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하 /@@9dZ0 시인, 아동문학가 ▷ 2023년 서울신문, 2019년 부산일보, 2020년 강원일보,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시조, 동시 부문 당선. 시집『알몸으로 자기보기 1, 2』등 ko Thu, 26 Dec 2024 00:20:02 GMT Kakao Brunch 시인, 아동문학가 ▷ 2023년 서울신문, 2019년 부산일보, 2020년 강원일보, 2012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시조, 동시 부문 당선. 시집『알몸으로 자기보기 1, 2』등 //img1.daumcdn.net/thumb/C100x10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12PVhWxs2QXHVKPONEhSASoUlfs.jpg /@@9dZ0 100 100 염낭거미 / 권영하 /@@9dZ0/33 염낭거미 / 권영하 두루주머니 같은 요양원 이불속에서 엄마는 조금씩 시들어 가고 있었다 앙상하게 껍질만 남은 몸은 불빛의 무게마저 견디기 힘들어했다 주삿바늘 속으로 수액은 스며들지만 임종의 시간만 늦추고 있을 뿐이었다 저 바늘을 엄마 몸에 꽂고 우리 형제는 얼마나 진액을 빨아 먹었던가 몸이 가벼워지고 쭈글쭈글해져도 환하게 웃고 계셨지 잠시 풀숲에 살던 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Br87KbqWXkDcU-gan_BYgUW7Og8.jpg" width="500" /> Wed, 25 Dec 2024 03:22:34 GMT 권영하 /@@9dZ0/33 에움길 / 권영하 /@@9dZ0/32 에움길 / 권영하 가끔은 큰길보다는 오솔길로 가봐라 내비게이션을 달고 고속도로만 달리는 삶이 어디 있겠는가 울퉁불퉁한 산길을 걸어봐야 자갈길 가시밭도 헤쳐 나갈 수 있다 벼랑길도 걸어봐야 종아리와 심장이 딴딴해진다 나무에서 뛰어내리는 뻐꾸기 소리와 땅에서 돋아나는 풀벌레 소리도 들어봐라 굳어있던 마음도 금세 보송보송해지니까 그래야 상처 나고 진흙길 걸어온<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WC7Qy7b7pjckP1Qb1XECj6LTnkc.jpg" width="500" /> Thu, 22 Aug 2024 12:56:15 GMT 권영하 /@@9dZ0/32 못 / 권영하 /@@9dZ0/31 못 / 권영하 집안 곳곳에 별이 박혀 있다 아빠의 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반짝이는 별 벽과 천장에, 구석진 곳에 반듯하게 뿌리내리고 있다 그중 가족사진 위에 있는 별은 얼마나 힘이 들까 붙박이별처럼 커다란 액자의 무게를 견디고 있다 아빠도 저 별과 같지 않았을까 가파른 수직 벽에 서서 홀로 가족의 짐을 지셨지 않았을까 오늘도 액자 속에서 유성이 되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mHQhFjMXPv917eo6eJKxkc0AVPc.jpg" width="500" /> Sun, 21 Jul 2024 05:24:20 GMT 권영하 /@@9dZ0/31 주춧돌 / 권영하 /@@9dZ0/30 주춧돌 / 권영하 집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고 있다 굽은 아버지의 등처럼 가족들을 위해 무거운 짐을 지고 차가운 바닥에 엎드려 있다 그 덕분에 기둥은 썩지 않았고 방 안에는 웃음꽃이 가득했다 어릴 때는 좋아라 쾅쾅 뛰기만 했는데 가장이 되어서야 초석을 놓으며 알았다 온몸으로 비바람 맞으며 거기에 왜 엎드려 있어야 하는지 -『계간문예』(2024, 상상탐구)<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znMdiSPv2vJ9KufEQVCEsO74Ghw.png" width="500" /> Sat, 20 Jul 2024 02:10:39 