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lein /@@A8V 일상의 느낌과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ko Tue, 24 Dec 2024 01:02:35 GMT Kakao Brunch 일상의 느낌과 여행 이야기를 쓰고 있습니다. //img1.daumcdn.net/thumb/C100x10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Z7EW3JYguGioSPDkI5394hK9F88.jpeg /@@A8V 100 100 김미옥 작가님을 만나고 왔다 - 참! 고맙고 감사한 강의였다. /@@A8V/544 진천 가는 길은 고개가 많았다. 일기예보에서는 맑다고 했는데 비가 내렸다. 그래도 눈이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와 낮게 내려앉은 회색 구름 때문인지 고개를 오르고 내릴 때마다 차창 밖 풍경이 미지의 나라를 여행하는 것처럼 이국적으로 보였다. 덩달아 마음도 조용히 내리는 비만큼 잔잔히 떨렸다. 나는 진천군립도서관으로 가고 있었다. 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8bb9cy3ozHyywpqer3e8mBjYPDo" width="500" /> Tue, 03 Dec 2024 08:52:54 GMT Ollein /@@A8V/544 잠든 이에게 이불을 덮어 준다는 것은 - 그는 잠든 이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A8V/542 한낮의 온도는 어중간했다. 추운 건지 아닌 건지 애매했다. 소파에서 TV를 보다&nbsp;서서히 기우는 고목처럼 조금씩&nbsp;몸을 기울여 소파 끝으로 발을 뻗었다. 그다음은 뻔했다. 반쯤 눈을 감았다 떴다 하다 잠이 들었다.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결에 이리저리 손을 뻗었다. 몸에&nbsp;덮을 것이 있는지&nbsp;찾아보았지만 잡히는 것이 없었다. 이불이 있는 방으로 갈까 했지만&nbsp;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Kfat6wuldOxR2llbEy3P1IOxAas" width="500" /> Fri, 22 Nov 2024 08:10:29 GMT Ollein /@@A8V/542 시월은 그리움이 되어 - 시월의 마지막 날이 가고 있다. /@@A8V/540 회사에서 작은 음악회를 했다. 오페라 가수들이 노래하는 음악회였다. 늘 그렇듯 정해진 마지막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은 앙코르를 외쳤다. 진행자는 앙코르송이 시월과 관련된 노래인데 어떤 노래일지 맞춰보라고 했다. 사람들은 모두 '시월의 어느 멋진 날'이라고 했다. 반면 나는&nbsp;'잊혀진 계절'이라고 했다. 무의식적이었던 내 대답과 달리 앙코르송은 '시월의 어느 멋<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z5rv2RLYCclHRW4g9IPNrDGquSc" width="500" /> Thu, 31 Oct 2024 09:27:00 GMT Ollein /@@A8V/540 사소한 희망 - 작은 희망이라도 기다리는 것은 좋은 것이다. /@@A8V/538 해마다 9월이 되면 가을을 기다린다.&nbsp;올해는 유독 기다림이 깊었다. 한여름 더위가 9월까지 이어져서 인 것 같다. 사실 가을이 오지 않는 것은 아니다. 한해 정도는 기다림 없이 그냥 넘어갈 만도 하다. 그런데도&nbsp;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은 그렇지 못하다. 나의 첫가을은&nbsp;9월 어느&nbsp;새벽녘 슬며시 창너머로 들어오는 가을냄새로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9월까지도 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L3LGKoCunKCWuHXj6cPESpkCIBc" width="500" /> Sun, 20 Oct 2024 07:06:49 GMT Ollein /@@A8V/538 달리기는 꽤 교훈적이다 - 오늘도 나는 달린다. /@@A8V/531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오랜만에 간&nbsp;헬스장은&nbsp;전 보다 넓어져 있었다. 처음 보는 새로운 운동기구가 많아 이런저런&nbsp;운동을 했다. 근력운동을 하면 운동 부위가 아프기 마련이다. 다음날 오후가 되니 전날 운동했던 부위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픈 정도가 예사롭지 않았다. 전에는 참을만했었다. 