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다비 /@@E02 제 것인 줄 알았는데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과, 감정을 씁니다. ko Tue, 24 Dec 2024 16:22:37 GMT Kakao Brunch 제 것인 줄 알았는데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삶, 그 속에 담긴 이야기들과, 감정을 씁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02%2Fimage%2F4m7TGQXAcGryoOVM5G07DEOj_g4 /@@E02 100 100 쇼가 끝난 뒤 /@@E02/154 #1 이삿날 이사하는 날 엄마 꿈을 꾸었다.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냥 엄마 꿈을 꾸었다. 돌아가신 지 백여 일 되는 날이었다. 오늘만 엄마꿈을 꾼 것이 아니다. 요즘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엄마 꿈을 거의 매일 꾸는 것 같다. 남편에게 엄마 꿈을 꾼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이사하고 며칠이 지나, 시어머니와 통화를 하게 됐다. 즐거운 통화 후, 어머님 Sun, 22 Dec 2024 12:41:34 GMT 로다비 /@@E02/154 인생은 불꽃놀이 2 /@@E02/159 지난여름, 자궁내막증 수술을 마치고 &lt;인생은 불꽃놀이&gt;라는 글을 발행했었다.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던 어느 날 갑자기 건강이 악화되어 응급실행 그리고 새로운 명의 선생님을 만나게 된 이야기와, 끔찍한 스텐트 시술을 9개월이나 유지해야 했지만 그 가운데 행복한 순간들이 있었음을 회고하며 썼던 글이다. 인생은 정신없이 터지는 불꽃놀이다 ㅡ 이 말이 씨가 된 건지 Sun, 22 Dec 2024 01:00:10 GMT 로다비 /@@E02/159 씩씩하게 뚜벅뚜벅 /@@E02/162 운 티를 내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이가 아빠에게 저쪽 방에서 조용히 말했다. &ldquo;엄마 요즘 왜 이렇게 많이 울어?&rdquo; &ldquo;엄마, 곧 할머니 돌아가실 것 같아서 걱정돼서 그래.&rdquo; 남편의 차분한 대답이 들렸다. 아이는 더 이상 묻지 않았지만, 그 대화를 듣는 순간 가슴이 무너졌다. 내가 그런 말을 해놓고 어떻게 울어. 명궁이 된 소녀는 어찌 된 일인지 자기가 Sat, 21 Dec 2024 09:46:05 GMT 로다비 /@@E02/162 어쩌면 당신의 이야기 /@@E02/165 스물한 살, 나는 연애를 시작했다. 꽤 자상한 사람이었다. 사랑받은 티, 유복한 티가 났다. 집에 놀러 가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그의 어머니와&nbsp;누나도 밝고 좋은 분들이셨다. 그에게는 사랑받은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와 따뜻함이 묻어났다. 그는 최신형 휴대폰을 사용했다. 전봇대에 가로로 매달리는 감각적인 광고로 홍보하던 기종이었다. 런던에서 한동안 살 Fri, 20 Dec 2024 02:00:02 GMT 로다비 /@@E02/165 환청을 듣는 아이 /@@E02/163 나는 어린 시절부터 결혼을 할 때까지, 주변이 조용해지면 언제나 환청을 들었다. 그것은 누군가의 속삭임 혹은 떨쳐낼 수 없는 생각, 혹은 반복되는 망상 같은 건 아니었고, 그저 누군가 싸우는 소리들이었다. 다세대 주택에 살았으므로 누군가 싸울 만한 가능성은 늘 있었기에, 나는 오랫동안 그것이 환청 인지도 모르고 들었다. 그토록 긴 세월 만성적으로 환청을 듣 Thu, 19 Dec 2024 04:00:04 GMT 로다비 /@@E02/163 엄마가 내게 남긴 선물 /@@E02/153 엄마는 이전에도 자주 신변정리를 했다. 그럼에도 정리하지 못하고 남겨두고 떠난 것은 그만큼 엄마가 사랑한 물건들이기도 했다. 엄마는 자기 장례도 모른 체한 그 교회 사람들을 정말 사랑했다. 엄마 휴대폰에는 거의 모든 게 이미 지워져 있었다. 통화기록도 문자도. 사진 또한 많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 사진이 조금 있었고, 남은 대개가 그 교회에서 훈련받고 프 Wed, 18 Dec 2024 08:00:01 GMT 로다비 /@@E02/153 우리는 모두 촌놈 /@@E02/166 나는 이야기꾼이다. 지금까지 브런치에서 별별 이야기를 다 해왔다. 그런데 나는 이야기를 듣는 데도 남다른 귀명창이다. 이야기를 듣는 것이 참 좋다.