GMT 권영하 /@@9dZ0/30 시화 모음 / 권영하 /@@9dZ0/29 ▣ 엄마생각 - 시 전문 계간지 『계간문예』 (2023) ▣ 눈사람 - 시 전문 계간지 『시와소금』 (2023) ▣&nbsp;까치밥 - 계간지 『시와 동화』 (2023) ▣&nbsp;그루터기 - 시 전문 계간지 『시와사람』(2024) ▣&nbsp;징검다리 - 시 전문 계간지 『시인시대』 (2024) ▣&nbsp;젊음에 대해 - 시 전문 계간지 『시인시대』(2021) ▣&nbsp;폐가 - 시<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w4sO7l-8ejIy6duJSKBTr0IZGNM.jpg" width="500" /> Sat, 11 May 2024 23:20:10 GMT 권영하 /@@9dZ0/29 벽에 붙어있는 자전거바퀴 / 권영하 /@@9dZ0/28 벽에 붙어있는 자전거바퀴 / 권영하 내 책상 앞에는 엄마가 붙여놓은 자전거바퀴가 돌아가고 있어요 선풍기처럼 돌아가고 있어요 리모컨은 엄마가 가지고 있지요 한번은 벽에 있는 바퀴로 게임을 해보았어요 돌려보니 뽑히는 것은 학원, 과외, 공부&hellip; 가장 좋아하는 것을 뽑은 것이 꿈나라였어요 오늘도 한바퀴 돌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벽에 있는 자전거바퀴를<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_mHLMl3X42eJzfYFFlyW6Xa6FRc.jpg" width="500" /> Sat, 30 Mar 2024 00:16:13 GMT 권영하 /@@9dZ0/28 징검다리 / 권영하 /@@9dZ0/27 징검다리 / 권영하 깊은 개울이 있다 그곳에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징검돌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식들에게 등을 내주며 밟고 가라고 무릎 끓고 엎드려 있다 지금까지 콧노래 부르며 돌다리를 건너왔는데 부모가 되어서야 물속에 누워 알았다 살을 에는 물살에도 왜 묵묵히 엎드려 있는지 - 시 전문 계간지『시인시대』&nbsp;(2024) ☞ 출처 :&nbsp;https://blog<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o0cGhgCkkxB9ODoKFQhKkKIdIgQ.jpg" width="462" /> Fri, 15 Mar 2024 09:42:04 GMT 권영하 /@@9dZ0/27 가자미 / 권영하 /@@9dZ0/26 이미지 : 블로그-람보네 집 가자미 / 권영하 세상의 모든 것이 단면이 아닌 입체인데 두 귀를 막고 보고 싶은 것만 보았다 한쪽으로 생각이 기우니 대칭이던 몸도 점점 기울었다 두 눈마저 머리 위쪽으로 이동했다 뼈와 근육에도 변화가 생겼고 몸 아래쪽은 색깔도 변해버렸다 더는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다 그런 탓으로 깊은 바다는 가지도 못하고 얕은 모래펄에 누<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z9RuyY-YH6GvoQ3VE3V9L4g0VxQ.jpg" width="433" /> Fri, 15 Mar 2024 09:33:48 GMT 권영하 /@@9dZ0/26 그루터기 / 권영하 /@@9dZ0/25 이미지 : 블로그-알모책빵 그루터기 / 권영하 죽어서도 땅에 뿌리 내리고 있다 깊은 산속의 무덤처럼 덩그렇게 빈자리를 지키고 있다 상처가 딱지로 아물지도 않았는데 속살이 훤한 나이테는 무슨 흔적일까 수액은 점점 말라 가고 단면에 거미줄은 골이 깊어지고 있다 주위에 검은 버섯들은 피어나고 푸르렀던 모습들은 이제 찾아볼 수 없다 우리 삶도 저와 같지 않을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e49wrr1R6O3vVWg3SuCvNv-2EYk.png" width="400" /> Thu, 14 Mar 2024 12:53:13 GMT 권영하 /@@9dZ0/25 시집 및 문학 아카데미 사진 / 권영하 /@@9dZ0/24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z9EpEHX4hDmqyR662DEEwMQ-H0A.jpg" width="500" /> Fri, 19 Jan 2024 13:01:00 GMT 권영하 /@@9dZ0/24 까치밥 / 권영하 /@@9dZ0/23 ☞ 출처 :&nbsp;https://youtu.be/_JMc-Vjqv6Q?list=TLGGIWtanoHthUUxNTAyMjAyNA 까치밥 / 권영하 마당에 남아있는 빨갛게 익은 알전구 두 개 그걸 키 큰 아빠가 못 딴다는 것은 핑계 같아요 몰랑몰랑한 홍시가 먹고 싶어 몇 번을 졸라도 꼭대기에 있어서 못 딴다고 하시네요 나무도 작은데 주위에 있는 막대기를 치<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pekjpl5BvcxBjaX_Xn2TNw3Uu90.png" width="500" /> Fri, 05 Jan 2024 02:53:44 GMT 권영하 /@@9dZ0/23 엄마 생각 / 권영하 /@@9dZ0/22 엄마 생각 / 권영하 엄마에게 화수분이 있는 줄 알았다 철부지 때 졸라대면 다 나왔으니까 자전거 탈 때처럼 엄마는 땀을 뻘뻘 흘리는데 뒤에 앉아 콧노래만 불렀다 쌩쌩 달리는 동안 숨소리가 시들어 가는 것도 모르고 어른이 되어서야 페달을 밟으며 알았다 그 보물단지는 눈물이었다는 것을 - 서울 지하철역(교대역, 답십리역, 강일역)에 게시 - 시 전문 계간지<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81zLnx--IWQJYV0js6yY9rZVxg0.jpg" width="500" /> Sat, 30 Dec 2023 00:40:04 GMT 권영하 /@@9dZ0/22 어울림 &nbsp;/ 권영하 /@@9dZ0/21 어울림 &nbsp;/ 권영하 나무도 옮기면 스스로 몸살을 이겨낸다 잎이 무거우면 좀 떨구면서 뿌리로 손을 내밀어 땅을 꼬옥 껴안는다 어려울수록 더 힘껏 부둥켜안는다 지지대가 없어도 왜바람을 이기고 온몸으로 햇빛살을 받아 자리를 잡는다 밤에는 손끝으로 별빛까지 모아가며 비가 오면 잎을 펼쳐 물을 몸쪽으로 보낸다 그렇게 자신의 상처를 보듬으며 뒤엉켜 그곳의 산과 숲이<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9SMckz8lT6HoyGE1LZ_-C5p6zVo.jpg" width="500" /> Sat, 30 Dec 2023 00:34:14 GMT 권영하 /@@9dZ0/21 눈사람 / 권영하 /@@9dZ0/20 눈사람 / 권영하 몸집을 한번 키워보려고 늪지로 오물 위로 온몸으로 데굴데굴 굴렀다 산등까지 낑낑대며 올랐고 음지와 가시밭길도 찾아다녔다 그 덕분에 멀리서 잘 보였고 주위에서도 부러워했다 숯을 구해 눈썹도 만들고 코와 입도 치장했다 그런데 며칠 후 그 자리에 가 보았더니 까만 숯덩이만 남아있었다 그 눈사람이 바로 나였다 - 시 전문 계간지『시와소<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g8FcUptngVQ8W5ayxzqWJdYubdA.png" width="199" /> Fri, 17 Nov 2023 08:33:52 GMT 권영하 /@@9dZ0/20 타조에게 / 권영하 /@@9dZ0/19 타조에게 / 권영하 날개가 녹슬었다고 장식처럼 되었다고 부리를 죽지에 묻고 슬퍼하지 마라 길고 딴딴한 다리를 가지지 않았는가 덩치 크고 나는 새가 어디 있겠는가 티끌도 무거우면 바람이 데려가지 않고 먹구름도 높은 산을 넘을 수가 없는데 질주도 잠깐씩은 나는 것이고 새도 나무 위를 뛰어다니는 것이란다 잠망경 같은 목을 덤으로 가졌으니 큰 깃을 활짝 펴고 균<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s5J3yxq6NcF_-rg89fx7BBt4Kuw.png" width="175" /> Fri, 17 Nov 2023 08:27:34 GMT 권영하 /@@9dZ0/19 커피를 