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덕준 /@@aTz 시의 치유력을 줄곧 믿습니다. http://instagram.com/seodeokjun ko Fri, 27 Dec 2024 02:48:58 GMT Kakao Brunch 시의 치유력을 줄곧 믿습니다. http://instagram.com/seodeokjun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dD0fNc9aDQBKWRqYiNPrpj0Jyg.jpg /@@aTz 100 100 여름의 후렴구 - 서덕준 /@@aTz/341 서덕준 / 여름의 후렴구 책상에 턱을 괴고 우리는 오래도록 서로에게 접질렸지 곱슬머리가 마치 구름의 무늬 같다는 생각을 했다 누구도 함락시키지 못할 그 여름의 궁전 파문을 일으키는 초록의 세계에서 너는 어떤 꿈을 꾸고 있니 호선을 그리며 멀어지는 여름의 후렴구 작은 손짓으로 안녕을 묻고 너는 계절의 경첩을 깜빡이며 미소 짓지 여름이 저물어가는구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iEAzz8ODSAbsTz8xSiv_3301nU.jpg" width="500" /> Tue, 27 Aug 2024 13:21:01 GMT 서덕준 /@@aTz/341 장례와 전생의 밤 - 서덕준 /@@aTz/340 잠은 전생에 죽음을 목도했다는 흔적인데 잘 때마다 네 꿈을 꾸는 것은 너를 참혹하게도 사랑하다 죽었다는 거겠지 / 서덕준, 장례와 전생의 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mpfUhskHLQYXj0XDh8bPS_SysQI.jpg" width="500" /> Fri, 16 Aug 2024 12:44:18 GMT 서덕준 /@@aTz/340 함께 추락하러 왔어요 - 서덕준 /@@aTz/339 저기요 들려줄 이야기가 많은데 함께 추락하러 왔어요 썩은 살구처럼 습한 바닥에는 노래가 있고 평생 간직한 다정함이 있고 영원한 장애가 있고 당신과 내가 있어요 마음을 천 번쯤 읽다 보면 나도 당신이 될까요 이번 여름이 얼마나 혹독한지 예고 없는 풍랑은 생生의 닻을 몇이나 부러뜨렸는지 이제 다 헐어버린 삶의 경로 저기요 흙은 밟을수록 단단한 길이 돼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TxJOKoCCgkJWdSMDt5vdErw6IdU.jpg" width="500" /> Tue, 06 Aug 2024 08:04:58 GMT 서덕준 /@@aTz/339 과습 - 서덕준 /@@aTz/338 그늘진 삶에는 남들이 모르는 나의 벼랑이 있지 작은 것들이 매일 무너지는 곳 파도가 치밀어 오르는 곳에 앉을 곳 없이 서성이는 내가 있지 해안선에 묻어둔 내 일기 너 혹시 봤니 사는 게 원래 이렇게 지긋하고 지치니 눈물에는 썰물이 없어서 늘 차오르기만 하는 곳 그래서 나는 늘 과습이며 죽어가는 화분에는 끝없이 하엽이 지고 수몰되는 우리 집 눈이 나빠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ukCwQ_tNHzgeKEHLdM-I7kSiVw0.jpg" width="500" /> Mon, 03 Jun 2024 15:11:22 GMT 서덕준 /@@aTz/338 초여름 협주곡 - 서덕준 /@@aTz/337 ㅤ ㅤ ㅤ 서덕준 / 초여름 협주곡 ㅤ ㅤ ㅤ 초여름이 움을 트게 하는 못갖춘마디 속에 열매처럼 서있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마음이 가난한 자에게도 모든 흉이 덮이도록 일천 일만의 잎이 자라요 잠깐 피었다 지는 꽃도 꽃말을 이야기하는데 나는 더욱 오래도록 생을 이야기하는 잎말의 문장에 귀를 기울일래요 세상의 바깥에도 따가운 삶의 모서리에도 더운 계절은 찾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uCIWI_0mFA2nP8NeQNsCLc9Jp8g.JPG" width="500" /> Sat, 27 Apr 2024 12:08:36 GMT 서덕준 /@@aTz/337 사랑은 비문 - 서덕준 /@@aTz/336 수천을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비문을 수만의 환생을 거듭하는 길목 어귀에 새겨두고 영원 동안 읽으며 진리로 삼는 것이 그것이 사랑이지. / 서덕준, 사랑은 비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TFD58f4PfKel8ldwG70R_9ICSak.jpg" width="500" /> Sun, 28 Jan 2024 07:21:55 GMT 서덕준 /@@aTz/336 당신께 고맙다 - 서덕준 /@@aTz/335 세월 다 건너 