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샘 /@@a3rq 초등교사, 영어교육학 박사입니다. 난임으로 인해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맘입니다. 여리지만 섬세한 감성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ko Mon, 23 Dec 2024 23:14:31 GMT Kakao Brunch 초등교사, 영어교육학 박사입니다. 난임으로 인해 아기를 기다리는 예비맘입니다. 여리지만 섬세한 감성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SHv8VRiiGnhrtUEIYmv4fYDTE8k.jpg /@@a3rq 100 100 할머니, 할머니 /@@a3rq/387 &quot;할머니, 또 올게요.&quot; 올해 2월,&nbsp;설날 때였다. 설을 맞아 엄마, 남편과 함께 할머니를 찾아뵈었다. 할머니는 부쩍 약해져 있으셨지만, 그래도 우릴 보고 반겨주셔서 좋았다. 할머니를 위해&nbsp;새우도 구워서 함께 먹고, 떡국도 먹었다. 할머니는 우리가 다시 집으로 가기 전, 냉장고에서&nbsp;이것 저것 챙겨주고 싶어하셨다. 약해진 할머니를 그냥 두고 가기가 마음이 편 Tue, 10 Dec 2024 12:02:13 GMT 햇살샘 /@@a3rq/387 길을 찾아서 /@@a3rq/386 겨울을 견뎌내다 둥, 둥, 귀에서 심장 소리가 들린다. 박동성 이명이다. 새롭게 찾아온 증상이다. 세월이 갈수록, 몸은 여기저기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열심히 살아온 것 같은데, 눈에 보이는 열매는 없고, 삶의 난이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교사로 살아가는 삶도 예외는 아니다. 점점 어려워지는 학교 현실 가운데, &lsquo;내가 교사를 과연 언제까지 할 수 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bTPBjZceA6l2cKjepenc5AyBhHU.png" width="500" /> Tue, 10 Dec 2024 11:43:15 GMT 햇살샘 /@@a3rq/386 진정한 배움을 찾아서 - 끊임없는 배움의 물결 속에서 /@@a3rq/384 끊임없는 배움의 물결 속에서 &lsquo;AIDT가 뭐지? 새로운 교수학습모델인가?&rsquo;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이 교육 트렌드인지라 &lsquo;AIDT&rsquo;도 새로운 교수법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AIDT(artificial intelligence digital textbook)는 &lsquo;AI&rsquo;와 &lsquo;디지털교과서&rsquo;를 합성한 말이었다. 교육부에서는 모든 교사가 올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mq2OZ-bCWBFZ18NBVyQAubWAsrU.png" width="500" /> Sat, 17 Aug 2024 03:13:06 GMT 햇살샘 /@@a3rq/384 OO쌤은 몸이 약하니까 /@@a3rq/383 20대 때만 해도, 다른 것은 몰라도 건강은 자신 있었다. 타인에 비해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했기에, 밤잠을 줄여가며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지 않던가? 그런데, 그렇게 고생, 고생, 고생한 결과 내게 남은 것은 만신창이가 된 몸이다. 능력을 갖추면 좀 더 편할 줄 알았던 직장이지만, 몸이 약해지니 직장에서 일하는 Sat, 27 Jul 2024 09:06:21 GMT 햇살샘 /@@a3rq/383 갈 길을 몰라 헤매다 /@@a3rq/381 간절한 꿈과 현실의 간극 사이에서 어린 시절, 유학을 가는 것이 꿈이었다. 공부를 하는 것이 재미있었고,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적성에 맞았고, 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나이가 먹어갈수록, 나의 꿈과 현실의 간극은 점점 벌어져간다. 20년 전, 수능시험은 나의 인생의 경로를 너무나도 명확하게 정해주었다. 다른 선택지가 없었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JK4slDc1rbpZuFcSuFOE6zHNfVI.jpg" width="500" /> Thu, 06 Jun 2024 06:47:07 GMT 햇살샘 /@@a3rq/381 쉬어가도 괜찮아 /@@a3rq/380 끊임없는 배움에 지치다 &ldquo;항상 배우나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느니라.&rdquo; (딤후 3:7) 성경에 나온 어리석은 여자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욕심에 끌린 바 되어, 항상 배우지만 끝내 진리의 지식에 이를 수 없는 여인, 어쩌면 그 여인이 나의 자아상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하나님 안에 참된 진리가 있지만, 난 진리를 세상에서 찾고 Sun, 02 Jun 2024 13:31:07 GMT 햇살샘 /@@a3rq/380 내면의 빛을 찾아서 /@@a3rq/379 마음의 그늘 속에서 7년째 머물던 학교를 떠나 새로운 학교로 왔다. 