그러나&nbsp;이제는 아니었다. 몸살에 걸린 것처럼 몸이 아팠다. 근력<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oY_CzPNvu9HCbu5pG3hVTt_27F4" width="500" /> Fri, 20 Sep 2024 07:53:35 GMT Ollein /@@A8V/531 고마운 아픔 - 우연히 봄을 찾았다. /@@A8V/528 바람이 불었다. 옷깃을 세웠다. 겨울의 한 복판에 있는 것처럼 겨울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잠시 후 겨울이 언제 끝날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았다. 이미 겨울은 떠나 있었다. 나는 움직이지 않고 한 곳에 서 있었다. 아직 잠이 덜 깨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경계에 선다는 것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nbsp;의미이다. 자신의 의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lK314yUKUN_vphhF-tlvwKmnnzo" width="500" /> Fri, 19 Apr 2024 07:32:42 GMT Ollein /@@A8V/528 마음에 감정이 남는다는 것 - 감정을 남긴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A8V/525 주말을 앞둔 금요일. 퇴근 중 계단을 내려가다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 핑하고 도는 느낌이 났다. 간신히 운전을 해 집까지는 왔지만 어지러움은 멈추지 않았다. 누워있다 일어나면 온몸의 피가 아래로 쏠리는 것처럼 느껴졌다.&nbsp;힘이 빠지고 구역질이 올라왔다. 다음날 병원에서&nbsp;검사를 했다. 의사는 이석증이라고 했다. 다행히 일요일 오후 구역질이 멈췄다. 그러나 어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ZxwU1GISmM2UZ_biRm5hsgBjv1M" width="500" /> Fri, 29 Mar 2024 07:41:20 GMT Ollein /@@A8V/525 좋은 시절 - 우리의 가장 좋은 시절은 바로 오늘 일지도 모른다 /@@A8V/522 이번 겨울 엄마는 많이 약해지셨다. 도통 입맛이 나지 않아 식사를 잘하지&nbsp;못하셨다. 기력이 많이 떨어진 것 같아 수액을 맞자고 하니 싫다고 하신다. 힘이 드니 병원 가시는 것도 엄두가 나지 않은 것이다. 강단이 센 엄마였다. 코로나도 지금까지 확진 없이 잘 버티셨다. 지난해 여름 좀 힘들어하셨지만 워낙 더위에 약한 체질이어서 겨울이 되면 좋아지겠지 싶었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uAQ9oHKSNfUo4O-d-ZxfR181n98" width="500" /> Fri, 15 Mar 2024 08:06:53 GMT Ollein /@@A8V/522 시월의 어느 날 금요일 오후 4시가 되기 전 - 사랑의 마음이 담긴 노래를 들으며 /@@A8V/511 알림이 왔다. 브런치 응모 마감이 며칠 남지 않았다는 알림이었다. 누군가는 마감전까지 최선을 다해 글을 쓰고 고치며 정리할 것이다. 올해 나는 그렇지 못하다. 그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매일 아침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오늘은 무엇을 써야 하나였다. 그러나 글은 써지지 않았다. 글을 쓰지 못한 이유가 회사일로 바빠서였다고 하고 싶지만 이는 세상<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_Yu4dZ-8obcrXcrpFIGOH2mKavM" width="500" /> Sat, 21 Oct 2023 13:15:25 GMT Ollein /@@A8V/511 그런 사람이 생겼다 - 상상은 그 자체 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 /@@A8V/509 즐거운 상상을 한다는 것은 상상 속 상황에 다다르지 못한 현재의 일이 아니어서 헛 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은 그 자체 만으로도 위안이 될 때가 있다. 