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는 대단히 특별한 게 아니다. 그냥, 사는 이야기다. 조금 부족하고, 모자란 것 같아도 결국 사랑하고 서로 껴안아주는 이야기. 그래서인지 드라마도 그런 류를 즐겨본다. 노희경 작가님의 작품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02%2Fimage%2FlYyys34Z1HqINdplf1GY9h_y4V0.jpg" width="500" /> Wed, 18 Dec 2024 07:13:04 GMT 로다비 /@@E02/166 그래도 난 엄마를 이렇게 기억할게 /@@E02/152 엄마를 떠올리면 무엇보다 먼저 그 치열한 정직함이 생각난다. 엄마는 거짓말을 치가 떨리게 싫어했다. 그래서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거짓말을 해야 할 필요보다 엄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이 그냥 더 컸다. 어쩌다 한 번 거짓말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기면 완전히 완벽한 거짓말을 만들어 내느라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았다. 언제 어떤 질문이 들어와 거짓말 Tue, 17 Dec 2024 09:28:45 GMT 로다비 /@@E02/152 호상. 딱 죽기 좋은 날 /@@E02/151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은 참 절묘한 날이었다. 내가 수술을 받은 지 8주가 딱 채워지던 날이었고, 사위의 여름 사역이 무사히 마무리된 뒤였다. 5월, 6월, 7월 계속 무수히 많은 고비가 있었고 그때마다 우리 부부가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른다. 교육부서 사역과 장년부 단기선교 등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었다. 그때마다 여차직 하면 이목사만 따로 티켓을 끊어 Mon, 16 Dec 2024 05:00:00 GMT 로다비 /@@E02/151 고기도 먹어본 놈이 그 맛을 안다고 /@@E02/160 아빠와 나의 관계를 생각할 때면, 우리는 서로 사랑하지만 만날 수 없는 그런 느낌이다. 영화 &lt;겨울왕국&gt;의 엘사와 안나 자매처럼 말이다. 아빠는 6시 반쯤 집에서 출발해 밤 10시가 넘어야 집에 오는 삶을 사셨다. 주 6일 근무는 일상이었고, 철야근무도 왕왕 있었다. 아빠에게 명절은 오랜만에 가족을 만나고 본가와 처가를 가는 휴일이 아니라, &lsquo;많이 잘 수 Sat, 14 Dec 2024 08:06:00 GMT 로다비 /@@E02/160 결혼은 두발자전거 타기 /@@E02/164 엄마는 언제나 외길인생을 사신 분이었다. 마치 &ldquo;흑과 백,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rdquo; 같은 질문을 항상 받는 사람처럼. #1 듬직한 남편 vs 존재감을 확인시켜 주는 남편 엄마는 아빠 발톱을 깎아줬다. 나는 그걸 몇 해 전에 알고, 무척 놀람과 동시에 조금은 기괴하다고 느꼈다. 아내가 깎아주지 않으면 양말에 구멍이 나도록 발톱이 길어도 스스로 깎지 Sat, 14 Dec 2024 00:00:07 GMT 로다비 /@@E02/164 양면 색종이 사용법 /@@E02/150 꼼꼼함과 빠름은 서로 반대에 있다. 정확하면서 신속한 것은 사실 동시에 이루기 어려운 미션이다. 신속정확. 중국집 젓가락 포장지에서 익히 봐와서 그게 너무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가 있으나, 사실 생각해 보면 그것은 양 끝에 있는 성격이다. 사람은 양면색종이 같다. 어떤 이의 장점은 뒤집으면 곧 단점이 된다. 그 장점이 도드라질수록, 단점도 치명적이다. 남 Thu, 12 Dec 2024 22:00:19 GMT 로다비 /@@E02/150 셜록홈스의 상속분쟁 /@@E02/157 곳간에서 인심 난다는 말은 진짜였다. 내가 상속분쟁에 휘말리게 되다니. 나는 상속이란 늘 나와는 먼 이야기라고만 생각했다. 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신데, 부모님의 재산은 내 것이 아니고 홀로 남으신 아버지의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엄마의 장례가 끝난 후, 그 평범했던 믿음이 깨졌다. 나는 장례 전부터 몸이 좋지 않아 집중적으로 치료받던 게 있어 장례 Thu, 12 Dec 2024 05:32:02 GMT 로다비 /@@E02/157 안방에 들어가지 않는 아이 /@@E02/149 말 그대로다. 