새로운 학생들, 새로운 동료 선생님들, 새로운 업무에 익숙해지는 과정은 꽤 어려웠다. 학교를 옮길 때, 실질적으로 내가 선택할 수 있었던 선택지는 &lsquo;6학년 담임&rsquo;, &lsquo;혁신부장&rsquo;, &lsquo;생활부장&rsquo;이었다. 6학년 담임과 생활부장은 내 역량 밖이라는 생각이 들어 선택하게 된 혁신학교 혁신부장 일은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a-1k06snKNx_64nBR7rCTWXm-hI.png" width="500" /> Sat, 20 Apr 2024 01:42:55 GMT 햇살샘 /@@a3rq/379 시간을 달리는 중년 - 직장생활의 고달픔 /@@a3rq/378 새해를 시작하며 '이것도 해야지!', '저것도 해야지!'라며 야심 차게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학교를 옮기고, 여러 업무를 맡고 적응해 가면서 계획은 무산되는 듯이 느껴졌다. 내가 맡은 일이 전임자의 업무에 비해 훨씬 무겁게 느껴졌고, 일이 내게 오는 과정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학교를 옮기면 원래 그렇지'라며 내 자신을 설득해 보지만, Sat, 20 Apr 2024 01:36:34 GMT 햇살샘 /@@a3rq/378 마흔의 경계에서 - 나이를 먹는 게 두려워 /@@a3rq/376 &quot;서서방 흰머리가 많이 늘어서 마음 아팠어. 너무 고민하지 말게. 뜻하는 일들 다 잘 될 거야.&quot; 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엄마의 말에, 내 마음도 속상했다. 결혼 8년 차 우리 부부에게는 아직 자녀가 없다. 남편은 삼 교대 근무가 피곤한지, 흰머리가 부쩍 늘었다. 나 또한 직장일로 바쁘고 주말에 남편과 같이 지내는 집으로 오가며 일상에 부대꼈다. 결혼하며 Sat, 02 Mar 2024 07:05:00 GMT 햇살샘 /@@a3rq/376 여유를 갈망하다 /@@a3rq/375 노를 젓다가 노를 놓쳐버렸다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다 보았다 고은, 「순간의 꽃」 - 시간을 달린다. 왜 이리 쫓기는지? 일은 해도 해도, 계속해서 밀려온다. 학교 일을 정신없이 처리하면, 또 다른 일들이 기다리고 있다. &lsquo;이게 잘 될까? 저게 잘 될까?&rsquo; 뭐가 잘 될지도 몰라 초점 없이 일을 벌였다. 잘 되지도 않는 유튜브 영상은 왜 만든다고 시간을 쓰 Sat, 24 Feb 2024 11:34:59 GMT 햇살샘 /@@a3rq/375 교사로서 나는 누구인가? /@@a3rq/373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ldquo;잘 가르친다는 것은 교사의 정체성(identity)과 진실성(integrity)에서 나온다.&rdquo; - 파크 파머 1995년 정부가 수요자 중심 교육개혁을 표방하고, 2000년대 후반 학교 자율화 개혁이 이루어졌다. 신자유주의적 교육 환경 가운데 교사의 가르치는 행위는 &lsquo;서비스&rsquo;로 비유되었고, &lsquo;수요자 중심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A-xe__rONuNOetK9CoILekM8JvM.png" width="500" /> Wed, 07 Feb 2024 01:10:33 GMT 햇살샘 /@@a3rq/373 교사의 의미를 찾아서 /@@a3rq/370 나는 어쩌다 교사가 되었나? &lsquo;인간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은 아무런 긴장 없는 삶이 아니다. 자신의 의지로 선택한 가치 있는 목표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이다.(빅터플랭클)&rsquo; 교사, 얼마나 긴장감이 팽팽한 삶인가? 빅터플랭클의 수용소에서의 삶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우리네 삶은 참으로 고될 때가 많다. 니체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FY2A5Yld0xyOY3qkYF0pKEmrzVk.jpg" width="500" /> Sat, 09 Dec 2023 01:21:24 GMT 햇살샘 /@@a3rq/370 결핍과 풍요 사이에서 /@@a3rq/368 결핍 1.&nbsp;있어야 할 것이 없어지거나 모자람. 2.&nbsp;다&nbsp;써&nbsp;없어짐.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다. 배 곯을까봐 걱정할 필요 없다. 옷장 문을 열면 옷이 한가득이다. 그런데도 늘 뭔가가 부족한 것 같다.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 뭔가 있어야 할 것이 없다는 느낌은 늘 날 따라다녔다. 어쩌면 나만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보편적인 생각과 Sat, 28 Oct 2023 03:21:00 GMT 햇살샘 /@@a3rq/368 일상을 살아내는 힘 /@@a3rq/367 몸이 계속 말라간다 살이 자꾸만 빠진다. 한창 이십 대에는, 살찌는 것이 고민일 때가 있었다. &ldquo;물만 먹어도 살찌는 것 같아.