마시면 나는 쉽게 가을 속을 걷는다 / 권영하 /@@9dZ0/18 커피를 마시면 나는 쉽게 가을 속을 걷는다 / 권영하 커피를 마시면 나는 쉽게 가을 속을 걷는다 생각이 생각으로 얼룩져 비가 내리고 심상(心象)이 흐릴 때 난 커피를 마신다 아지랑이 피어오르는 따스한 땅을 들어 포근한 하늘을 마신다 이어 하늘은 가슴 속에서 알몸으로 부서지고 낙엽을 밟으며 나는 무지개 걸린 오솔길을 걷는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7o0d_J99F0gi3gHr26j2_sLvClg.jpg" width="500" /> Fri, 27 Oct 2023 13:37:14 GMT 권영하 /@@9dZ0/18 폐가 / 권영하 /@@9dZ0/17 폐가 / 권영하 젊음도 사랑도 모두 떠났다 선퇴처럼 허물만 남아있다 기둥은 반쯤 다리를 접은 채 햇살의 무게도 견디기 힘이 든다 몸의 피는 점점 말라 가고 피부의 거미줄은 골이 깊어진다 곳곳에 검버섯은 피어나고 기억도 안개처럼 흐릿해져 간다 이제는 떠날 때, 내려놓아야 할 때 눈을 감고 추억을 더듬거리며 빗장을 잠근다 우주가 조용해져 간다 - 시 전문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Ps7MVW-1g4COr4zCcbJO9v7Fssw.png" width="500" /> Sat, 14 Oct 2023 06:15:03 GMT 권영하 /@@9dZ0/17 홀로 일어서기 / 권영하 /@@9dZ0/16 홀로 일어서기 / 권영하 나의 삶은 두 발 자전거였다 가만히 서 있으면 쓰러졌다 잡아주는 이도 밀어주는 이도 없었다 기댈 곳도 잡을 곳도 없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비틀거리며 앞으로 나아가야 했다 구덩이에 흙물이 튀어 옷을 적셔도 멈출 수가 없었다 자갈밭이나 진흙길에서도 달려야 했다 그 덕분에 종아리와 심장은 딴딴해졌고 이제는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었다 <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D6Fb_aKVfGd6lwrTrESaML82Dxo.jpg" width="229" /> Sat, 14 Oct 2023 06:10:16 GMT 권영하 /@@9dZ0/16 < 詩作 이야기 - ⑮ 컴퓨터 속의 학교 / 권영하 /@@9dZ0/15 컴퓨터 속의 학교* / 권영하 기다리던 개학을 했다 가방 대신 아이디와 비번을 들고 컴퓨터 속으로 등교를 했다 올해는 어떤 살구 맛 같은 짝꿍을 만날까 털복숭아 같은 친구는 다시 만나지 않겠지 휴대폰을 처음 살 때처럼 콩콩 뛰었다 교실 문이 열리자 이름들이 꼬물꼬물 나타났다 모니터에 낯선 얼굴들 모두 반가웠다 모과 같다고 날 놀리던 친구도 있었다 가끔<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C-t4J5BK0y4LmwTJIUyT41mPGjE.jpg" width="430" /> Sun, 19 Feb 2023 23:34:55 GMT 권영하 /@@9dZ0/15 < 詩作 이야기 - ⑭ 현관의 배 / 권영하 > /@@9dZ0/14 현관의 배&nbsp;/ 권영하 우리 집 현관은 항구인가 보다 신발들이 배처럼 닻을 내리고 있다 짐을 모두 내리고 쉬고 있다 아침이 되면 배는 가족들을 태우고 떠난다 일터로 학교로 돌이나 모서리에 부딪혀 긁히기도 하지만 하루 종일 가족들을 태우고 다닌다 짐을 가득 실어 기우뚱거리지만 저녁이 되면 다시 항구로 돌아온다 ☞ 출처 :&nbsp;https://blog.naver.<img src= "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fname=http%3A%2F%2Ft1.daumcdn.net%2Fbrunch%2Fservice%2Fuser%2F9dZ0%2Fimage%2Fr7EXoVBx9lG2T1dbcoK6KXUqG1Q.jpg" width="500" /> Sun, 19 Feb 2023 23:29:19 GMT 권영하 /@@9dZ0/14