;이사 가면 해바라기 그림을 선물로 종종 하잖아. 씨앗 많은 해바라기처럼 재물이 많이 들어와서 번창하라는 의미로 그러는 것 같아.&rdquo; 요즘 정원을 가꾸면서 잡초와 전쟁을 벌이느라 지쳐서인지 나도 모르게 뿔쑥 삐딱<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4dBTmHbS7jZYvNmofz12bHNiH6A.jpg" width="500" /> Sun, 23 Jun 2024 09:39:27 GMT 달빛정원 /@@anA8/96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anA8/95 아내와 함께 공원을 산책 중이었다. 갑자기 두리번거리던 아내는 &ldquo;뽀옹&rdquo;하며 가죽피리 소리를 냈다. 그러더니 날 보고 &ldquo;아니 왜 방귀를 끼고 난리야.&rdquo; 한다. 덤탱이를 쓰고 객쩍게 웃던 나는 질세라 &ldquo;뿌아앙&rdquo; 하고 맞받아친 후 아내에게 말했다. &ldquo;아니 조그만 몸에서 어떻게 그렇게 큰 소리가 나지?&rdquo; 조용한 아침 공원이 우리의 아웅다웅으로 소란해졌다. 사람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nA8%2Fimage%2F6WlUKhXFVWQaoH3pJqxcl0Kryec.jpg" width="500" /> Sun, 16 Jun 2024 04:10:59 GMT 달빛정원 /@@anA8/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