나는 안방에 들어가지 않는 아이였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여섯 살 무렵부터 내방이 있었던 것 같다. 혼자 방을 쓰게 되었을 때 처음에는 조금 무섭기도 했다. 창밖 불빛을 하늘의 별처럼 바라보다 잠들기도 하고, 내일 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다 스르륵 꿈나라로 떠나곤 했다. 조용히 책을 읽으면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 내 방에서 항상 뭘 그렇게 Wed, 11 Dec 2024 10:25:05 GMT 로다비 /@@E02/149 진짜 이혼할 용기도 없으면서 /@@E02/158 어른들은 듣는 척을 잘하고, 아이들은 안 듣는 척을 잘한다. 부모님이 싸웠다는 걸 모르는 척, 지금 집안의 공기가 무척 춥다는 걸 못 느끼는 척, 괜찮은 척. 그러니 불행한 결혼생활은 자녀에게도 불안이다. 내가 생겨서, 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결혼한 것도 아니면서 엄마는 맨날 내 탓을 했다. 너만 아니면 엄만 아빠랑 진작에 이혼했어. 난 너 때문에 Tue, 10 Dec 2024 01:04:02 GMT 로다비 /@@E02/158 멘탈을 털어가는 엄여인 /@@E02/148 오늘 일찍 들어와. 할 얘기가 있어. 엄마한테 이 문자가 오면&nbsp;그때부터&nbsp;나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대체 무슨 폭탄 같은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불안하고 초조해서 미칠 것 같았다. 그냥 지금 말해달라고 하기엔 그것 또한 두렵고, 내가 알려달라고 한다고 해줄 엄마도 아니었다. &ldquo;네가 아기 때부터 엄마한테 뭔가 떼써서 통과시켰던 적이 한 번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E02%2Fimage%2FgpBCr7fHF0XmXI_fSTlNvxZUXjw" width="500" /> Mon, 09 Dec 2024 02:00:01 GMT 로다비 /@@E02/148 밥을 사지 않는 여자 /@@E02/147 그 여자의 삶은 팍팍했다. 태어나보니 오빠가 넷이나 있었고, 온 집안에 쿵쿵 발망치 소리와 부연 흙먼지가 끊이지 않고 피어났다. 오빠들의 몸싸움하는 실랑이질에 걷어차여, 아궁이 앞에 넘어지게 된 것은 그녀 인생의 첫 번째 잘못 끼워진 단추였다. 사람들은 천운이라 했다. 손이 이렇게 타버렸는데 얼굴이 멀쩡한 것은. 그러나 그 오그라붙은 손 때문에 그녀는 수없 Mon, 09 Dec 2024 00:00:05 GMT 로다비 /@@E02/147 나는 걸스카웃이 되고 싶었어 /@@E02/156 소녀의 눈에, 갈색과 연베이지로 이루어진 셔츠와 모자, 스커트와 타이가 그렇게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었다. 저기에 꼭 들어가고 싶다고, 엄마에게 조르고 싶었다. 그러나 엄마에게 그런 식으로는 통한 적이 없었다. 이 활동을 통해 얻게 되는 이점은 무엇인지, 비용대비 어떤 효과가 날 것인지에 관해, 기업 프레젠테이션 버금가는 설득력이 있어야 될까 말까였다. 그 Sun, 08 Dec 2024 03:00:01 GMT 로다비 /@@E02/156 값비싼 월드콘 먹는다고 구박받는 남자 /@@E02/146 나는 2학년 때까지, 세상에 라면은 신라면밖에 없는 줄 알았다. 우리 집엔 언제나 신라면뿐이었다. 나는 지금도 그때도 라면을 참 좋아하는데, 매운 음식은 잘 못 먹는다. 어릴 적 라면의 추억은 항상 물대접을 옆에 두고, 면을 씻어서 먹었던 기억이다. 그렇게 한 올 한 올 씻어서 먹어도, 너무 매워서 눈물 콧물 범벅을 하며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친구들 Sat, 07 Dec 2024 00:00:05 GMT 로다비 /@@E02/146 5천원 주차비 아끼려고 9만원짜리 샌들을 사는 여자 /@@E02/145 한 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주말의 고속터미널은 발 댈 틈 없이 혼잡하다. 잠깐 주차를 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에 자리 나기를 맴맴 기다리기 복잡해서, 신세계 강남점에 주차를 하고 주변 상가 베이커리에서 케익을 샀다. 출차를 하려고 보니, 주차비가 너무 비싼 거다. 얼추 헤아려보니 그 잠깐 새에 주차비가 벌써 5천 원이 넘어가고 있었다. 주차비는 이대로 버려지 Thu, 05 Dec 2024 23:47:11 GMT 로다비 /@@E02/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