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미 /@@Lsz 제주에 삽니다. 20년 째 해녀의 삶과 문화를 더듬고 있습니다. '살아지는'과 '사라지는'의 경계, 제주 문화와 지역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벨류체인의 가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ko Wed, 15 Jan 2025 10:16:42 GMT Kakao Brunch 제주에 삽니다. 20년 째 해녀의 삶과 문화를 더듬고 있습니다. '살아지는'과 '사라지는'의 경계, 제주 문화와 지역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벨류체인의 가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ZmVg4wU8Qb-JaYJJ4rYxNJK7sEM.jpg /@@Lsz 100 100 '틈을 허용하는 허술함'에서 제주 가치를 쌓다 - 그냥 제주 살아요 :&nbsp;&nbsp;故&nbsp;호암 양창보 화백-양건 건축가 /@@Lsz/158 사람을 만나는 일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설렌다. &lsquo;좀 알고 있다&rsquo;고 생각했던 것이 무너지는 흔들림은 잠시,&nbsp;삼투압 현상처럼 빈틈으로 스며드는 새로운 영감이나 지혜,&nbsp;철학 같은 것이 주는 희열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다.&nbsp;양건 건축가와의 만남도 그랬다. 언론사&nbsp;문화부에 오래 몸담았던 덕에&nbsp;아버지이신&nbsp;故&nbsp;호암 양창보 화백을 먼저 만났고, 두 사람의 사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bFe-YnHGX_7SEs11jF1ckquOc_c.jpg" width="500" /> Thu, 02 Jan 2025 08:59:55 GMT 고미 /@@Lsz/158 초록 손이 내 마음을 어루만지다 - 그냥 제주 살아요 : 애쓰지 않아도 푸른 서귀포 정모시 공원 /@@Lsz/157 #언젠가는 &lsquo;식집사&rsquo;?! 세상에는 참 많은 집사들이 있다. 중세 시대나 유럽 귀족 가문얘기라고 생각한다면 자신의 나이테를 살짝 살펴보고 슬쩍 돌려놀 필요가 있다. 요즘 집사는 &lsquo;반려&rsquo;를 돌보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애묘인들에서 시작한 표현이 요즘은 그 영역이 확장되며 &lsquo;신경 써 돌봐야 할&rsquo;것들과 마음을 맞추는 이들의 진심에 왕관처럼 달리고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DnAmYnHfqNJjDkVzZsp-fxr1q1w.jpg" width="500" /> Wed, 18 Dec 2024 11:06:27 GMT 고미 /@@Lsz/157 시간을 초월한 보물 &lsquo;함께한&rsquo;을 만날 수 있는 그 곳 - 그냥 제주 살아요 : 제주 교육박물관 '졸업 앨범' /@@Lsz/156 &lsquo;함께해서 행복했다. 빛나는 너희를 응원해&rsquo; 졸업 앨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대가 바뀌어도 한결같은 문구다. 올해는 이 말이 다른 때보다 더 의미있게 느껴진다. 예고도 없이 &lsquo;계엄&rsquo;세대가 된 아이들이 &lsquo;2024년&rsquo;을 떠올릴 때 기억했으면 하는 말이기도 하다. 오래전에는 기록 이상의 의미를 두지 않았던 졸업 앨범이 차츰 &lsquo;내 꿈&rsquo;을 담은 타임캡슐 역할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YjM5uaWomYhlEf4VP9E8cZrE2Mc.jpg" width="500" /> Tue, 17 Dec 2024 14:53:18 GMT 고미 /@@Lsz/156 '위로'라는 이름의 보상 - 삶, 공감하기 - 이승환 데뷔 35주년 콘서트&nbsp;&lsquo;THE HEAVEN' /@@Lsz/155 내 생애 첫 콘서트는 &lsquo;김현식+한영애&rsquo;듀오 무대였다. 당시 그럴싸한 무대가 없었던 제주에서 그들을 품을 공간이 보험사 제주지점 강당이었다. 음향이 어떻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순수하게 음악, 목소리에 빠져들었던 순간은&nbsp;&nbsp;이후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 라이브를 잘 하는 뮤지션이 첫 경험이다 보니 다음을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너무 대중적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SrBwUzvLQ_61cv0OCE3314ugFJU.jpg" width="500" /> Mon, 25 Nov 2024 14:02:54 GMT 고미 /@@Lsz/155 한 편의 시를 떨구고 있는&nbsp;나무 사이로 - 그냥 제주 살아요 :&nbsp; 제주 열안지 숲길 /@@Lsz/154 제주의 가을은 소리소문없이 왔다가 간다.