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약사 /@@a73r 9살부터 1형당뇨인으로 살아온 약사입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잘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ko Tue, 24 Dec 2024 13:07:29 GMT Kakao Brunch 9살부터 1형당뇨인으로 살아온 약사입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잘 살려고 노력중입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73r%2Fimage%2FqqE-dokADvE59znl011AGb-5n0o /@@a73r 100 100 미지근함도 괜찮지 않을까? /@@a73r/57 느지막한 식사를 하고 여유로움을 만끽하며 보내던 어느 날 아침,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운동을 하러 갔다. 평일 아침이라 사람이 없을 것 같은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다. 나와 같은 30대부터 중장년층의 여성과 남성이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운동을 하고 있다. 같은 시간에 가면 대부분 익숙한 얼굴이다. 자주 만난다고 인사를 하지는 않는다. 단지 나 혼자만 속으로 Wed, 27 Nov 2024 03:58:54 GMT 당당약사 /@@a73r/57 당신의 꿈은? /@@a73r/56 어느 날 저녁 운전하고 있던 나에게 옆에 앉아있던 아내가 물었다. &ldquo;오빠는 꿈이 뭐야?&rdquo; 저 단순한 질문에 나는 진지함과 심각함 그 사이 어딘가 중턱에서 선뜻 대답하지 못하고 고민했다. 그리고 잠시 후 &ldquo;나는 Survivor가 되는 게 꿈이야.&rdquo; 고민 끝에 뱉은 나의 대답이었다. 어릴 때 그런 경험 있을 Tue, 26 Nov 2024 04:45:18 GMT 당당약사 /@@a73r/56 당당약사 강연장에 오르다 - 인천광역시청 제1형 당뇨 환자 및 가족 맞춤형 컨설팅 /@@a73r/55 올해 7월 무더운 여름에 평소 잘 사용하지도 않는 네이버 톡으로 연락이 왔다. 나에게 강연을 제안하는 내용이었다. 처음에 이 제안을 받았을 때는 긴가민가했다. '나에게 강연 제안이 오다니..?' '그런데 인천은 너무 먼데..' '내가 강연을 과연 잘할 수 있을까..?' '후.. 부담스러운데..?' 의외의 제안에 당황한 나는 연거푸 강연을 하면 안 되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73r%2Fimage%2FGBaQsl6B4BwkiEKRbWAG1VUlaks.jpg" width="500" /> Sun, 24 Nov 2024 07:50:11 GMT 당당약사 /@@a73r/55 당당약사 월간 에세이 24년 10월 호 기고하다 /@@a73r/54 오랜만에 브런치에 글을 남긴다. 얼마 전에 월간 에세이 잡지사에서 에세이 한 편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이번이 무려 두 번째다. 첫 번째 에세이는 글쓰기를 이제 막 시작한 2년 전에 부탁받아서 작성한 글이었다. 그런데 잡지사에서 또 제안을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에세이라는 장르는 그저 나 혼자만 보는 일기와는 성격이 다르다. 날 것 그대로 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73r%2Fimage%2FxbEAur3afSbxKJsuv1-LbsMXXD8.jpg" width="500" /> Tue, 01 Oct 2024 09:23:52 GMT 당당약사 /@@a73r/54 밀리의 서재 월간 밀리로드 3월 우수작품 당선! /@@a73r/53 화창한 어느 봄날이었다. 약국 안에서 근무만 했기에 전혀 알 수 없었던 따사로운 햇살을 점심 식사를 한 뒤에 잠시 맞이하였다. 몇 분 안 되는 시간이지만 햇살을 바라보고 느끼는 행위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그렇게 짧은 설렘을 간직한 채 오후 근무를 하기 위해 약국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폰으로 문자메시지 한 통이 전송됐다. 밀리의 서재에서 지난 3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73r%2Fimage%2FwCxj7CJPJmPYP11__pRHrRhvLjs" width="500" /> Thu, 09 May 2024 12:19:13 GMT 당당약사 /@@a73r/53 너와 내가 아닌 우리의 세상을 가능하게 하는 것, 사랑 /@@a73r/52 이 대화는 소개팅으로 두 번째 만남을 가진 당일 밤 현재 나와 여자친구와 톡으로 나눴던 대화다. 