변하지 않는 돌올한 마음을 넘어 눈물을 구겨신고 수많은 계절을 건너 꽃말이란 꽃말은 다 등에 업고 아주 무너져가는 종점인 여기에 우주 바깥에서도 사랑은 사랑이라 불릴 것처럼 굴곡 없는 속도로 여기까지 온 당신께 고맙다 / 서덕준, 당신께 고맙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y4Ki5UIg1qH76qgA-8CDo8cuNlQ.jpg" width="500" /> Fri, 26 Jan 2024 05:52:17 GMT 서덕준 /@@aTz/335 겨울의 문장 - 서덕준 /@@aTz/334 겨울의 문장들을 책장에서 꺼내 읽으며 당신의 표정이 떠오르는 구절에 등을 기대어 생각해 나에게 당신은 가장 다정하고 아까운 상처였다고. 겨울이 깊어질수록 마음이 두터워지는 동안 당신을 가만히 사랑했어 우리 서로에게 불필요한 문장은 그냥 눈감아 주기로 할까 눈이 펄펄 오네&nbsp;지혈이 되지 않아도 낭만적인 지금 눈보라에도 겨울의 문장들이 번지지 않을 때 우산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hC-2P4pbdPe41A0iheW-04EvMuA.jpg" width="500" /> Thu, 25 Jan 2024 21:24:41 GMT 서덕준 /@@aTz/334 죽음에 불을 지른다고 죽음이 화상 입는 것은 아니다 - 서덕준 /@@aTz/333 낮은 사선으로 해가 길어지는 날이면 그림자 길게 강변을 머무는 늦은 계절에 살갗에는 내게 해로운 운명들이 담을 오르고 나는 낙엽의 뒷면처럼 다 저물어간다 겨울에는 있던 것이 봄에는 없을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 불안의 답이 내 이름은 아니길 기도하는 저녁 죽음에 불을 지른다고 죽음이 화상 입는 것은 아니다 전생에 나는 해로운 운명에 불을 지르려다 실수로&nbsp;<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aikjhs5L9cqfXFAdLLgV3yrN9Bo.jpg" width="500" /> Thu, 25 Jan 2024 20:44:09 GMT 서덕준 /@@aTz/333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 서덕준 /@@aTz/332 오늘 광화문 교보문고에 직접 가 봤어요. 작은 코너에서 겨울이 무색하게 초록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보니 표표해지는 마음이었습니다. 수 년을 기다리신 마음 하나로 저의 책을 찾아 주신 덕에 세상에 나온 지 이틀 만에 2쇄가 들어갔다고 해요. 그래서 지금은 예약 구매만 가능하고 다음 주에나 받으실 수 있는 듯해요. (본의 아니게 죄송해요) 책으로 선보이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pgK5BjUJf2Ku0KnoVoRU7LRT_-k.png" width="500" /> Sat, 30 Dec 2023 12:26:58 GMT 서덕준 /@@aTz/332 등의 빈틈을 깁고 - 서덕준 /@@aTz/331 등에는 언어가 있다 뒤돌아 누운 당신 등에 대고 가엽다는 말을 자꾸 덧대었다 문장을 더할수록 굽어가는 등 침대에는 달이 뜨고 기운다 뿌리처럼 메마르고 성긴 그 등의 능선에 파도 치는 밤 그늘 그늘은 당신의 가난보다 차갑고 긴 밤 나의 꿈 끝단을 찢어 당신 등의 빈틈을 깁고는 가여운 당신을 나는 사랑하기로 마음먹었다 / 서덕준, 등의 빈틈을 깁고 Tue, 26 Dec 2023 14:27:16 GMT 서덕준 /@@aTz/331 엔딩은 있는가요 - 서덕준 /@@aTz/330 고통은 스스로가 죄인 줄도 모르고 덥석 찾아 들어요. 제 집 드나들듯 삶을 들쥐 떼처럼 샅샅이 허물고는 이겨내려고 버둥거리는 나의 완전변태에 통증은 그치지 않는 비가 되고 날개는 젖으며 나는 또 불구의 삶이고. 발끝부터 뿌리를 타고 오르는 염증의 덤불이 씨실과 날실처럼 나를 옭아요. 사는 게 대체 뭔가요? 삶은 곧 지옥과 뜻을 나란히 하기에 우리는 두 손 Thu, 16 Feb 2023 13:37:54 GMT 서덕준 /@@aTz/330 흰 꽃이 향기가 짙다는 속설 - 서덕준 /@@aTz/329 계절 사이의 경첩을 지문으로 가만히 닦고서 맞이할 새로운 계절을 준비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생을 펴고 처음 시를 건네는 저녁 뭇 사람이 쉽게 떠올리지 못하는 고요의 땅으로 오늘 우리 다정한 깍지로 함께 걸을까. 흰 꽃이 향기가 짙다는 속설처럼 우리 그 깊고 짙은 흰색의 세상에서 함께 꽃으로 돋을까. 나에게 다정한 악수였다가, 끊이지 않는 웃음이었다가 일기 Tue, 16 Aug 2022 07:33:24 GMT 서덕준 /@@aTz/329 도둑이 든 여름 - 서덕준 /@@aTz/328 나의 여름이 모든 색을 잃고 흑백이 되어도 좋습니다. 