가을이라고 하지만 울긋불긋 계절색을 내보이는 곳들이여름 쟁쟁하던 기운을 차분하게 누른 짙은 녹색과 시절을 공유하고 있다.'제주 가을'이다.생각해보면 봄은 분홍으로, 노랑으로 눈이 부시지만가을은 사부작 사부작 하는 소리로 청각을 자극한다.그래서 더 아쉽고 애틋한 느낌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우리를 위해 우리 손으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6HXB0aQB-LFz26E02KHbhJZwK-0.jpg" width="500" /> Mon, 21 Oct 2024 03:34:11 GMT 고미 /@@Lsz/154 진솔하게 삶 엮는 작업이 전하는 지혜 - 그냥 제주 살아요 : 정동벌립, 진심으로 다음을 잇다 /@@Lsz/153 문화유산의 이름으로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7월 대나무 바구니를 짜는 기술을 보유한 &lsquo;구덕장&rsquo;과 정동(댕댕이 덩굴)을 이용해 제주 전통 모자를 만드는 기술을 지닌 &lsquo;정동벌립장&rsquo; 등 3명을 제주도 무형유산으로 고시했다. 무형유산의 기능‧예술을 보유했다는 인정은 당연한 일이지만 구덕이나 정동벌립 모두 수수한 보통 사람들의 용구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딘지 뭉클하기<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P7q5DuZN5rLVIgZBcun7zEzH7Do.JPG" width="500" /> Mon, 21 Oct 2024 03:16:55 GMT 고미 /@@Lsz/153 살기 위한, 의미와 역할을 연결하다 - 그냥 제주살아요 ;&nbsp;박물관에서 더듬어 찾은제주역사 연결고리 &lsquo;전복&rsquo; /@@Lsz/152 박물관 소장품에 대한 기획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 생각보다 일이 커졌음을 직감했다. 그 많은 것들 중에 의미를 없는 것은 없을 터. 뭐가 더 중하고 덜 중한지는 무엇을,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심지어 쉬운 것도 없다. 나름 박물관의 성격을 살피고 작은 것들, 생각없이 지나가 놓치는 것들에 집중했다. 그럼에도, 뭔가를 쓰려고 할 때마다 따라 붙는 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VVsP4nQu2DdXmDw1sZw9FuH9rWc.jpg" width="500" /> Sun, 13 Oct 2024 15:54:47 GMT 고미 /@@Lsz/152 진심을 다한, '꿈'이라는 건 - 삶, 공감하기 -교토국제고가 쓴 역사에서 읽어야 할 것 /@@Lsz/151 그냥 오늘이 아닌 어제가 있는 일 지난 2021년 봄의 일이다. 외국계 학교로는 처음으로 당시 98년 역사의 일본 &lsquo;고시엔(甲子園‧전국고교야구대회)&rsquo;에 진출한 학교가 첫 경기 승리를 기록했다는 뉴스가 바다를 건너왔다. 무려 한국계 학교인 교토 국제고등학교다. 그해 봄에 이어 여름 고시엔에도 출전했다. 지난해 봄 대회까지 세차례 연속 지역 대표로 전국 대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b8jGcZ0tpArDZH3_iGyuDmxD4ZQ.jpg" width="500" /> Fri, 23 Aug 2024 13:38:28 GMT 고미 /@@Lsz/151 무지개 너머 어딘가 숨어있을 것들 - 삶, 공감하기 &lt;주말마다 나를 고쳐 씁니다&gt;를 읽다가 /@@Lsz/150 느닷없이 '후배'를 소환하다 &ldquo;선배, 지금, 여기 어딘지 알아요?&ldquo; &ldquo;뭐야, 지금 몇 시인줄 알아? 또 산이야?&rdquo; 언론사에 있을 때 안 오래된 후배가 있다. 일찍 기자 일을 접고 의류 업계 MD로 착실하게 경력을 쌓고 있는, 그 친구의 취미가 산을 타는 거였다. 처음엔 일 때문이었지만 차츰 산에 스며들었다고나 할까. 아무튼 자연스럽게 캠핑, 백패킹에 빠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YZ2Y68NSKTQJrFpQ9LT1tV08RqQ.jpg" width="500" /> Fri, 23 Aug 2024 11:54:44 GMT 고미 /@@Lsz/150 바다 없는 밀양에서 '이어도사나'를 부르다 - 한바당 해녀 이어도 사나 신(新)물질 로드-우뭇가사리에서 한천으로 /@@Lsz/149 해녀 어머니들의 이야기 속에는 &lsquo;설마&rsquo;와 &lsquo;역시&rsquo;가 교차한다. 