무더위와 찌덕거리는 습기가 지치지 않고 세상을 휘감아도 살갗을 고슬 거리게 하는 차가운 냄새 가득한 가을이 올 거라는 기대로 무더운 여름밤을 참아내는 것처럼, 인생에 힘겨운 일이 있을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s%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ACC1JvfO4v4ou8Ge_Aem_zC0KGA" width="500" /> Fri, 28 Jul 2023 07:50:05 GMT Ollein /@@A8V/509 그곳을&nbsp;떠날 땐&nbsp;언제쯤 다시 오겠다고 다짐하지 않았다 - 빈번하면 소중함이 무너질 것 같았다. /@@A8V/506 가까운 곳에 어린 시절을 보낸 곳이 있다. 근처에 있다 보니 자주 가볼 만도 한데&nbsp;현실은 그렇지 않다. 마음이 내키지 않아 그런 것은 아니다. 사실은 늘 그곳을 생각한다. 내 기억에 남아있는 유년의 흔적들이 조금이라도 남아있기를 바란다. 기억이란 참 묘하다. 세월이 흐를수록 엷게 희석될 만도 한데 시간이 지날수록 농도가 깊어져 그리움이 되니 말이다. 내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MVm5Ly9E_M84egwyBTUf1cVJWFU" width="500" /> Sat, 27 May 2023 13:24:14 GMT Ollein /@@A8V/506 답 없는 것이 삶이지만, 답이 없어 매력적인 것도 삶 - 포기는 다음을 위한 또 다른 용기이다. /@@A8V/502 집 가까운 곳에 사찰이 있다. 커다란 좌불이 있어 내가 사는 지역에서는 좀 유명한 곳이다. 팬데믹 전에는 자주 가곤 했었는데 한동안 가지 못했다. 봄볕이 가지런한 날. 오랜만에 사찰에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집에서 가까우니 금방 도착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상하게 도로가 막혔다. 길게 늘어진 차들의 행렬을 따라가다 사찰에 들어가는 길목에 들어섰을 때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gt6rGUbLpU6ex_hqlarEX4AV4xQ.jpg" width="500" /> Fri, 05 May 2023 13:12:26 GMT Ollein /@@A8V/502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누군가의 그늘에 살고 있는지도 - 우리는 누군가 자신의 그늘이 되어준다는 것을 모르는 때가 많다. /@@A8V/501 이글거리는 태양. 바싹 마른땅.&nbsp;앙상한 나무.&nbsp;눈에 거슬리는 것이 없어&nbsp;거리낌 없이 보이는 지평선. 쉴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nbsp;그곳을 걷는 이에게 잠시 쉬어갈 그늘이 나타난다면 그야말로 구세주다. 몸 한 부분이라도 뜨거운 볕을 피할 수 있다면 초라한 그늘이어도 고맙기만 하다. 살갗을 파고드는 볕과 외로움에&nbsp;지친&nbsp;이는 작은 그늘에서 몸을 추스른다.<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1z1EImVbHpJ85tJEAs7eIHpqCd8" width="500" /> Sat, 08 Apr 2023 13:14:16 GMT Ollein /@@A8V/501 인생은 그 자체가 여운 덩어리 일지도 - 여운에 약한 편이다. /@@A8V/499 작년 연말부터 지친 느낌이 들었다. 쉬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여파인지&nbsp;새해부터 전에 없던 어지럼증이 생겼다.&nbsp;이비인후과, 신경정신과를 다니며 여러 가지 검사를 했다. 의사가 처방해 준 약을 먹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nbsp;몸 상태가 안 좋으니 마음도 쪼그라들며 알 수 없는 감정들이 솟아났다. 오랫동안 마음 안에 쌓여있던 온갖 것들이 터져 나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_VY4uV27_BXTr4-GQICuJNUGNXA.jpg" width="500" /> Sat, 04 Feb 2023 13:32:53 GMT Ollein /@@A8V/499 겨울을 싫어할 수 없는 이유 - 눈은 성가신 거라 생각했다. /@@A8V/498 눈을 좋아한 적이 있다. 눈이 내리면 친구들과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했다. 정신없이 놀다 보면 소매 끝이 젖어 저녁이 되면 소매 끝에 얼음이 맺혔다. 집에 돌아와 꽁꽁 언 손을 꽃이 그려진 담요가 깔려있는 아랫목에 넣으면 벌겋게 된 손이 간질거렸다. 그러다 온몸에 퍼지는 훈기에 노곤해져 잠이 들었다. 그랬던 눈이 어른이 되고부터는 더 이상 놀이를 위한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coQcsybpov6C-ksOwHZpiAx-61w" width="500" /> Fri, 23 Dec 2022 07:54:18 GMT Ollein /@@A8V/498 나는 존재의 힘을 믿고 싶었다 - 그녀는 다리가 불편해 보였다. /@@A8V/493 타인의 난처함을 거든다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다. 