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와 모과 /@@I5V 그림그리기가 취미인 모과와 독서가 취미인 유자의 일상 이야기. 유자는 쓰고 모과는 그립니다. ko Sun, 22 Dec 2024 22:23:20 GMT Kakao Brunch 그림그리기가 취미인 모과와 독서가 취미인 유자의 일상 이야기. 유자는 쓰고 모과는 그립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Eoizu_HXA8xkGR9bDfzf1dCXkEg.jpg /@@I5V 100 100 베짱이와 프레드릭 /@@I5V/474 일렉 기타를 들고 템포 160으로(원곡 속도는 무려 172) 크라잉넛의 &lsquo;좋지 아니한가&rsquo;를 연습하던 남편이 지친 표정으로 소파에 앉는다. 방구석에서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자기는 해도 해도 안된다며 푸념을 늘어놓다 문득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방에는 나와 남편밖에 없기에 원치 않아도 나는 청자가 된다. &ldquo; 옛날에 베짱이 한 마리가 살았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NKr5bnpE2ArNEJz6aykzvD_Lg2I.jpg" width="500" /> Tue, 03 Dec 2024 01:20:25 GMT 유자와 모과 /@@I5V/474 첫눈과 폭설 /@@I5V/473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커튼을 젖혔다. 첫눈이 내리고 있었다. 첫눈이건만 마지막 눈인 것처럼 있는 쏟아지고 있었다. 나뭇가지마다 흰 눈이 소복이 내려앉았다. 서울에 볼일이 있어 나가야 했다. 인도와 도로에는 밤새 내린 눈이 가득 쌓여 있었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옆에 계신 어르신이 우산을 접으며 혼잣말을 했다. 내가 팔십이 넘었는데 이렇게 첫눈이 많이 온 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5D39XkhHWPz3_HgwbNzbmXwABBo.jpg" width="500" /> Mon, 02 Dec 2024 01:17:42 GMT 유자와 모과 /@@I5V/473 2024년 11월 소비단식 /@@I5V/472 11월은 남편을 위한 달이었다. 남편이 일렉기타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한 시간 한 달 레슨비가 18만원이다. 기타는 있으나 거치대가 없어 새로 구입해야 했다. 두 대를 걸 수 있는 스탠드형으로 구입해 통기타와 일렉기타를 나란히 세웠다. 8만원이나 한다. 3만원을 주고 구입해 통기타를 걸어놓았던 벽걸이형 거치대는 버렸다. 그뿐인가. 엠프도 사야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BNqVAky9K3vKwm3jg6jrmdsyEAU.jpg" width="500" /> Fri, 29 Nov 2024 00:19:06 GMT 유자와 모과 /@@I5V/472 게임과 노력 /@@I5V/471 어릴 적 교회에서 소풍을 가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어울려 게임을 했다. 보물찾기, 과자 따먹기, 두 명씩 짝지어 달리기. 신문지 위에 올라가기. 상품이 있었기에 열심히 참여했다. 좀 더 커서는 보드게임에 빠졌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날 때마다 루미큐브, 젠가, 부루마블 같은 게임을 가방에 챙겼다. 서른이 되자 게임하며 노는 게 재미없어졌다. 이런 게 나이드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byEUZ5eFHSFL69lVukLw63M-ogM.jpg" width="500" /> Mon, 25 Nov 2024 01:55:57 GMT 유자와 모과 /@@I5V/471 소고기 테스트 /@@I5V/470 연말이 다가온다. 직장인 회식도 많아진다. 남편이 속한 팀도 회식비로 연초와 연말에 단체 회식을 한다. 메뉴는 늘 거기서 거기다. 랍스타 아니면 소고기 혹은 호텔 뷔페. 남편이 가본 식당에 나는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내 돈 내고 한 끼에 10만원이 훌쩍 넘는 식사를 하고 싶지 않아서다. 해외 여행지에서는 간혹 먹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어림도 없다. 사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k3SzRUG7o8jiZCIPgb6-uuuGflw.jpg" width="500" /> Fri, 22 Nov 2024 01:46:59 GMT 유자와 모과 /@@I5V/470 2024년 10월 소비단식 /@@I5V/469 오래전 아말감으로 마감한 치아를 싹 레진으로 바꿨다. 아말감을 뜯어내어 보니 충치가 생긴 치아가 있어 추가 치료도 받았다. 