오래 축적된 경험의 영역과 지역과 바다에서 온몸으로 체득한 것들이 문자 이상의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해녀 취재를 하면서 현장 경험 없이 들은 얘기나 다른 이의 자료를 편집해 제 것처럼 취하는 사례와 목적하는 것에 맞춰 좁고 작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를 접했던 까닭에 이런 해녀 어머니들의 말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Q-E9t8HI5nyP7JZoOakiqa8pDPA.PNG" width="500" /> Tue, 23 Jul 2024 11:48:51 GMT 고미 /@@Lsz/149 한번에 빠르게?, 아니 하나씩 바르게! - 그냥 제주 살아요 : 제주에서 '로컬'을 살핀다는 건 /@@Lsz/148 &ldquo;불휘 기픈 남간 바라메 아니 뮐새 곶 도쿄 여름 하나니, 새미 기픈 므른 가마래 그츨새 내히 이러 바랄에 가나니&hellip;&rdquo; 로컬에 대한 얘기를 하다 보면 늘 닿게 되는 단어가 있다. 뿌리다. 단단하게 깊게 때로는 넓게 주어진 환경에 맞춰 건강하게 자리를 잡는 것으로 그 다음을 생각하게 하는 존재다. 운 좋게도, 운을 따르다 운 좋게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qB4DVPH9XrEOWYmAwXhy8-WUelk.jpg" width="500" /> Tue, 23 Jul 2024 07:26:51 GMT 고미 /@@Lsz/148 제주에서도 논 농사를 지었다지 아마 - 그냥 제주 살아요 : 수감과 감관, 물대기에서 살피는 공동체 문화 /@@Lsz/147 &ldquo;저 산 중에 놀던 쉐야 어서 걸라 어서 걸라이러저러 이러저러 이러어러앞발 놓은 디 뒷발 놓으멍 방글방글 걸어보자요 쉐야아 저 쉐야아 삼복 땐 줄 몰람시냐사흘만 오마ᆞ강하ᆞ민 너도 쉬고 나도 쉰다한부종 때 한가이 놀민 저슬 들엉 뭘 먹느니성널오롬 사흘 들민 장마도 걷넹하ᆞ간다간딜 가고 온딜 온다 어서어서 걸어보자하ᆞ당 말민 나ᆞ감이 웃나 어서 걸라 어서 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Uq_oek22pO9pcN3ihdUlIB-liXg.jpg" width="500" /> Tue, 09 Jul 2024 07:33:13 GMT 고미 /@@Lsz/147 줄 서서 먹었던 그때 그 '찐빵'의 기억 - 그냥 제주 살아요 -&nbsp;대정읍 시계탑 상점 거리의 '터무늬' /@@Lsz/146 # 대정읍, 아니 대정현 이야기 &ldquo;그래서 어느 길이 궁금한 건데?&rdquo; 제주향토사학자 김웅철 대정현 역사문예포럼 이사장(75)은 길을 묻는 질문에 질문으로 답했다. 김 이사장에게 &lsquo;찐빵&rsquo; 얘기를 꺼냈다. 순간 너털웃음이 터져 나온다. 태어나 지금까지 주민등록 한 번 옮겨본 적 없는 토박이, 평생 수집한 역사 자료만 1만 8,500여 점이 넘는 전문가에게 너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AZuG9zYfvl5ej8NH5Snl5sKTFN4.jpg" width="500" /> Sun, 23 Jun 2024 13:04:56 GMT 고미 /@@Lsz/146 제주형 '뿌리산업' 을 생각해 보다 - 그냥 제주 살아요 : 여건과 기회, 가능성을 향한 도전 /@@Lsz/145 제주의 봄과 여름 사이 코끝을 행복하게 하는 감귤꽃은 한해 감귤 산업을 가늠하는 주요 기준이다. 노지 감귤의 싹 트는 시기와 꽃 피는 시기, 꽃이 피는 양, 열매 커짐, 시기별 당도와 산도 등 노지감귤 주요 생산 지역 14곳의 생육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lsquo;과수생육품질관리시스템(감귤)&rsquo;을 통해 관리한다. 꽃이 일찍 피고 기온편차가 클 때는 가지치기, 비료 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tDHgmAros0dcSRQYCUdlqyq-1fw.jpg" width="500" /> Sat, 22 Jun 2024 06:42:40 GMT 고미 /@@Lsz/145 여름 초입, &lsquo;일&rsquo;로 만난 그 곳에서 - 그냥 제주 살아요 :&nbsp;제주 원도심 제이각 쉼터 /@@Lsz/144 # 하늘을 걷는 사람,&nbsp;걸을 수 있는 사람 내 마음이 편안했으면 했을 때면 습관처럼 선택하는 음악이 하나 있다. 일본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사오 사사키의&nbsp;&lsquo;Sky Walker&rsquo;다.&nbsp;단아한 피아노와 건반을 살포시 어루만지는 듯한 바이올린의 선율이 땅과 발바닥 사이에&nbsp;10㎝&nbsp;정도이 공간을 만든다.