두 번째 만남 당일까지도 여자친구는 나에 대한 감정을 모르겠다고 했었다. 그에 반해 나는 첫 만남부터 그녀에게 반해버렸다. 긴 생머리에 오뚝한 코, 작고 귀여운 입술로 나긋나긋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과 분위기는 나를 단숨에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그녀의 가장 큰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73r%2Fimage%2FhfNNfHAVfTnbtzmS6BYEcanHuIY" width="500" /> Fri, 29 Mar 2024 13:10:56 GMT 당당약사 /@@a73r/52 우리의 행동을 다시 돌아볼 필요가 있을 때 /@@a73r/51 얼마 전 휴일에 절에 갈 기회가 있었다. 무교지만 때때로 접했던 부처님의 사상은 나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다. 그래서일까? 가끔씩 절에 방문하면 내 마음이 편안해진다. ​ 절에서 나는 명상의 기본적인 내용에 대해 접했다. 인자한 표정을 한 남자 선생님께서 중저음의 목소리로 알려준 내용은 내 귀에서부터 마음까지 잔잔한 울림을 선사했다. 그중에서도 신선한 Mon, 26 Feb 2024 10:35:16 GMT 당당약사 /@@a73r/51 눈을 보고 말해요 /@@a73r/50 자동문이 활짝 열리고 여러 명의 사람이 들어온다. 곧이어 들리는 소리 ​ &quot;안녕하세요! 처방전 이쪽으로 주세요&quot; ​ 나를 포함한 응대 직원은 입으로는 하나같이 똑같은 말을 하지만 시선처리는 모두 제각각이다. 환자의 눈이 아닌 허공을 바라보며 똑같은 문장만 읊조리고 있을 뿐이다. ​ 곧이어 나는 조제실에서 쏟아져 나오는 약을 환자에게 건네주기에 급급하다. 약 Mon, 19 Feb 2024 05:36:50 GMT 당당약사 /@@a73r/50 두 가지 비극 말고 행복 2 /@@a73r/49 나의 폰 바탕화면에는 폴더 하나가 있다. 그 속에는 무수히 많은 금융 앱이 존재한다. 현재 바로 유동 가능한 현금이 있는 앱 시간이라는 자원과 함께 오르락내리락하며 매일 숫자가 달라지는 앱 크게 이 두 가지로 구분 가능하다. 한 번씩 나는 엄지손가락을 앱에 갖다 대며 숫자를 확인하곤 한다. ​ 이런 버릇이 생긴 것은 내가 근로소득으로 1억을 모았을 때부터였 Sun, 11 Feb 2024 23:49:50 GMT 당당약사 /@@a73r/49 두 가지 비극 말고 행복 1 /@@a73r/48 인생에는 두 가지 비극이 있다.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지 못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갖는 것이다.-오스카 와일드(아일랜드 극작가) 나는 요즘 '행복'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길을 걷는 중에도 약국에서 근무하는 중에도 지하철 안에서 서있을 때도 밥을 먹을 때도 화장실 안에서 볼 일을 볼 때도 하루를 기준으로 무수히 Sun, 04 Feb 2024 23:52:24 GMT 당당약사 /@@a73r/48 내 삶의 달콤한 휴식 - 요가로운 삶 /@@a73r/47 조명 몇 개만이 은은하게 비추고 있는 어두컴컴한 공간 속. 잔잔한 물결과 같은 동양적인 음악의 흐름에 따라 덩달아 내 마음도 편안해진다. 더불어 후각세포를 보듬어주는 차분한 향은 오늘 있었던 여러 잡념을 호흡과 함께 배출할 수 있게 도와준다. ​ 목부터 어깨 옆구리 복부 하체 순으로 근섬유를 늘려준다.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까지. 처음엔 근육이 찢어지 Sun, 28 Jan 2024 23:18:00 GMT 당당약사 /@@a73r/47 당신의 뇌에 도파민을 분비하는 것이 무엇인가요? /@@a73r/46 우리가 행복을 느끼려면 결핍이 있어야 해요. 현재 주어진 것이 당연해지면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고 해요. 기대 이상의 무엇이 주어졌을 때 인간의 뇌에선 도파민이 분비되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유튜브를 보고 있었다. 난 어느 지식인이 행복을 생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주어진 것이 당연해지면 반응을 Sun, 21 Jan 2024 23:55:36 GMT 당당약사 /@@a73r/46 부지런함의 종류 /@@a73r/45 새벽 4시에 일어나지 않아도 맡은 일을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부지런함이에요. 즉, 숙련되기 전까지는 몸의 부지런함을,그 이후에는 마음의 부지런함을 추구하는 게 원하는 대로 사는 사람들의 흔한 패턴이에요.- from 남인숙 작가님 새벽 5시 안 읽은 메일이 수두룩한 메일함 속에 보물 같은 내용의 편지가 도착했다. 