잠시나마 그 사람 삶에 내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통화보다 문자 메시지가 익숙한 요즘처럼 마주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세상에 상대 의사를 모른 채 타인의 삶에 들어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용기를 내어 도움을 주고자 하더라도 상대가 거부하거나 뜻밖의 오해를 한다면 난처함과 민망함이 남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ky9b6eKYNd_V39E1cl_gnOXgmyc" width="500" /> Tue, 25 Oct 2022 13:54:23 GMT Ollein /@@A8V/493 다시 떠나야 할 이유, 고독 - 힘들고 어려운 감정 앞에서 나는 늘 우물쭈물했다. /@@A8V/492 언제 떠날지 기약할 수 없었다. 매일매일이 그저 그런 일상이라지만, 그날들이 모여지고 쌓여 먼 훗날 되돌아볼 삶이 되기에 하루하루가 소중했다. 그러나 충실한 삶을 위한 긴장감마저 무력해지는 것 또한 삶이기에 어떤 날은 마른 허공처럼 허무했다. 그럴 때면 지난날 여행을 하며 느꼈던 감정을 생각했다. 걷다 서서 바다를 바라보거나, 비를 피해 선 처마 밑에 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xvrv-TkY3wTJVdDWhlXkJdJt-Ko.jpg" width="500" /> Tue, 25 Oct 2022 13:54:23 GMT Ollein /@@A8V/492 말을 건넨다는 것 - 여행 중 건넨말은 때 묻지 않은 마음이다. /@@A8V/494 바람이 불었다.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보이는 것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디뎌야 할 땅뿐이었다. 몸은 모래 가득한 주머니를 양 발에 찬 것처럼 쉽사리 나아가지 못했다. 실체도 없는 존재에게 바람이 너무 하다며 투덜거렸다. 그러나 바람은 더욱 거세게 불어 불평을 허무하게 날려 버렸다. 찬기에 두 뺨만 냉골처럼 얼얼해질 뿐이었다. 함께 걷는 사람들은 많은 길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WXQFj_7eBNaHEQ6wE_hQV24sxsw" width="500" /> Tue, 25 Oct 2022 13:54:23 GMT Ollein /@@A8V/494 여행에 권태를 느낄 때 - 나는 왜 떠나왔을까? /@@A8V/491 목이 아팠다. 며칠 전부터 조금씩 부어오르던 편도 때문이었다. 머리에서 미열이 났다. 하루 이틀 후면 절정에 이를 것 같았다. 동그란 비행기 창 밖으로 구름이 보였다. 여기저기서 찰칵대는 소리가 들렸다. 뭉실뭉실한 구름을 카메라에 담는 사람들은 기대와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반대로 나는 그들과 달리 기대가 없었다. 오히려 여행을 물리고 싶었다. 그러나 되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qqSGAXLQR4IYjvx6oVV2X_8GQVI" width="500" /> Tue, 25 Oct 2022 13:54:23 GMT Ollein /@@A8V/491 기다림은 소중한 기억이 되고 - 정류장에는 나무 의자가 있었다. /@@A8V/490 정류장은 성냥갑처럼 네모났다. 동그란 창에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처럼 거미가 미동 없이 웅크리고 있었다. 그 광경이 너무 무료해 보여 혹시 버스가 서지 않는 정류장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러나 의심은 확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한쪽 벽에 손 글씨로 써 놓은 버스 시간표가 붙어있었다. 아침과 저녁에는 삼십 분 간격이었고 한낮에는 한 시간 간격 이기도 하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jpg/?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A8V%2Fimage%2FRrY4GfZkaWLyvdCuNasygpckEU0" width="500" /> Tue, 25 Oct 2022 13:54:23 GMT Ollein /@@A8V/4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