치아가 성형수술을 받은 것처럼 아름다워졌다. 수 년간 입어 목이 늘어진 겨울 실내복을 싹 버리고 새로 장만했다. 남편 것도 같이 샀다. 히트텍 가격이 예전처럼 저렴하지 않아 깜짝 놀랐다. 날이 좋아 남편과 수목원을 부지런히 돌아다녔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cOpfNKrTajzvtM3vGStmhs4rM_0.jpg" width="500" /> Thu, 31 Oct 2024 08:11:58 GMT 유자와 모과 /@@I5V/469 10. 자연과 표정 /@@I5V/468 발리에서 기대했던 건 커피와 그림과 수영장이었다. 아침마다 향긋한 커피를 마셔야지. 원시적이고 강렬하다는 그림을 실컷 봐야지. 오후 내내 수영을 하며 놀아야지.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막상 발리에 도착하니 조식에 딸려 나오는 커피는 매번 형편없었다. 네카 미술관에는 좋은 그림이 많았지만 그 외에는 흥미로운 곳이 없었다. 수영장은 오후 내내 수영을 Fri, 18 Oct 2024 00:00:03 GMT 유자와 모과 /@@I5V/468 9. 택시와 인건비 /@@I5V/467 대한민국에서 연봉 1억은 상징적인 숫자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예전보다는 그 의미가 희석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직장인들이 받고 싶어하는 금액이다. 세금을 떼고 나면 매달 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확 줄어 깜짝 놀라는 금액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상징적인 숫자가 있다. 연봉으로 따지면 1300만원 정도다. 매달 100만원 월급을 주는 회사가 꿈의 직장이라는 Thu, 17 Oct 2024 00:00:02 GMT 유자와 모과 /@@I5V/467 8. 음식과 커피 /@@I5V/466 발리에서 맛본 첫 음식은 화덕에 구운 피자였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관광지 메뉴판을 들고 잠시 고민하다 피자를 시켰다. 웬걸. 도우는 쫄깃했고 토핑은 충실했다. 여기가 이정도면 맛있다고 소문난 레스토랑은 얼마나 훌륭할까? 구글 맵에서 리뷰 100개 이상, 평점 4.5이상 받은 식당이라면 어디든 맛있었다. 꼬들꼬들한 면발을 양념에 볶은 미 고렝, 시금치 Wed, 16 Oct 2024 00:00:04 GMT 유자와 모과 /@@I5V/466 7. 발리 벨리와 물 /@@I5V/465 앞서 발리를 다녀온 지인들이 공통적으로 당부한 건 물을 조심하라는 거였다. 반드시 생수를 마셔라, 양치할 때도 생수를 사용해라, 샤워 필터기를 가져가라, 식당에서 주는 물은 절대 먹지 마라. 수돗물도 마시면 안 된다. 처음엔 웃으며 넘겼는데 발리 여행 책에서도 빠짐없이 물에 관한 주의사항이 적혀 있었다. 발리는 화산섬이라 물에 석회질이 많이 함유되어 Tue, 15 Oct 2024 00:00:03 GMT 유자와 모과 /@@I5V/465 6. 거리의 무법자 /@@I5V/464 사누르는 조용한 바닷가 마을이었다. 해안가 쪽으로는 좁은 길밖에 없었다. 그걸 반으로 나눠 자전거와 도보 길을 만들었다. 도로 위에는 자전거를 타는 사람과 걷는 사람 뿐이었다. 우리가 머문 머큐어 리조트에서 아이콘 발리 쇼핑몰까지는 해안가를 따라 걸으면 1시간 거리였다. 하루에도 몇 번 그 길을 오갔다. 쇼핑몰 영화관에서 에이리언 로물루스를 보며 더위를 식 Mon, 14 Oct 2024 00:00:04 GMT 유자와 모과 /@@I5V/464 5. 모기와 도마뱀 그리고 개 /@@I5V/463 발리 공항에서 미리 예약한 택시를 타고 사누르에 도착했을 때는 밤 9시였다. 1시간 시차가 있으니 한국이라면 10시일 터였다. 해안가에 있는 숙소라 체크인을 하자마자 바다를 보러 나갔다. 해변에 있던 레스토랑의 주방 마감은 9시 30분이었다. 배가 고팠기에 칵테일과 피자 한 판을 시켰다. 비치 베드에 앉아 하늘을 보았다. 양양 할머니댁에서 봤던 별들보다 조 Thu, 10 Oct 2024 23:57:28 GMT 유자와 모과 /@@I5V/463 4. 신성한 원숭이 /@@I5V/462 우붓에서 빵이 맛있다는 &lsquo;무슈 스푼&rsquo;에 들렸다. 무슈(mosieur)는 프랑스어로 &lsquo;귀하, 님, 나으리&rsquo; 라는 뜻이다. 상호명답게 프랑스 빵 전문 빵집이었다. 소박한 빵들을 뒤로하고 아이싱이 듬뿍 올라간 페스츄리를 골랐다. 세금 포함 42,900루피였다. 발리 물가를 생각하면 꽤 비싼 가격이었다. 크롬볼로니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렇게 생긴 빵을 발리에서 몇 Wed, 09 Oct 2024 23:57:06 GMT 유자와 모과 /@@I5V/462 3. 라이브 공연 /@@I5V/461 해 질 무렵 발리 전역의 레스토랑과 술집에서는 음악이 들리기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면 기타를 튜닝하고 음향을 점검하는 소리다. 