&nbsp;겨우 그 정도로 하늘을 걷는다는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지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x0oC4orE4n_x_G5023lbIeTYZ_Q.jpg" width="500" /> Wed, 19 Jun 2024 10:55:25 GMT 고미 /@@Lsz/144 조금 느려도 언제나 봄이 있는 그 곳 - 그냥 제주 살아요 : 빛남을 돕는 초록, 일배움터 /@@Lsz/143 초록은 힘이 세다 초록은 힘이 세다. 겨우내 언 가지에 웅크려 움틀 준비를 하고 있든, 둥치에 잔뜩 초록 물을 품고 있든, 꽃 피고 열매 맺고 하는 것들에 밀려 자리를 잃든 세상을 정화하는 역할 만큼은 내놓지 않는다. 도시 경관에 그럴싸한 미사여구를 늘어놓는다고 한들 회색 콘크리트 경관 속에서 초록을 보는 것은 더없이 반갑고 고맙다. 운동화 끝을 단단히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9dEIvajpKTToHhTzrGAp99ibIko.jpg" width="500" /> Sat, 25 May 2024 04:38:51 GMT 고미 /@@Lsz/143 어쩌면 내 속에도 '나무'가 자란다 - 그냥 제주 살아요 :&nbsp;&nbsp;나무처럼 오늘을 봐야 하는 이유 /@@Lsz/142 나무의 속도라는 것 &ldquo;저녁이면 나는 벌판에 나가 내 그림자를 펼친다. 어스름 내리는 땅 위에서 팔다리와 그 그림자가 각자의 방식으로 노닐고, 각도와 빛과 그 외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는 운 좋은 날이면 나와 내 그림자는 어느새 나무가, 그것도 막 새잎이 움틀 것만 같은 가지를 마음껏 펼친 나무가 된다. 물론 나는 여전히 나무가 아니다. 하지만 그 순간 적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kLgVkkMyDPrxG2sEylN0wsk1s00.jpg" width="500" /> Sat, 25 May 2024 03:42:07 GMT 고미 /@@Lsz/142 길을 내는 기세라 쓰고 &lsquo;제주&rsquo;라 읽다 - 그냥 제주 살아요 :&nbsp; '로컬'에서 찾은 섬 제주가 살아낼 수 있던 힘 /@@Lsz/141 섬이어서. 제주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lsquo;섬&rsquo;은 어려웠던 배경을 설명하는 일종의 보호장치였다.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lsquo;고립&rsquo;된 공간이었고, 바다를 건너야 하는 악조건에 화산 활동으로 만들어지며 비옥한 것이 없었던 사정들을 말하며 이렇게 살아남았음에 밑줄을 긋는다. 사실 그런 측면도 있다. 척박한 땅에서는 넉넉한 양식을 얻지 못했고, 잊을 새 없이 외세의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mIglGz4dfaJiYHwGDmq1BnQk8ko.jpg" width="500" /> Mon, 22 Jan 2024 09:02:26 GMT 고미 /@@Lsz/141 어떻게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을까 - 그냥 제주 살아요 - 민병훈 감독 &lt;약속&gt; 상영회에 다녀와서 /@@Lsz/139 #아빠를 기억하다 돌아가신 아빠의 전화번호를 나는 아직 지우지 못하고 있다. 언젠가 그 번호와 연동한 SNS 프로필이 바뀐 것을 보고 한참 훌쩍이다가 끝내 지우지 못하고 둔 일이 있다. 어쩐 일인지 내가 기억하고 있는 아빠와는 아주 딴 판인 앳된 여성의 얼굴이 화사하게 웃는다. &lsquo;아빠&rsquo;라는 등록 이름과는 맞지 않지만 번호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 만으로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O5GTY0Yvp15_Ngs_peCn-dmahVU.JPG" width="500" /> Wed, 17 Jan 2024 12:01:24 GMT 고미 /@@Lsz/139 우연히 찾아온 '사려깊음'에 대하여 - 그냥 제주 살아요 - 루시드 폴 &lt;모두가 듣는다&gt; 리뷰 /@@Lsz/138 한해를 정리하며 나를 가장 떨리게 했던 말을 생각해 봤다. 뭐가 있었을까. 20여년 일한 직장을 떠난 뒤 찾아온 기회, &lsquo;도전&rsquo;이라는 단어는 어떨까. 아니면 꾸준히 채우고 애썼던 것들에 대한 &lsquo;인정&rsquo;도 매력적이지 않은가. 경합을 하듯 좋다는 단어들이 불쑥하고 고개를 들고 &lsquo;나야 나&rsquo;를 외친다. 마침내 내 눈물을 뽑아낸 말을 찾았다. &lsquo;사려깊다&rsquo;. 내게도 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Lsz%2Fimage%2Fz0Zw7DNpthSEmzuEyiGqkPr3nVo.jpg" width="500" /> Sat, 30 Dec 2023 08:07:36 GMT 고미 /@@Lsz/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