내가 세상의 꽃들과 들풀, 숲의 색을 모두 훔쳐 올 테니 전부 그대의 것 하십시오. 그러니 그대는 나의 여름이 되세요. / 서덕준, 도둑이 든 여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osr5DxtDRpN4zU5tDM1MZV8vd8g.JPG" width="500" /> Fri, 10 Jun 2022 08:13:49 GMT 서덕준 /@@aTz/328 애틋한 월담 - 서덕준 /@@aTz/327 깊은 꿈에 당신이 월담해요. 늪의 밀도처럼 끈끈한 꿈 당신이 따가운 문장으로 적힌 그 꿈의 대본. 찢긴 페이지 사이로 도망쳐 나와 마른 손바닥에 그 애틋한 월담을 필사해요. 당신의 큰 눈, 그 속에 비치는 햇볕의 연못, 잘게 스치는 입술의 마찰과 살갗에 덮인 향기의 토양, 실핏줄의 무늬. 겨울을 건너서 저 깊은 곳에 있던 기온이 뭍으로 올라오는 계절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16TRT86m8ipqMa9a68h_d6iVXnU.jpg" width="500" /> Sun, 05 Jun 2022 16:04:29 GMT 서덕준 /@@aTz/327 초록 - 서덕준 /@@aTz/326 초록을 사랑하는 요즘 꽃말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모든 것이 다시 재생되는 계절에 덩달아 피는 식물들에게는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저 너머 능선으로 구름 자국이 돋고 마치 바람에도 색깔이 있는 것처럼 푸른 냄새가 날아오는 시간 줄기 사이에 꽃봉오리가 맺혔네, 피어나면 어떤 꽃말을 이야기할까. 창가에 놓인 화분들에 물을 얹으며 잎사귀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gVJvPlUw9fwc5IHWMab9AwbeXIw.jpg" width="500" /> Sun, 05 Jun 2022 14:48:58 GMT 서덕준 /@@aTz/326 물별 - 서덕준 /@@aTz/325 물별 흔들리는 강둑에 앉아 나는 나를 탓하며 잠깐 다녀간 사람의 마음을 생각했지 활자만 더듬다가 끝나버린 녹슨 마음 나도 모르는 사이 저문 별 잃은 저녁 숱하게 휘청이는 동안에 마음의 살갗이 다 무너진 줄도 모르고 끝나고서야 내가 폐허인 것을 알았지. / 서덕준, 물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QCFC3pl2YQ0ZwtwA9Io2E3gI-GY.jpg" width="500" /> Sun, 10 Oct 2021 07:28:07 GMT 서덕준 /@@aTz/325 따뜻한 평화 - 서덕준 /@@aTz/324 마음에 짙은 청록의 개여울 갈참나무 숲의 보풀들을 껴안는 여울물 흐르는 소리 마음의 채도는 낮은음자리표보다 아래로 가라앉지만 따뜻한 평화는 무성 영화처럼 상영돼요. 개여울의 테두리로 쏟아지는 밤 별의 주름들이 사금처럼 빛나고 물을 한 손 떠다 이마를 가만히 닦아요. 숲벌들이 웅성거리고 꽃가루의 비행이 시작되는 시간 나는 흉터의 이야기를 듣기 시작해요.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zLn1Y7xjkjkVcpaA4-MiDfNiORk.jpg" width="500" /> Wed, 07 Apr 2021 13:32:31 GMT 서덕준 /@@aTz/324 사월 - 서덕준 /@@aTz/323 점막이 다 헐어버린 마음에 따끔거리는 곳마다 꽃이 억지로&nbsp;피었어요. 봄은 해일처럼 덥석 몰아닥치는데 마음은 속절없이&nbsp;죄다 꽃 투성이고 나는 사월 봄 밤에&nbsp;당신만 생각해요. / 서덕준, 사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lR6Xj21Ymr_cq-zA9nmjKaJOmnQ.jpg" width="500" /> Mon, 05 Apr 2021 14:19:59 GMT 서덕준 /@@aTz/323 무인 서점 - 서덕준 /@@aTz/322 네 마음 잘 빌려 썼어. 빌려 쓴 마음이라 사랑했다고 연한 연필로도 적지 못하고 돌려줬어. 근데 다 읽지도 못했지. 온 페이지가 어찌나 취하듯 향기롭던지 어찌나 세계가 멎는 듯하던지. /서덕준, 무인 서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Tz%2Fimage%2FnBUouN-ZhsrBnmQya953SPd17aY.jpg" width="500" /> Thu, 03 Dec 2020 13:14:56 GMT 서덕준 /@@aTz/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