부지런함에 Sun, 14 Jan 2024 23:54:20 GMT 당당약사 /@@a73r/45 따라쟁이의 함정 /@@a73r/44 24년 1월 1일 언제 봤는지 모를 정도로 까마득한 일출을 맞이하였다. 마음속으로 나와 너, 당신을 위한 소원을 소망했다. 수평선 너머로 빼꼼히 얼굴을 내미는 태양을 향해. 항상 똑같지만 새해에 맞이하는 그의 얼굴은 더 영롱하다. ​ 그렇게 올해 첫날을 산뜻하게 시작하고 집으로 귀가하는 길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며 달리고 있는데 어느 특정 지점에서 브레 Mon, 08 Jan 2024 00:10:52 GMT 당당약사 /@@a73r/44 인사와 대답은 언제나 옳다 /@@a73r/43 &quot;안녕하세요!&quot; 약국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서로에게 건네는 가장 흔한 인사말. 누군가는 피곤에 절어 힘 없이 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항상 그날 하루를 힘차게 보내는 구호를 외치듯이 우렁차게 한다. 같은 인사지만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른 인사. 나조차도 그날 하루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오는 인사. 진심인 듯 아닌듯하더라도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왜냐 Mon, 01 Jan 2024 22:01:38 GMT 당당약사 /@@a73r/43 일상 속 감동을 주는 사람 /@@a73r/42 &quot;서비스로 뭐 안 줍니까?&quot; 약국에서 근무하게 되면 안내 데스크에서 단골로 듣는 멘트다. 보통은 마음의 소리로 끝날법한 말인데 육성으로 듣게 된다. 약국의 오랜 단골이라는 이유로, 몇 년씩 약을 처방받으러 왔다는 것이 훈장인 것처럼 당연하게 요구하는 어르신들이 종종 있다. 그 모습이 내 눈에는 그리 유쾌하게 보이지 않았다. ​ &quot;친절하게 설명해 주셔서 감 Mon, 25 Dec 2023 23:38:40 GMT 당당약사 /@@a73r/42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 /@@a73r/41 '하~ 진짜 미치겠네!' ​ 약국에서 일하고 있으면 가끔씩 들려오는 소리다. 기분이 좋을 때도 기분이 나쁠 때도 말투와 억양 그리고 표정으로 같은 말이지만 다른 의미를 제공하는 직원이 있다. 처음엔 그냥 그러려니 했다. 자신의 기분을 가장 적절하게 드러내는 표현은 본인이 선택하는 거니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느 순간에나 ' Wed, 20 Dec 2023 01:10:22 GMT 당당약사 /@@a73r/41 자주는 말고 때때로 시원하게 /@@a73r/40 며칠 전 직장에서 점심으로 파스타를 먹었다. 그것도 아주 맛있게. 면발에서 윤기가 좌르르 흐르며 빛이 났다. 그 위에는 토핑으로 차돌박이가 올라간다. 나는 밀가루 음식을 자주 먹는 편은 아니기에 면 요리는 나에게 특식이나 다름없다. 그렇게 맛있게 먹고 오후 근무를 했다. ​ 그런데 웬걸. 퇴근할 시간이 다가오니까 장에서 이상반응이 감지되었다. 배가 아픈 Sat, 16 Dec 2023 22:58:47 GMT 당당약사 /@@a73r/40 꾸준하게 합시다. 잘하지 말고 /@@a73r/39 빈 공간에 깜빡이는 커서를 눈을 껌뻑껌뻑거리며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몇 분이 흘렀을까? 내 안에 그동안 아우성쳤던 이야기가 어디로 사라졌는지 조용하다. 그렇게 말 없는 키보드와 소리 없는 신경전을 펼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이 생활의 반복인 거 같다. ​ 처음에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던 이유는 나의 책을 출판하기 위함이었다. 아직까지 그 꿈을 이 Fri, 15 Dec 2023 02:09:40 GMT 당당약사 /@@a73r/39 죽기 전에 딱 하나만 할 수 있다면? /@@a73r/38 모든 사람이 태어나서 반드시 겪는 것은 '죽음'이다.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다. 죽음이 있기에 모든 생명이 더 고귀하게 느껴지는 것도 당연하다. 이 고귀한 순간을 맞이하기 전에 딱 하나만 할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겠는가? 딱 하나만 정해서 한다는 것은 좋아하는 걸 넘어서 사랑해야 가능하다. 나의 경우에는 '산책'이 그러하다. ​ '산책'이란 나에게 있 Wed, 13 Dec 2023 23:58:44 GMT 당당약사 /@@a73r/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