저녁 먹을 곳은 미리 정하지 않는다. 산책을 하다 라이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식당 중 하나를 골라 들어간다. 곧 연주를 시작하겠거니 짐작하며 음식을 시키지만 착각이다. 음향 점검을 6시에 한다면 실제 공연은 7시부터다. 구성원이 Mon, 07 Oct 2024 23:49:09 GMT 유자와 모과 /@@I5V/461 2. 공물과 신앙 /@@I5V/460 발리에서는 길을 걸을 때 바닥을 잘 살피며 걸어야 한다. 부서진 보도블록이나 연석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짜루 때문이기도 하다. 짜루는 발리인이 하계 신인 악령에게 바치는 공물이다. 인도네시아 인구의 87%는 무슬림이지만 발리 섬에서는 주민 83%가 힌두교를 믿는다. 무슬림은 13%, 카톨릭과 개신교는 2.46%다. 힌두 왕조가 15세기에 이슬람 세력에 밀려 Mon, 07 Oct 2024 00:12:53 GMT 유자와 모과 /@@I5V/460 1. 빨래방과 습기 /@@I5V/459 응우라이 공항에서 나오자마자 불쾌함을 느꼈다. 근원은 냄새였다. 공기 중에 옷이 덜 마른 냄새가 떠다녔다. 꽃이 썩는 냄새 같기도 했다. 습하고 더운 건 한국과 다를 바 없었지만 냄새만은 확실히 달랐다. 인간의 오감 중 후각이 가장 빨리 적응한다고 하니 다행이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옷에서도 종종 쾌쾌한 냄새가 났다. 의아했다. 발리는 인도네시아 지역 Fri, 04 Oct 2024 00:00:10 GMT 유자와 모과 /@@I5V/459 프롤로그 /@@I5V/458 발리는 신혼 여행지라고만 생각했다. 고급 리조트에서 수영 하고 칵테일을 마시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는 연인의 모습이 그려졌다. 달리 뭐가 있겠어. 섬 면적이 제주도의 세 배나 된다는 걸 몰랐다. 거대한 정글 숲과 절벽이 있고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가 있다는 걸 몰랐다. 집채만한 파도가 일렁이고 밤마다 카페에서 라이브 공연이 열린다는 걸 몰랐다. 원<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GYYxile-ABR-ATe8F1gljGWBaPY.jpg" width="500" /> Wed, 02 Oct 2024 00:19:02 GMT 유자와 모과 /@@I5V/458 2024년 9월 소비단식 /@@I5V/457 9월엔 특별히 돈 쓸 일이 많지 않았다. 추석이 있긴 했지만 그 외에는 자잘한 지출뿐이었다. 드디어 가을이 왔기에 평소보다는 카페를 자주 방문했다. 야외 테라스에 앉아 쾌적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짧은 시기를 놓칠 수 없었다. 봄 가을에만 누릴 수 있는 5천원의 행복이랄까. 이번 달엔 카드값이 이상적으로 나오겠구나 생각했지만 그럴 리가. 자동차 보험료를 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sMXLyXNMPcjpBiZelPm-IiQm9vc.jpg" width="500" /> Mon, 30 Sep 2024 00:00:12 GMT 유자와 모과 /@@I5V/457 12월 /@@I5V/456 * 카레 12월의 첫 주일, 교회가 두세 번 엎어지면 닿을 거리지만 너무 추워 차를 끌고 갔다.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사람들이 식당 밖에 줄을 서 있다. 이 추위에 뭘 먹으려고 밖에서 기다리는 걸까? 카레 가게다. 카레라면 그럴 수 있겠다. 겨울과 카레는 최고의 한 쌍이다. 오늘 저녁은 카레를 만들어야겠다. 카레처럼 간편한 음식도 흔치 않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uJwECcxmTLBa8WItiKgKmWYLFz8.jpg" width="500" /> Fri, 13 Sep 2024 00:00:04 GMT 유자와 모과 /@@I5V/456 11월 /@@I5V/455 * 입동 겨울의 시작이다. 아침에 거실로 나가니 쌀쌀함이 느껴진다. 실내 온도는 22도.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어준다. 패딩을 입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많다. 털모자를 쓴 아이도 있다. 밖의 온도는 4도. 낮에는 15도까지 올라간다고 한다. 겨울이 오면 밖에 나갈 때 챙겨야 할 것들이 늘어난다. 립밤과 핸드크림. 머플러와 장갑도 잊지 말아야 한다. 가끔은 털<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I5V%2Fimage%2FT1QB5SOnbKxvouhBmFGa6GQx4g8.jpg" width="500" /> Thu, 12 Sep 2024 00:00:04 GMT 유자와 모과 /@@I5V/4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