&rdquo;라며 다이어트의 압박감으로 지냈던 때가 먼 과거가 되었다. 여름방학 이후, 다시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20년 만에 고등학생 때의 몸무게를 찍었다. 이제는 줄어드는 숫자가 불안하다. &lsquo;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rsquo;는 말에, 내 건강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_F8CjDlXoN2h5oWhacLZ4vJbITU.jpg" width="500" /> Mon, 02 Oct 2023 05:58:37 GMT 햇살샘 /@@a3rq/367 피하고 싶은, 피할 수 없는 /@@a3rq/366 교사라는 두 글자 &ldquo;우리 딸이 선생님이에요.&rdquo; 엄마는 지인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하곤 했다. &lsquo;엄마는 내 속도 모르고.&rsquo; 난 속으로 중얼거렸다. 내가 교실에서 얼마나 힘든지 엄마는 알까? 생전 처음 보는 내 욕이 버젓이 책상에 적혀있었다. &lsquo;OOO, XX년.&rsquo; 수업 시간, 판서를 할 때면 짓궂은, 아니 못된 남학생들이 내 등 뒤에서 손가락 욕을 해댔다. 그 Sun, 30 Jul 2023 11:23:55 GMT 햇살샘 /@@a3rq/366 금쪽아, 금쪽아 /@@a3rq/364 마음이 아픈 금쪽이, 마음이 아픈 나 &ldquo;OO야, 얼른 들어가자.&rdquo; &ldquo;저는 재미없단 말이에요. 제가 생각했던 거랑 다르단 말이에요.&rdquo; 올해 3학년인 금쪽이는 눈물을 글썽이며 고집을 피운다. 순간 나는 온갖 생각이 든다. &lsquo;내가 더 강하게 설득하지 못해서일까?&rsquo; &lsquo;내가 너무 허용적인 교사인가?&rsquo; &lsquo;다른 선생님이라면 성공하셨을까?&rsquo; 결국 금쪽이는 현장체험학습 Tue, 30 May 2023 08:35:07 GMT 햇살샘 /@@a3rq/364 시험관 시술 후유증일까? - 서울 아산병원까지, 서울 나들이 /@@a3rq/354 병원 대기 시간은 브런치 글을 쓰게 하는 묘한 힘이 있다. 소셜미디어를 끄적이다가, 결국 나의 손가락은 브런치로 향한다. 뭐라도 끄적이자. &ldquo;네 아픔은 타인에게 말하지 말아라. 네 약점이 된다.&rdquo; 최근 인간관계 유튜브를 보면서 철학자들이 한 말 중에 이런 골자의 이야기가 많았다. 하, 나는 거꾸로 살고 있었다. 어려움을 이렇게 브런치에 쏟아놓고 있었으니<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6CRS_0K7vJEKKvHfxwwLJpeqCV4.png" width="500" /> Wed, 25 Jan 2023 06:22:32 GMT 햇살샘 /@@a3rq/354 좌충우돌 방송업무 - 식은땀이 절로 나고, 심장이 콩닥콩닥 뛰다. /@@a3rq/352 &quot;선생님, 캠코더 배터리가 자꾸 깜박거려요.&quot; &quot;뭐라고? 어디 보자.&quot; 그래, 며칠 전 방송부 카메라 맡은 아이가 내게 건네던 칩은 바로 캠코더 1번의 칩이었던 것이다. 캠코더 2번에서 칩이 나왔다고 해서, 아무리 칩을 넣는 곳을 찾아도 안 보여 서랍장에 넣어놓았었다. 급히 서랍장으로 갔는데 칩이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한다. 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qZT5DnypF_g6hFPLCyZb-XPxXyg.jpg" width="500" /> Thu, 05 Jan 2023 12:44:08 GMT 햇살샘 /@@a3rq/352 2학년 꼬마 아이들의 호의 - 귀요미들의 사랑에 힘입어 살아갑니다 /@@a3rq/351 &quot;안전 선생님, 안녕하세요?&quot; &quot;안녕, OO아.&quot; &quot;길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하세요.&quot; &quot;고마워, 너도.&quot; 눈이 많이 내린 후 추운 날씨에 길이 꽁꽁 얼어붙었다.&nbsp;얼어버린 눈을 조심 조심 밟으며 병원에 가던 길에 2학년 학생과 마주쳤다. 아이의 조심하라는 그 한 마디에 마음이 녹아버렸다. 그 아이의 말이 내 기억에서 사라질까봐&nbsp;아이가 한 말을 되뇌며 내 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3rq%2Fimage%2FUNJSqMZEtKB6TTiYAJ-TBpAz7ts.JPG" width="399" /> Tue, 03 Jan 2023 14:30:42 GMT 햇살샘 /@@a3rq/351 날 꼭 닮은 손 -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속 아이 /@@a3rq/348 어린 시절, 겨울이면 손이 잘 부르텄다. 손이 건조해 쩍 갈라지고 피가 나곤 했다. 목욕탕에 가면 손등의 각질이 더러워 보여 때타월로 빡빡 밀었다. 그러나 다시 밖에 나오면 건조해 손이 부르텄다. 실은 영양공급이 필요한 것이었는데&hellip; 내 손은 마디가 굵고 손마디에 주름이 깊게 파여있다. 마치 노동자의 손 같다. 몇 년 전, 가르치던 학생이 내 손을 보고는, Fri, 23 Dec 2022 08:43:13 GMT 햇살샘 /@@a3rq/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